+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걷기좋은길

[단양강 잔도와 느림보강물길] 시루섬과 이끼터널까지 걷기좋은 길

BayZer™ 2023. 10. 2. 22:19

2023.09.25

 

구담봉, 옥순봉 등산 후 조금 더 걸어보기 위해 단양강 잔도길로 이동했다.
주차는 잔도길과 가장 가까운 단양강잔도 주차장 (만천하스카이워크 제6주차장)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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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단양강 잔도까지 도보3분, 만천하 스카이워크 매표소까지 도보 20분이 소요된다.

* 주차 무료, 잔도길 입장료 없음.

 

구담봉, 옥순봉과 현위치인 단양강 잔도, 만천하 스카이워크, 그리고 도담삼봉까지 지도에서 확인해 보고,,
이후 일정은 주차장에서 잔도길 1.5km를 걸은 후 느림보강물길을 따라 1.7km를 걸어 이끼터널까지 진행후 돌아올 예정이다.

* 왕복거리 : 6.4km
* 소요시간 : 왕복 1시간50분 (촬영시간 포함)

 

잔도 가는 길을 따라 출발~
월요일은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쉬는 날이라 그런지 천막부스들도 문을 열지 않았다.

 

잔도 시작지점까지 데크길로 연결되어 있다. 이 길에 화장실도 있으니 미리 이용하면 되고,,

 

단양강잔도 입구,
여기서부터 1.2km 잔도길이 남한강을 따라 암벽에 걸쳐 있다.

 

KTX가 지나가는 상진철교 아래로 잔도길이 이어진다.

 

보통 이런 잔도길은 추락 위험때문에 해가 지면 출입이 금지되는데, 이곳은 일몰 후부터 23시까지 야간조명도 운영한다.
조명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궁금하긴 한데 강물에 비치는 잔도의 조명빛이 꽤나 볼만할것 같다.

 

본격적으로 잔도길을 시작해보자.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 시야가 조금 답답하기는 하지만 한낮에도 그늘을 걸을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단양강 잔도의 대표적인 풍경, 잔도길이 끝날때까지 이런 풍경이 계속된다.

 

느림보강물길도 이 잔도를 지나가고, 잔도길 끝에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매표소가 위치해 있다.
물론 차량으로 매표소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쉽게 트레킹 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걸을 가치는 충분한것 같다.

 

암벽의 돌출형태를 따라 잔도가 꾸불꾸불 이어진다.

 

데크 목재에서 시너냄새가 나는걸 보니 칠한지 얼마되지 않은것 같다 싶었는데, 저 앞에 가면 실제 칠공사가 한창이었다.

 

남한강과 어우러지며 암벽에 걸쳐있는 단양강잔도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가 장엄한 멋이 풍기는 길이라면 이곳 단양강 잔도는 아기자기한 맛이 풍기는 길이라 할수 있다.

 

https://wonhaeng.tistory.com/396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순담에서 드르니 매표소까지 겨울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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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강물 위에 산그림자 띄워놓고,

 

상진철교의 반영도 담아본다.

 

가끔은 이렇게 지붕없는 구간이 나오기도 한다.

 

복붙인냥 같은 풍경들이 이어지지만 계속 걷고 있는 중이다.

 

지나온 길에 지붕이 있어 못보고 지나칠 뻔했는데 돌아본 풍경에 절벽동굴을 발견했다.

 

부처손과 이끼, 돌단풍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대부분 못보고 지나치는것 같다.

 

칠 공사중이라 걸을 때마다 신발이 쩍쩍 달라붙는 소리가 난다.

 

남한강과 시루섬의 모습을 조망하며 쉴 수있는 쉼터도 있고,

 

뒤돌아 본 풍경, 높게 선 절벽 위에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단양의 명물이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니 아쉽기만 하다.

 

비슷비슷한 풍경의 잔도길이 이어지다 보면

 

금새 종점에 다다르게 된다.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걸었더니 25분이 걸렸다.

 

걷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저 풀등같은 섬은 시루섬이라고 한다.
예능 프로그램 꼬꼬무에서 방송했던 시루섬 이야기를 시청했지만 아직도 그 기적같은 이야기를 믿을수가 없다.
오른쪽에 보이는 둥근 시설물은 마치 기적의 물탱크처럼 보인다.

 

잔도길 마지막 부분, 꽤 높게 설치되어 있는 길이었다.

 

잔도길을 벗어나면 만천하 스카이워크 가는 길과 느림보강물길이 나뉘게 된다.
여기서 느림보강물길을 따라 이끼터널까지 계속 걸어보기로 했다.

 

애곡터널은 무지개 빛으로 조명을 설치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행자는 아쉽지만 옆 산책로를 따라 터널 위로 넘어가야 한다.

 

터널 위 산높이 만큼만 올라가면 되니 힘들지는 않다.

 

계단 중간부분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 오늘은 눈으로만 담아두고,

 

계단을 올라와 터널길이만큼 포장길을 걷게 된다.

