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1
포천에 위치한 한탄강 주상절리길 중 4코스 멍우리길은 그동안 징검다리 구간때문에 종점인 화적연까지 한번에 걷기가 불가능했었다.
오늘은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는 코스로 새롭게 태어난 멍우리길을 걷기 위해 비둘기낭 폭포가 있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도착했다.
* 주차 무료
* 입장료 없음
비둘기낭 폭포
출발시간 10:24
주차장에서 경쾌한 폭포소리를 따라 내려가 보면 수량이 많아 폭포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신비한 비둘기낭을 만나게 된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안내도
안내도를 보면 4코스 멍우리길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 징검다리를 두번 건너는 코스로 안내되어 있어 직접 수정해 그려 넣었다.
이제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 어려움은 사라졌고,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화적연까지 갈수 있는 코스가 되었다.
멍우리길 코스 안내
비둘기낭폭포 - 한탄강하늘다리 - 대회산교등산로입구 - 징검다리 - 제2징검다리 - 잣나무숲길 - 멍우리교 - 멍우리2교 - 화적연수변공원 - 화적연
* 거리 : 편도 9.3km
* 소요시간 : 편도 2시간30분 ~ 3시간
* 두번의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고 숲길과 데크길을 걷는 코스
* 시점으로 돌아가기 (대중교통)
- 화적연에서 자일2리 정류장까지 3.7km (도보 55분)
- 자일2리 정류장 89번 버스 - 영북중학교 하차 - 영북중학교 53, 91번 버스정류장 이동(도보2분) -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하차
* 역방향으로 걸어 원점회귀 : 9.3km, 2시간5분 소요됨 (왕복 총 18.6km)
비둘기낭 폭포에서 한탄강 하늘다리로 걷는 중,
한탄강 하늘다리
도착시간 10:36
하늘다리 아래를 통과해 직진으로 걸으면 3코스 벼룻길을 걷게 되고, 멍우리길은 하늘다리를 건너 벼룻길 건너편으로 걷게되는 코스다.
이제는 포천의 명물이 된 하늘다리
다리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우선 왼쪽 협곡 능선을 넘어 앞에 보이는 대회산교까지 가야 한다.
하늘다리를 건너오면 작년에 공사중으로 막혀있던 마당교 가는 길이 새롭게 개통되어 있다.
이 길을 걸어 마당교를 건너면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메밀꽃을 볼 수 있다길래 잠시 다녀왔다.
걸어본 소감으로는 두개의 전망대는 나무때문에 전혀 전망대 구실을 하지 못했고, 마당교까지는 1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였다.
메밀꽃밭은 이미 많이 시들어 있는 상태, 마당교까지 숲속 데크길을 걸어보는 걸로 만족해야 할 길이다.
주상절리길 멍우리길
출발시간 11:49
다시 하늘다리로 돌아와 걷기 앱을 다시 세팅하고, 멍우리길을 시작해 본다.
화적연까지는 8km,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 다른 코스와 비교해 볼때 가장 긴 코스이다.
이미 한번 걸었던 구간이라 알고있는 길이지만 가파른 계단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햇빛이 너무 쨍하다보니 대비가 심해 사진마저 혼란스러워 보인다.
내용이 길어져 징검다리까지는 사진이 많이 생략되었으니 자세한 내용을 보려면 링크 된 이전 게시물을 참고하면 된다.
https://wonhaeng.tistory.com/385
대회산교 등산로입구
도착시간 12:12
교동사과농장을 지나 도로에 도착하면 대회산교 방향에 멍우리협곡 탐방로가 열려 있다.
날씨가 좋아 걸을 맛이 나지만 한낮이라 더워지기 시작한다.
숲속 데크길은 구불구불 이어지며 평지와 내리막길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비둘기낭에서 2.6km 지나온 지점, 화적연까지는 6.3km가 남았다.
한탄강의 물소리가 숲속 가득 퍼지지만 전망은 그닥 좋지 못하다.
