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연인산 용추계곡] 용추구곡의 절경 소릿길과 명품계곡길

2023. 8. 27. 09:12+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걷기좋은길

2023.08.20

소릿길과 연인산 명품 계곡길 트레킹

 

연인산 탐방안내소

출발시간 06:52

 

여전히 무덥기만한 올 여름, 더위를 피해 계곡 트레킹을 해보기 위해 가평 연인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를 찾아왔다.

* 연인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 위치 : 경기 가평군 가평읍 용추로 229-41 (승안리 297-57)

 

 

 

오늘은 승안리에서 시작하는 탐방로를 걸어볼 예정인데, 소릿길을 걸어 용추구곡을 만나면서 연인산 명품 계곡길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 연인산 정상까지 : 편도 14km, 5시간30분 소요
* 연인산 명품 계곡길 종점까지 : 편도 11.3km
* 연인산 등산시 승안리 탐방로는 백둔리나 마일리 탐방로에 비하면 편도 거리가 훨씬 길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탐방로를 따라 가면 주차장이 나오니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여기가 소릿길이 시작되는 지점,
소릿길은 다양한 소리를 만나게 되는 길로 용추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나뭇잎들이 소곤대는 이야기 소리 등 오감으로 만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 주차 무료

 

제1곡 와룡추

도착시간 07:10

 

용추구곡은 옥계구곡으로도 불리는데, 칼봉산에서 발원하여 옥녀봉을 감싸듯이 흐르는 용추계곡의 9개 절경지를 말한다.

 

아홉구비 마다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그 첫번째가 와룡추, 누웠던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라고 한다.

 

옥계구곡의 이름을 명명한 이는 성재 유중교로 아홉구비의 이름을 짓고, 글씨는 유근식이 써서 각각 바위에 그 이름을 새겨 놓았다.

 

계곡 물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아침이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계곡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섬과 같은 암반에 소나무 몇그루가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계곡으로 내려와 가까이서 물소리도 들어 보고, 물길이 거칠지 않고 얕은 구간은 건너갈 수도 있다.

 

작은 규모지만 폭포는 제법 우렁차고, 깊은 소를 만들었다.

 

숲바라기 터를 지나 용추버스 종점 방향으로 탐방로가 이어져 연인산 숲놀이터에 다다른다.

 

걷기 좋은 데크길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물소리는 걷는 내내 들을수 있을만큼 계곡 가까이로 트레킹 길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는 계곡으로 내려와 한참을 머물게 되고, 안개에 휘감긴 먼 산이 고요한 물 속에서 아른거린다.

 

제2곡 무송암

도착시간 07:42

 

아이를 낳게 해주는 미륵바위가 있는 무송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맑고 깨끗한 물은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소원을 빌면서 바위를 떼어 끓여 먹으면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미륵바위,

 

상류로 올라가며 계곡 풍경을 담는 재미에 트레킹 시간은 한없이 늘어나는 중이다.

 

폭우에도 유실될것 같지 않은 튼튼한 징검다리, 이렇게 도보여행자들에게 시원한 쉼터도 되어 준다.

 

징검다리에서 바라보는 물빛은 마치 유리장처럼 맑고 잔잔하다. 가을 단풍이 들면 예쁠것 같은 풍경,

 

징검다리를 건너 만나게 되는 소망 돌탑들, 소원을 빌면 애틋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연인산의 전설도 한번 믿어보면 어떨까???

 

어디를 걷든 소릿길은 계곡 물소리가 그치지를 않는다.
용추버스 종점에 도착, 탐방안내소에서 2.5km 거리지만 촬영시간 때문에 거의 1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용추계곡은 물이 깊지 않고 물놀이를 할수 있는 곳이 많아 여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소릿길은 계속 이어지고, 좀더 나은 소릿길을 위해 개선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졸졸졸 시냇물 같지만 물살이 제법 세다.
ND필터와 삼각대 없이 물살의 흐름을 잡아보려니 사진이 흔들려 여러번 시도하게 된다.

 

넓직한 시멘트 포장길은 걷기에 좋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만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지점에서는 자주 내려가게 되니 시간이 지체되기 일쑤다.

 

골과 골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니 잠시 서보기도 하고,

 

깨끗한 화장실이 나타나면 이곳에서 1.7km를 더 가야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 시작된다고 한다. 거리상으로는 얼마 남지 않았다.

 

제3곡 탁영뢰

도착시간 08:28

 

단군의 아내 용녀의 재주로 조선을 지켜냈다는 전설이 있는 탁영뢰

 

그래서인가 출입금지 줄이 쳐져 있는 이곳은 사망사고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보기보다 물이 꽤 깊은 곳이다.

 

급류를 타고 흐르는 계곡 물이 하나의 깊은 연못을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었고, 차단기를 지나서는 도보만 가능하다.
연인산 정상이 10.3km 남은 지점으로 명품 계곡길 시점까지는 1.5km, 30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제4곡 고슬탄

도착시간 08:33

 

3곡 탁영뢰와 4곡 고슬탄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푸른 소에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때로는 북소리처럼 우렁차고 때로는 거문고 소리처럼 고요한 모습이라 하여 고슬탄이라 이름 지어졌다.

