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고대산] 얼음꽃 만발한 대광봉 삼각봉 고대봉 등산코스

2024. 1. 19. 19:22+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4.01.15
(블랙야크 100대명산 플러스)

 

소이산에서 아침 일출을 보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연천 고대산으로 이동했다.
고대산은 금강산 가는 길목,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중단점인 연천군 신탄리역에 인접해 있다.
주차는 고대산관리사무소 좌측에 무료주차장이 있고, 화장실은 별도로 안내되어 있는데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고대산 등산코스
오늘 등산은 전망이 좋은 2코스로 올라가 표범폭포가 있는 3코스로 하산할 계획이다. 눈 내린 다음 날 꼭 가봐야 할 겨울 명산이다.
고대산주차장 - 2코스 - 말등바위 - 칼바위 - 대광봉 - 삼각봉 - 고대산 정상 고대봉 - 3코스 - 마여울 - 표범바위(폭포) - 주차장

* 거리 : 5.68km (실제 걸은거리 7.31km)
* 소요시간 : 4시간10분
* 실제 소요시간 : 4시간51분 (등산 2시간55분, 하산 1시간35분, 휴식,촬영시간 포함)

 

고대산 주차장

출발시간 09:43

 

고대산으로 가는 길은 주차장에서 고대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글램핑존을 지나 우측 목재다리를 건너면 고대산 숲길 1, 2코스가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400m의 오르막 길, 7~10분이면 도착하는 지점이다.

 

우측 길은 1코스, 2코스는 좌측으로 진입, 여기부터 정상 고대봉까지 2.65km라고 한다.
눈이 많아 이곳부터는 아이젠과 스패츠까지 착용하고 출발한다.

 

지난 밤에 눈이 많이 내렸지만 오늘 아침 상고대는 볼수 없었다.
비둘기서식지를 지나 계단 아래에 도착, 2코스 시작 지점부터 10분 거리에 있다.

 

안내도에 정자로만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힘들게 계단을 올라온 보상을 톡톡히 해주는 전망 좋은 곳이다.

 

파노라마로 펼쳐보니 정자 좌우로 시야가 활짝 트인다.

 

사진 3장을 이어붙인 뷰, 바로 아래 주차장과 고대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 지점이 보이고, 그 뒤로 험준한 산들이 넘실대며 끝없이 이어진다.

 

아직까지는 평범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 정상까지 2.31km 남았다.

 

몇명이나 앞서 간걸까? 방금전 지나간듯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선명해 등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말등바위가 코 앞인 바위구간을 올라간다.

 

말등바위

도착시간 10:28

 

정상까지 1.9km 남은 지점에 말등바위가 있다. 큰 바위들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추락 위험이 있어 사고 다발지역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말등바위, 절벽 끝부분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올라가 미끄러진다면 큰일날 수 있겠다.

 

 

연천 고대산 말등바위

말등바위를 지나 칼바위까지는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아침에는 햇빛이 들지않는 구간이라 올라가는 길이지만 금새 추위가 느껴진다.

 

뽀드득 소리가 정겹게 따라오는 길, 겨울 산행에서만 느낄수 있다.

 

칼바위 아래, 잠시도 쉴새없이 올라가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칼바위 전망대

도착시간 11:10

 

2등산로 입구에서 어느새 1.47km를 올라온 지점이다.
고대산 정상까지는 1.18km로 절반도 남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칼바위 능선

 

여기서 보는 전망은 돈주고도 못 살 광활한 뷰가 압권이다.

 

 

철원평야가 펼쳐지고 당겨 찍으면 북한의 평강고원과 험준한 산들이 이렇게나 가깝게 조망된다.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바로 칼바위 능선을 넘어보자.

 

능선 좌우로는 아득한 산비탈이니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히 이동해야 한다.

 

능선에서 바라본 전망을 파노라마로 펼쳐 본다.

 

돌아본 풍경속에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천 고대산 칼바위능선

이렇게 바위 등반도 해야하지만 로프와 발을 디딜수 있게 안전 설치가 되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반겨주는 칼바위 능선이 계속 이어지고,

 

칼바위 구간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지루하지 않은 등산로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구간이다.

 

숨 한번 크게 들이키고 활짝 트인 풍경 속에 한동안 머물러도 좋을 풍경이다.