데크길 이후 숲길은 평지라 걷기에 좋다.
화전민터를 지나 이 안내도가 보이면 징검다리까지 금새 도착하게 된다.
나무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주상절리는 언제봐도 아름답다.
징검다리
도착시간 12:36
이전에는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 강 아래로 내려가야 했는데 현재 징검다리는 폐쇄되었고, 이렇게 막혀 있는 상태다.
대신 숲으로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강가에서 바라보던 멍우리 협곡의 멋진 주상절리를 볼수 없다는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또다른 풍경을 볼수 있을테니,,
물론 줄 하나 넘어가면 강으로 내려갈 수는 있다. 여기까지가 이전에 걸었던 구간이다.
유실된 징검다리 때문에 발을 동동 굴릴 필요도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실망감 또한 이제는 없어졌지만 징검다리가 주는 트레킹의 느낌은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숲길을 걸으며 유실된 징검다리 구간을 지나는 중, 물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온다. 힘들지 않은 약간의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숲길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않은 신상 데크길로 이어지고,
산비탈을 따라 급한 경사를 만들며 강가로 내려가게 된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 돌아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것 같다.
강가로 내려오면 시야가 트이며 멋진 조망이 열린다.
징검다리를 이용해 건너편으로 걸었었던 예전 길이 보이고, 지금은 이렇게 강을 따라 잔도같은 데크길이 만들어졌다.
길이 끊겼으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곳 풍경이 맘에 들어 사진 찍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건너편 길에 두번째 징검다리 방향으로 걷는 분들이 보였는데 잠시후에 그들은 다시 저 길을 되돌아 나와야 했다.
징검다리에 물이 넘쳐 건너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걷기에는 데크가 편하기는 하지만 돌을 깔아놓은 길도 꽤나 잘 어울린다.
제2 징검다리
도착시간 13:06
저 앞에 두번째 징검다리가 가까워 보인다. 첫번째 징검다리에서 30분이나 걸렸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멀지않은 거리다.
잔잔해 보이는 한탄강이 징검다리를 지나면서 거센 물소리를 내며 유속이 빨라진다.
잠시 쉬어가기 위해 징검다리로 내려왔다.
천천히 건너면 못건널 것도 없을것 같은데 생각보다 물살이 빠르고 거칠게 흘러간다.
징검다리 자체도 물때로 인해 미끄러워 보이니 재미삼아 건너보기에는 위험해 보인다.
건너편으로 이어진 길은 이제 멍우리 옛길이 된 셈이다.
그나저나 한탄강 강물이 왜이리 흙빛이 되었는지~
걸어야 할 방향으로는 멍우리 협곡이 길게 이어져 잔잔한 풍경을 보여주는 반면,
걸어온 길에는 거친 물소리만 가득하고 강물에는 햇빛만 연신 부서지고 있다.
징검다리에서 15분 정도 휴식, 계속 화적연을 향해 걸어보자.
이후에는 좁다란 숲길이 멍우리 협곡을 따라 이어진다.
오른쪽 주상절리 윗쪽 숲길은 가장 인기있는 3코스 벼룻길이 지나가는 길이다. 단풍이 물든 가을이면 다시 생각나는 코스다.
https://wonhaeng.tistory.com/376
조망이 답답한 숲길을 5분 정도 걷다보면 잣나무 숲길을 지나게 된다.
잣나무 숲길
도착시간 13:26
여기부터 400m 구간은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 숲길이라니 여유있게 호흡하며 걸어보자.
실제 보는 것처럼 느낌이 살지는 않지만 주변 전체가 잣나무로 빼곡한 숲이다.
낮은 언덕을 내려와 평지길을 걷는 중,
해를 등지고 찍으면 이렇게 명암대비가 심해 산만한 사진이 담기게 되고,
돌아본 풍경은 역광이지만 사진찍기에는 더 눈이 편한 사진이 담기게 된다.
