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6
누구나 알고 있는 함백산 최단코스는 입구에서 시작해 30~40분이면 정상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쉬운 코스이다.
만항재 정상 도착하기전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창문을 열어 시원한 아침공기를 맞이한다. 안개가 잔뜩 낀 가파르지 않은 길을 1.5km 정도 따라 가야 한다.
차량 몇대가 세워져 있는 곳, 별도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갓길에 주차해야 한다.
만항재나 함백산 소공원에 주차후 걸어 온다면 22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함백산 등산로 입구
도착시간 06:36
함백산 최단코스는 네비에 KBS중계소 입구를 찍으면 이곳으로 도착하게 된다.
코스는 이곳에서 정상까지 1km를 바로 올라가 다시 원점회귀 하면 되는 단순한 코스다.
오늘은 운탄고도 6길을 걷는 날인데 처음부터 6길을 걷게 되면 꼭 함백산 등산도 겸하리라 생각했던터라 안개가 끼고 구름이 많은 날이지만 등산 결정에 망설임이 없었다.
짧은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 우측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0.9km만 올라가면 정상이라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는 등산로다.
* 산행가능시간 : 4월~10월 (03:00 ~ 16:00), 11월~3월 (04:00~15:00)
* 입산시간 지정제 시행으로 위반시 자연공원법에 의거 과태료가 부과된다.
함백의 여름은 야생화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만항재에서 다양한 야생화를 구경했지만 함백산 등산로에도 야생화가 만발하다.
처음엔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지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 이곳의 아침 기온은 제법 시원했다.
어느새 안개가 사라지고, 돌계단이 시작되는데 이런 등산로는 정상 100m 전까지 이어지게 된다.
오른쪽으로 넓은 침상이 있는 유일한 쉼터, 이곳에서 정상부가 훤히 바라보인다.
저 위에까지 짧은 거리로 올라야 하기에 급격하게 고도를 높이게 된다.
다양한 야생화들을 만나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힘든 구간이라도 못 오를 곳도 아니다.
각시취는 언제봐도 달달한 불량식품 처럼 생겼다.
여기까지 15분 걸렸는데, 이미 해발 1,417m라고 하니 이제 고도 155.9m만 더 높이면서 올라가면 된다.
등산로에 멧돼지가 접근하는걸 막기 위해 호랑이똥 주머니를 걸어 놓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주머니가 등산로를 따라 걸려 있으니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최단코스라고 해서 그리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함백산이다.
돌계단이 높고 가파르게 설치되어 있어 초보자에게는 종아리가 뻐근해지고 숨이 찰수 있는 구간이다.
함백산은 이미 두번이나 왔었지만 모두 겨울 등산이라 한여름의 함백 풍경이 사뭇 궁금하기도 했었다.
힘에 부칠 경우 쉽게 오르는 방법은 야생화 탐방을 하며 천천히 걸으면 된다.
햇빛이 잘드는 등산로 양지에 배초향이 아름답다.
주홍색 동자꽃이 가파른 계단길에서 바람에 살랑거리고,
투구를 뒤집에 쓴 특이한 모양의 투구꽃도 잠시 쉬어가게 만든다.
모싯대 꽃이 서서히 시들어가는 중이고,
색이 다른 투구꽃은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듯 하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와 조금 평탄해지면서 함백산 정상과는 많이 가까워졌다.
둥근이질풀이 만발한 마지막 계단길, 숨이 제법 차다.
손톱보다도 작은 아이, 이름이 궁금했는데 블친 lotusgm님이 오리방풀이라고 알려 주셨다~ 감사^^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풍경, 안개가 바람에 휙휙 지나가는 중이다.
구절초 같이 생긴 아이도 한여름에 꽃을 피워 냈다.
안개가 뿌옇게 정상부를 가려놓은 길,
돌계단을 올라와 야자매트가 깔린 완만한 등산로에 접어든다.
바람이 세게 불어 안개가 금새 밀려가니 멋진 등산로가 제대로 보인다.
숨을 돌리려 잠시 뒤돌아보고는 생각지도 못한 풍경에 탄성이 새어나온다.
주변 산들을 모두 덮어버린 운해가 장관을 이루었다.
