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제부도 제비꼬리길] 바다 위를 걷는 해안산책로와 탑재산 코스

2023. 9. 20. 21:08+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걷기좋은길

2023.09.18

 

제부도

하루 두번 모세의 기적 바닷길

 

먼저 자차로 제부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때시간표를 참고해야 한다.
제부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섬으로 하루에 두번씩 바닷길이 열린다.

* 바다타임에서 제부도 검색 (만조 06:14, 18:31, 간조 12:34)
* 만조 시간부터는 다시 물이 빠지기 시작해 간조시간에 최대로 물이 빠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 바닷길 통제소 앞 전광판, 오늘 바닷길 통행시간 08:30 - 16:20, 20:50 - 04:40 (대략 만조 두시간 후부터 다시 물이 가득 들어오는 만조 2시간 전까지 통행 가능)

 

물이 빠지면 이렇게 노둣길이 드러나 제부도에 들어갈 수 있다. 2.3km 바닷길이라고 하니 결코 짧은 길은 아니다.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생기면서 자차로 섬에 들어갈게 아니라면 전곡항에서 물때와 상관없이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 서해랑 케이블카 영업시간 : 09:00 ~ 20:00 (매표는 마감 1시간전까지 가능)
* 이용요금 : 일반캐빈 왕복 대인19,000원, 소인15,000원, 편도 대인16,000원, 소인13,000원

 

2023년 물때시간표 (통행가능시간)

다녀온 9월18일을 예로 설명해보면 바닷길이 열려 1차 통행가능시간은 08시18분부터 16시30분까지, 2차 통행시간은 20시38분부터 04시47분까지 라는걸 알수 있다.
그 외 시간에는 통제소에서 진입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통행이 불가능 하니 미리 통행시간을 알아두어야 한다.

 

노둣길을 통과해 제부도에 들어와 삼거리에서 우측길 제부항 방면으로 진행해 제부리 어촌체험마을 안내소에 도착했다.

* 공영주차장 무료
* 주소 : 경기도 화성시 해안길 421-23 (서신면 제부리 산1-1)

 

 

 

오늘은 제부도 빨간등대에서 출발해 제비꼬리길과 제부해변길을 함께 걸어볼 예정이다.
제부등대 - 조망대 - 하늘의자 - 제부도아트파크 - 매바위 - 하늘의자 - 탑재산 - 왕진물쉼터 - 제부등대

* 실제걸은거리 : 6.06km
* 실제소요시간 : 2시간21분 소요 (휴식, 촬영시간 포함)
* 제비꼬리길 : 제부등대 - 조망대 - 하늘의자 - 탑재산정상 - 왕진물쉼터 - 제부등대 (2km 순환코스, 40~60분 소요)
* 제부해변길 : 하늘의자 - 제부도아트파크 - 놀이동산 - 매바위 (편도 1.5km, 20~30분 소요)
* 난이도 : 두 길 모두 매우 쉬움

 

제부도 등대

도착시간 15:15

 

비 온 다음날의 하늘은 멋진 그림을 그려준다.
물때와 일몰시간에 맞춰 들어왔는데 그림같은 풍경에 하늘이 열일 하는 중이다.

 

선창에선 언제나 삶의 생동감이 넘친다. 그 선창의 상징인 빨간등대는 전곡항 뱃길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의 문지기 역할을 하며, 제부도를 지나는 어선들에게도 반가운 이정표가 된다.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 데이트 코스에도 빠지지 않는 제부항 빨간등대는 포토 포인트 역할까지 해준다.

 

등대 풍경과 함께 잘 어울리는 피싱피어가 바다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하늘에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탄도항의 누에섬과 3기의 풍차가 가깝게 조망된다.

 

제부리 어촌체험마을 안내소 방향,
전곡항과 이어져 있는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덕분에 물때와는 상관없이 제부도를 드나들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곧 걷게 될 제비꼬리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는게 보인다.

 

피싱피어에서 바라본 제부도 등대

 

제부도는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조선 중엽에 송교리와 제부도를 잇는 갯벌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에서 '제약부경'이라는 말의 앞 글자를 각각 따와 제부도라 이름 지어졌다.