멍우리교
도착시간 13:34
잣나무 숲길을 벗어나 낮은 언덕을 오르면 출렁다리인 멍우리교가 보인다.
비둘기낭과 화적연이 거의 비슷한 거리이니 앞으로 계속 진행해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 시간을 체크해 볼수 있다.
명승으로 지정된 멍우리 협곡,
한탄강의 명칭에 관한 전설을 소개해 보면 '궁예가 왕건에 쫓겨 도망치다 이곳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고 해서 한탄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유래를 찾아보면 한탄강의 옛 지명은 "큰 여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탄강의 총 길이는 140km로 북한의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우리나라 철원, 포천, 연천을 지나 임진강에 합류하게 된다.
우리나라 지역에만 약 80km가 흐르는데, 그 중에서도 포천 지역에만 40여km로 가장 길게 나타난다.
멍우리교에서 바라본 멍우리 협곡의 비경
멍우리교에서 다시 숲길을 4~5분 정도 걸으면 3코스 벼룻길의 벼룻교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벼룻교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지금은 반대로 보고 있지만 당시에 벼룻교 주변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작년 10월16일 이었으니 올해도 20일 경이면 멍우리길도 단풍이 아름다운 길로 변해 있을것 같다.
숲길은 온통 물소리로 가득하지만 나무들로 인해 전망을 쉽게 내어주지는 않는다.
유해식물 종인지 나무들을 덤불로 뒤덮어 마치 정글과 같은 느낌의 숲길,
벼룻교가 조망되던 지점에서 10분 정도 숲길을 걸으면 3코스 벼룻길의 종점이었던 부소천교가 조망된다.
저 위에서 바라보는 멍우리 협곡은 가히 장관이었는데 저곳으로 건너갈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숲길은 계속되고, 간간히 보이는 주상절리에서 절벽 동굴도 발견한다.
화적연 3.7km 이정표를 지나고 콩밭을 돌아가면 또 하나의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멍우리2교
도착시간 13:57
한탄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 갈수록 하천이 갈래갈래 협곡을 만들다보니 이렇게 다리가 없으면 건너 갈수가 없다.
멍우리2교를 지나면 또 하나의 데크길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이제 화적연까지 3.3km만 더 가면 된다.
내려가는 길 끝에서야 비로소 시야가 트이고, 데크길은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한탄강 협곡을 이렇게 걸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넘친다.
절벽 기암들 곁을 걷는 길이라 낙석에는 주의해야 한다.
앞에 데크쉼터가 있고, 3km 정도 남은 한탄강의 협곡을 앞으로 어떻게 걷게될지 사뭇 기대되는 중이다.
쉼터에 도착, 여성 세분이 먼저 와 휴식중이었고, 덕분에 쉼터 앵글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벤치가 있어 앉아서 한탄강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쉼터에서 돌아본 길은 절벽을 따라 잔도처럼 걸쳐있는 모습이다.
사진 몇컷 담은 뒤 휴식없이 바로 출발한다.
차량 한대도 넉넉히 지나갈수 있을 정도로 넓직한 길이 이어진다.
앞에 분들을 지나쳐갈때 개구리에 깜짝 놀라는 소리에 덩달아 깜짝 놀라기도,, ㅎㅎ
화적연까지 2.8km 남았다.
화적연에는 처음 가보는건데 어떤 곳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숲을 12분 정도 걸어 걷기좋은 데크를 따라 10분 정도 더 숲길을 이어간다.
오른쪽 사진에 교회가 보이는걸 보니 마을이 가까운듯 하다.
걷는 내내 전망이 트이지 않는 데크길이라 답답하기만 한데 이 풍경만은 활짝 열린 시야로 바라볼수 있다.
데크길을 빠져 나와서도 계속 숲길이 이어진다. 화적연까지 2.2km 남았다.
덤불이 나무들을 휘감으며 기어올라 숲의 분위기는 마치 정글과도 같은 길이다.