함백산 도착전부터 안개가 잔뜩 끼어 오늘도 일출은 망했구나 싶어 만항재에서 커피도 한잔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여유있게 올라오게 되었는데, 역시 함백산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것 같다.
게다가 일출도 멋진 곳이고, 운해도 이렇게 아름다우니, 오르는 거리와 수고에 비하면 가성비 최고의 산이라 할 수 있다.
정상이 바로 위인데도 자꾸 머무르도록 만드는 풍경이다.
등산로 안쪽 돌탑도 백두대간을 굽어보는 중이고,
함백산 정상이 맑은 하늘과 함께 펼쳐진다.
한여름의 함백산, 겨울의 상고대 핀 함백산과는 또다른 풍경이라 마음껏 담아보는 중이다.
태화산, 정암산 방면은 운해가 파도를 치는듯 하다.
함백산 정상
도착시간 07:18
정상 아래 함백산 안내석,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에 있는 해발 1,572.9m의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상을 바라보니 2021년 새해에 영하 24도였던 한겨울 일출 산행이 떠오른다.
칼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 내려갔던 그 날의 함백은 추위에 아무것도 할수 없게 만들었었다.
높이 1,572.9m의 함백산 정상
사진을 찍으며 여유있게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KBS중계탑이 해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함백산,
오늘은 온통 넘실대는 운해에 잠겨버렸다.
역시 바람은 세지만, 등산 후에 맞는 바람이다 보니 한여름이라 생각치도 못할만큼 시원하다.
안개때문에 뿌연 시야가 아쉽지만 속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하나 하나 놓칠수 없는 풍경이 이어진다.
하늘은 점차 맑아지는 중이고, 땀이 식어 버리니 바람이 이제는 차갑게 느껴진다.
사람이 풍경이 되어줄때 그 아름다움은 더해지는 것 같다.
함백산 정상 돌탑 뒷편에서 바라본 모습,
산의 날씨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중이다.
또 다시 안개가 밀려들어 시야를 가려 놓는다.
잔잔하게 몽실몽실 일렁이던 운해도 가려버리면서 안개가 춤추듯이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미친 듯이 밀려드는 안개에 시시각각으로 다른 풍경들이 연출된다.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들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면서 동영상으로라도 찍어둘걸, 그런 생각마저도 잊게 만들었다.
이제는 조금 춥게 느껴진다.
여름날 등산후 춥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산의 날씨는 흐리거나 비 예보 하나에도 결코 우습게 지나쳐서는 안될 일이다.
이리저리 옮겨가며 함백의 다양한 풍경들을 담아본다.
사진 한장을 부탁드렸더니 멋진 포인트에서 포즈를 취해 주셨다.
안개가 지나가는 중이라 뿌옇게 나오기는 했지만 감사의 마음으로 총 4장의 사진을 보내드렸다.
정상부근 바위 틈 사이에 난쟁이바위솔이 자라고 있어 한컷 담아보고,
운탄고도만 아니라면 하루 종일 머무르고 싶은 날이지만 아쉽게도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중함백을 지나 두문동재로 넘어가는 등산로, 언젠가는 저 곳으로도 한번 가보고 싶다.
7시34분,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 길,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보니 다시 맑아지는 중, 조금만 더 머무를까 싶지만 욕심은 부리지 말자.
내려가는 길에 운해 위로 햇살이 스며든다.
정상에서는 나 포함 4명이 있었는데 내려가는 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가파른 돌계단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느냐며 물어보는데, 최단코스이지만 생각한것 보다 조금은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내려가면서 담아보는 함백의 야생화들,
7시 53분, 어느새 주차된 곳으로 20분만에 다시 돌아왔다.
춥기까지 했던 산 위에서의 날씨가 금새 그리워지도록 더운 공기에 휩싸인다.
등산 정보
총 소요시간 : 1시간16분 (촬영, 휴식시간 포함)
거리 : 0.98km (정상까지 거리만 기록됨)
* 날씨 탓인지 GPS가 잡히지 않아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
함백산은 겨울 상고대가 아름다운 산이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눈꽃산행을 보려면 아래 링크 참조
https://wonhaeng.tistory.com/511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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