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연강나룻길] 목가적인 풍경의 여울길과 옥녀봉 그리팅맨

2022. 10. 12. 06:26+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걷기좋은길

2022.10.10

 

 

 

두루미 테마파크

도착시간 07:19


 

경기 북부지역의 걷고싶은 길로 리스트에 두었던 연강나룻길을 걷는 날이다.
원래는 어제(한글날)의 일정이었는데 하루종일 비가 요란하게 쏟아졌고, 오늘 아침 도착시간까지도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한다.

* 두루미 테마파크에서 시작하는 연강나룻길 A코스를 걸음
* 주차장 있음, 주차요금 무료

 

 

 

 

군남홍수조절댐의 진입로에 위치한 공원으로 두루미의 생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연강나룻길은 3개의 코스가 있는데, 오늘 걸어볼 코스는 가장 인기있는 A코스,
3개의 코스는 각각 다른 지점에서 시작해 옥녀봉에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게 되어있다.

 

 

 

연강나룻길 A코스

두루미테마파크 - 산능선전망대 - 여울길 - 개안마루 - 그리팅맨(옥녀봉) - 현무암지대 - 개안마루 - 두루미테마파크 (거리 8.7km)

* 운동정보를 보니 실제 걸은 거리는 옥녀봉까지 편도 4.64km로 1시간58분 소요 (휴식, 촬영시간 포함)
* 원점회귀 할때는 옥녀봉에서 코스를 다시 되돌아왔고 1시간8분이 걸렸다.

 

 

연강나룻길 출발

출발시간 08:45


 

주차장을 나와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연강나룻길이 시작된다.
군남댐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좌측에 있어 구경한 후에 걷기 시작했다.

* 주차장에 도착후 계속 비가 내려 1시간25분 만에 출발함
* 두루미테마파크 사진은 후반부에 있음

 

 

 

연천군 맑은물관리사업소 앞에서 우측으로 길이 이어진다.

 

 

 

연강이란 임진강의 옛이름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평화누리길과도 코스를 함께 한다.

 

 

 

맑은물관리사업소 옆길을 걷는중

 

 

 

옥녀봉까지 3km 남은 지점. 비 내린후에 피어오르는 풀냄새와 흙냄새가 좋다.

 

 

 

혹시나 비가 또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잠시 임진강 너머의 풍경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주차장에서부터 따라 오던, 아니 내 앞에서 계속 앞서가던 강아지 한마리,,
혹시 옥녀봉까지 길잡이 강아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중간쯤에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말았다.

 

 

 

원목계단이 길게 이어지는 구간, 요 몇달간 사진찍기 좋은 편한 길만 걸었더니 여기 올라가는데도 숨이 차다.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면 언제나 보상이 따르는 법,
군남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능선전망대

도착시간 09:04


 

출발한지 20분만에 도착하게 된 첫번째 전망대.

 

 

 

 

 

내가 가야할 길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코스의 종점인 산꼭대기 옥녀봉에는 허리숙여 인사하는 그리팅맨이 보인다.

 

 

 

철새들의 낙원답게 많은 철새들이 여기 저기서 요란하게 울어대며 날아가고 있다.

 

 

 

가을의 콩밭은 마치 서정적인 수채화를 보는듯 하다.
예쁜 구름다리를 지나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도 여느 농촌의 풍경 그대로 평화로워 보이며 아름답다.

 

 

 

이제 옥녀봉까지 남은 거리는 2.7km, 다음 지점인 여울길을 가려면 개안마루 방향으로 가면 된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처음부터 옥녀봉이나 그리팅맨 이정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잠시 숲길을 걷는데 바람이 너무 차 추위마저 느껴지지만 걷기에는 딱좋은 날씨다. 적당히 몸이 뎁혀지니 땀도 나지 않고,

 

 

 

잎을 모두 떨군 나뭇가지에는 빗물이 방울방울 맺혀 햇살에 영롱하게 빛이 난다.

 

 

 

산허리를 둘러 가는 저 길도 참 예뻤다.
크지 않은 나무들을 길게 심어 놓았는데 빨리 저기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듯, 연강나룻길에는 이렇게 예쁜 길이 의외로 많았다.

 

 

 

망원으로도 담아보고, 지금까지 걸었던 둘레길 중에 손 꼽을만한 멋진 길로 기억에 남을듯 하다.

 

 

 

5분간의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걷다보니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이 풍경을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 할까???

 

 

 

멀리서 봤을땐 봄날의 유채꽃 마냥 노랗게 빛나던 콩밭의 풍경이다.

 

 

 

콩밭 한가운데 느티나무는 산 너머 사는 농부들이 밭을 찾아왔을때 휴식처가 되어준다.