한탄강 수변공원
도착시간 14:31
화적연까지 1.7km 남은 지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한적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잠시 눈으로만 둘러보고,
수변공원 곁을 돌아 가는 소나무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앉아서 휴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한탄강 풍경은 덤이다.
밤나무가 많아 바닥에는 밤껍질 투성이었고, 수변공원을 지나면서 낮은 산 하나를 넘어가야 화적연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 길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화적연까지 600m가 남았지만 심리적인 거리로는 1km가 넘는것 같았다.
종반부에 배치된 오르막길은 종아리 힘을 최대치로 쓰게 하는 깔딱고개 같은 느낌이랄까~~
마지막 데크계단을 내려가며 바라보는 오늘의 도착지, 드디어 화적연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적연
도착시간 15:04
화적연은 순 우리말로 '볏가리소'라고 한다.
그 뜻은 벼 화, 쌓을 적, 연못 연 자를 써서 '볏 짚단을 쌓아 놓은 듯한 연못'을 의미한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가 한탄강을 휘돌아치는 곳에 우뚝 솟은 모습의 화적연,
화적연과 관련해서는 많은 전설이 내려온다.
그 중 하나는 "옛날 어느 날 한 늙은 농부가 3년 동안 가뭄이 들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자 하늘을 원망하면서 이 연못가에 앉아 탄식하고 있었는데, 늙은 농부는 '이 많은 물을 두고서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거늘 용도 3년을 두고 잠만 자는가 보다' 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그때 화적연 물이 왈칵 뒤집혀서 용의 며리가 쑥 나왔다.
농부는 기절하게 놀랐는데 용이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가더니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기이한 형상의 화적연을 신성시 했는데, 이는 곧 풍년과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대상물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에 와서 국가에서 거행하는 국행 기후제 중 12번째인 마지막으로 기우제를 올렸던 곳으로 가뭄이 극심할 때 조정에서 정승을 보내 제례를 지냈던 기우제 터였다고 한다.
화적연 뒷모습으로 볏단을 쌓아놓은 모습이 아니라 물속을 헤엄치는 길죽한 전설의 동물처럼 보이는건 나만 그런건가~~???
아래까지 내려가 화적연을 둘러보고 이제야 비로소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시간을 갖는다.
데크쉼터에서 만났던 세분도 이제 막 도착했고, 같은 길을 걸었다는 것만으로 유대감이 생긴걸까, 방울토마토를 나눠 먹으며 인사도 했다.
비둘기낭으로 돌아가는 길은 처음부터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
다만 이미 3시가 넘었고, 해가 넘어가면 산그림자 때문에 금새 어두워질것 같아 조금 걱정은 되면서도 다른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3시간15분이 걸렸는데 촬영때문에 그리 늦어진걸 알기때문에 촬영 없이 빠른걸음으로 걷는다면 2시간이면 갈수 있을것으로 예상했다.
화적연에서 15시35분에 출발
징검다리에 16시38분,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도착했다. 햇살 가득했던 길이었는데 이미 산그림자가 짙어졌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앱을 확인해보니 화적연에서 6.01km, 이제 3km 정도 남았으니 조금은 여유있게 걸어도 될것 같다.
트레킹 정보
비둘기낭 ~ 화적연
거리 : 9.11km (하늘다리에서부터 앱 실행)
소요시간 : 3시간15분 (트레킹시간 2시간56분, 휴식,촬영시간 포함)
화적연 ~ 비둘기낭
거리 : 9.27km (대회산교를 건너 하늘다리로 이동함)
소요시간 : 2시간09분 (트레킹시간 2시간05분, 휴식시간 포함)
* 대체적으로 걷기 좋은 숲길과 강가를 걷는 시원한 데크길로 구성되어 있으나 마지막 낮은 산을 넘어가는 길은 종반부라 힘들수 있다.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트레킹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걷기좋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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