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4
(블랙야크 100대 명산)
천동주차장
출발시간 08:00
겨울 눈꽃산행지로 빼놓을 수 없는 명산, 100대 명산인 소백산으로 가보자.
초보자나 여성 혼산도 가능한 쉬운 코스로 알려진 천동코스, 비로봉까지 올라 다시 원점회귀하는 일정이다.
* 네비에 천동주차장 또는 다리안 국민관광지 주차장 검색
* 천동주차장 주소 :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 380-16
* 주차요금 : 선불 3,000원 (카드 가능)
소백산국립공원 안내도
소백산국립공원 2024년 봄철 산불조심기간 통제구간
* 봄철 산불조심기간 : 2024.2.1 ~ 5.15
* 탐방로 통제기간 : 2024.3.2 ~ 4.30
* 탐방로 통제구간 (7구간) : 연화동 - 연화삼거리, 초암사 - 국망봉, 어의곡삼거리 - 국망봉, 국망봉 - 늦은목이, 묘적령 - 죽령, 울전 - 늦은맥이재, 남대분교 - 늦은목이
천동코스 탐방로 안내
천동주차장 - 다리안폭포 - 천동탐방지원센터 - 천동쉼터 - 고사목 - 천동삼거리 - 비로봉 - 천동쉼터 - 천동주차장
* 거리 : 정상까지 7.6km (실제거리 왕복 14.6km)
* 소요시간 : 정상까지 3시간20분 (실제소요시간 7시간17분, 산행시간 5시간47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 고도 : 1,439m
* 난이도 : 보통
주차장에서 소백산탐방로 방향 포장길을 따라 0.8km를 올라가면 천동탐방안내소가 있다.
걷기 편한 길이라고는 하지만 계속 오름길이라 숨이 찰수 있으니 완급조절을 해가며 올라가야 한다.
10분 정도 진행하면 다리안폭포를 만나게 된다.
다리안관광지 야영장에서 와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다리안폭포
도착시간 08:10
이 폭포가 위치한 지역으로 들어오려면 입구 골짜기에 놓여 있었던 구름다리를 건너야만 했다고 하여 다리안 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데크를 따라 잠깐 아래로 내려오면 폭포를 볼수 있는데 물소리는 들려오지만 겨울이라 삼단폭을 제대로 느낄수는 없다.
용이 승천할때 힘껏 구른 발자국이 크게 찍힌 곳이 소가 되었다고 하여 용담폭이라고도 부른다.
소백산교 입구에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천동에서 비로봉, 어의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세계최초로 3극점과 7대륙 정상에 발자취를 남긴 한국산악계의 큰 별인 허영호 등산로로 명명하고 비를 세웠다고 한다.
여기, 알피니스트를 굼꾸던 한 젊은이의 열정과 도전을 무한히 포용해 주었던 나의 오랜 우정을 바칩니다.
오르기 힘든 산은 있어도 결코 오를 수 없는 산은 없듯이 산은 귾임없이 도전과 인내의 정신을 일깨워 준 나의 소중한 스승이었습니다.
내 어머니와 같은 산에서 새로운 꿈이 일어나 나는 끝없는 미지를 향하여 도전의 길을 떠납니다.
내 자신의 한계를 넘어, 또 다른 정상을 향하여 - 산악인 허영호
소백산교를 지나 임도길이 계속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다리안폭포, 얼음 속으로 물이 흘러내려 깊은 소를 이루었다.
천동계곡 탐방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의 탐방로로서 겨울이지만 청량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수 있다.
천동탐방안내소
도착시간 08:20
다리안 폭포에서 다시 10분 정도 진행하면 도착할 수 있다.
이번 소백산행에 함께해준 TMC 대장과 산악회 회원 1명,
국립공원이니 기념으로 한컷 남기고~
소백산의 깃대종인 여우, 마스코트 이름은 미우라고 한다.
한국의 특산식물인 모데미풀은 특히 소백산 비로봉과 연화봉에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천동탐방로 입구를 지나서도 여전히 걷기 좋은 탐방로가 이어진다.
비로봉까지 6.6km 남았다.
간간히 얼어 있는 구간도 있지만 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
천동탐방안내소에서 1km를 더 걸어온 지점, 얼음이 얼어 걷기가 조금 불편해졌다.
