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6
말티재는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마에서 내려 말을 갈아타고 올랐던 길이라 하여 말티재라 불린다.
그 말티재를 순환하는 둘레길이 있는데 이름하여 꼬부랑길이다.
오늘은 꼬부랑길을 걷기 위해 말티재 전망대를 찾아왔다.
좌측에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라는 터널을 빠져나가면 꼬부랑길이 시작되는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은 말티재 전망대 혹은 꼬부랑길 카페를 검색하면 도착할 수 있다.
* 주소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로 477
* 주차 무료
* 만차시에는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무료주차장이 또 있음
* 화장실 있음.
꼬부랑길은 해발 430m인 말티재에서 시작해 최고 고도가 531m를 넘지않는 거의 완만한 길로 이루어져 있다.
말티재는 고려 태조 왕건이 말을 타고 속리산에 오르기 위해 박석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길이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말티재 꼬부랑길 입구,
좌측에 지나온 터널 위에는 꼬부랑길 카페가 있는데 말티재 전망대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꼬부랑길 출발전에 우선 전망대에 잠시 들려보자.
말티재 전망대
방문시간 09:00
카페 방향으로 가면 되고, 말티재로 올라오면서 본대로 전망대까지 거리는 엄청 가깝다.
꼬부랑길 코스에서는 전망대로 갈 수 없다.
꼬부랑길 카페 옆에 화장실이 열려 있으니 주차장 화장실이 잠겨 있는 경우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 카페 영업시간 : 09:00 ~ 18:00 (점심시간 11:30 ~ 12:30)
카페 건물을 빠져나가면 전망대가 바로 앞에 보인다.
이용 정원이 정해져 있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지 않도록 출입가능 인원이 카운트 되고 있다.
* 무료 입장
* 전망대 운영시간 : 09:00 ~ 18:00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로 올라가면서 담아본 말티재 열두굽이 길
이곳으로 올때 차량으로 저 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왔었다.
법주사 소형주차장에서 이곳 말티재까지는 6km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니 법주사와 세조길, 그리고 말티재전망대를 묶어 다녀가면 좋은 코스가 될것 같다.
전망대에 서면 백두대간의 줄기가 드넓게 조망된다.
꼬부랑길은 이 길을 걷는건 아니고, 산중턱에 따로 만들어져 있다.
아무리봐도 참 재밌게 생긴 길이 아닐 수 없다.
전망대가 높지 않아도 말티재 고개 자체가 높기 때문에 최고의 뷰를 보여준다.
꼬불꼬불 도로를 놓은것도 대단하고, 그런 길을 누구나 바라볼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든것도 칭찬할만한 일이다.
전망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차량 괘적을 찍기위해 사진인들에게만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쉽게 이 풍경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내부에서 보은장안농요 사진전시회를 볼 수 있으니 잠시 구경하고 가자.
보은 장안농요축제는 매년 음력 단오를 전후한 양력 6월 중순 즈음에 150년 이전 옛 농부들의 모습으로 농사를 재현하는 민속으로 장안면 논에서 신명나게 재현한다.
정겨운 모습의 사진들이 복도 벽을 따라 가득하다.
생태문화교육장 안에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힘든 농사의 피로를 신명나는 노동요로 풀어냈던 농부들의 모습에 감사의 마음도 느껴볼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였다는~
말티재 꼬부랑길
출발시간 09:21
이제 꼬부랑길을 걸어보자. 누구라도 이곳이 출발점이라는건 알수 있다.
말티재 꼬부랑길 안내도
꼬부랑길은 10km의 순환코스로 만들어졌고, 산 정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
고도차가 별로 없는 산허리를 돌아가는 코스라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는 길이다. 이름도 특이한 목탁봉까지는 2km,
집라인이 2,5km 지점까지 이어져 있어 여름날에는 타볼만 할것 같다.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진다는데 일요일 아침 현재 날씨는 영하4도로 공기가 조금 찰 뿐 걷기에는 매우 좋은 날이다.
저 앞 현수막이 걸린 곳이 순환시작점이라고 한다.
우측으로 진행해 한바퀴 돌아서 좌측 산길에서 내려와 만나는 지점이다.
현위치는 꼬부랑길 500m 지점, 우측 방향으로 걸으면 꼬부랑길 진행거리를 알기 쉽게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산중턱을 돌아가는 길이다보니 산 모퉁이를 돌아가는 이런 풍경을 자주 보게 된다.
백팔번뇌를 표기한 바위가 군데군데 있으니 걸으며 심심치 않게 찾아보고 읽어보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길은 넓고 거의 평지지만 완만한 오르내림도 있다.
걸어온 길이 보인다. 우측으로 갔다가 다시 좌측으로 산허리를 따라 걷는 중이다.
출발한지 15분만에 꼬부랑길 1km 지점에 도착했다.
이곳은 속리산 집라인의 최종 코스이자 최장 코스인 8코스 지점!