 

연천 방향으로도 시야가 활짝 트인다.

 

돌식탁과 의자, 잠시 휴식하며 간식 먹고 가기에 좋을듯~

 

두꺼비 닮은 바위를 지나가고,

 

간간히 나무에 빙화가 매달려 있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11시47분, 정상으로 가는 능선 아래로 얼음꽃이 만발한 이색적인 풍경에 놀라기도 하고,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연천 고대산 대광봉 삼각봉 고대봉 능선의 빙화 얼음꽃

정자가 세워져 있는 대광봉 산비탈에 크리스탈로 장식한듯 천연 얼음꽃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고려산의 정상 고대봉이 좌측끝에 보인다.

 

무색 투명한 수정이 햇빛에 반짝 반짝,

 

가지마다 매달린 빙화, 얼음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는 휘어지고 부러져 있지만 말로 표현못할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산로 좌측 산비탈에만 얼음꽃이 만발한데 부러진 나무들때문에 좋은 그림 만들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다.

 

아이의 눈처럼 맑게 빛나는 빙화, 우리말로 얼음꽃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리 투명할 수 있을까, 추운만큼 더 아름다운 얼음꽃으로 피어난다.

 

쌓인 눈이 그대로 얼면서 눈부시도록 투명한 얼음꽃이 되지만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

 

망원렌즈라도 가져 왔더라면 보케를 잡아볼 수 있었을텐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치는 풍경이다.

 

등산 시간이야 어찌됐든 고대산의 얼음꽃에 흠뻑 빠져 한동안 머물러도 지루하지가 않을것 같다.

 

 

 

연천 고대산 빙화 얼음꽃

대광봉 아래에서 바라본 고대봉의 모습,

 

대광봉

도착시간 12:08

 

고드름이 매달린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는 대광봉, 해발 810m에 위치해 있다.

 

대광봉에서 바라본 능선길과 그 끝에 고대봉이 있다.

 

삼각봉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좌측 아래로 얼음꽃이 만발하다.

 

 

짧은 능선중에 있는 봉우리라 금새 도착하게 되는 삼각봉, 해발 815m이다.

 

삼각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 포토존용 나무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대광봉으로 돌아보니 온통 새하얀 얼음꽃 천국이다.
가지에서 떨어진 얼음꽃이 유리창 깨지듯 요란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제 고대산 정상 고대봉까지는 300m 남았다.

 

고대봉의 모습, 이곳 능선길을 걷는게 오늘 가장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휘어지고 뿌러진 나무들은 수정같은 얼음으로 치장하고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어 준다.

 

 

쉽게 녹을것 같지 않은 빙화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만져보면 그 차가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쉽게 볼수 없었던 겨울 풍경, 등산로를 막고선 나무들에게는 인사하듯 허리를 굽혀 지나가야 한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그 아름다운 자연의 빛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사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연천 고대산 정상으로 가는길 빙화 얼음꽃

사진 찍고 지나가고, 동영상 찍고 지나가고,, 반복해서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길,

 

스쳐가다 부딪치는 얼음꽃은 산사의 풍경소리 마냥 아름다운 종소리가 난다.

 

고대산 정상 고대봉

도착시간 12:38

 

짧은 거리지만 사진 찍느라 대광봉에서 정상까지 30분이나 걸렸다.
주차장에서는 2시간55분이 걸려 도착했다.

 

해발 832m의 고대산 정상 고대봉이다.
고대산은 등산이 허용된 산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운 산이라고 한다.

 

 

연천 고대산 정상 고대봉

우측에 대광봉에서 넘어온 능선이 보이고, 정상석 뒷쪽에는 보개산, 좌측에는 철원의 평야가 드넓게 조망되는 곳이다.

 

고대산과 보개산 종주 등산도 해볼수 있는 등산로가 안내되어 있다.
눈이 시원해지는  전망이다.

 

북쪽으로는 북한지역인 평강과 김화, 그리고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철의 삼각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얗게 눈이 쌓인 학저수지와 그 뒤로 한탄강이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연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겨 찍어보니 오른쪽 산자락 아래에 얼지않은 한탄강이 유유히 흘러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라 그런가 소이산에서 아침에 본 철원평야와는 느낌이 다르다.
저기 아래에 아침에 올랐던 소이산이 어디쯤엔가 있을텐데~

 

방금 올라왔던 고대산 2코스의 등산로인 능선이 아래로 길게 이어지고,

 

삼각봉과 그 뒤로 대광봉에는 얼음꽃이 만발하다.

