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지뢰꽃길 걸어 정상 전망대까지 한여울길 5코스

2022. 10. 19. 22:35+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걷기좋은길

2022.10.16

 

 

 

철원역사문화공원

도착시간 06:50

 

소이산 둘레길 시작지점인 노동당사 또는 철원역사문화공원,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 주차무료
* 대중교통 : 동송터미널 앞 이평리 정류장 - 백마고지행 13번 버스 (하루13회 운행) - 노동당사 정류장 하차 (15분 소요)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안내도

노동당사 (철원역사문화공원) - 지뢰꽃길(1.3km) - 생태숲길(2.7km) - 봉수대오름길(0.8km) - 소이산정상(전망대) - 노동당사

* 실제걸은거리 7.26km
* 소요시간 : 2시간57분 (촬영, 휴식시간 포함)
* 이 길은 지오트레일 한여울길 5코스이기도 함

 

 

 

철원역사문화공원 건너편에는 노동당사가 위치해 있다.
노동당사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 참조

https://wonhaeng.tistory.com/342

 

[철원 여행, 가볼만한곳 10] 삼부연폭포에서 노동당사, 신탄리 폐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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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시작은 노동당사 앞에서(등지고) 좌측 길로 걸어 모노레일 승강장 옆길로 걷게되어 있지만 종합안내소를 지나 이 길을 따라가면 바로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갈수 있다.

* 둘레길이 아닌 바로 소이산 정상으로 가려면 노동당사 - 소이산삼거리(우회전) - 철원용암대지(소이산)안내 - 사요길 - 소이산입구 (먼지털이기 있는곳)

 

 

 

철원역

모노레일 승강장인 철원역의 모습, 아직 개방시간이 아니라 문은 닫혀 있다.

* 매주 화요일 휴무
* 모노레일은 소이산 정상까지 왕복 1.8km로 운영되며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야한다.
* 모노레일 요금 : 성인5,000원, 청소년3,000원, 어린이2,000원

 

 

 

 

 

잠시 동안은 걷기 좋은 포장길, 모노레일을 따라 소이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철원역사문화공원의 풍경 몇장 더보기

https://wonhaeng.tistory.com/391

 

[철원역사문화공원] 근대문화거리와 소이산 모노레일 탑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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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꽃길

출발시간 07:25

 

본격적으로 소이산에 들어섰다. 오늘 날씨는 구름이 아주 많은 흐린 날이고, 아침 기온도 쌀쌀한 편이다.

 

 

 

지뢰꽃길은 지뢰가 매설된 북쪽(오른편)으로 철책선이 설치되어 있는 길로 지뢰 팻말을 계속해서 보며 걷게 된다.

 

 

 

소이산 일원은 한국전쟁 이후 매설된 지뢰로 인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형성된 숲이다.

 

 

 

지뢰 매설지역이자 군사지역이었던 소이산은 60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가 지난 2011년에 녹색길을 조성하며 개방되었다고 한다.

 

 

 

정춘근님의 '철조망 환갑잔치' 글도 잠시 읽어본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산수국이 만발한 지뢰꽃길을 걸을수 있다고 하니 내년 여름에 다시 한번 꼭 걸어보고 싶다.

 

 

 

산수국은 이미 다 졌지만 싱그런 잎파리가 보기만 해도 오싹한 철조망을 무성하게 꾸며주고 있다.

 

 

 

오랫동안 발길이 없었던 산이라 그런지 자연생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이산

 

 

 

소이산 정상까지 2.5km 남은 지점

 

 

 

나무가 쓰러지면 쓰러진대로 멋진 터널이 되어 도보여행자들을 맞이해 준다.

 

 

 

지뢰꽃 시비가 세워져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왼쪽 옹벽에는 이끼가 잔뜩 자라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철책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뢰꽃 시비

지뢰꽃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 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 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어떤 지뢰 위에 뿌리를 내렸을까라는 글에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장마때 유실된 지뢰가 낙엽 아래 묻혀 있는건 아닐까 괜한 걱정도 잠시 해보게 된다.

 

 

 

지금 걷고있는 이 길이 소이산 자락의 어느 부분인지는 알수가 없다.
둘레길의 중간지점은 지난 것인지, 폰을 꺼내 트레킹중인 지도 경로를 확인해보면 되지만 그냥 모른채 걷는게 더 좋다. 알게되면 조급함만 더해질게 뻔하니까~

 

 

 

출발한지 30분만에 세그루의 자작나무가 있는 벤치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크게 오르거나 내려가지 않고 평탄하게 걷기 편한 길이 계속 이어져왔다.