 

지나는 길에 아기동물마을이 위치해 있고,

 

차량이 다니지 않는 산책로라 위험하지는 않다.

 

애곡터널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시루섬의 기적'으로 불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 날의 긴박하고 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비가 세워져 있다.

 

평소에는 육지였다가 물이 불면 섬이 되는 마을 시루섬,
1972년 태풍 '베티'가 몰고 온 폭우로 남한강에 대홍수가 있던 날, 시루섬은 마을 전체가 통째로 물에 잠기고 말았다.

 

시루섬의 기적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
1972년 8월 19일 15시, 남한강의 갑작스런 범람으로 증도리(시루섬)은 고립되었다. 44가구 250여명 주민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쫓겨 갔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한가닥 동아줄처럼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5년전 만들어진 높이 7미터, 지름 4미터의 물탱크, 누가 먼저랄것 없이 사다리 2개를 엮어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며 물탱크 위로 올라갔다.
청년들은 바깥에서 팔을 걸어 안전띠를 두르고 안으로 노약자를 밀어 넣었다. 아이들은 어른 어깨 위로 올라섰고, 어른들은 손을 들어서 간득을 좁혔다. 콩나물 시루보다도 더 빽빽한 밀도를 견디면서 몸이 점차 감각을 잃어갈때 누군가 외쳤다.
"움직이면 죽는다. 숨을 못 쉬더라도 꼼짝하지 마라!"
물은 무서운 소리를 내며 흘렀고 사람들은 한점으로 엉켜서 밤을 견뎌야 했다.

 

새벽 1시경, 한 여인의 품속에서 돌 지난 아기가 압박을 못이겨 숨졌다.
어머니는 내색하지 않았다. 동요가 일면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만 슬픔을 삼켰다.
물은 물탱크 6미터까지 차올랐다가 빠졌다. 새벽 5시 날이 밝으면서 구조대가 모습을 나타냈고 14시간 사투는 끝이 났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비로소 아기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뒷편 남한강에는 가장 높은 부분만 모습을 드러낸 현재의 시루섬을 볼수 있다. 첨부사진은 당시 실제 물탱크의 모습.
저 물탱크 위에서 250여명이 발 아래로 흐르는 강물에 공포를 느끼며 밤을 지새 14시간을 버텼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기적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이끼터널까지는 1km만 더 가면 된다.

 

도로를 걸어야 하는 구간에서는 산으로 숲길을 만들었다.

 

숲길은 이렇게 도로 옆 낮은 산등성이를 따라 걷게 된다.

 

숲길을 벗어나 500m 남은 이끼터널로 계속 걷는 중,

 

걷다보면 시루섬이 조망되는데, 강 건너편에서 시루섬을 지나 이쪽 수양개 관광지를 잇는 590m의 출렁다리가 건설된다고 한다.
아마도 출렁다리 중간 지점인것 같다. 처음에는 시루섬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물탱크를 복원하는줄 알았다.

 

드디어 이끼터널에 도착, 주변에 차량 몇대를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끼를 페인트 붓으로 칠한 듯한 표현이 참신하다.

 

초록 이끼 가득한 이곳에서 연인끼리 손을 맞잡고 거닐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는 이끼터널,,
믿거나 말거나지만 믿어서 나쁠건 없다.

 

이끼터널은 굴 같은 터널이 아니라 잘린 산허리를 통과하는 옹벽 구간이었다.

 

양쪽 옹벽으로 이끼가 가득하지만 훼손 상태도 심해 보인다.
사람들은 어딜가나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나 본데, 터널 입구에 이끼 훼손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커다랗게 설치되어 있다.

 

옹벽 물빠짐 구멍에서도 생명이 움터 고개를 내밀었다.

 

가까이서 보면 꽤나 높은 이끼의 벽이다.
햇빛이 드는 곳에는 이끼가 말라가는 중이었다.

 

생각보다 명암 대비가 심해 사진찍기가 쉽지만은 않다. 역시 이곳은 사람이 있어야 그림이 잘 나오는 곳이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없었는데 마침 바이크를 탄 연인이 도착했다. 모델을 부탁해 한컷 담아볼까 잠시 생각했는데, 그들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로~

 

이끼터널 끝에는 수양개 버스정류장이 있다.

 

돌아가는 교통편은 버스시간표를 참고하면 된다.
터미널이 어딘지, 애곡리가 어느 방향인지 모르니 잔도길도 다시 걸어볼겸 왔던 길을 다시 걸어서 돌아갔다.

 

이끼터널에서 단양강 잔도 주차장까지 45분이 소요되었다.
가까운 곳에 단양의 명승 도담삼봉도 가볼만한 곳이다.

 

https://wonhaeng.tistory.com/469

 

[단양 도담삼봉] 단양여행 사진찍기 좋은 가볼만한 곳

2023.09.25 옥순봉에서 내려와 단양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도담삼봉을 잠시 들려본다. * 주차요금 : 선불 3,000원 원추형 모양의 봉우리인 3개의 섬이 남한강 깊은 못에 자리한 명승으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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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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