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영봉] 한국의 5대 악산, 100대명산 보덕암코스 단풍산행

2023. 10. 18. 12:4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3.10.13
(사진 많음 주의)

 

보덕암 주차장

도착시간 06:30

 

월악산 영봉 보덕암 코스는 수산교를 지나 임도길을 2.2km 올라와 보덕암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된다.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좁고 가파른 길이라 운전에 조심해야 하고, 주차장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월악산 탐방로 안내
많은 사람들이 보덕암에서 시작해 영봉을 거쳐 덕주사 방향으로 내려가거나, 그 역방향으로 진행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원활한 차량 회수를 위해 영봉에서 다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보덕암 코스 : 주차장 - 보덕암 - 전망대 - 하봉 - 중봉 - 영봉 - 보덕암 - 보덕굴 - 주차장

* 거리 : 보덕암 출발 편도 4.1km
* 소요시간 : 편도 3시간35분
* 실제 소요시간 : 3시간09분 (산행시간 2시간25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 난이도 : 어려움 (개인 체력에 따라 차이가 있음)
* 시작부터 영봉까지 거의 오르막길로 짧은 거리지만 계단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이 든 산행임
* 보덕암, 덕주사 어느 한곳에 주차후 택시로 이동 : 월악산 콜택시 010-6666-2553 (고정요금 35,000원)

 

평일이라 그런지 아직 찾아오는 산객이 없는 시간, 모닝롤 빵 하나와 커피로 간단한 아침을 하고 6시38분에 등산로에 들어선다. 영봉까지 4.1km, 하봉까지는 2.4km라고 안내도에 나와 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숲으로 들어서 계단길로 워밍업을 하며, 보덕암 앞까지 도착했다. 보덕암은 내려와서 들려보기로 하고,,
내려갈때 알았는데 임도길을 따라 보덕암까지 올라와도 길은 만나게 되어 있다.

 

느티나무였던가???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최적의 장소에 위풍당당 멋진 모습이다.

 

보덕암에서 영봉 구간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야간산행 및 입산시간을 제한한다.

* 입산가능 시간 : 동절기(11~3월) 05:00 ~ 13:00, 하절기(4~10월) 04:00 ~ 14:00

 

등린이 시절부터 월악산은 오고 싶었던 산이지만 어마무시한 계단 사진을 본 후 마음을 접었었는데, 요전에 다녀온 옥순봉, 구담봉 코스로 한번의 예열을 마치고, 가을 단풍도 볼겸 드디어 영봉을 선택하게 되었다.
월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지만 독립된 코스인 옥순봉, 구담봉도 인기있는 코스다.

 

https://wonhaeng.tistory.com/468

 

[월악산 옥순봉 구담봉] 충주호의 절경 가을 추천 산행지

2023.09.25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 계란재 지킴터 오늘 산행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옥순봉,구담봉 공원지킴터 (계란재지킴터)에서 시작한다. 주차장 사진은 하산후에 찍은거라 등산 시작할

wonhaeng.tistory.com

 

 

월악산 보덕암 코스는 처음부터 계단으로 이어져 평생 걸을 계단을 이곳에서 다 걷는 느낌이라 할만큼 계단지옥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단에 얼마 가지도 않아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한국의 5대 악산 월악산 영봉 보덕암코스

 

편한 계단도 아니고, 등산로 자체가 불친절하다.
그렇게 30분간 전망도 없는 숲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이제 겨우 산행시간 26분이 지났다.
계단은 저 끝이 다인것 같지만 올라가면 꺾어지면서 또 가파른 계단이 연속되는 패턴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처음 전망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올라왔는데 겨우 500m라니 숨 좀 돌리고 가야 살것 같다.

 

이런 계단이라면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가 않을것 같다.
그나마 철계단은 쉬엄쉬엄 갈 수 있는 편한 길이라는 것도 곧 알게 된다.

