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발왕산 엄홍길코스] 애니포레에서 평창평화봉까지 눈꽃산행

2024. 1. 30. 23:07+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4.01.28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

 

이번 눈꽃여행지는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발왕산으로 정했다.
먼저 용평리조트 내에 있는 애니포레 더골드 주차장에 주차, 이미 만차지만 안내직원들이 갓길과 주차할만한 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 애니포레 주차장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용산리 39-12)
* 주차 무료

 

 

 

엄홍길코스 입구

출발시간 09:15

 

애니포레 더 골드 내에 화장실과 식당 등이 있고, 엄홍길 등산로 입구는 건물 좌측에 있다.

 

엄홍길 등산코스
애니포레주차장 - 더소나무카페 - 엄홍길쉼터1 - 철쭉쉼터 - 엄홍길쉼터2 - 평창평화봉 - 헬기장 - 모나파크 - 천년주목숲길 - 가문비치유숲 - 애니포레주차장

* 거리 : 편도 5.2km (실제거리 왕복 12.2km)
* 소요시간 : 편도 2시간17분 (실제 소요시간 왕복 5시간36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 고도 : 823m ~ 1,458m
* 봄철 산불방지기간 일부통제 : 2024.02.01 ~ 2024.05.15

 

발왕산 엄홍길코스는 엄홍길 산악인이 직접 개척한 등산로는 아니다.
왕의 기운이 가득한 발왕산에는 수천년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주목과 세계 유일의 효정나무 '마유목' 그리고 산 정상에서 솟아나는 발왕수라는 보물을 품고 있는 영험한 산으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직접 '엄홍길'이라는 이름을 명명한 등산코스라고 한다.

 

누구나 손쉽게 오를 수 있다는 서두의 말은 케이블카가 발왕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로 오르는 방법은 인터넷에 정보가 차고 넘치니 여기서는 생략하고, 엄홍길 코스로 정상까지 올라가 천년주목숲길을 걸어 다시 원점회귀하는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을 몇분간 숨이 차게 치고 올라가면 정상까지 6km남은 지점이다.

 

이후로는 경사가 완만해져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악재로부터 보호해주는 우리나라 최대 수령의 산사나무 곁을 지나간다. 화전민조차 신성시 했던 발왕산의 특별한 나무라고 하니 한장 찍어두고~

 

출발후 750m를 진행하면 더 소나무 카페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으로는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카페 옆에 화장실과 알파카 목장이 있는데 이곳까지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쉽게 올라올 수 있다. 알파카목장은 입구에 매표소가 있지만 겨울이라 운영을 하지 않고, 가문비숲길은 걸어볼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군락의 독일가문비나무 치유숲이 조성되어 있어 등산이 아니더라도 산책 삼아 올라올만 하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5.5km, 내려올때 다시 둘러보기로 하고, 계속 산행을 이어서 간다.

 

넓은 임도길로 산허리를 돌아가며 가파르지 않게 오름길이 이어지지만 은근히 숨이 차다.

 

엄홍길쉼터1

도착시간 09:53

 

첫번째 쉼터, 엄홍길 쉼터1에 도착, 넓은 공터가 있어 잠시후의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이제 정상까지 4.4km 남았다. 휴식없이 계속 이어서 가보자~

 

이 구간이 가장 힘들었던것 같다. 그늘진 곳이라 춥기까지 하다.

 

아이젠을 착용 했음에도 눈길은 미끄러웠고, 경사가 심해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가쁜 숨도 잠시 따스한 햇살에 금새 땀이 흘러 내린다.

 

10시09분, 해발 1,118m인 철쭉 쉼터에 도착, 이전 쉼터에서 16분이 걸렸다.
겨울이라 산만해 보이는 철쭉 가지들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왼쪽으로만 눈꽃이 피어 있고, 계속 고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산등성이로 올라가지 않고 둘레를 돌아가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직진 방향으로 올라가는 편이 이후에 걷기에도 좋다.

 

이 지점에서 스키장 슬로프로 들어서게 된다.

 

걷고 있는 이쪽 코스는 운영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저 멀리 산 정상에 드래곤캐슬이 하얀 설경 속에 우뚝 서있고, 그보다 왼쪽에 있는 봉우리가 발왕산 정상이다.

 

스키어들이 연신 올라오고 있고, 상급자 코스로 내려가는 모습도 한컷 담아본다.

 

등산로는 중급자 코스까지 걸어오면 철망이 산으로 열려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를뿐이지 겨울을 즐기는 방법에 모두들 진심이다.

 

능선 왼쪽으로 핀 눈꽃이 자꾸 산행속도를 늦추게 한다.

 

능선 아랫길은 간단히 무시하고, 엄홍길 쉼터가 있는 저 앞에 산등성이로 올라간다.

 

엄홍길쉼터2

도착시간 10:33

 

해발 1,140m 통나무의자 하나 달랑 있는 초간단 쉼터이다.
여기서 잠시 수분 보충을 해주려니 생수 물이 얼기 직전이라 졸졸졸 흘러 나온다.

 

이후부터는 상고대가 환상적인 길이 이어진다.

 

그늘이었던 구간이라 추웠던 탓인지 상고대가 만발하고 제 타이밍에 해가 정면에서 비춰주고 있다.

 

앞이든 옆이든 돌아봐도 온통 하얀 설국이 펼쳐진다.

 

파노라마 한컷 담아보고,

 

이제부터 계속 올라가는 길이지만 설경에 홀린 탓인지 힘들다는걸 느낄새도 없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천년주목숲길로 가는 길이 나누어지는 지점,
올라갈 때는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올 때는 천년주목숲길을 걸어 오른쪽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라 서서히 숨이 차기 시작한다.