 

제비꼬리길

출발시간 15:26

 

제비꼬리길 입구 해안산책로가 시작되는 시점

* 입장료 없음

 

제비꼬리길은 화성실크로드 2-1코스로도 불린다.
해상데크가 설치된 해안산책로가 0.8km이고, 하늘의자에서 등산로를 따라 탑재산 숲길 1.2km를 걸어 원점회귀하는 쉬운 코스이다.

 

자전거 등 탈것은 출입금지, 도보로만 걷는 길, 제부도 J 이니셜이 눈에 띈다.

 

하늘 빛과도 잘 어울리는 관광안내함,
제부도 관광안내지가 들어 있다는데 열어보니 비어 있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제부도 영어이름이 데크 난간에 설치되어 있다.

 

진행방향은 반대쪽 하늘보다는 구름이 밋밋하기는 하지만 오후시간이라 가을 햇살을 듬뿍 받으며 걸을 수 있다.

 

갈매기의 멋진 비행도 담아보고,

 

해안산책로는 섬과 바다 사이를 걷는 길이다.
실제 길이는 1km로 선창에서부터 해수욕장 앞 일명 말머리까지 이어져 있어 탑재산의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를 보며 걸을수 있다.

 

산책로에는 바다와 함께 사진찍기 좋은 작은 소품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탑재산 등산로 입구까지 500m 남았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으로 해안을 둘러볼수 있고,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기에도 좋은 코스,

 

떨어지면 익사한다니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서해바다 특성상 파도가 일면 갯벌이 뒤집혀 온통 흙탕물이 일렁거린다. 제부 바다색은 그래서 갯벌색이다.

 

뒤돌아본 풍경, 하늘이 다하는 날이다.

 

 

 

 

 

제부도 바다 위의 둥지처럼 아늑한 둥지의자 쉼터 앞에는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 앉아서도 바다를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

 

조망대 (조개의자)

도착시간 15:47

 

해안산책로 중간에 설치된 조망대
난간을 강화유리로 만들어 사진찍기에도 좋고 물때와 함께 변화하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조개의자로 불리는 커다란 데크의자가 바다를 향해 양쪽으로 놓여 있어 사람들이 없을때 이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을것 같다.

 

 

 

 

산책로 사이에 계단이 있어 바다로 내려가 볼수도 있다.

 

물이 계단 앞까지 들어와 있는 상태지만 잠시 해변으로 내려가 보자.

 

조망대의 모습

 

앞으로 가야할 방향의 해안, 이쪽에는 아직 물이 덜 들어온 듯해 잠시 잊고 걷다보면 올라가는 계단이 물에 잠길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부도에서 가장 높은 탑재산의 절벽이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돌아올 때는 탑재산을 타고 넘어 올 예정이다.

 

산책로 중간 중간 선듯 앉은듯 서서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에는 투명유리로 시야가 트이도록 배려했다.

 

차별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해식 절벽,
오랜 세월 더 많이 침식 되다보면 해식 동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압할 수 있는 길도 한쪽 가장자리에 만들어져 있는데, 지압돌이 제법 크다.
보기만 해도 찌릿찌릿 하다.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석영맥이 해식 절벽을 따라 나타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관찰해 보고~

 

지나가는 고깃배를 폴라로이드 사진 프레임에도 담아 본다.

 

제부도 제비꼬리길

 

이 암벽만 돌아가면 제부도 해수욕장에 다다른다.

 

긴 듯 짧기만한 해상산책로가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해수욕장의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제비꼬리길의 반환점이 되는 하늘의자 갈림길,
직진으로 가면 제부해변길이 이어지고, 좌측길로 가면 탑재산을 넘어 다시 제부도 등대로 돌아가는 길이다.

 

하늘의자 (등산로입구)

도착시간 16:06

 

등산로 입구 양쪽에 허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볼수 있는 하늘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산 위로 데크계단이 이어져 있다.

 

실제 걸을때는 해수욕장을 지나 저 끝에 보이는 매바위까지 걸은 후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탑재산으로 올라갔지만 제부해변길은 따로 포스팅하기로 하고, 계속 제비꼬리길을 이어간다.

https://wonhaeng.tistory.com/467

 

[화성 제부도 제부해변길] 제부도해수욕장 매바위 일몰 해넘이 명소

2023.09.18 제부해변길은 제비꼬리길 해안산책로에서 계속 이어진다. 이곳은 해안산책로 하늘의자 지점으로 탑재산 방향과 해수욕장 매바위 방향으로 선택해 갈수 있는 갈림길이다. https://wonhae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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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해변길을 걸어 매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니 촬영시간 포함해서 왕복 1시간5분이 소요됐다.
17시11분 탑재산 정상으로 출발,

 

그동안 한시간이 지났다고 하늘빛도 그새 변했다.

