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8
발왕산 엄홍길코스로 정상까지 등산, 드래곤캐슬로 이동후 천년주목숲길을 걸어 하산하는 발왕산 눈꽃산행 2편을 이어본다.
https://wonhaeng.tistory.com/513
천년주목숲길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는데, 드래곤캐슬 앞에서 시작해 마유목가든 방향으로 걸어도 되고, 발왕수가든 방향으로 걸어도 한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되어 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드래곤플라자에서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이곳 드래곤캐슬까지 쉽게 올라올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꽃여행지로 인기있는 곳이다.
입구부터 환상적인 설경을 보여준다.
최고 1,800년 수령의 신성한 천년주목들이 우리나라 최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길이다.
동영상으로 미리 만나보자
데크가 손상될수 있으니 아이젠은 미리 풀어 배낭에 매달아 놓고,
초입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 느리게 진행된다.
마유목가든 방향과 발왕수가든으로 가는 방향이 나뉘는 데크길에서,,
'2023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한 천년주목숲길은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도 누구나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이다.
발왕수가든 방향은 의외로 사람들이 적어 이 길을 선택했다. 계속 내려가는 코스라 하산길로 오해하고 다시 돌아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는만큼 데크길 개념도를 미리 기억해 두는게 좋다.
마유목가든 방향으로 파노라마 한컷 담아보고 내려간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순환하게 되어 있고, 지금 내려가는 길이라면 나중에 다시 올라가게 되어있는 천년주목숲길이다.
산 아래의 풍경과 너무도 대비되는 새하얀 겨울왕국,
발왕수가든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지그재그로 이어져 있어 누구나 걷기에도 좋다.
다양한 나무들이 보여주는 눈꽃세상은 걷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주목은 자라는 속도가 느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이 있듯 흔히 천년주목으로 불린다.
봄날의 벚꽃처럼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신갈나무의 자태가 경이로워 보인다.
모진 풍파 헤치고 강건하게 발왕산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다람쥐도 쉬어가는 곳, 당신도 잠시 쉬어가 보세요"
발왕수 쉼터에 있는 문구,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쉼터 옆에 있는 발왕수가든의 하얀 설경속에서 홀로 푸르름을 간직한 발왕수 주목이 눈에 띈다.
발왕산이 순백의 눈을 품어 빚은 발왕수는 재물, 장수, 지혜, 사랑의 물로 네곳에서 얼지않고 흘러 나온다.
발왕수를 받고 있는 사람들,
생수물을 모두 쏟아내고 욕심이 많은지라 네가지 물을 한병에 모두 받아 마셔본다.ㅋㅋ
의미를 부여해서 그런가, 등산후 마시는 물이라 그런가, 물맛이라 엄청 시원하고 좋은 느낌이다.
발왕수가든 이후에는 눈길이라 다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지나갔던 길인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길이라 드래곤캐슬에서 많이 내려온 지점이라는걸 쉽게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환상적인 길,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주고, 눈꽃은 햇빛에 더욱 눈부시게 빛난다.
얼마나 추워야 이렇게 깊은 겨울의 정취를 보여줄수 있는건지, 고산에서 겨울나기란 쉬운게 아닌것 같다.
데크길 코너에는 각각 지점번호가 있어 조난시에 신고하는데 도움을 준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휘어지고 쓰러진 나무들과는 상관없이 몽글몽글 피어난 하얀 눈꽃은 온 숲을 뒤덮었다.
천년주목숲길은 그야말로 힐링의 길이고, 환상의 길이다.
하얗게 장식이라도 한듯 특별한 설경에 말문이 막힐 정도로 그저 감탄만 하고 있다.
이 풍경 어쩌면 좋을까~~~
카메라로는 온전히 담아낼수 없어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아둔다.
내려다보는 풍경도 올려다보는 풍경도 어느 하나 한번에 지나치기가 아쉽기만 하다.
주목과 함께 어우러진 산나무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겨울의 발왕산은 최고의 눈꽃여행지로 손꼽을만 하다.
고려 명종의 체질을 개선시킨 잣이 열리는 150년 수령의 잣나무도 모진 바람을 마주한 처연하면서도 굳건해 보인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데크길이 아래로 계속 이어지고,
8왕눈이 주목이 위풍도 당당하게 장엄한 모습으로 발왕산 기슭에 서있다.
여덟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8왕눈이로 불리는 주목 곁으로 지나간다.
숲길은 산목련가든으로 이어지고,
대자연 속에 인간은 그저 작기만 하고 경외심마저 든다.
겨울이라 알수없는 산목련의 풍경도 궁금해지는 숲길이다.
피나무 쉼터를 지나 아버지 왕주목을 보러 가는 길.
지나온 길마저 설경 속에 묻히고, 내 발자국은 대자연에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다.
발왕수 이끼가든에서 숲길로 내려가는 지점, 이곳에서부터는 다시 어머니왕주목, 마유목 방향으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이어진다.
하산하는 길이라 숲길로 내려서긴 했지만 데크길로 천년주목숲길을 마저 돌았으면 좋았을것을, 덕분에 많은 주목들을 놓치고 말았다.
하늘과 양옆으로 뻗은 가지가 만드는 웅장한 모습의 승리주목은 두 갈래로 곧게 서 있는 몸통이 인상적인 나무이다.
한겨울이지만 그 푸르름을 잃지 않고 늠름한 모습이다.
대한민국 최고 수령인 1,800년의 역사를 지닌 아버지왕주목은 왕수리부엉이의 보금자리라고 한다.
천년 이상을 살아온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혼이 깃든 산신(山神)이다.
발왕산은 명산(名山)을 넘어선 영산(靈山)이다.
- 2018.10.11 산악인 엄홍길 -
설명은 안내문으로 대신하고,
아버지왕주목 아래로 숲길을 따라 4~5분 정도 내려오면 발왕산 정상으로 올라갔던 이 지점으로 내려와 엄홍길코스와 합류하게 된다.
절반 정도만 돌아보았지만 인상적이었던 천년주목숲길은 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은 곳이다.
이상 발왕산에서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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