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명성산 억새꽃 축제] 억새바람길 따라 삼각봉, 정상 등산코스

2023. 10. 11. 08:44+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3.10.08

 

산정호수 상동주차장

도착시간 07:41

 

명성산 등산은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주말에는 만차가 되기 쉬우니 일찍 도착하는게 좋다.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뒷쪽에만 몇 자리 남아 있었다. 주차요금은 출차할때 내면 된다.

* 소형(승용차,15인승이하) 1일 2,000원
* 중형(35인승이하) 1일 5,000원
* 대형(36인상이상) 1일 10,000원
* 1시간 이내 출차시 무료
* 경형자동차 50% 감면, 장애인, 유공자, 포천시민 무료

 

 

 

주차장 입구로 나와 좌측 방향으로 도로를 잠깐 내려오면 억새밭 가는길,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음식점 골목으로 진입해 3.8km를 올라가야 억새밭에 도착하게 된다.

 

제26회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기간 : 2023.10.13 ~ 29

 

화장실은 상동주차장에 있고, 음식점이 끝나는 지점에 마지막 화장실이 하나 더 있으니 미리 이용하면 되고, 이후 억새밭과 정상까지는 화장실이 없다.

 

 

 

오늘 등산코스는 1코스로 억새밭까지 올라간 후 삼각봉을 지나 명성산 정상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하산할때는 억새밭에서 2코스인 책바위코스로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손을 다치는 바람에 1코스로 원점회귀 했다.
상동주차장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밭 - 구삼각봉 - 삼각봉 - 명성산정상

* 거리 : 편도 7.25km
* 소요시간 : 3시간35분 (휴식, 갈대밭 촬영시간 포함)
* 하산 원점회귀 : 6.88km, 2시간34분 소요 (휴식시간 24분 포함)
* 3코스 자인사 구간은 급경사와 암석 구간으로 실족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폐쇄되었음.

 

명성산은 석회암 지대라 상당수의 물이 석회가 녹은 석회수가 흐른다.
석회수는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뿌옇게 변한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410m 올라온 지점에 1코스와 2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2코스는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과 암반 구간이 많아 초보자는 올라갈 때는 피하는게 좋다.

 

처음엔 여느 등산로처럼 걷기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단풍이 물들면 꽤나 멋질것 같은 다리를 건너고,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 계곡 반대편으로 걷게 된다.

 

이제부터는 너덜길이 이어지는데 등산로가 온통 바윗길이라 발목 조심해야 한다.

 

물색과는 다르게 청량한 물소리는 걷는 내내 따라오고,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지만 단풍이 물들면 아름답지 않은 산이 어디 있겠나 싶다.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에서는 쉬엄쉬엄 한컷 담고 가자.

 

억새밭 2.1km 지점을 지나고 좁다란 등산로를 지나면 등룡폭포에 도착하게 된다.

 

등룡폭포

도착시간 08:25

 

등산로에 전망대가 있고,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볼수도 있다.
그러고보니 코스에 있는 비선폭포는 어디인지.. 못보고 지나친건 아닐텐데, 등룡폭포에 도착하게 되었다.

 

등룡폭포는 넓직한 기암절벽으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 수량이 적어 한곳으로만 물줄기가 흘러 내린다.

 

위에서 보니 넓은 암반처럼 생각보다 크고 높다. 용이 이 폭포수의 물안개를 따라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바로 위에 또 하나의 폭포가 있어 이중폭포, 쌍용폭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성산 등룡폭포

 

전망 데크를 올라와 돌아보면 책바위 코스가 지나가는 기암절벽이 멋스럽다.
내려갈때 저곳으로 가려 했는데,, 손을 써야 할만큼 가파른 내리막 길이라 손을 다친 이상 아쉽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굳이 시간을 다투는 산행이 아니라면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계곡 풍경은 땀을 식히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계곡따라 시원한 바람이 몰려오듯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명성산 등산로는 억새를 보기 위해 쉽게 생각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억새밭까지는 쉬운 등산로이긴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억새보기가 그리 쉬운것만도 아니다.

 

억새밭이 1.3km 남은 지점으로 등룡폭포에서 10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여기부터는 조금 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한팀은 이곳에서 벌써 자리를 폈는데 일행이 있으면 저런 맛이 있어 좋은것 같다.

 

물박달나무가 신령스럽게 서있고 바위 구간은 계속된다.

