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천불동계곡 코스 원점회귀 산행, 기암과 단풍의 절경

2023. 10. 22. 00:5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3.10.17
(사진 많음 주의)

 

오늘은 설악산 절경으로 꼽히는 천불동 계곡에서 대청봉까지 오른 후 원점회귀 하는 당일치기 단풍산행을 해본다.
천불동 계곡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청봉까지 11.3km, 왕복 22km가 넘는 긴 코스로 12시간 이상 산행을 위한 체력이 필요하며, 당일 산행으로는 무리가 있을수 있다는 점 참고해야 한다.
많은 산객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오색 - 대청봉 -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나, 한계령 - 대청봉 - 오색코스를 선택하는데, 이 경우 들머리와 날머리가 달라 차량 회수를 위해 택시이동이 있을수 있다.

* 소공원 ~ 비선대 : 3km, 매우쉬움
* 비선대 ~ 양폭대피소 : 3.5km, 쉬움
* 양폭대피소 ~ 무너미고개 : 2km, 보통, 어려움
* 무너미고개 ~ 소청봉 : 1.5km, 어려움
* 소청봉 ~ 대청봉 : 1.2km, 보통, 어려움
* 천불동 계곡 코스는 소공원에서 양폭이나 천당폭포까지만 왕복해도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수 있다.
* 천당폭포 지나 무너미고개까지, 희운각대피소에서 소청봉까지,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는 올라가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모두 어려운 구간임

 

설악산 소공원

도착시간 04:00
출발시간 05:47

 

단풍철이다 보니 평일이어도 늦게 도착하면 주차장 만차로 진입과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어 새벽 4시에 도착, 이미 가까운 곳으로는 차량들로 가득했고, 그래도 비교적 입구에서 가깝게 주차했다.
이 새벽에 오는 차량들은 모두 등산객임을 아는지 미리 12시간이상 10,000원권으로 주차비를 받는다. 도착시간을 적어 놓고 12시간 이전에 내려오면 주차비를 환불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소형 6,000원, 대형 9,000원, 장시간주차(12시간이상) 10,000원

 

 

 

설악산 탐방로 안내
비선대, 천불동계곡 코스 : 소공원 - 와선대 - 비선대 - 귀면암 - 양폭대피소 - 천당폭포 - 무너미고개 - 희운각대피소 - 소청봉 - 중청 - 대청봉 (원점회귀)

* 거리 : 편도 11.3km
* 소요시간 : 편도 7시간10분 (실제소요시간 대청봉까지 6시간3분, 왕복 총10시간20분 소요)
* 난이도 : 쉬움 ~ 어려움
* 고도 : 189m ~ 1,708m

 

렌턴이 있긴 하지만 아직 너무 어두워 간단히 아침을 먹고 휴식 후 일단 왕복 12시간을 잡고 5시47분에 출발한다.
신흥사 일주문 지나 금강교를 건너 무장애 탐방로 이정표를 따라 비선대 방향으로 간다.

 

비선대로 가는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쉬운 구간이다.

* 내려올때 찍은 사진들을 함께 배치했음

 

와선대와 비선대

도착시간 06:23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쌍천을 따라 걷다보면 와선대를 만나게 된다.
옛날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를 너럭바위에 누워서 감상 하였다고 하여 와선대라고 부른다.
숲이 울창한 절경이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너럭바위는 사라지고 지금의 모습만 남아 있다.

 

와선대를 지나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비선대에 도착, 이곳은 등산이 아니더라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너럭바위 위로 천불동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작은 폭포를 형성하며 못을 이루고, 기암과 함께 절경을 보여준다.

 

비선대는 너럭바위에서 이어지는 기암이 멋스러운데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우뚝 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비선대라고 부른다.

 

왼쪽의 장군봉은 미륵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나무 위로 살짝 보이는 암벽 중턱에 자연 석굴인 금강굴이 있다.
오래전 처음 왔을때 봤던 비선대 암봉에는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아찔하게 매달려 있었는데 이른 시간이라 오늘은 매달린 사람들이 없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천불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진다.