 

빙화 천국, 대광봉
직접 보지않고는 알수없는 풍경,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 할까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산을 2코스로 하는 산객들이 얼음꽃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보개봉과 710봉, 보개산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것도 좋지만 처음부터 가보지 않은 3등산로를 이용할 예정이었다.
12시58분 하산 시작,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3코스, 조망은 정상 부근에서만 잠깐 트이는 정도고 내려가는 내내 탁 트인 전망이 없다는건 다른 코스에 비해 불리한 점이다.

 

힘들게 올라왔다고 내려가지 않을수는 없는 일인데, 아쉬운 마음에 자꾸 돌아보게 된다.
아쉬움과 미련은 산 위에 남겨두고,

 

3등산로는 처음부터 가파르게 내려간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했어도 미끄러지기 쉬우니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며 조심하며 내려가야 한다.

 

이곳도 내려가는 초입에는 빙화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얼음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나무들의 겨울나기가 참 고달퍼 보인다.

 

3코스에서 보는 마지막 뷰라고 할 수 있다.
2코스 대광봉 방향으로는 여전히 얼음꽃이 만발해 저기로 내려갈까도 잠시 생각했었다.

 

정상에서 0.43km 내려온 지점으로 눈이 쌓여 하산길이 더디기만 하다.

 

군부대 시설을 돌아 편한 길이 이어지다가 이제부터는 계속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다시 언급하자면 3코스는 대부분 전망 없는 골짜기 숲길을 내려가야 한다.

 

등산안내도에 3코스 마여울로 표시되어 있는 지점으로 정상에서 1.12km를 내려왔다. 도착시간은 13시32분.
이정표에는 목재계단으로 안내되어 있고, 예전 이정목에는 마여울로 안내되어 있는데, 눈이 쌓여있어 왜 이곳이 마여울인지는 알수가 없다.

 

표범폭포

도착시간 13:53

 

조망도 없고 가파른 계곡길만 이어지는데 3코스로 내려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 표범폭포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두장을 이어붙인 사진으로 표범바위의 웅장한 모습을 볼수 있다.
바위의 문양이 마치 표범 문양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왼편으로 우뚝 선 표범바위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계단길 끝에 표범폭포가 위치해 있으니 꼭 내려가 볼 일이다.
등산로를 벗어나 다녀오는 길이라는걸 참고해야 한다.

 

겨울이라 꽁꽁 얼어붙은 표범폭포, 물이 쏟아져 내린다면 장관일것 같은데, 아쉽지만 겨울이라 어쩔수 없다.
깊은 골짜기라 공기 자체가 다른 곳보다 더 서늘해 추위가 느껴진다.

 

이후에도 내려가는 길은 계속되고, 계곡을 가로질러 지루한 숲길이 이어지는데 산사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표범폭포에서 10분 거리에 약수터가 있다. 한겨울인데도 물이 얼지 않았고~
이후에 낙석구간을 지나면 비탈진 곳은 거의 다 내려온 셈이다.

 

앉으면 엉덩이가 얼것 같은 휴식 테이블은 그냥 패스하고, 고대산 캠핑리조트 카라반존을 지나 도로와 합류하면 주차장이 450m 앞에 있다.
14시33분 주차장에 도착, 내려올때는 1시간35분이 걸렸다.

 

산행정보
거리 : 총 7.31km
소요시간 : 4시간51분 (산행시간 3시간54분, 촬영,휴식시간 포함)

* 능선을 걷는 2코스가 전망도 좋고, 산행의 재미도 있다.
* 3코스는 골짜기 숲길을 내려가는 길이라 햇빛도 들지않고, 전망도 없다.

 

연천 고대산 역고드름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니 한번 들러볼만 하다. (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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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고대산 역고드름] 일본 패망으로 공사중단된 고대산 자락의 폐터널

2021.01.17 연천 고대산 자락에 있는 역고드름 폐터널. 고대산 등산후에 잠시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역고드름이 아니어서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 위 아래가 만나 고드름 수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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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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