 

현재는 그때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바위에 부딪쳐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가 아름다운 계곡이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길래 소나기가 쏟아질것 같아 화장실까지 긴급 후퇴했다가 다시 올라왔더니 20분을 까먹었다.

 

소나기는 제법 요란하게 왔다가 지나갔다.
비온 뒤의 계곡 풍경은 훨씬 더 짙은 모습을 보여 주고, 그새 수량이 늘었는지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살이 꽤나 요란하다.

 

짧게 내린 비로 숲은 더 싱그러워진 느낌이다.

 

다리를 건너 5곡 일사대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
연인산 명품계곡길과 경기둘레길 가평19코스의 마지막 화장실이라고 한다.

 

연인산 정상까지 10km 남은 지점을 통과하면서 계곡 풍경에 더욱 반하게 되고,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이젠 더이상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비 온 뒤의 트레킹 길은 단연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흙냄새와 풀냄새가 피어오르고 청량한 물소리는 끝이 없는 길,

 

다리를 건너면서 담는 앵글은 계곡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볼수 있어서 좋다.

 

푸른 이끼로 뒤덮인 바위에 돌단풍이 물그림자를 만든다.

 

물에 들어가기 딱 좋은 깊이는 잠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고 싶을만큼 날씨는 점점 후덥지근 해지고 있다.

 

제5곡 일사대

도착시간 09:21

 

제5곡 일사대 안내판을 놓치고 말았는데 아마도 이곳이 아닐까 싶다.
물을 가두어둔 소가 보기에도 깊어 보인다.

 

물빛 속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 하얀 긴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하고 일렁이는 물살은 자연을 노래하며 유유히 흘러간다. 깊은 소가 있는가 하면, 가늘면서 길게 흘러가는 모습, 꼬불꼬불하게 흐르는 계곡 등 다양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

 

다시 계곡을 가로지르는 포장길을 지나 계곡을 우측에 두고 걷게 된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풍경과 물길을 보는 재미는 계곡 물소리 만큼이나 크게 다가온다.

 

제6곡 추월담

도착시간 09:32

 

계곡을 따라 걷다가 또 안내판을 놓칠뻔 했다.
출발한지 2시간 40분만에 6곡 추월담에 도착했다. 실제로는 시간을 훨씬 더 단축시킬 수 있는 거리다.

 

이름처럼 달 밝은 가을밤을 연상시키듯 바위 아래 깊게 파인 동그란 웅덩이가 작은 소를 이루는 곳이다.

 

넓은 바위를 지나 흘러내리는 유유한 추월담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시를 읊었던 옛 선조를 떠올릴수 있는 풍경이다.

 

온 숲길이 물소리에 묻히고, 계곡은 푸르름에 둘러 싸인다.

 

다시 다리를 건너면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

도착시간 09:40

 

연인산 정상이 9.2km 남은 지점, 트랭글 기록으로 여기까지 6.18km를 걸어왔고, 2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물론 촬영때문에 계곡과 트레킹 길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걸은 거리가 늘어났을테고 시간도 그만큼 지체되었을테니 기록은 참고만 하면 된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길로, 징검다리 11개와 출렁다리가 놓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산책을 즐길수 있는 계곡길이다.
용추구곡중 7곡 청풍협과 8곡 귀유연, 9곡 농원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산촌마을 화전민을 위한 내곡분교와 화전민 집터, 숯가마터 등이 남아 있다.

* 명품 계곡길 전체 길이 : 4.7km, 소요시간 1시간50분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별반 다를건 없지만 명품 계곡길 구간이다보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명품 계곡길 종점까지 걷는다면 편도거리만 총10km, 왕복 20km라는 소린데, 다시 원점회귀해야하니 체력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계곡 곁으로 걷는 기분좋은 길,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때로는 가늘게, 때로는 굵직한 물살이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명품 계곡길 11개의 징검다리중 첫번째 징검다리, 시점에서 10분 정도 올라온 지점이다.

 

다시 4분만에 두번째 징검다리를 건넌다.
명품 계곡길은 11개의 징검다리를 세며 앞으로 남은 거리도 가늠해 볼 수 있어 트레킹에 도움이 된다.

 

징검다리에서 바라보는 깊은 소는 숲속의 작은 연못처럼 아름답다.

 

계곡을 바라보며 물멍 Zone에서 맑고 경쾌한 물소리도 들어보자.

 

커다란 서어나무 옆에 7곡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제7곡 청풍협

도착시간 10:01

 

푸른 숲이 계곡과 맞닿아 푸른빛으로 물들은 모습을 보고 이름 지어진 청풍협.

