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5
계방산은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 경계에 있는 해발 1,577m의 높은 산이다.
오대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어 오대산이라는 이름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겨울 산행의 명산이라 할수 있다.
산림청 100대 명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운두령 (출발지점)
도착시간 07:31
운두령은 구름도 넘어가기를 망설인다는 해발 1,089m의 높은 고개이다.
1,577m의 계방산 정상까지는 488m의 고도차만 올라가면 되지만 꾸준히 계속 올라가야 하기때문에 힘들수 있다.
계방산 운두령 코스
운두령 - 물푸레나무군락지 - 쉼터 - 1492봉 전망대 - 계방산 정상 - 운두령 원점회귀
* 물푸레나무 군락지 1km 구간은 해발 1,073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함
* 쉼터에서 전망대까지는 경사가 심해 어려운 구간임
* 대체적으로 등산로가 좁아 산객이 많을때는 추월 하기보다는 따라가야 하는 코스임
산행정보
정상까지 2시간20분 소요 (휴식, 촬영시간, 전망대에서 머문시간 포함)
왕복 4시간39분 소요 (정상에서 머문시간, 쉼터에서 식사시간 포함)
거리 : 정상까지 4.1km, 실제걸은거리 왕복 8.33km
아직은 산객이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운두령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하산 했을때는 도로갓길 양 옆으로도 길게 주차되어 있었다.
계방산 탐방로
출발시간 07:38
산행 들머리는 주차장 건너편 계방산 탐방로에서 시작된다.
7시34분 일출이 시작되어 몇컷 담아보고 38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안내도에 쉼터까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니 열심히 걸어보자.
계단을 올라 뒤돌아본 운두령 주차장의 모습, 운두령 임특산물 홍보관 뒷쪽에 화장실이 있다.
마침 버스 한대가 도착해 산악회 한팀을 내려놓는다.
사실 강원도에 계방산이 있는줄도 몰랐었는데 이웃인 월암님의 포스트를 보고 오늘 산행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겨울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산이라고 한다.
오늘도 함께하는 TMC(둘이가는 산악회) 대장이 먼저 앞서가고~
물푸레나무 사이로 좁은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예열하기도 전에 완만한 내림길이 계속된다. 돌아갈때는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해발 1,073m 지점, 어느새 출발지점인 운두령보다도 해발 고도가 더 낮아졌다.
원점회귀 하면서 담은 사진이라 색온도가 달라보인다.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가야 하는 산의 이치,
과한 액션으로 처음부터 엄살이 심한 대장
출발 11분만에 고도를 다시 끌어올려 해발 1,157m 지점에 도착했다.
운두령에서 1km 진행한 지점에서 첫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까지는 3.1km, 쉼터까지는 1.2km 남았다.
전망대까지는 나무가 시야를 가리다보니 주변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할수 없지만 근래에 보기 드물게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청명한 하늘이다.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지고 정상까지는 이제 2.4km 남았다.
사진 찍는 시간은 꿀맛같은 휴식 시간이다.
고도가 높아지자 눈도 많이 쌓여 있다.
겨울이면 상고대와 눈꽃으로 유명한 계방산이지만, 오늘은 기온이 높은데다 강원도 지역에는 건조경보까지 내려진 상태라 상고대는 1도 기대할수 없는 날씨다.
태백산에서는 상고대를 얻고 파란 하늘을 잃었었는데, 오늘은 그 반대가 되었다.
휴식이 잦은 대장의 모습,
대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숨을 몰아 쉬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여유가 넘치는 표정이다.
해발 1187m 지점, 출발한지 50분만에 겨우 고도 98m를 끌어올렸다.
어느 포스트에서 등린이도 쉽게 다녀올수 있다는 글을 봤는데, 절대 쉽지않은 계방산이다.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다보니 차가운 공기에 숨이 찬건 어쩔수가 없고, 정작 제일 힘든 구간이 시작되는 쉼터에는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다.
여기만 올라가면 쉼터에 도착하게 된다.