 

나무뿌리가 바위 틈으로 뻗어 바위에서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잠시 호흡을 다듬을수 있는 숲길 구간을 걷다보면,

 

이제 영봉이 3km 남았다.
하봉이나 중봉까지의 거리는 이정표로 안내되어 있지 않아 그곳에 지나서야 알게 된다.

 

이런 길이라면 유유자적 걸을 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월악산~~

 

숲길과 계단사진이 전부라 사진이 많이 생략 되었는데, 이전 이정표에서 0.6km를 더 진행하면 현위치를 알 수 있다.
기존탐방로가 폐쇄되었고, 하봉으로 이어지는 신규탐방로 안내가 되어 있다.
출발 후 하봉까지 절반도 오지 못한 위치, 누가 거짓말이라고 해주었으면 좋겠다.ㅋㅋ

 

사진 찍느라 시간이 더디기는 하지만 쉽게 쭉쭉 진도를 뽑을 수 있는 길도 아니다.
올라가면 그 옆에 계단, 또 그 옆으로 계단, 하지만 이제부터가 풍경 맛집이다.

 

산은 힘들지만 올라온 보답은 꼭 해주는것 같다.
거친 숨 몰아쉬며 정신없이 올라가느니 차라리 뒤도 돌아보며 풍경도 보고,

 

그 힘으로 다시 올라가 보지만, 이 계단지옥을 힐링의 시간으로 만들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단풍구경이 대안이긴 하지만 정신적으로야 그렇다쳐도 몸이 힘들게 반응하는건 아마도 방법이,, 없는듯...
여기만 올라가면 정상같은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도착시간 08:02

 

숨이 넘어갈듯 몰아 쉬며 도착한 곳, 달래기라도 하듯 멋진 전망을 보여준다.
처음엔 이곳이 하봉인줄 알았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을 풍경 뒤로 백두대간의 높은 산줄기가 험준하게 지나간다.

 

넓은 충주호의 물길이 안닿은곳이 없다.
악어봉과 황학산이 조망되고 저멀리 산그리메가 단풍만큼이나 아름답다.

 

구름 많은 오늘 날씨, 해는 밖으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 비상충전기도 설치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이미 고도가 엄청 높아졌다.
보이는 풍경마다 감탄을 연발하게 되는데 이 풍경에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듯 하다.

 

체력테스트를 하듯 계단오르기는 계속된다.

 

힘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망이 아름다워 올라가다가 계속 멈추고 돌아보게 되니 산행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월악산의 가을은 아름답다. 그래서 이 길이 덜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고, 힘든거와는 별개일 수도 있고~

 

전망대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이정표, 이제 영봉까지는 2.1km 남았다. 하봉에 대한 안내는 여전히 없다.

 

 

잠시 후에 만나게 되는 구름다리, 하봉과 중봉이 나란히 보이고 영봉은 그 너머에 있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런 풍경이라니,,,
땀 흘리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와 돌아본 풍경은 푸른 청솔이 그림을 만들어 준다.

 

정면에 하봉을 바라보며 저기에는 또 어떻게 올라갈지 기대반 설렘반이다.

 

고사목 하나가 벼랑 끝에서 세상을 굽어보듯 백두대간 줄기를 내려다 보고,

 

소나무의 멋진 휘어짐이 천상의 분재와 같아 보인다.

 

계속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더 힘들게 하는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

 

두번째 구름다리를 건너고

 

하봉의 암벽을 따라 올라간다.

 

보덕암에서 하봉까지 거리가 2.4km이니 이제 300m 남은 셈이다.

 

철계단을 올라와 돌아본 전망대의 모습,
앞에 보이는 두 봉우리에 사이에 구름다리가 있었다.

 

구름다리를 지나 봉우리를 넘어오는 철계단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바람맞기 좋은 포인트에서 잠시 쉬어간다.