 

억새와의 첫만남으로 잠시 숨 좀 돌려볼 수 있는 곳이다.
아직 축제 전이라 억새가 활짝 피지는 않은 모양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억새밭을 찾아 명성산에 왔다.
억새밭 가는 길이 다 온듯 하면서도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니 간단히 억새 구경차 올라온 사람들은 한마디에도 힘든 투정이 섞여 나온다.

 

마지막 돌 투성이 길을 올라가면 억새밭에 도착하게 된다.

 

명성산 억새밭

도착시간 09:11

 

억새밭 가운데를 통과하는 데크길은 억새바람길이라고 한다.

 

저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억새풍경길, 두 길 모두 팔각정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다른 곳 보다도 초입 부분에 있는 억새는 이미 활짝 피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가는 곳이다.

 

억새바람길 답게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곳, 멋스럽게 가지를 뻗은 나무 한그루가 포토존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

 

명성산 억새밭 (억새바람길)

 

좋다,, 그냥 좋은 느낌이다.

 

등산을 목적으로 오긴 했지만 바쁠거 없으니 시간을 넉넉히 써 본다.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는 억새들, 금새 땀이 식어 바람막이 하나 걸쳐야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특히 저곳은 백패커들이 일박을 위해 머무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억새밭 데크길

 

입구에 있는 저곳만 특별하게 일찍 피어 하얗게 눈이 내린 듯하다.

 

 

억새밭은 팔각정까지 이어진다. 물론 데크계단으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궁예의 한이 서려있는 명성산,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며 크게 울은 곳이라 하여 울음산이라고도 불리어진다.
이 약수는 궁예의 망국의 한을 달래 주는 듯 눈물처럼 샘 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다고 한다.
현재 마실 수는 없다.

 

억새바람길의 완성은 팔각정으로 가는 길이다.

 

 

명성산 정상으로 가려면 오른쪽 위로 뻗어있는 데크계단을 따라가면 된다.

 

팔각정

도착시간 09:44

 

팔각정 옆에 1년후에 받는 편지와 명성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사실 이곳은 실제 정상이 아니지만 억새밭만 보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가짜 정상석을 세워놓아 인증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참고로 명성산 정상은 포천이 아닌 철원에 위치해 있다.
뒤로 보이는 안전펜스와 철탑같은 시설물은 케이블카 공사중이라고 한다. 머지않아 여기까지 케이블카로 쉽고 편하게 올라오는 길이 열릴 예정이라니 등산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 셈이다.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이제 명성산 정상으로 출발할 시간,
팔각정 옆 정상석에서 바로 올라가지 않고 이 계단컷을 위해 기꺼이 다시 내려왔다. 보는 그대로 명성산 천국의 계단이다.

 

계단을 올라와 돌아본 모습, 위에서 보니 경사가 상당히 심해 보인다.
팔각정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하산할때 이용하려 했던 2코스 책바위 방향이다.

 

명성산 정상으로

출발시간 09:50

 

억새밭에서 40분간을 보내며 바람도 원없이 맞았더니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 다시 땀 좀 흘려보자.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7km, 1시간20분이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다.

 

햇빛을 받을수록 반짝반짝 빛이 나는 억새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으면 모를 멋진 포토존이다.
찍는 각도에 따라 인생샷을 남길 수 있지만 지금의 이 각은 아니다.

 

3년전 가을 산행에서 담았던 TMC대장 인생컷 한장~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삼각봉을 거쳐야 한다.
등산로가 험하기도 하고 오르내림이 많아 진행속도가 더디기도 하다.

 

명성산 삼각봉, 정상 등산코스

 

출발 10분만에 조망이 활짝 열린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산정호수가 조그만 연못처럼 보인다.

 

저쪽은 포천인가, 철원인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곡창지대가 보인다.

 

꽤 올라온듯 한데 이제 700m 올라왔다니,, 삼각봉까지는 1.7km가 남았다.

 

 

등산로는 대체로 산 능선을 따라 걷기때문에 능선 양쪽으로 조망이 아주 좋다.
어디가 삼각봉이고, 정상은 또 어딘지 아직 가늠이 안된다.

 

또 다른 쪽은 첩첩산중, 산그리메가 구름과 맞닿았다.

 

산 윗쪽은 아래보다 조금은 더 가을에 다가선 느낌이다.

 

어떤 이유로 저렇게 바위에 뿌리를 박고 산꼭대기에 서 있는건지 그 생명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산비탈 바위 끝에는 구절초가 자리를 잡았다.