 

포토존 액자 프레임으로 담아보는 청풍협의 풍경,

 

반짝이는 녹색의 푸른 단풍나무 사이로 만들어진 긴 협곡과 이끼 낀 바위 사이로 가는 물줄기가 흘러내려 폭포를 형성한 곳이다.

 

청풍협 주위로 우람한 서어나무들이 둘러서 있어 마치 청풍협을 보호하고 있는듯 하고, 고사리와 돌단풍이 물줄기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청풍협 상류 계곡의 풍경, 가을이면 다시 담아보고 싶은 곳이다.

 

청풍협에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협곡을 형성한 듯한 귀유연을 만날 수 있다.

 

제8곡 귀유연

도착시간 10:10

 

하늘에서 내려온 거북이 쉬는 듯한 모습의 귀유연, 용추구곡중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싶다.

 

하늘에서 바라본 귀유연은 물이 깊어 검푸르다 못해 까맣게 보였는데, 호기심 많은 거북은 옥황상제 몰래 이곳으로 뛰어들어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닿지 않아 다시 올라와 바위에서 쉬었다고 한다.
옥황상제는 법을 어긴 거북을 바위로 만들어 거북이 쉬는 듯한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귀유연 상류의 풍경과 그 옆으로 명품 계곡길이 이어진다.

 

상류에서 바라본 귀유연 전망대

 

연인산 정상이 7.8km 남은 지점, 숲길과 징검다리를 건너며 명품 계곡길은 9곡 농원계로 이어진다.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맑은 물소리의 계곡을 가까이서 만날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트레킹 길은 없을듯 하다.

 

귀유연에서 15분 정도 진행하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 도착하게 된다.

 

제9곡 농원계

도착시간 10:30

 

출렁다리를 지나 만나게 되는 용추구곡의 마지막 9곡 농원계에 도착,

 

조선 말 학자 유중교가 용추계곡을 찾았는데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곳에 있으면 세상 모든 시름을 잊을 만하다"라며 감탄하였다.

 

이곳은 용추구곡의 아홉 번째 구비로 경사진 기암괴석을 힘차게 내려오는 물살이 장관을 이루어서 '물살이 노니면서 흐르는 시내'라 하여 '농원계'라 불렀다고 한다.

 

농원계의 힘찬 물살은 출렁다리 아래 깊은 소를 형성하며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농원계 상류에 있는 네번째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네번째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이로써 용추구곡 트레킹을 모두 마쳤다. 내친 김에 연인산 명품 계곡길 종점까지 가보기로 한다.

 

2분 거리에 있는 다섯번째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숲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다.

 

도깨비와 그의 연인 '은탁'의 전설이 깃든 연리목,
도깨비 '김신'과 내곡분교를 졸업한 '은탁'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였고, 결국 그들은 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김신은 서어나무로, 은탁은 참나무로 둘이 하나 되어 연리목으로 자라며 사랑을 이루었다.

 

내곡분교는 산촌마을에 화전민을 위한 학교로 1962년에 개교해 17년 만인 1979년 3월에 폐교되었다.
학교 건물이 남아 있으니 잠시 들려보는 것도 좋다.

 

운치있는 풍경의 여섯번째 징검다리.

 

이곳은 청풍능선 입구로 징검다리를 건너오면 산비탈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 내리는 곳이다.

 

연인산 정상까지는 아직 7km가 남아 있고 연인능선을 따라가면 된다.
여기서 하산할 경우 용추버스 종점까지는 4.7km, 1시간 57분이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청풍능선 입구를 조금 더 지나자 다시 소나기가 내리니 카메라때문에 이보다 더 난감할 수가 없다.
배낭에 챙겨 넣고, 비 피할곳이 마땅치 않아 숲이 우거진 계곡으로 내려오니 뜻밖에 만나게 된 제비나비 한 무리,

 

두번의 소나기를 만나니 급격한 의욕 저하에 오늘은 여기서 이만 철수하기로 한다.
명품 계곡길 종점까지는 못갔지만 용추구곡의 절경은 모두 만나봤으니 그리 아쉬울것도 없다.
내려가는 길, 비는 그쳤지만 물놀이 하기 좋은 하류쪽 계곡에는 산악회 회원들과 막바지 피서객들로 시끌벅적, 즐거운 웃음이 넘쳐나고 있다.

 

트레킹 정보

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않아 내려올때는 기록하지 않았다.
총 거리 : 편도 8.81km
소요시간 : 편도 4시간7분 (촬영, 휴식시간 포함)

* 길이 좋아 마냥 걷다보면 왕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게 되니 체력과 거리에 신경써야 한다.
* 명품 계곡길과 연인산 정상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다시 한번 만나보기로~

 

 

가평 연인산 명품계곡길 가을 단풍 트레킹 보기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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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연인산 명품계곡길] 걷기 좋은 명품숲길 1위, 가을 단풍 트레킹

2023.10.29 연인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 도착시간 07:18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뒤로 하고 가을에 꼭 걸어보고 싶었던 명품계곡길이 갑자기 생각나 이른 아침

wonhaeng.tistory.com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트레킹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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