 

 

 

영원히 정지된채 시간이 흐를것 같지 않은 지뢰지대에도 가을은 찾아왔고 복자기나무는 단풍옷으로 갈아 입었다.

 

 

 

지금까지 지뢰꽃길을 걸어오며 느낀 점이라면 첫대면 당시 머리가 쭈뼛했던 지뢰 표지판처럼 결코 섬뜩한 길이 아니란거다.

 

 

 

오랜 세월 발길이 뜸했던 숲에서만 느낄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것도 직접 걸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지뢰꽃길 이정표가 걷는 반대방향으로 세워져 있는걸 보니 어느샌가 지뢰꽃길을 다 지나온듯 하다.

 

 

 

민북마을 대마리

도착시간 07:59

 

어디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생태숲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작은 쉼터에 도착했다.

 

 

 

앞에 보이는 마을은 DMZ 인근 최전방에 건설된 민북마을 대마리라고 한다.
민북마을은 휴전선 인근의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대북심리전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건설된 선전마을로 일명 전략촌이라고 한다.

 

 

 

철원군에는 1959년부터 1979년까지 총 14개 민북마을이 조성되어 975세대가 입주했다고 한다.

 

 

 

이제 정상까지 2km 남았다.

 

 

 

생태숲길은 작은 오솔길을 따라 자연 그대로의 생태숲을 보며 힐링할수 있는 길이다.

 

 

 

군사지역이었던 흔적들은 아직도 여전히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이러한 풍경이 아마도 소이산을 대변해 주는건 아닐까 싶다.

 

 

 

초소로 보이는 건물은 이제 자연과 숲의 일부가 되었고 다양한 새소리가 숲속 전체에서 울려 퍼진다.

 

 

 

 

 

데크계단을 올라가면 숲을 거의 다 돌아 나온 것이다.

 

 

 

저 앞에 소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봉수대 오름길

도착시간 08:22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군 작전로였던 "봉수대 오름길" 구간이 시작되는 곳으로 여기서 정상까지 0.7km라고 하니 천천히 올라가 보자

 

 

 

전쟁이 끝난 후 1954년 10월21일 행정권이 민정으로 이양되었지만 민간인들의 전방 출입은 극히 제한되었다.
이후 출입영농이 가능해져 아른 아침에 농사 지으러 들어갔다가 해지기 전에 나와야 했다.
지금 이곳도 당시 민통선 북방으로 출입이 통제된 곳이었다.

 

 

 

이곳은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소개되어 알게된 길이다.

 

 

 

당시 멤버가 힘겹게 이 길을 올라가는 장면이 방송됐는데 실제 가파른 오르막 길이 700m 구간에서 계속 이어진다.

 

 

 

 

 

좌측 시멘트길은 소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 비포장 길은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가는 길이다.

 

 

 

천천히 올라오니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았던 듯~

 

 

 

소이산 평화마루공원

도착시간 08:36

 

우측에는 소이산 전망대로 가는 데크 계단이 놓여있는데 전망대는 나중에 내려오면서 들려보기로 하고 먼저 평화마루공원으로 들어선다.

* 입장료 없음
* 정규해설시간 : 10시, 11시, 13시, 14시, 14시 (안내소에서 직접 신청, 매주 화요일은 해설 휴일)

 

 

 

Peace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고

 

 

 

큐브 퍼즐로 평화를 맞춰놓기도 했다.

 

 

 

미군막사

이곳은 미군이 레이더 기지로 쓰던 막사로 6.25 이후 한국군이 사용하다가 지금은 미상용중인 군사기지로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6.25 당시 북쪽을 향한 발칸포 기지, 레이더 기지 등이 있었고 방공초소와 부대시설은 최근까지 국군이 관리했던 막사라고 한다.

 

 

 

소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한탄강 지질공원 탐방안내소 계단으로 먼저 올라가 본다.

 

 

 

문은 닫혀있고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어 윗쪽 정상 전망대로 올라갈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지하 교통호에도 들려본다.

 

 

 

 

 

지하 교통호

소이산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지하 교통호가 다 뚫려있고 그 안에는 물탱크, 화장실, 부대정비공간, 탄약고 2종창고, 발전실 등 수많은 진지와 벙커가 내재되어 있는 군사적 요지이다.

 

 

 

 

 

위로 올라가면 드디어 소이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소이산은 철원평야에 우뚝솟은 작은 산으로, 산정에 고려시대부터 외적의 출현을 알리던 제1로 봉수대가 위치하였던 곳이다.