 

 

여울길

도착시간 09:30


 

 

 

여울길은 콩밭 한가운데 길을 따라 느티나무로 향하게 된다.
연강나룻길을 선택하게된 계기도 바로 이 풍경이었다.

 

 

 

아침까지 비가 내린 탓에 흙길은 질퍽했지만 크게 문제될건 없다.
도보여행자들의 쉼터와도 같은 서정적인 풍경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도 좋을 것이다.

 

 

 

원래 이곳은 율무밭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콩이 심어져 있다.
5월 무렵부터 9월말까지 이 길은 거대한 율무밭이 뿜어내는 초록빛 향연으로 가득하다. 7~8월에는 햐얀꽃을 틔워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담아본 콩밭 풍경

 

 

 

돌아오는 길에 여기서 반드시 휴식하기로 하고, 일단은 그리팅맨을 만나러 다시 출발한다.

 

 

 

율무가 자라고 있는 길을 따라 좌측으로 코스가 이어진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드디어 만나게 되는 구름다리,,

 

 

 

율무베기가 진행중인 듯해 민폐가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다.

 

 

 

의외로 경사가 가파른 구름다리

 

 

 

 

 

 

 

산비탈에도 콩밭이 개간되어 있다. 군데군데 저 돌무더기는 뭘까 궁금하기도 하고,,,

 

 

 

산을 올라와 뒤돌아보니 또다시 그림이 펼쳐진다.

 

 

 

지그재그 길을 올라가는 중,
이 길을 지나 숲길을 통과하기까지 가파른 산길을 지나야 한다.

 

 

 

숲을 빠져 나오면 다시 넓은 시야가 펼쳐지고 왼편엔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애써 올라온 산을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어느새 하늘은 많이 맑아졌고, 강물은 유리처럼 잔잔하기만 하다.

 

 

 

산비탈에 세워진 전망대가 보이면 개안마루에 다 온 것이다.

 

 

개안마루


임진강과 군남댐이 한눈에 들어오는 널찍한 마루,
시원스러운 전망 때문인지, 근처에 '장님이 눈을 떴다'는 개맹고개가 있어서인지, 여기 사람들은 이곳을 '눈이 탁 트인다'는 뜻을 지닌 개안마루라고 부른다.

 

 

 

 

 

그중 많은 수량의 휘돌다 보면 강바닥이 우묵하게 파여 물길이 머무는 소를 이루게 되는데, 바로 이 지점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웅연' 또는 '괴미소'라고 부른다.

 

 

 

1742년 겸재 정선의 <연강임수첩>중 <웅연계람>

 

 

 

1742년 10월 보름날, 임진강 뱃놀이때 겸재 정선은 두 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이 바로 '우화정에서 배를 타다'라는 뜻의 <우화등선>과 '웅연나루에 배를 대다'라는 <웅연계람>이다.

 

 

 

개안마루를 나와 이제 그리팅맨을 만나기까지 800m 남았다.

 

 

 

이곳에는 깨를 심은후 이미 수확을 끝냈다.

 

 

 

여기 길도 아직은 어린 나무들이 줄지어 심겨져 있었고, 몇년 뒤에는 꽤나 멋진 길로 변해있을것 같다.

 

 

 

크게 휘돌아가는 임진강과 개안마루의 풍경,

 

 

 

 

 

길을 만드는 중인지 흙이 다져져 있고, 잘려나간 나무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제 옥녀봉까지 300m 남은 지점,
이곳에도 콩밭과 가로수길 있어 시각적으로 즐거운 길이지만, 계속 오르막길이라 육체적으로는 힘든 구간일수 있다.

 

 

 

 

 

멋진 길을 걷고 있다는 기분만으로 천천히 올라가 보자.

 

 

 

 

 

산을 올라와 돌아본 모습이 멋지게 펼쳐진다.

 

 

 

처음 출발했던 군남댐이 망원 덕분에 엄청 가까워 보인다.

 

 

 

군시설물을 지나 이곳에 도착하면 옥녀봉에 다 온 것이다.
작년 댑싸리공원에 왔다가 이곳을 들른적이 있는데, 물론 그때는 차량으로 사진의 오른쪽 방향에서 이곳까지 올라왔었다.

 

https://wonhaeng.tistory.com/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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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팅맨 (옥녀봉)

도착시간 10:29


 

그때가 10월9일 한글날, 올해도 비가 온 한글날 하루 다음날 여기에 다시 오게 되었다.
그때와 다른점은 지금은 걸어서 이곳까지 왔다는거다.