 

정상석이 없어 정확히 어디가 하봉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전 이정표와 다음 이정표에서 저 위에가 하봉임을 추측할 수 있다.

 

하봉

도착시간 08:33

 

철계단 덕분에 암벽 등반 없이 편하게 올라갈 수 있으니 언제부턴가 철계단에 감사하기도 하고, 기겁하기도 하고,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하봉 암벽 뒤로 중봉이 보이고, 좌측 뒤로 오늘의 목적지 영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봉은 해발 934m로, 구름다리를 사이에 둔 두 봉우리도 이제 발아래 위치해 있다.

 

하봉에서 중봉까지 거리는 0.5km로 가까운 거리지만 결코 가깝지가 않다.

 

기암 절벽을 건너가는 다리,

 

하봉의 암벽이 계속 이어지고,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가 아찔하기만 하다.

 

 

중봉으로 가기 위해 일단 암벽에 매달린 철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영봉까지 1.6km 남은 지점으로 어느새 하봉을 지나 중봉으로 향하는 중인걸 알수 있다.

 

중봉으로 오르는 길도 역시 철계단이 안내한다.

 

암벽 사이에 낀 바위가 눈낄을 끌어 조심히 한컷 담고,

 

계단 중간에 돌아보니 어느새 하봉이 저만치로 멀어졌다.

 

저 위에가 중봉임이 틀림없다.

 

직접 걸어본 경험으로는 영봉으로 오르는 계단보다 이곳 중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훨씬 더 아찔했던것 같다.
계단 옆이 훤히 뚫여 있다보니 난간을 안잡고는 오를수 없었고, 손에는 힘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 계속된다.

 

멋지게 굽은 청솔 한그루와 하봉의 모습, 그 뒤로 충주호와 아스라히 펼쳐지는 산그리메,,
힘든것도 잊게하는 풍경에 감탄 한바가지 들이 붓는다.

 

중봉

도착시간 09:00

 

출발한지 2시간 22분이 지나서야 중봉에 도착했다.

 

기암절벽 위로 올라온 등산로가 이어지고, 시야를 가린 하봉이 빼꼼 내다보인다.

 

중봉에서 이어지는 기암도 그 모양새가 대단하고, 아래로 아득하게 단풍의 절경이 펼쳐진다.

 

송계리 마을은 산 아래로 더 깊어졌고, 첩첩이 쌓인 산 봉우리들이 그림을 만들어 준다.

 

이제 영봉까지 딱 1km 남았다. 이곳에도 무선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영봉이 가깝게 전망되니 금새 도착할 것 같은 착각도 들고,

 

예상처럼 중봉에서 영봉 구간은 가파르게 한동안 내려가야 하는데 그 길이 험준하기 짝이 없다.

 

이래도 돼나 싶을 정도로 어디까지 내려가는 건지, 영봉으로 다시 올라갈걸 생각하면, 그리고 다시 돌아올걸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히는 구간이다.

 

두 봉우리 골짜기까지 내려와 담은 사진, 고작 10분을 내려온 거리지만 고도가 엄청 낮아졌다는걸 예상할 수 있다.

 

깊고 서늘한 골짜기라 그런지 이끼가 많았고, 고목은 고운 가을빛을 보여준다.

 

영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전망은 그냥 산 길, 마지막 구간이니 힘을 내 다시 올라가 본다.

 

중봉에서 남은 거리 500m를 줄였는데, 산을 치고 올라가는 길이 체감상으로는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단풍구경이라기 보다는 숨을 돌려보려 쉬고, 또 쉬고,,,

 

영봉까지 소요시간은 얼마나 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영봉의 절경으로 꼽는 철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윗계단이 정강이에 닿는다는 느낌의 가파른 계단,,

 

숨이 차면 다시 돌아보고, 계단 중간에 주저 앉아 바라본 중봉,

 

난간을 잡고 애원하듯 매달리는 형색이라니~
월악산은 말그대로 계단지옥이다.

