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함백산] 만항재 창옥봉 함백산 정상 눈꽃산행 등산코스

2024. 1. 24. 23:51+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4.01.22
(블랙야크 100대 명산)

 

겨울 눈꽃을 보러 새벽부터 만항재로 달려갔다.
제설작업 차량 뒤를 따라가며 도착한 만항재, 오늘은 일출 겸 눈꽃산행을 한뒤 만항재에서 운탄고도 5길 겨울트레킹을 하기 위한 일정이다.

 

 

 

만항재 정상 구간에 주정차 금지 집중단속을 실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래쪽 함백산소공원 주차장은 제설작업이 안되어 진입후 차량이 빠질것 같아 들어가지 못하고, 태백선수촌 임도길도 눈이 많이 쌓여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곳 만항재 정상에 주차했다.

 

8시부터 날씨가 좋아진다는 예보를 믿고 새벽에 달려왔는데, 일출은 커녕 9시반인 현재까지 계속 눈이 내리고 있다.
잠깐 나가 이곳저곳을 찍어봤는데 카메라 하나 또 고장낼것 같아 차에서 눈이 그칠때까지 무한 대기중~
평일임에도 만항재 정상은 방문한 차량들과 제설작업 차량까지 뒤엉키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경찰들도 바빠지는 아침이다.

 

벌써 10시40분, 이쯤되니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
11시부터 일기예보는 맑음, 함백산 눈꽃산행만 하는걸로,
제설작업이 되어있는 도로는 이미 다 녹아있고, 아래 주차장은 이제야 제설작업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더 아래로 내려가 임도길을 걸어도 되고, 차량을 이동해 최단코스로 걸어도 되지만 오늘은 함백산소공원 주차장에서 진입하는 등산로를 따라 창옥봉을 거쳐 정상까지 오를 예정이다.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2.7km로 kbs함백산중계소 입구에서 출발하는 최단코스보다 1.7km가 더 길다.

코스 : 함백산소공원주차장 - 창옥봉 - kbs함백산중계소입구 - 함백산 - 임도길 - 만항재

* 거리 : 6.42km
* 소요시간 : 3시간18분 (산행시간 2시간48분, 촬영 및 정상체류시간 포함)

 

아직도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고,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함백산,

 

그동안 함백산은 여러번 왔던 곳이지만 제대로 된 설경을 담아본 적이 없었다.

 

내가 경험한 겨울의 함백산은 추위야 말할것도 없고, 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는 산이라는 정도다.

 

오늘의 함백산은 최고의 설경을 보여주고 있고, 정상에 도착할 즈음이면 하늘도 열릴것 같아 멋진 설경이 기대된다.

 

그동안 최단코스로만 출발했던 터라 이 길은 처음 걷는다.

 

정상까지 1.8km 남은 지점, 상고대가 만발한 숲길은 완만한 경사길이라 걷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눈꽃산행을 즐기기에는 이 코스가 제대로인것 같다.

 

벌써 하늘이 열리려나~
숲은 온통 눈길과 눈꽃이 전부이다.

 

 

색깔이 동박새는 아닌것 같고, 도대체 넌 누구니???

 

지도상에 표시된 해발 1,238m의 창옥봉이 아마도 이곳인것 같다. 어느새 오르막길이 평지로 바뀌어 있다.

 

어느새 눈은 그쳤는데 바람이 불어오면 나뭇가지의 눈이 여기저기로 흩날린다.

 

눈꽃이 만발한 숲을 빠져 나가는 지점,

 

출발후 여기까지 40분 정도가 걸렸지만 충분히 단축시킬수 있는 거리이다.

 

이곳에서 함백산 등산로 최단코스로 가는 임도길을 만나게 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미 제설작업이 다 되어 있지만 걷기를 잘한것 같다는 생각,

 

함백산 눈꽃산행3

여기서 임도길을 걸어도 되고, 숲길로 계속 진행해도 된다.

 

다시 숲길로 함백의 환상적인 겨울속으로 들어선다.

 

4분 정도 더 걸어오면 함백산 기원단을 만나게 된다.
함백산 정상이 훤히 바라보이는 지점이다.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함백산 일대에 석탄이 많아 광부 가족들이 함백산 주변으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광부들이 지하 막장에서 석탄을 생산하던 중 잦은 지반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안전을 위해 기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운탄고도 4길에 있는 도롱이 연못과도 의미가 같다 할수 있다.

 

함백산 눈꽃산행 함백산기원단

기원단의 파노라마 풍경

 

기원단 이후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잠시후 차량들이 서있는 이곳, 바로 함백산 최단코스 시작지점인 kbs함백산중계소 입구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 함백산 야생화 축제때도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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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함백산 최단코스] 안개와 운해, 그리고 야생화

2023.08.16 누구나 알고 있는 함백산 최단코스는 입구에서 시작해 30~40분이면 정상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쉬운 코스이다. 만항재 정상 도착하기전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창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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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걸어보자.
구름이 흘러가며 해를 가리게되니 하늘은 밝았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고, 설경은 변함없이 순백의 세상을 보여준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0.9km가 남게 된다.