 

 

 

드디어 연강나룻길 A코스의 회귀지점인 그리팅맨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1시간 58분만에 도착했는데, 촬영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4km 남짓한 거리를 두시간이나 걸었다니 말도 안된다.

 

 

 

북쪽 삭녕에서 뻗은 산맥이 상리 솟을봉에서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으로 내려온 산줄기에는 남자의 정기가 흐른다고 하여 군자산이라 하고, 오른쪽으로 내려와 끝에서 봉긋 솟아오른 봉우리는 여자의 정기가 흐른다고 하여 옥녀봉이라 불렀다.

 

 

 

 

 

그리팅맨은 유영호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배려, 존중,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태풍부대가 지키던 군사지역이었던것 같다.

 

 

 

옥녀봉은 해발 205m로 정상에서 연천군 전 지역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망이 좋은 명소이다.

 

 

 

특히 그리팅맨 인근에 태풍전망대와 미라클타운, 개안마루 평화누리길 12코스 등이 관광지로서 유명하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먹구름이 하늘 전체에 퍼지는 중

 

 

 

두루미 테마파크로 가는 길은 현무암지대 방향으로 돌아서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우비도 없던터라 왔던 코스를 다시 되돌아갈 예정인데 대략 4km니 빨리 걸으면 1시간이면 도착할수 있을것 같다.

 

 

 

원점회귀하기

출발시간 10:42


 

10시42분, 마지막 그리팅맨 촬영
10시57분, 개안마루 도착

 

 

 

11시11분, 구름다리 부근 지그재그길

 

 

 

이제 주차장까지 2.2km 남았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 부을듯 하다.

 

 

 

11시16분, 콩밭 느티나무에서 예정대로 휴식
벤치에 앉아 전방샷 한컷 담고 카메라도 내려놓는다. 간식과 커피 한잔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장군처럼 모두 내려놓으니 조급했던 마음이 오히려 여유롭기만 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풍류의 대가 미수 허목이 남긴

 

연강나룻길 예찬

첫째는 봄날 산에 꽃이 피고, 바위 곁에 새가 우는 것을 보는 것이고
둘째는우거진 숲에 해가 저물면 그늘진 벼랑에 짙은 안개가 끼는 것을 보는 것이며
셋째는 새벽 해가 뜰 무렵 첩첩산중에 노을이 어리는 것을 보는 것이며
넷째는 비 오는 날 숲 너머에서 들려오는 개울물 소리를 즐기는 것이며
다섯째는 비 그친 후 물이 불어난 앞개울에서 낚시를 드리우는 것이며
여섯째는 시냇가 바람이 비를 몰아올 때 낙조가 산에 어리는 것을 보는 것이며
일곱째는 저녁 무렵 산기운이 아름다울 때 숲 너머 아스라한 안개를 보는 것이다.
여덟째는 한밤 모든 동물이 잠들었을때 성긴 숲 그림자를 즐기는 것이며
아홉째는 가을날 협곡에 안개가 어리고 단풍이 천겹으로 펴지는 것을 보는 것이며
열째는 눈이 산 가득 쌓인 산속의 푸른 소나무를 보는 것이다.

<숲 속에 살면서 흥을 풀다>, <기언>

 

 

 

11시35분, 산능선전망대, 옥녀봉에서 57분만에 도착했다.

 

 

 

여전히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는 그리팅맨, 드디어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한다.

 

 

 

두루미 테마파크

도착시간 11:50


 

11시50분, 두루미 테마파크에 도착, 돌아오는데는 1시간 8분이 소요됐다.
다행히 빗방울은 금새 그쳤고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 운동 상세정보는 편도 거리만 기록된 것임

 

 

 

출발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할때 잠시 짬을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두루미 조형물 안쪽으로 군남댐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본다.

 

 

 

가운데 임진강에 대한 안내석이 있고, 군남홍수조절댐의 모습을 볼수 있다.

 

 

 

 

 

 

 

주차장 옆 화장실 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면 두루미를 만날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두루미 조형물은 우리나라에서 학 또는 단정학이라 불리는 두루미종의 대표로, 천연기념물 202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중순에 날아와 다음 해 3월 중순까지 약 5개월간 생활한다.

 

 

 

"뚜루루~ 뚜루루루~" 하는 소리를 내어 두루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특히 우리 민족에게는 장수와 평화, 행운의 새로 상징되는 아름다운 새라고 할수 있다.

 

 

 

이솝 원작의 여우와 두루미도 재밌게 구성해 놓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종이로 접어봤을 종이학 조형물도 있다.

학은 학이니까~~^^

 

오락가락하는 날씨탓에 좋지않은 기억으로 남을수도 있었는데,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에 매료된채 좋은 길 하나, 또 잘 걷고 간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