 

처음엔 계단길이 이어지지만 산이 높지 않으니 잠시만 올라가면 된다.

 

참고로 탑재산의 높이는 해발 66.7m, 처음엔 667m인줄 알았다.

 

계단 중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앉아서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의자가 있다.

 

해안산책로에서 이제 150m 올라왔는데, 탑재산 정상까지 400m 밖에 안남았단다.

 

쉼터가 있지만 전망이 활짝 트이지 않으니 계속 진행한다.

 

얼마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길은 내려가기도 하고, 평탄하게 이어진다.

 

짧은 등산로지만 쉼터는 곳곳에 많은 탑재산,

 

소나무길을 지나고나면 곧 탑재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탑재산 정상

도착시간 17:26

 

돌탑에 꽂힌 노란 팻말에 탑재산이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이곳이 정상이라는걸 알수 있다.
지금까지 본 중 제일 소박한 정상목이다. 하늘의자에서 15분만에 도착했다.

 

이곳은 "하늘로"라는 조망형 쉼터로, 바다와 하늘로 향하는 다리 형태의 통로이다.
저 끝에 발을 아래로 내리고 앉을수 있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앞에 가리는 나무들로 조망이 활짝 트이지는 않지만 넓은 제부도 앞바다를 조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 풍경도 좋을듯한데 탑재산 등산로에는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해야 한다.

 

이제 제부등대까지는 500m 남았다.

 

정상에서 2~3분 정도 걸어 하늘둥지 쉼터에 도착,

 

등대로 내려가기전 마지막 쉼터이다.
자연이 허락한 최소한의 공간에서 숨을 고르고, 자연 그 자체에 온 감각을 열고 귀를 기울여 보는 곳이다.

 

제비꼬리길의 도착지점인 빨간 제부등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조금 더 멀리로는 탄도항 누에섬의 등대전망대가 가깝게 느껴지고, 탄도항의 명물 풍차를 따라 걷는 탄도바닷길은 이미 물에 잠겨있는게 보인다.

 

https://wonhaeng.tistory.com/356

 

[안산 탄도항 누에섬] 썰물때 드러나는 누에섬 탄도바닷길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사진찍기 좋은곳 경기도 안산 대부도 Photographed by BayZer™ 2021.12.25 오전에 걸었던 해솔길6-2코스에 이어 누에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탄도바닷길을 걸어보자 * 주차 무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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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높지 않지만 제부도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라 전망 자체는 시원한 만족감을 주는 산이다.

 

왕진물 쉼터

도착시간 17:37

 

하늘둥지에서 5분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왕진물 쉼터에 도착하게 된다.
제부도는 비록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하수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먼 옛날 제부도 선창을 지나던 인조 임금은 한 여인으로부터 우물물을 받아 마셨다. 급히 마시다 체하지 말라며 우물물에 나뭇잎을 띄워준 여인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여기에 도착해서 화성 실크로드길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 길들도 기회가 있으면 걸어보기로 하고,,

 

왕진물 쉼터 앞 바닷가도 둘러보고,

 

처음 대부도에 도착할때 지나갔던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었다.

 

만조시간이 18시31분이라 등대 아래까지 바닷물이 가득 들어와 있다.

 

등대 앞에서 코스를 종료,
일몰시간은 아직 한시간 정도 남았고, 제부도를 나가기 위해 바닷길이 다시 열리는 시간까지는 세시간이나 남았다.

 

트레킹 정보는 제비꼬리길과 제부해변길을 모두 걸은 기록이다.
코스 : 제부등대 - 조망대 - 하늘의자 - 해수욕장 - 매바위 - 하늘의자 - 탑재산 - 제부등대
거리 : 6.06km
시간 : 2시간21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 난이도라고 할 것도 없을만큼 쉬운 산책 코스.
* 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제부 바다는 풍광이 좋고, 일몰풍경 또한 아름답다.

 

매바위로 차량을 이동하는 중에 만난 서해랑 케이블카,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드는 제부도 바다 위를 연신 오가고 있다.

 

바닷길이 막혔으니 이럴땐 케이블카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만 없다면~~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트레킹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