 

비선대 지킴터에서는 입산시간지정제를 운영해 입산시간 외에는 통제를 한다.

* 하절기(4~10월) : 03:00 ~ 14:00
* 동절기(11~3월) : 04:00 ~ 12:00

 

비선대 지킴터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마등령, 금강굴 방향과 왼쪽 양폭대피소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데 천불동 계곡은 양폭대피소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 공룡능선을 타기 위해서는 오른쪽 마등령으로 올라가면 된다.
* 마등령, 공룡능선으로 대청봉에 오를 경우 편도 11시간 이상이라 당일 산행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긴 거리임에도 천불동계곡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오색코스 보다는 전망과 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이유에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코스

 

 

비선대에서 양폭대피소까지는 비교적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으로 3.5km의 천불동 계곡으로 불린다.

 

천불동계곡은 설악골 계곡이라고도 하는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들의 유수한 경관들이 마치 '천불'의 세계와 같다하여 천불동으로 불린다.

 

천개의 기암은 천개의 불상이 되고,

 

 

귀면암 방향으로 바라본 계곡

 

단풍이 물들어가며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누구나 사진 한장 찍고가는 촬영포인트다.

 

각양 각색의 기암들 가운데 귀면암의 모습이 보인다.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귀신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귀면암이라고 불린다는데 혹 얼굴을 찾았는지~

 

계곡은 점점 깊어지며 잠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을 풍경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등산로가 조금은 거칠어진 듯 하지만 주변 풍경들에 반해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귀면암

도착시간 07:06

 

출발한지 1시간20분만에 천불동 계곡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귀면암에 도착했다.

 

아래에서 보는 귀면암은 무시무시한 귀신의 얼굴보다는 덩치 큰 오랑우탄의 모습으로 보인다.
귀면암 앞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와 돌아본 귀면암 뒷쪽 벽

 

높게 선 귀면암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랗게 빨갛게, 여전한 초록으로 다양한 가을의 풍경이 아름다운 천불동계곡

 

각각 모두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기암의 모습은 우람하고 거대하다.

 

아직 햇빛이 나오지 않아 입 주변이 조금은 얼얼하고, 나름 껴입었는데도 약간 추운 느낌으로 걷는 중이다.

 

 

한컷에 담기가 벅찰 정도로 대자연이다.

 

 

계곡 안쪽으로 사람들이 쉬어가기도 하고, 갈 길 바쁜 나는 양폭대피소에서나 쉬어 갈 예정이다.

 

걷기 좋은 길을 지나기도 하고,

 

돌 투성이 등산로를 걷기도 한다.

 

단풍이 아름다운 칠선골로 이어지는 계곡, 작은 못에는 이미 떨어진 낙엽들이 쌓여 있다.

 

양폭대피소까지 이제 900m 남았다.

 

등산로는 계속 한 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제부터가 천불동 계곡의 장엄하고 웅장한 진면모를 볼수 있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오련폭포 (천불동계곡)

도착시간 07:48

 

귀면암과 양폭 사이의 깍아지른 듯한 암벽 골짜기 사이에 5개의 폭포가 연이어 떨어지며 장관을 이룬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이전에는 이곳 폭포 일대의 암벽이 천불동 계곡의 수문장 같다하여 앞문다지라고 불렀다.

 

돌아본 풍경

 

골짜기를 따라 철계단이 놓여 있어 이 절경을 쉽게 탐방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암벽에 드문드문 자리한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감을 찍어 놓은듯 하다.

 

아주 오래전 처음 천불동 계곡에 왔을때 깍아지른 암벽 골짜기에 사람들이 들어가 저 암반에서 폭포를 담는 모습을 봤었다.

 

이 풍경을 놓치기라도 할까 계속해서 돌아보게 된다.
깊어지는 계곡만큼 철계단도 더 높게 경사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반하지 않을수 없는 천불동 계곡의 기암들

 

천불의 세계가 바로 이런 곳이란 말인가???