쉼터
도착시간 08:33
처음엔 이곳이 쉼터인줄 몰랐는데 운두령에서 2.2km 올라온걸보니 이곳이 안내도에 표기된 쉼터였다.
짧게 휴식하면서 잠시 정비시간을 갖는다.
쉼터를 출발하면서부터 어려운 코스가 이어지는데 뒤로 쳐지는 대장이 아무렇지도 않은척 엄지척을 하고 있다.
해발 1279m 지점을 통과하면서 탄탄히 다져진 눈길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엄살이 심해지는 대장, 산행시간을 팍팍 늘려주고 있다.
등산로는 아이젠 없이는 올라가기 힘들고, 내려올때는 미끄러워 더욱 위험할수 있으니 겨울 산행시 아이젠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여전히 전망이 트이지 않는 등산로가 계속되고, 눈은 얼음처럼 단단해 밟을때마다 빠스락거린다.
상고대가 피었다면 정말 멋진 모습이었을것 같은 나무 앞에서 또 걸음을 멈추게 되고,
이후로도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정상에서 내려올때 보니 이 구간의 정체가 제일 심했다.
숨이 찰수록 하늘은 더 파랗게 보인다.
쉼터에서 20분정도 올라와 구급함이 있는 작은 쉼터에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동고비 한마리가 익숙한듯 등산객이 내민 에너지바를 쪼아먹고 있는 신기한 상황~!!
여기서부터는 경사도가 조금은 완만해진듯 하고, 어느새 1339m 지점을 통과하는 중이다.
아직도 주변으로는 시야가 이정도로 밖에 트이지 않았다.
처음으로 여유있게 산길을 걸었던 구간, 이제 10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산의 나무들이 상고대가 피었다면 정말 예뻤을 모양을 하고 있다.
이래서 계방산이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가 보다.
전망대 아래 넓은 쉼터에 도착, 통나무를 세워놓아 의자겸 식탁으로 쓰기 좋은 곳이었다.
처음으로 전망이 트인다.
올라온 곳을 바라보니 능선이 멋지게 이어져 있다.
저 앞에 드디어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대 (1492m봉)
도착시간 09:24
전망대를 배경으로 인증샷 하나 찍어두고,
1시간 50분만에 전망대에 도착했다.
계방산의 뜻이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 산이라고 하는데 올라오면서 어떤게 계수나무인지는 모른채 여기까지 왔다.
혹 상고대가 피면 멋질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나무 숲이 계수나무인가???
가운데 1,456m의 소계방산이 있고, 우측으로 오대산의 비로봉과 호령봉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저멀리 설악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하늘의 그라데이션 아래 첩첩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모습,
최고의 전망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전망대 반대쪽에는 아직도 운무가 가득하다.
당겨 찍어본 산그리메가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가자~ 저기로~~!!!
이제 정상까지는 1km만 더 올라가면 된다.
제일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계방산 정상으로, 이곳에서도 정상의 돌탑이 보일만큼 가깝게 느껴진다.
전망대부터는 지금까지 보다는 조금은 덜 힘든 구간이라 할수 있다.
정면에서 비추는 햇살 덕분인가, 바람이 잔잔한 덕분인가,, 따뜻하고 포근한 계방산의 기운을 받으며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진행해 해발 1515m지점을 통과하는 중, 이제 고도 62m만 더 올라가면 된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청명한 날씨다.
눈부시게 하얀 눈길과 햇살이 마음마저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듯 하다.
저멀리에서 또다른 운무가 만들어지고, 고목은 언제나 바라만 보고 있다.
전망대가 저 아래 보일만큼 고도가 많이 높아졌다.
계방산 정상으로 갈수록 서어나무처럼 이리저리 제멋대로 휘어진 가지가 한결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힘든구간도 아닌데 걸음을 자주 멈추는 대장,
풍경에 매료되어 넋을 잃은건지, 내년이라도 상고대가 피는 날에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는다.
어느새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아보니 전망대가 저멀리 아득하게 보이고 그 이후로 올라왔던 산 능선이 급하게 아래로 이어져 있다.