 

정상이야 어떻든 간에 지금은 덥기까지 한 상태, 쉬엄쉬엄 올라가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주목들...

 

모나파크 드래곤캐슬이 산 위로 가까워 보이지만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눈꽃으로 하얗게 피어난 나무들은 시선을 잡아매며 더욱 걸음을 느리고 만들고,

 

겨울왕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발왕산 설경이야 이미 이름 날대로 이름 난 곳이지만 이렇게 등산으로 올라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눈꽃과 상고대는 터널을 만들고, 파란하늘에 더욱 빛이 난다.

 

이제 정상이 바로 코앞이다.
눈바닥에 놓인 평창평화봉 이정표를 방금 지났다.

 

정상 데크에는 사람들이 한가득~
나름 일찍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줄은,, 케이블카로 쉽게 올라올 수 있다는걸 잠시 잊고있었나 보다.

 

발왕산 정상 (평창평화봉)

도착시간 11:48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에 정상에 도착,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교체되는 순간에 정상석 한컷 담아본다.

 

올라오면서 줄곳 보이던 드래곤캐슬의 모습, 정상 스케치 후 저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발고도 1,458m인 발왕산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한다.

 

발왕산은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의 메인 촬영지이기도 하고,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발원지로 정상의 봉우리는 '평창 평화봉'으로 이름 붙여졌다.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 경계에 있는 발왕산은,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딸려 있으며, 주위에는 고루포기산, 황병산, 박지산, 두루봉, 옥녀봉 등 높은 고봉들이 솟아 있다.

 

발왕산 엄홍길코스 눈꽃산행

 

이제 모나파크 드래곤캐슬로 이동해 보자.
바람이 심한 곳이라 금새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곳 능선길도 눈꽃이 만발한 겨울왕국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반대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정상 방향으로 이동중이라 사진찍기가 쉽지많은 않다.
기다리다보면 이렇게 잠시 사람들이 없는 타이밍이 오기도 한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풍경을 이제는 위에서 펼쳐보고 있는 중이다.

 

사계절 어느 하나 빠질수 없는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발왕산은 겨울 풍경이 단연 최고의 설경을 보여주는 산이라 할 수 있다.

 

우거진 나무는 그대로 포토존이 되어주고,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도 끊이지를 않는다.

 

드래콘캐슬 가기 전 헬기장에 도착,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기에 열심이다.

 

 

헬기장에서 돌아본 발왕산 정상

 

케이블카 타고 '설경 구경이나 하자' 쉽게 생각하고 올라오신 분들이 꽤 많이 보였다.

 

햇빛은 비추고 있지만 결코 따뜻한 날은 아니었고,

 

아무리 쉽게 올라올수 있는 산이라 해도 바람과 추위만큼은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이 절대 아니다.

 

적어도 체온 유지를 위해 귀돌이나 모자, 장갑은 필수로 챙겨야 떨지않고 즐길수 있다.
아이젠까지 준비한다면 더 좋은 여행이 될것이다.

 

모나파크 드래곤캐슬

도착시간 12:22

 

정상에서부터 사진찍느라 시간이 꽤 걸렸지만 금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왕복 7.4km의 케이블카는 드래곤플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해 발왕산 정상의 드래곤캐슬 하차장까지 18분 동안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발왕산 스카이워크가 보이는데 안쪽까지는 통제되고 있는 중이었다.

 

돌하르방도 보드를 타는 발왕산,

 

모나파크의 주변 스케치를 마치고 이제 천년주목숲길을 걸어보자

 

발왕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천년주목숲길을 걷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2023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한 이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도 누구나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로 이어져 있다.

 

천년주목숲길을 걸어 등산시 정상으로 올라갔던 이 지점으로 다시 내려왔다.

* 천년주목숲길은 사진이 많아지는 관계로 따로 포스팅할 예정임

 

https://wonhaeng.tistory.com/514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신성한 천년주목을 만나는 환상적인 눈꽃길

2024.01.28 발왕산 엄홍길코스로 정상까지 등산, 드래곤캐슬로 이동후 천년주목숲길을 걸어 하산하는 발왕산 눈꽃산행 2편을 이어본다. https://wonhaeng.tistory.com/513 [평창 발왕산 엄홍길코스] 애니포

wonhaeng.tistory.com

 

 

내려가는 길에도 엄홍길 쉼터2까지는 여전히 상고대가 만발한 상태.

 

13시39분 엄홍길쉼터2 도착,
14시08분 철쭉쉼터 도착,
14시15분 엄홍길쉼터1 도착,
이제 가문비광장까지 1.3km 남았다.

 

가문비치유숲

도착시간 14:26

 

내려올때 둘러보기로 한 독일가문비나무 치유숲에 다시 도착했다.

 

하늘 높이 뻗은 나무들의 정갈한 행렬이 눈마저 정화시켜 준다.

 

천연 치유성분인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숲길,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사진찍기에도 좋은 숲길이다.

 

1,800여 그루 우리나라 최대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에서의 산책만으로도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답답했던 호흡이 맑아짐을 느낄수 있다.

 

가문비숲길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20~30분이면 충분히 즐길수 있고,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쉽게 오르고 내려갈 수 있다.

 

가문비 숲길에서 엄홍길 등산로 입구까지는 10분이면 내려올 수 있다.

 

산행정보
거리 : 왕복 12.2km
소요시간 : 5시간36분 (산행시간 4시간53분, 휴식, 촬영, 천년주목숲길 트레킹 포함)

* 난이도 보통의 코스로 정상 아래부터 상고대와 눈꽃이 환상적임.
* 등산뿐만이 아니라 케이블카를 이용한 눈꽃 여행지로 추천할만한 산이다.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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