 

가던 길 멈추고 한동안 바라보며 웅장하고 거대한 대자연 앞에 절로 경건해지게 된다.

 

 

한 프레임에 담기지도 않을 이 웅장함은 또 무엇인지~

 

 

멀리까지 올라와서야 전체 모습이 조망된다.
삼면이 거대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풍경속에 인간은 참으로 작고 미약한 존재임이 드러난다.

 

양폭대피소

도착시간 08:10

 

천불동계곡이 끝날 즈음 암벽 골짜기 아래 작은 산장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양폭대피소~

 

비선대에서 사진 찍으며 여유있게 왔더니 1시간42분이 걸렸다. 소공원에서는 출발후 6.5km 거리에 총 2시간23분이 지났다.
화장실이 있고, 매점에서는 즉석밥과, 과자, 생수와 기타 잡화류를 판매한다. 여기에서 오늘 첫 휴식시간을 갖는다.

* 양폭대피소 예약 :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 주말 (매주 금, 토요일, 법정공휴일) 및 성수기 : 13,000원
* 주중 (매주 일 ~ 목요일 : 12,000원
* 봄철 산불조심 통제기간 (2023.03.02 ~ 05.15) 이용불가

 

나무 탁자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이미 배가 부른 느낌이지만, 앞으로의 코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칼로리 보충을 충분히 해준다.
1박을 위한게 아니라면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다. 하지만 먹거리와 물은 넉넉히 준비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긴 코스인만큼 하산할 때 지쳐 다리가 풀리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10분간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 희운각대피소 까지는 앞으로 2km,
짧은 거리지만 천당폭포 부터는 체력적으로 힘든 구간이고, 1시간 이상 걸리는 어려운 코스가 시작된다.

 

대청봉까지 갈게 아니라면 천불동계곡을 보고 양폭대피소에서 휴식후 원점회귀 하거나, 조금더 올라가 천당폭포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양폭 곁으로 철계단을 오르는 중~

 

위에서 내려다 본 양폭

 

기암 절벽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양폭의 주변 풍경

 

설악산 양폭과 천당폭포

 

천당폭포로 가는 길도 절경을 보여준다. 양폭대피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꼭 가보길 권한다.

 

 

천당폭포라는 이름이 주는 묘한 느낌 때문인지, 천당이 있다면 과연 이런 곳일까 궁금해진다.

 

천당폭포

도착시간 08:29

 

양쪽으로 날개를 편듯한 기암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깊은 소를 이루었다.

 

철계단에서 바라본 천당폭포의 모습

 

뒷쪽으로는 걸어온 길이 암벽 깊은 골을 따라 이어지고 물줄기는 양폭으로 이어져 흘러내린다.

 

이제부터 관광모드는 끝났다.
여기까지 너무 쉽게 왔다면 지금부터는 숨 쉬기도 바쁜 가파른 경사의 등산로가 시작된다.
숨을 돌려보려 잠시 내려다 본 천당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촬영포인트, 함께 있던 분들은 아직도 머무르고 있다.

 

가파른 철계단은 4일전 다녀온 월악산 영봉에서 미리 경험한 탓인지 훨씬 수월하게 올라가는 중이다.

 

https://wonhaeng.tistory.com/475

 

[월악산 영봉] 한국의 5대 악산, 100대명산 보덕암코스 단풍산행

2023.10.13 (사진 많음 주의) 보덕암 주차장 도착시간 06:30 월악산 영봉 보덕암 코스는 수산교를 지나 임도길을 2.2km 올라와 보덕암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된다.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좁고 가파

wonhaeng.tistory.com

 

 

이름 없는 또 하나의 폭포는 시선을 머무르게 할 마지막 휴식 같은 곳이었다.