계방산 정상
도착시간 09:58
산악회에서 온듯한 한팀이 정상석 인증중이라 잠시 기다려야 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간다.
2시간 20분만에 정상에 도착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해 보고,,
백두대간의 산봉우리들도 여유있게 감상해 본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예술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보니 이쪽 방향에서는 아마도 내가 서있는 이곳보다 더 높은 봉우리는 없는것 같다.
자동차 야영장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능선쪽으로 열려 있다.
주변의 황병산과 오대산, 방태산의 여러 고봉들이 함께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정상석이 비는 시간,,
BAC 명산100 인증도 이곳에서 하면 된다.
비록 상고대는 없었지만 멋진 풍경을 안겨준 계방산, 내려가려니 이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정상에서 12분 정도 머물렀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더이상 있을수가 없을 정도로 추워지기 시작했다.
올라올때는 이곳에서 컵라면에 물부어 먹으려 했는데, 추위때문에 전망대 아래 쉼터에서 먹기로 하고 바로 내려간다.
자동차 야영장으로 내려가 계방산 삼거리까지의 코스는 4.8km로 운두령보다 700m가 더 길다.
우린 차량 회수도 해야하니 운두령으로 다시 내려갈 예정이다.
10시 10분 하산 시작~!!
정상에서 운두령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1492m봉 전망대
정상에서 출발한지 18분만에 다시 전망대에 도착,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뷰 맛집이다.
쉼터
10시40분, 전망대 아래 1339m 쉼터에 도착하니 산악회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때 자리가 비어 있어 이곳에서 식사도 할겸 쉬어가기로 했다.
올라올때 봤던 동고비를 직접 연출해보고 싶어 시도중인 대장,,
신기하게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동고비 한마리가 찾아와 바로 앞에서 날개짓을 하고 있다.
11시10분, 간식과 컵라면으로 칼로리를 보충한후 다시 내려가는 길,
한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올라오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눈밟는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온다.
서로 교차될수 없을 정도로 좁은 구간에서는 잠시 기다렸다가 가야 했다.
내려가는 길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보기만해도 숨이 차다.
전망대까지는 이렇게 경사도 심하고, 한낮에는 산객들도 많으니 다녀가실 분들은 참고해야 한다.
어려운 구간들을 지나고나니 한결 여유를 찾은 듯한 이 표정,,ㅋㅋ
이제 운두령까지 1.7km 남았다.
이 구간에서는 약간이 오름길을 걸어야 한다.
물푸레나무 숲길을 지나는 중,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이 파랗게 변한다고 한다.
오름길을 다 올라오고 나면 그제야 풍차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제 주차장까지 다 온거나 마찬가지다.
데크계단을 내려가기전 여기서 아이젠을 벗는다.
오늘도 안전하게 나를 운반해준 아이젠을 위하여~!!
운두령고개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했고, 도로 양 옆으로도 줄지어 주차가 되어있다.
계방산이 이정도로 유명했구나 세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계방산 산행의 마지막 컷을 담고,,
한낮인데도 산객들은 더 많아졌고, 고갯길 아래쪽에는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는 상황이었다.
12시16분, 운두령 고개에서 앱을 종료하고 산행을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악산 옥순봉 구담봉] 충주호의 절경 가을 추천 산행지 (7) | 2023.09.27 |
---|---|
[정선 함백산 최단코스] 안개와 운해, 그리고 야생화 (2) | 2023.08.18 |
[인천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강화산성 북문 벚꽃길 (9) | 2023.04.14 |
[평창 오대산 비로봉] 상원사 코스, 100대 명산 눈꽃 산행 (5) | 2023.02.21 |
[태백산 장군봉 천제단] 유일사코스 당골광장까지 눈꽃산행 (14) | 2023.02.01 |
[강화 석모도 종주산행] 전득이고개,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한가라지고개, 보문사 코스 (11) | 2022.11.25 |
[춘천 용화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1일2산 큰고개 최단코스 (2) | 2022.10.31 |
[춘천 오봉산] 블랙야크 100대명산 1일2산 배후령 최단코스 (4) | 2022.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