전체 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높아서 탑승 완료시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니 한번 타보고는 싶어진다.
산모퉁이를 휘돌아가는 현 지점의 풍경,
이런 풍경도 꼬부랑길을 걷는 내내 몇번을 더 만나게 된다.
질투도 백팔번뇌에 포함된다는~
1.5km 지점, 나무들로 조망이 막힌걸 보면 조망대는 아니고, 그냥 쉼터로 보인다.
현 지점도 산귀퉁이 돌아가는 길, 집라인 타러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집라인 6코스가 다음 지점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는 산 둘레를 걸어 가는 중이다.
그래도 길이 좋아 걷다보면 금새 도착한다는 사실,
집라인 타는 사람들이 있다면 멋진 그림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이 날씨에 저거 타고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 같다.
목탁봉
도착시간 09:55
출발한지 34분만에 도착한 이곳은 백두대간 중심축 천왕봉에서 뻗어 내린 한남금북정맥 말티재에 목탁처럼 생긴 작은 산봉우리 목탁봉이라고 한다.
꼬부랑길 2km 지점으로 종점까지는 아직 8km 남았다.
작은 정각 가운데 목탁이 매달려 있는데 소원을 들어주는 100년된 살구나무 목탁이라고 한다.
꼬부랑길을 만들기 위해 깎이게 된 목탁봉과 목탁에 관련된 이야기도 읽어보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왠지 소원지 적어 기어이 목탁을 쳐야할 것 같아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시간을 내본다.
안쪽으로 전망대와 카페가 있으니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카페 마당도 담아보고,
목탁봉을 돌아가는 꼬부랑길 위에 작은 정자 앞으로 지나는 데크길은 이미 지나온 집라인 구간으로 걷는 길로 보인다.
집라인 탑을 두개 더 지나 2코스 탑에 도착했다.
꼬부랑길 2.5km 지점, 집라인 코스 안내도가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서 이미 걸었던 속리산의 능선과 천왕봉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https://wonhaeng.tistory.com/488
꼬부랑길에는 소나무가 많아 겨울로 들어서는 이맘때에도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꼬부랑길 3km 지점
천왕봉과 그 아래 상판리의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줌으로 당겨보니 정이품송도 보인다.
길은 계속해서 쉬운 코스로 이어지고, 가끔 앉아 쉴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이왕이면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지점에서 물 한모금 축이고 간다.
꼬부랑길 4.5km 지점, 별다른 풍경없이 비슷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햇살이 좋은 오늘이지만 반대편 산그늘로 들어가면 금새 찬공기에 살을 에이는듯 하다.
겨울로 다가가면서 더욱 그러하듯이 따뜻한 햇빛 아래를 걷는게 참 좋다.
이제 꼬부랑길 절반을 걸었다. 여기까지 1시간20분이 소요됐다.
500m 더 진행하면 정자쉼터 하나가 나온다. 쉬어갈 정도는 아니니 계속해서 걸어간다.
길게 그늘을 통과하느라 추위도 조금 느끼게 되고,
이전에도 본듯한 지나온 길,,
분명 다른 곳이지만 길 자체가 비슷비슷해 산을 타는 사람들이나 기분에 따라서는 지루할수도 있는 꼬부랑길이다.
여성 혼자서도 충분히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흔치는 않는데 꼬부랑길은 그런 면에서 최적화되었다 할수 있다.
꼬부랑길 7km 지점, 이곳은 블랙야크 한남금북정맥 인증지이기도 하다.
조금씩 내려가는 길에 시야가 활짝 트인다.
산 아래 말티재전망대가 있는 방향이지만 보이지는 않고, 그 앞에 장재저수지와 장재리 마을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7.5km 지점에 도착했다.
7.5km를 지나면서 이후부터는 다시 오르막길로 변하고,
산모퉁이 돌아 이 지점부터는 길마저 좁아지고 조금 더 가파른 산길로 변한다.
간만에 숨이 조금 차더니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산길마저도 역시 꼬불꼬불,, 꼬부랑길의 최대 경사 구간이었던것 같다.
여기만 올라가면 나머지 구간은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이제 말티재 입구까지 2km 남았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산길이 참 좋다.
우측 산 아래로는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말티재전망대가 언듯 보이기 시작한다.
매번 같은듯 다른 풍경에 지루한줄 모른채 코스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곳은 출발하면서 지나갔던 꼬부랑길 순환시작점 이정표가 있던 곳이다.
다시 말티재에 도착, 꼬부랑길 10km를 완주했다.
아침 햇빛이 없을때 담았던 사진이 아쉬워 다시 들린 말티재전망대
다시 몇장 담고 돌아간다.
또 보자, 말티재~
트레킹 정보
* 실제걸은거리 : 8.52km (무슨 이유에서인지 1.5km가 덜 기록되었다)
* 소요시간 : 2시간18분 (촬영시간 포함)
* 고도차가 나지 않는 거의 평지길이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임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트레킹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걷기좋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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