눈길이 아니라 계속 얼음판이라 이 지점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이제 비로봉까지 5.1km, 천동쉼터까지는 아직 2.8km를 더 가야 한다.
출발한지 3.2km 지점에 있는 이름없는 쉼터에 도착,
이곳에서 정비도 할겸 잠시 휴식하고~
빙판길은 어느새 눈길로 바뀌고, 낙엽송 숲은 걷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천동코스는 산 너머에서 해가 뜨기때문에 겨울에는 산그늘이 추위를 보태주는데, 이제야 해가 숲으로 들어오고 있다.
낙엽송 그림자를 길게 만들며 해까지 드리우니 오늘 상고대는 없는게 확실해 보인다.
길이 넓어 가파르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꽤나 숨이 찼던 길이었는데, 내려갈때 보니 이렇게 가파른 길이었나 세삼 느꼈던 구간이다.
천동쉼터
도착시간 10:10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천동쉼터에 도착, 일행과 속도를 맞추다보니 천동탐방안내소에서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싸리눈이 내려 쌓인건지, 상고대가 피어나는건지 나무들은 희끗하게 변신중이다.
천동쉼터에서 바라본 연화봉 능선은 하얗게 상고대가 만발하다.
혼산이었다면 죽령코스를 이용해 저 연화봉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바라보며 걷고 있는 중이다.
천동쉼터 이후로는 임도길이 끝나고 숲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음용 불가 샘터 앞, 비로봉까지 2.6km 남은 지점이다.
눈도 더 많아지고, 상고대가 피는것 같아 마음은 서둘러 앞으로 가고 있지만 가파른 등산로는 숨이 차게 만든다.
날씨가 따뜻해 기대도 안한 상고대였는데 온통 하얗게 우리를 맞이해 준다.
"바로 이거지~" 하며 드디어 겨울산행의 재미를 느끼며 텐션을 올리는 대장,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풍경은 한컷씩 담으며 여유있게 올라가도 좋다.
눈꽃이 정말 예뻤던 소나무 숲길 구간,
뒤에서 오던 산객들도 사진찍느라 이 부근에서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겨울숲에서 어떻게 이런 색감이 나오는지 사진 찍을 맛이 난다.
소백산 고사목
도착시간 11:18
이곳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244호 소백산 주목군락 수림지라고 한다.
시야가 훤히 트이는 곳에 홀로선 고사목이 그림같은 곳,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늘이 열리나 했는데 예상과 달리 안개가 밀려오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 밖에 없어 사진놀이 하며 넉넉한 시간을 보냈더니 많은 등산객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다시 출발해보자, 이후에는 천동코스에서 가장 멋진 주목 숲길을 걷게 된다.
등산로 좌우로 500년 수령의 주목들이 아름드리 가지를 뻗은채 하얀 백발을 하고 있다.
가장 멋진 촬영포인트였던것 같다.
이어서 오는 산객들이 줄을 서듯 기다리고 있어 순식간에 세컷 찍고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할수 있는거 다해~ㅋㅋ
내려갈때 날씨가 좋으면 기다려서라도 꼭 다시 찍고 가자고 했는데 산악회에서 이 데크 한가득 자리를 잡고 식사중이었다. 켘ㅠㅠ;;
지난주 다녀온 발왕산에서 본 엄홍길 대장의 글을 다시 소환해 본다.
"천년 이상을 살아온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혼이 깃든 산신(山神)이다."
소백의 산신을 만나고 가는 기분, 올해는 모든게 다 잘 풀릴것 같은 좋은 느낌만 가지고 떠난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텐데 그것조차 욕심이겠지~
안개 때문인지 공기가 조금 더 서늘해졌다.
계곡 코스라 아직까지는 소백의 찬바람을 맞지는 않았는데 비로봉 능선길은 바람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지금의 이 공기마저 감사할 따름이다.
한시간 전 만해도 이런 풍경은 상상도 못했는데, 소백산의 겨울은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바람이 조금 더 차가워지고, 땀 흘린 머리카락에도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났다.