 

 

 

소이산 정상

소이산 정상은 해발 362.3m로 일명 봉의산이라고도 한다.

 

 

 

백마고지와 김일성고지, 철원역, 제2땅굴, 노동당사는 물론 최대의 철새도래지와 철원평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소이산 정상에서 바라본 철원평야와 북녘땅의 모습

 

 

 

휴전선 북쪽으로 저멀리 고암산, 김일성고지가 보인다.
좌측 바로 앞에 보이는 세개의 비슷한 봉우리는 세자매봉이라고 한다.

 

 

 

홀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고암산은 김일성고지로 유명한 곳으로 백마고지 전투에서 패전한 김일성이 고암산에서 매우 분해하며 3일간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블로그 참조)
그 앞쪽으로 이어지는 백마고지는 열흘간 고지의 주인이 24차례나 바뀔 정도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다.

 

 

 

어디까지가 남이고 어디서부터 북인지 쉽게 아는 방법은 곡창지대로 유명한 철원평야의 논밭은 휴전선 남쪽이고, 녹음이 우거진 지역은 휴전선 북쪽이다.

 

 

 

현재는 추수를 끝낸 후라 벼가 익어가는 황금들판을 볼수없어 아쉽기만 하다.

 

 

 

 

 

여전히 흐린 하늘이지만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풍경들이 시야를 가득 채워준다.

 

 

 

여기에 오게 되면 꼭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한동안 앉아서 방문객을 기다렸다가 사진촬영을 부탁한뒤 찍게된 사진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종의 유대감이 생긴다고 할까...
"예쁜사진 많이 찍으세요~" 라며 인사를 건네주는 커플의 모습이 아름답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또 언제 오게 될지 모르지만 하늘 좋은날 다시 한번 오고싶은 마음을 안고 이제는 다음 일정을 위해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여기 계단을 내려가면 철원평야를 두고 남과 북이 치열하게 뺏고 뺏기는 공방전을 벌였던 철의 삼각지 전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으니 꼭 들러보도록 하자.

 

 

 

굴뚝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듯 하다.

 

 

 

내려가는 길에 본 미군막사의 풍경

 

 

 

평화마루공원을 빠져 나와 좌측에 소이산 전망대로 가는 계단이 놓여 있어 이곳으로 올라가 본다.

 

 

 

 

 

소이산 전망대

계단을 다 올라오면 보이는 풍경, 정자같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한탄강 지질명소 철원용암대지를 볼수 있는 곳이다.

 

 

 

정자로 올라가 보면 가운데 목어가 설치되어 있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가 넓게 펼쳐진다.
아래 데크길은 모노레일 정상 승강장으로 바로 갈수 있는 길로 예약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내려가면 된다.

 

 

 

전망대의 모습

 

 

 

 

 

모노레일 예약 탑승객이 아니라면 다시 올라왔던 계단으로 내려가 하산하면 된다.

 

 

 

내려가는 길

출발시간 09:24

 

09:35분, 지뢰꽃길을 걸어 정상으로 가는 봉수대 오름길과 합류했던 지점까지 10분만에 내려왔다.

 

 

 

소이산 입구

09:37분, 소이산 입구에 도착
지뢰꽃길을 걷지 않고 바로 정상으로 가길 원한다면 이곳으로 오면 된다. 차량은 여기서 더 이상 진입할수 없으니 노동당사나 철원역사문화공원에 주차후 걷는편이 낫다.

 

 

 

노동당사로 가는 길

 

 

 

가는 길에 천천히 움직이는 모노레일도 담아볼수 있다.

 

 

 

 

 

엄청 가파르게 내려오고 올라가기도 하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재밌고 신기하다.

 

 

 

갈림길에 철원용암대지(소이산)이라는 커다란 안내가 세워져 있으니 노동당사에서 소이산 입구로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을듯 하다.
저멀리 노동당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노동당사 도착전 좌측으로 들어서면 모노레일 승강장이 보인다. 이곳을 통해 철원역사문화공원으로 진입한뒤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노레일을 보며 걷고 있는데 길을 걷고있는 저 여성분이 소이산 정상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신다.
저 앞에서 우측길로 조금만 가면 된다고 알려주니, 모르고 지뢰꽃길을 걷다가 무서워서 이곳으로 다시 왔다고 하소연을 하신다~ㅎㅎ

* 지뢰꽃길 무섭지 않아요~^^

 

 

 

총 거리 7.26km, 2시간 57분이 소요됐다.

* 촬영과 휴식, 정상에서 머무른 시간까지 모두 포함된 시간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