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0
징검다리가 폐쇄되면서 숲길과 데크길이 만들어진 멍우리길 풀코스 트레킹 (2023.10.01)
https://wonhaeng.tistory.com/472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 종료후 잠시 휴식한 다음 바로 4코스 멍우리길을 걸어본다.
비둘기낭 폭포
출발시간 14:54
역시 시작지점은 비둘기낭 폭포에서 출발. 하늘다리를 건너 화적연 방향으로 벼룻길 건너편을 걷는 한탄강 둘레길이다.
* 징검다리 유실로 징검다리까지만 걸을수 있음
* 비둘기낭폭포 ~ 징검다리 : 3.7km, 1시간33분 (촬영시간 포함)
* 징검다리 ~ 비둘기낭폭포 : 3.1km, 48분 (대회산교로 원점회귀함)
하늘다리로 가는 길
단풍으로 물들은 은장산 아래 하늘다리 주차장에 주차후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앞에 보이는 하늘다리 아래로 걸으면 벼룻길을 걷게 된다.
* 한탄강 하늘다리 주차장 : 주차 무료
https://wonhaeng.tistory.com/376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도착시간 15:00
하늘다리를 건너기 위해 올라가는 길에 은행나무 두그루가 유독 노랗게 물들어 시선을 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코스중 가장 유명한 하늘다리는 한탄강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인도교이다.
대회산교가 있긴 하지만 차량으로 인해 갓길로 걸어야 하는 위험성이 있다.
벼룻길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있으니 가볍게 건너가 보자.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한탄강, 저멀리 1코스 구라이길을 걸었을때 들렀던 포천 가람누리 문화공원 전망대가 보인다.
다시 봐도 역시나 공사중인 건물로 충분히 오해할만한 비주얼이다.
https://wonhaeng.tistory.com/383
대회산교 방향
강화유리와 데크로 만들어진 하늘다리, 출렁거림까지 있으니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리를 건너오면 왼쪽으로 2코스 가마소길인 마당교 방향과 오른쪽 4코스 멍우리길인 화적연 방향으로 갈라진다.
마당교 방향으로 가는 길은 현재 공사중이라 입구가 막혀 있어 2코스는 걸을수가 없다.
윗쪽 전망대에 잠시 올라가 보면
수해복구로 인해 전망대에서 더이상 갈수 없는 상황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늘다리와 은장산의 가을
한탄강 주상절리길 안내도
4코스 멍우리길 또한 장마철 수해로 인해 징검다리가 유실되면서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아 끊겨있는 상태다.
그래도 징검다리까지 약 3.7km는 개방되어 있고 한탄강변으로 내려서면 멍우리협곡의 주상절리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오늘은 징검다리까지 개방구간만 걸어볼 예정이다.
* 4코스 멍우리길은 우기시 침수되는 구간이라 통행이 제한되니 미리 알아보고 걸어야 한다.
화적연 방향으로 코스를 시작해 보자.
멍우리길의 초반부는 산을 오르고 내려야 하기때문에 은근 힘든 구간이다.
산책 삼아 걸어볼 사람들은 평지길인 벼룻길을 걷는게 좋다.
마주오는 사람들에게 징검다리 부분이 궁금해 물어보면 조기 앞에 올라가다가 그냥 돌아오는 길이라고 90%가 그렇게 대답하는 만큼 힘든 구간이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기전 왼쪽 멋진 풍경에 잠시 쉬어가도 좋다.
멀리 고남산이 보이고 입동을 앞두고 완연한 가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길고 가파른 계단이라 숨이 턱까지 차올라 한번 쉬었다가 올라간 곳이다.
사람들이 많아 거의 다 올라와서 담은 사진이라 짧게 보일뿐 사진에 속지 말자.
완만한 경사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어김없이 벤치가 있고, 다시 내려가는 코스가 이어진다.
이미 1코스를 왕복으로 걸었던 터라 다리가 많이 무거워진 느낌,
이렇게 내려가면 다시 또 올라가야 하는 초반 산길이다.
하지만 대회산교가 보이는 이 지점에서 내려가면 힘들었던 숲속 구간이 드디어 끝나게 된다.
다만 코스 종료후 돌아갈때도 이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꽤나 힘에 부칠것 같다.
그래서 저 앞에 대회산교가 중요한 이유다.
그 후로 오솔길 같은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는 멍우리길
비둘기낭 순환코스와 화적연 방향 이정표가 다리 난간에 붙어있다.
비둘기낭길 (대회산교)
도착시간 15:37
다리를 건너 도로에 나오면 출발한지 1.8km 되는 지점이다.
이 도로는 비둘기낭길로 대회산교를 지나 하늘다리나 비둘기낭 주차장으로 갈때 이미 지나갔던 길이다.
화적연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잠시 걷다가 대회산교 전에 건너편 산으로 계단이 이어진다.
우천으로 인해 징검다리가 유실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길은 열려 있으니 올라가면 된다.
점점 더 위로, 위로~~
대회산교
돌아갈때 다시 숲길을 따라가야 한다면 그나마 남아있던 의욕마저도 상실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편한 원점회귀를 위해 대회산교를 따라 도로를 걸어 하늘다리로 갈 예정이다.
지금부터는 한탄강을 따라 한동안 데크길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내려와 돌아본 데크길,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져 걷는 재미도 있지만 돌아갈 때를 생각하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우측으로 한탄강이 이어지는데 물소리만 들려올뿐 나무 잔가지들로 인해 전망은 별로 좋지 못하다.