 

정상 부근은 아직 눈구름이 다 걷히지 않았지만,

 

맑고 깨끗한 하늘이 드디어 열렸다. 상고대는 더 눈부시게 빛이 나고,

 

숲은 커다란 하나의 냉동창고 같은 모습이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눈꽃 세상,

 

가지마다 얼어붙은 눈꽃이 파란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더 아름답게 빛난다.

 

함백산 정상부가 조망되는 중간 지점,

 

파노라마로 한컷 돌려본다.

 

이제부터는 좀더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아직까지 체감하는 온도는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단오르기 딱 좋은 기온이다.
찬 공기가 그대로 폐까지 들어오는것 같아 넥워머를 코까지 끌어 올렸더니 숨이 찬건 어쩔수가 없다.

 

야생화 천국이던 숲은 하얀 눈세상으로 바뀌었고, 여름날 올라갈때 땀 꽤나 흘렸던 지점인데 오늘은 땀조차 나지 않는다.

 

오르막 길이지만 이 풍경 속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힘든줄 모르게 된다.

 

바람이 조금 더 불기 시작하는 하늘에 쌀가루 같은 눈이 흩날리고,

 

여기만 돌아 올라가면 급경사 구간은 다 올라온 셈이다.

 

새하얀 눈꽃터널 뒤로 정상 부근도 파란 하늘이 열렸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모습, 여기서부터는 보이지는 않지만 야자매트가 깔린 길과 돌계단을 오르며 쉽게 갈수 있는 지점이다.

 

전망이 활짝 열리는 것도 여기서부터다.

 

말로 표현못할 만큼 너무 아름다운 풍경,
동영상 하나 찍어 집에 보내며 작은 기쁨 하나 나누어도 본다.

 

함백산 눈꽃산행

파노라마로 넓게 보는 풍경에 요즘 꽂혀있는데, 마치 중독처럼 하게 되는 재미있는 작업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
알고는 있지만 저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는 아름다운 길이다.

 

좌우로 보이는 풍경도 한컷씩 담아보고,

 

뒤돌아보는 풍경이 압권인 함백산이다.

 

이곳에서 사진 찍으려고 서있는 분을 위해 민폐가 될까 저 아래부터 부지런히 올라왔다ㅋㅋ

 

바닷속 산호초 마냥 신비한 모습으로 얼어붙은 나무들,

 

바람이 없으면 섭섭한 함백산, 더 강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다.

 

이제 함백산 정상석과 돌탑이 보이고, 하늘빛마저도 미친 오늘이다.

 

12시20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 출발한지 1시간28분이 걸렸다.

 

함백산 안내석과 중계탑의 모습

 

함백산 정상석과 돌탑, 그 뒤로 보이는 중계소가 혹한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이곳의 바람은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불어오는 칼바람은 얼굴을 찢어 놓을듯 하고, 잠시도 가만히 서있지를 못하게 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서 손가락이 시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함백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는 없는 일,

 

사방으로 트이는 전망에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반대쪽으로 넘어와 담아본 정상부, 바람에 눈보라가 몰아친다.

 

파노라마로 담아보려고 몇번을 시도했지만 너무 흔들려 모두 실패하고, 동영상 캡쳐 4컷을 이어붙였다.
광활한 전망이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준다.

 

정상부의 다양한 컷을 담는 와중에도 칼바람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함백의 설경은 처음이라 한동안 머무르고 싶지만 바람과 추위때문에 더이상은 이곳에 있을수가 없는 상황이다.

 

함백산 눈꽃산행

정상석 뒷쪽 아래 부분인데 이곳은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고 햇빛은 온전히 들어 따뜻하기까지 한 곳이라 잠시 몸을 녹이기에 충분한 곳이다.

 

몸을 녹이며 담아본 중계소의 모습,

 

중계소 뒤로 길게 능선이 이어지고,

 

내려가는 길 방향과 함백산 정상의 모습

 

12시43분, 이제 다시 내려가 보자.
올겨울 이런 설경을 다시 볼수 있을까 싶어 오늘도 역시 내려가야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여기까지만 내려와도 정상에서 맞던 바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정상에 비하면 이곳은 봄날이라 할 수 있다.

 

내려가다 돌아본 정상

 

 

13시08분, 다시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오니 많은 차량들이 최단코스를 찾아 이곳에 주차되어 있다.
여기부터는 임도길을 걸어 만항재로 돌아가보자.

 

제설작업은 이미 다 되어 있고, 맑은 하늘에 바람이 몰아치며 눈보라를 일으킨다.

 

돌아보니 함백산 정상이 아득하게 보이고,

 

다시 바람,,, 눈보라 속으로~~

 

만항재로 다시 돌아오면서 아름다웠던 함백산 눈꽃산행을 마친다.

 

산행정보
거리 : 6.42km
소요시간 : 3시간18분 소요됨 (촬영, 정상체류시간, 만항재숲길 산책시간 포함)

 

산행시간에 포함되어 있는 만항재 야생화공원의 상고대 풍경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wonhaeng.tistory.com/512

 

[정선 함백산 만항재] 상고대 만발한 꼭 가봐야 할 눈꽃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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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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