 

이 풍경 어쩔거임,,,
영봉 암벽에서 깍아지른 듯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환상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암벽 꼭대기 영봉 정상이 보인다.
영봉을 이루는 암벽 높이만도 150m가 되는데, 그 기암 절벽 사이로 계단으로 이어 놓았다.

 

월악산보다 험준한 산은 우리나라에 설악산과 지리산 밖에 없다고 할 만큼 월악의 산세는 그 위용이 대단하다.

 

영봉으로 가는 계단이 가파르긴 하지만 그나마 중봉으로 올라가던 계단보다 덜 무서운건 옆 난간을 가려 놓았다는 거다.
그 차이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힘들수도 있는 구간이지만 계단만 보고 올라가면 못오를 이유도 없다.

 

감탄을 연발하며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되는 드라마처럼 풍경에 홀리기라도 한듯 미워할 수 없는 월악이다.

 

뿌연 날씨라 단풍색이 선명하지 않지만 울긋불긋 단풍이 점점 물들어가고 있다.
13일 산행이니 아마도 지금은 단풍이 훨씬 더 예뻐졌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계단을 오를땐 벅찬 느낌도 있고~
한국의 5대 악산으로 꼽히는 월악산, 완전 인정이다!!!

 

영봉

도착시간 09:45

 

그렇게 마주한 영봉, 1,097m 정상에 도착했다.
영봉은 월악산의 주봉으로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이라고 한다.

 

출발한지 세시간이 조금 더 걸렸고, 그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는 중이다.

 

올라온 반대쪽에 쉼터가 있는데 기암절벽 꼭대기다 보니 쉼터의 모습도 특이하다.

 

이곳에 앉아 점심을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사진 찍는 동안 다른 분이 도착해 이곳에 앉았다 ㅠ;;

 

영봉이 보이는 정면에 자리를 잡고 먹으며 찍으며,,,
주말이면 정상석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이곳으로 길게 늘어지기도 한다.

 

돌아가는 길은 덕주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보덕암에 차가 있으니 다시 왔던 길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덕주사에서 보덕암으로 이동하는 택시비 아껴 맛난거 사먹으면 되니까~^^

 

보덕암과 보덕굴

도착시간 11:54

 

내려가는 길은 올라갈때 보다 한시간을 줄여 보덕암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에 들르지 못했던 보덕암으로~

 

대웅전 뒤로 기암이 우뚝 서있고, 인적없는 적막함이 느껴진다.

 

보덕암에는 보덕굴이 있는데 이곳이 가볼만 하다. 소박한 이정표를 따라 뒷쪽으로 가면 된다.

 

보덕굴 가는 길,

 

 

보덕암의 풍경, 사진이 어느새 100장 째를 넘어가고 있다.

 

100m를 내려가면 기암절벽 아래 깊은 굴 하나가 신비한 모습으로 맞이한다.

 

굴은 옆으로 길고 낮아 보이지만 사람이 서 있어도 될만큼 엄청 크고 깊은 굴이다.

 

입구 오른쪽 나무 기둥에 종이 매달려 있고, 굴 위에서는 물이 똑똑 떨어지기도 한다.

 

안쪽 깊은 곳에는 불상과 제단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기가 약간 무섭,,,다는 느낌이지만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다.

 

보덕암을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주차장이 이미 만차,,,
영봉 산행을 드디어 마쳤다.

 

산행정보

보덕암 ~ 영봉
* 거리 : 4.1km (앱에는 3.24km로 나와있는데 오류인것 같음)
* 소요시간 : 3시간09분 (산행시간 2시간25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영봉 ~ 보덕암
* 거리 : 4.23km (산행거리 3.83km, 보덕굴까지 거리 포함)
* 소요시간 : 2시간16분 (산행시간 1시간56분, 촬영시간 포함)

* 산행 평균속도가 1km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경사가 많음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만나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안산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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