 

 

희운각대피소까지 이제 1.1km 남았다.
천불동계곡 코스 대청봉 등산은 여기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급경사를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한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한건지,,
이미 7.4km를 걸어왔고, 이쯤에서 체력을 체크해 보고 다시 내려가도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눈이 즐거운 반면 몸은 점점 더 힘들어지는 시점이다.
숲에는 햇빛이 들어 더워지기 시작하니 겉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게 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수분보충도 할겸 배낭을 내려 놓는다.
다람쥐 한마리가 다가와 앞에서 떠나지를 않길래 가지고 있던 아몬드 몇개 주었더니 입안에 한가득 저장을 한다.

 

잠시 뜻밖의 즐거운 휴식시간을 보내고, 계속해서 심해지는 오르막길은 더욱 어려운 난이도로 이어진다.
무너미고개의 안내도를 보면 이곳의 경사도는 무려 35.1%로 600m 구간이 50분으로 표시되어 있는 만큼 매우 힘든 구간이다.

 

고도 189m에서 어느새 1,069m까지 끌어 올린 상태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경사가 심해 그들도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무너미고개

도착시간 09:27

 

양폭대피소에서 1.8km를 올라와 도착한 무너미고개는 공룡능선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된다.
내년 가을에는 마등령으로 올라 공룡능선을 타고 이곳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걸어볼 참이다. 오늘은 대청봉 등반이 목적이니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잠시 탐방로 안내도의 현위치를 체크해 보자.
앞으로 희운각대피소를 지나 소청봉까지 구간은 경사도 31.9%로 1.5km 구간이 1시간40분으로 안내되어 있다.
짧지만 빡세게 어려운 난이도로 해발 1,600m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무너미 고개에서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가는 길,

 

잠시후 전망데크가 나오는데 낡아서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이런 곳에서 등장한 헬기는 무슨 사고가 있었던걸까 궁금해지게 만든다.

 

 

전망데크 옆에서 바라본 기암의 절경

 

희운각대피소

도착시간 09:33

 

얼마만에 걸어보는 내리막길인지 잠시 짧게 내려와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다.

 

새롭게 건축한 희운각대피소의 모습,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대청봉까지는 2.5km 남았는데 여기부터가 마의 구간이다.

 

처음엔 계단으로 길게 이어지더니 이후로는 돌무더기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왜 많은 산객들이 오색에서 시작해 천불동계곡을 하산 코스로 선택하는지 충분히 알수 있는 구간이다.

 

해발 1,251m까지 가다 서다가 반복되다 보니 산행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늘어난다.
여기만 올라가면 숨 좀 돌리고 갈수있는 전망이 펼쳐진다.

 

칠성봉과 화채봉이 가깝게 조망되고,

 

공룡능선에도 아름다운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설악산 소청봉 중청 대청봉

 

계속해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자비가 없는듯 하다.

 

삐죽삐죽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공룡의 등줄기를 이루며 많은 산악인들을 저곳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신선대와 저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가깝게 당겨본 공룡능선,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 이어지는 4.5km 구간을 통과하려면 5시간을 잡아야 할만큼 험준하기 짝이 없다.

 

어느새 해발 1,445m까지 높아졌다.
내려가는 사람들만 만날뿐 올라가는 이 없어 마치 고행의 길처럼 느껴진다. 순간순간 그만 내려갈까 하는 유혹에 마음과 몸의 피로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이런 전망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만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울산바위의 하얀 암벽이 속초 앞바다를 바라보며 장엄하게 늘어서 있다.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건데~~~

 

얼마전에 지나왔던 희운각대피소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험준한 암벽 아래 아담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소청봉

도착시간 11:04

 

희운각대피소에서 1시간30분 만에 눈물겨운 소청봉에 도착했다.
안내되어 있는 1시간40분 보다 10분이나 단축시켰으니 약간의 희열도 느꼈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안내되어 있는 시간이 나처럼 50m도 못가 쉬고, 또 쉬고 해서 도착하는 시간이었다니 그나마 위안은 된다.

 

소청봉에서 소청대피소 방향으로 보이는 용아장성의 모습
동으로 공룡능선과 서로는 수렴동계곡을 끼고 서북주릉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진다.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이어지는 용아장성의 신비로운 모습이다.