 

10시33분, 몇 분 전부터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네다섯개의 봉우리가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제일 가깝게 보이는 봉우리 곁을 지나 오른쪽 끝에 보이는 삼각봉, 명성산 정상은 그 뒤에 있다.

 

걷기좋은 능선길이 이어지고, 이제 삼각봉까지 0.7km만 가면 된다.

 

수풀을 헤치며 좁다란 길을 지나고, 삼각봉이 부쩍 가까워졌다.

 

제일 가깝게 보이던 봉우리 곁을 지나는 길이 참 흥미롭다.

 

로프 없이는 올라갈 수 없는 암벽등반 코스,,

 

무사히 올라오니 0.32km 남은 삼각봉이 이제 코앞이다.

 

이후로도 험한 바위를 오르는 구간은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그래도 이렇게 올라오면 땀에 대한 멋진 보상이 주어지니 이 맛에 등산을 끊을수가 없다.

 

멀리서 보던 봉우리들의 암벽도 가깝게 조망된다.

 

삼각봉(906m)

도착시간 10:57

 

아동틱한 서체의 삼각봉 정상석과 그 위에 올라앉은 해태상

 

해태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본다.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도 궁예봉인것 같다.
명성산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에서 궁예봉 방향 등산로가 있는 것을 확인했었는데 오늘 일정은 아니지만 저곳으로 가는 길도 꽤나 흥미로울것 같다.

 

삼각봉에서 급경사를 내려와 정상으로 걷는 평지길
여기부터 철원 땅이라고 한다. 포천에서 걸어 산길로 철원에 들어오다니, 간첩도 아니고,,ㅋㅋ

 

정상이 300m 남은 지점
참고로 내려올 때도 자리가 비어 있어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여유있는 휴식을 즐겼다.

 

마지막 정상으로 가는 길, 미끄러질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얼마남지 않은 길이지만 쉽게 오를만한 길도 아니다.
숨을 몰아 쉬며 꾸역꾸역 올라가다 보면 정상 도착이라는 기쁨을 누릴수 있다.

 

명성산 정상(923m)

도착시간 11:17

 

해발 923m의 명성산은 천년 전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하여 철원을 도읍으로 국호를 태봉국으로 정해 문란한 정치를 일삼다 민심을 잃자 부하인 왕건의 정변으로 이곳에 은거하였다.
왕건과 최후 격전을 벌이다 크게 패하여 온 산이 떠나가도록 울었다 하여 울음산, 또는 명성산(울 명, 소리 성)이라 불린다. 궁예의 망국의 한이 곳곳에 서려있는 유서 깊은 명산이다.

주변 조망은 아주 좋지 않다. 나무때문에 아예 볼수가 없고, 공간도 협소하다.
도착후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몇분만에 붐비기 시작해 정상에서의 휴식이나 점심은 아예 불가능해 바로 내려가야할 상황이었다.

 

앱을 다시 실행하고 숨 돌릴새도 없이 걸어왔던 저곳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올라올때 봐두었던 휴식 장소가 운이 좋다면 비어 있을테지~

 

찍지 말았어야 하는 한 컷!!!
이거 찍고 돌아서 가다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카메라때문에 반사적으로 손을 짚었더니 네번째 손가락이 멍 들고 금새 부어 올라 심지어 왼손 전체가 욱신거린다.
뭐 대단한 풍경이라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지, 자업자득이다.

 

온 신경이 손가락에 집중 되는듯, 어찌됐든 정상에서 11시15분 바로 출발하여 휴식시간 포함해서 1시간15분 만에 다시 억새밭에 도착,

 

내려가는 길은 억새밭 위로 보이는 2코스를 걸으려 했는데, 왼손 쓰기가 어려워 내리막길 급경사에 사족보행 해야 하는 2코스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왔던 길 그대로 원점회귀 하기로 결정했다.

 

점심시간이 되니 억새밭을 찾아온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덕분에 못쓰는 사진들도 엄청 많아지고~

 

전망대와 쉼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보니 명성산이 과연 억새명소는 명소인가 보다.

 

트레킹 정보

상동주차장 ~ 명성산정상
* 거리 : 7.25km
* 소요시간 : 3시간35분 (산행시간 3시간14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명성산정상 ~ 상동주차장
* 거리 : 6.88km
* 소요시간 : 2시간34분 (산행시간 2시간10분, 휴식포함)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만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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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안산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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