이렇게 나무 사이로 잠깐씩 보는걸로 만족해야 한다.
길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숲에서는 커다란 나뭇잎이나 가지가 연신 떨어지고 있으니 그 소리에 놀라지 말자.
한탄강과 맞다은 산자락 둘레로 이어지는 데크길
현재시간 15시50분, 출발한지 대략 1시간된 지점.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것 같은데 반대쪽에서 돌아오는 사람도 이제는 없다.
날씨가 흐려지니 숲속에서는 셔터스피드가 급격하게 떨어져 사진이 날리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에서는 돌아올 때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땅주름이라는 습곡,
지층이 좌우에서 당기거나 밀어서 접히거나 늘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으로 비둘기낭에서 2.6km 진행한 곳이다.
대회산교가 저 앞에 보이니 그리 많이 걸어오지도 못한 느낌,
건너편 벼룻길을 걸으면서는 내가 서있는 이쪽의 주상절리를 구경했을텐데 지금은 벼룻길쪽 주상절리를 구경할 수 있다.
화전민터
도착시간 16:05
넓은 쉼터같은 느낌의 화전민터에 도착했다.
화전민은 산에 불을 지펴 들풀과 잡목을 태운 뒤 그곳에다 농사를 짓는 화전농업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숲속 군데군데에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정도라 이곳이 화전민터라고 쉽게 알아보기는 힘들다.
광복 후부터 6.25 전란 사이에 쫓긴 사람들이 산 속으로 찾아 들면서 화전민들이 절정을 이뤘지만 70년대 무장 공비 침투로 산골짜기 독립가옥 철거령이 내려지면서 크게 줄어들며 거의 소멸되었다.
화전민은 떠나도 강물은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한탄강의 물소리가 더욱 가깝게 들려오고 이제 징검다리 부근까지 다 온 듯하다.
한탄강변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역시나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쪽 사슬이 열려 있으니 강변까지는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이다.
한탄강을 횡단하기에는 징검다리로는 부족해 보이지만 암튼 멍우리길은 두번의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우기철에는 침수되는 구간으로 탐방이 금지되곤 한다.
멍우리 협곡
도착시간 16:12
강변으로 내려가면 멍우리 협곡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멍우리 협곡은 명승 94호로 지정된 한탄강 자연유산이다.
협곡을 따라 펼쳐진 주상절리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하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멍우리길을 걸어온 보람은 있는듯 하다.
한탄강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잠시 살펴보면,
아주 먼 옛날 50~16만년전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 있는 오리산과 680m 고지에서 수차례의 화산폭발이 일어났는데 이때 분출된 용암은 옛 한탄강 물길을 따라 약 110km를 흐른 후에, 용암이 식고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까지 한탄강 물에 의해 깎이고 무너지면서 한탄강 협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화산활동과 하천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 진 지형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한다.
비 오는날 벼룻길을 걸었을때 들렀던 전망대가 주상절리 꼭대기에 세워져 있다.
저 앞에 징검다리가 보이는데 확실한 상태는 조금더 다가가봐야 알것 같다.
저 위를 걸으면서도 아래의 주상절리를 볼수는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멋진 주상절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징검다리가 끊겨있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소원성취길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데 소박한 소원 돌탑들이 몇몇 세워져 있다.
제일 왼쪽에 보이는 사층돌탑을 쌓고 기념촬영 한컷~^^
멍우리 협곡은 "술먹고 가지마라, 넘어지면 멍든다"고 해 멍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징검다리
징검다리 앞까지 와보니 코스가 통제될만 했다.
큼직한 디딤돌마저 여기저기 나뒹굴며 떠내려가 있고, 상판은 온데간데 없다.
하필 카메라를 하나는 차에 두고 하나만 가져왔는데 메모리가 Full을 표시하며 작동을 하지 않아 폰으로 긴급촬영!!
이건 뭐지?? 흐린 날씨가 이렇게 멋지게 표현되다니~
화질이 떨어지는게 보이긴 하지만 색감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요긴하게 쓰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다.
파란 하늘도 그렇고, 유독 물살이 빨라 보이는건 기분 탓인가??
이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아쉬웠던 징검다리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에 해는 이미 산 위에 걸터 앉아 있었다.
미완의 길이지만 오늘 하루도 잘 걸었다며 지는 해가 나의 하루를 대신 마무리해 주는듯 하다.
대회산교에 도착,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하늘다리와 한탄강 주상절리
대회산교 위에서 바라본 멍우리협곡 방향, 왼쪽 저 숲속으로 데크길을 걸었던 모양이다.
오르락 내리락 숲길을 걷지 않고 대회산교를 걸어 하늘다리에 도착하니 뭔가 상당한 이득을 본것 같은 느낌이다.
하늘다리도 다시 담아보고,
비둘기낭 폭포 앞, 도착하며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 출발할때 찍어두었던 사진을 마지막 컷으로 사용하면서 오늘 멍우리길을 종료한다.
트레킹 정보
* 비둘기낭폭포 ~ 징검다리 : 3.7km, 1시간33분 소요 (촬영, 휴식시간 포함)
* 징검다리 ~ 비둘기낭폭포 : 3.1km, 48분 소요 (대회산교로 우회하여 원점회귀함)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걷기좋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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