다시 햇빛이 비춰주는 가파른 오르막길 위는 바로 천동삼거리로 비로봉과 연화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천동삼거리
도착시간 11:34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인 비로봉, 도솔봉, 죽령, 연화봉, 국망봉을 포함하여 주 능선을 따라 45.3km 구간에 걸쳐 백두대간이 펼쳐지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소백의 풍경, 안개는 모든걸 삼켜버리고 쉽게 보여줄 마음이 없는것 같다.
바람때문에 연화봉 방향 능선으로 안개가 연신 흘러 넘어가고 있고,
비로봉 방향으로는 그래도 시야가 아직은 좋은 편이다.
겨울 칼바람으로 유명한 저 능선길을 이제야 걸어볼 수 있으니 기대가 되는건지, 걱정이 되는건지,
이제 가시거리에 들어온 비로봉으로 출발해보자.
조금씩 파란 하늘이 드러나는 비로봉 방향
연화봉 방향으로도 조금씩 맑아지는 중이다.
능선길 아래로는 철쭉 조망데크도 보이고, 하얀 설원이 펼쳐진다.
소백산 철쭉제가 열릴만큼 소백산은 5월말 6월초에 철쭉으로 유명하다.
듬성듬성 무인도처럼 서있는 한겨울 철쭉은 하얀 설원에 동화되어 간다.
오늘도 날씨요정이 도와주려나, 신기하게도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 안개는 심하지만 하늘은 열리고, 바람도 잔잔해 우려와는 달리 전혀 춥지않은 날씨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능선샷 하나 담고 간다.
비로봉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것까지 보이고, 최고의 능선뷰를 보여주는 소백산이다.
능선에서 담아본 파노라마 한컷, 나에게는 베스트 샷이었다.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으로 넘어가는 능선도 또렷하게 보인다.
파란 하늘 아래 연화봉 방향의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래 데크 쉼터에서 바라보니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어느 유명한 목장의 풍경과도 닮았다.
설레발 탓인가??? 비로봉은 다시 안개속으로 사라지고,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운줄 미처 몰랐다.
사진 찍느라 쉽게 이동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하늘은 수시로 변하고,
비로봉으로 가는 마지막 오름길, 칼바람마저 불어오고 있다.
따뜻한 날인데도 이정도니 역시 산의 날씨는 쉽게 볼게 아니다.
이제 바로 위에 정상이 바라 보이지만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
도착시간 11:58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3시간58분 만이다.
해발 1,439.5m인 비로봉은 입산시간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 동절기(11~3월) 입산시간 05:00 ~ 통제시간 13:00
* 하절기(4~10월) 입산시간 04:00 ~ 통제시간 14:00
* 제2연화봉 대피소 예약자는 희방탐방지원센터, 죽령탐방지원센터 통제시간 2시간 연장됨
정상석 인증을 위해서는 줄을 길게 서야 한다.
추워서 그런가 얼굴 표정이 얼어있다.
아무튼 무사히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다들 고생해쓰~~~
안개낀 정상에서 따끈한 라면국물 들이키는 기분도 괜찮을것 같은데 마땅한 자리는 다들 차지하고,,
바람때문에 춥기도 하니 바로 내려가 능선에 있는 쉼터에서 먹고 가는걸로~
안개는 점점더 심해지고, 흔히 표현하는 곰탕이라기 보다는 신비스런 한낮의 풍경이다.
하산하는길 등산로 좌측보다 우측에 있는 쉼터에는 능선이 바람을 막아주어 춥지 않았다.
라면 물 부어놓고 마지막으로 능선길을 담아본다.
다른 세상으로 순식간에 점프한 듯,
다시 천동쉼터까지 내려오니 13시30분,
기다린듯 날아와 앉는 동박이는 곁을 맴돌고, 대장은 스틱 타고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14시54분, 천동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이제 천동주차장까지 0.8km만 더 내려가면 된다.
국립공원 여권을 구하려고 안에 문의하니 다 소진되고 없단다.
산행일이 입춘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겨울산행 치고는 봄날 같았던 오늘,
천동계곡의 얼음도 풀리면서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게 느껴진다.
산행정보
거리 : 왕복 14.6km
소요시간 : 7시간17분 (산행 5시간47분, 휴식,촬영시간 포함)
* 비교적 걷기 좋은 탐방로라 초보자도 조금만 힘들면 정상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임.
* 산 정상은 아래보다 훨씬 더 춥기때문에 보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함.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세고 뵙겠습니다^^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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