 

중청으로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이어진 철계단을 타게 된다.
중청봉의 둥근 시설물이 있는 정상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진입이 허가되지 않아 중턱에서 산허리를 돌아 중청대피소로 향하게 되어 있다.

 

대청봉이 1,708m이니 고도상으로는 이제 100m도 안남았다.

 

소청봉으로 올라오던 등산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너무 쉽게 느껴지는 철계단,
어느새 소청봉이 저만치 아래에 위치해 있다.

 

올가을 최저기온을 보인다더니 한낮의 시간은 무척이나 덥다.

 

계단이 끝나고 산허리를 돌아가는 숲길은 평지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무너미고개에서도 보았던 헬기는 희운각대피소 공사 자재를 운반하는 중이었고, 이곳 중청대피소에도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를 내려놓는 중이었다.

 

중청

도착시간 11:30

 

중청대피소는 10월말까지만 운영을 하고 이후에는 폐쇄된다고 한다.
뒤로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펼쳐지는데 결코 쉽지가 않은 구간이다.

 

중청에서 바라본 전망, 계속 같은 풍경이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설악의 모습이다.
오른쪽 화채봉과 저멀리 울산바위, 그리고 속초시내와 바닷가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의 피로감이 겹쳐지니 그 오르막길이 두배는 더 힘이 들었던것 같다.

 

계단인듯 계단이 아닌 그런 길을 올라가면 중간 중간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그거 하나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것 같다.

 

대청봉

도착시간 11:50

 

드디어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우는 순간이다.
소공원에서 출발한지 6시간3분 만에 대청봉에 도착했다.

 

해발 1,708m인 설악산 대청봉은 백두대간의 연봉으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높다고 한다.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화채봉의 능선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었다.

 

화채봉 너머로 보이는 속초 해안,

 

점심은 이곳 아무데나 자리를 잡으면 된다.
다시 내려가야 하니 야무지게 챙겨먹는게 중요하다. 휴식시간도 충분히 갖고,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대청봉에서 원점회귀

출발시간 12:30

 

40분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오색으로 내려가면 좋겠지만 소공원까지 꽤 먼 거리를 택시비로 지출하게 되어 지갑이 쪼그라드는걸 원치는 않는다.
대신 다시 11km를 내려가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만 없으면 천불동계곡의 절경을 다시 보며 여유있게 내려가는 것도 좋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천불동계곡으로 가는 길에~

 

 

14시27분, 양폭대피소의 단풍도 절정을 이루고 있다.

 

15시40분 비선대 도착, 대청봉에서 출발한지 3시간10분 만이다.

 

 

15시52분, 와선대 도착, 이제 등산로는 거의 다 벗어난 상태고 무장애탐방로를 따라 소공원으로 내려가면 오늘 일정도 끝이 난다.

 

주변에 돌탑들이 많아 나도 직접 삼층돌탑을 쌓고 기념사진 한컷~

 

여기까지 한번의 휴식도 없이 내려왔는데, 와선대에서 첫 휴식시간을 갖는다.

 

소공원으로 가는 길, 해가 많이 내려 앉았다.

 

16시31분, 소공원 신흥사 도착,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권금성이 낮은 햇빛으로 물들고 있다.

 

누구나 꼭 찍는다는 설악산 반달가슴곰을 마지막 컷으로 담으며,
16시42분, 주차장에서 앱을 종료하고 오늘 대청봉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산행 정보

소공원 ~ 대청봉
* 거리 : 11.33km
* 소요시간 : 6시간03분 (산행시간 4시간53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대청봉 ~ 소공원
* 거리 : 11.04km
* 소요시간 : 4시간17분 (산행시간 3시간50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 천불동계곡 코스 왕복 10시간20분 소요됨 (체력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니 시간은 참고만 바람)
* 소공원에서 천불동계곡을 구경하며 양폭대피소나 천당폭포까지의 트레킹은 추천 할만한 코스임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만나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안산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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