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오봉산] 블랙야크 100대명산 1일2산 배후령 최단코스

2022. 10. 27. 22:26+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2022.10.23

 

 

배후령 고개

도착시간 07:24

 

 

배후령고개 주차장

오랜만에 TMC산악회 대장과 함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오봉산과 용화산을 계획했다.
네비에 "배후령"을 찍고 가면 5km가 넘는 배후령터널을 지나 서옥교차로에서 배후령고개로 올라가는 옛길인 배후령길을 안내해 준다.
배후령 정상 도착전 우측에 넓은 공터 같은 주차장이 있다.

 

 

 

 

"여기가 38선 입니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지점, 길을 건너왔기 때문에 주차장이 도로 건너편에 보인다.

 

 

 

주차장 바로 옆에는 용화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7.5km 안내 이정목인데, 오봉산 등산후 1일2산 할 용화산의 출발점은 이곳이 아니라 최단 코스인 큰고개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오봉산의 들머리는 "여기는 배후령 정상입니다"라는 안내판 바로 앞에 있으니 그리로 가면 된다.

 

 

배후령 출발지점

출발시간 07:29

 

 

오봉산 등산 안내도

현위치에서 정상까지, 그리고 청평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맘에 들긴 하지만 청평사에서 차량 회수를 위해 배후령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수월하지가 않다. 1일2산을 위해 체력 안배와 최단코스를 선택하다 보니 정상에서 다시 원점회귀가 답인듯 했다.
오봉산 코스 : 배후령 - 1봉 - 2봉 - 3봉 - 4봉 - 청솔바위 - 정상 - 배후령

* 소요시간 : 1시간49분 (정상까지 촬영시간 포함) + 58분(하산시간)
* 거리 : 왕복 4.93km

 

 

 

오봉산은 처음 출발하는 순간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출발하면 힘에 부칠수도 있다.

 

 

 

낙엽으로 등산로가 미끄럽기도 하고, 아침 안개가 끼어 약간은 쌀쌀함을 느끼는 날씨다.
오후부터는 비 예보가 있으니 오전 중에 용화산까지 갔다오는걸 목표로 오늘 1일2산을 완성할수 있을지 시작해 보자.

 

 

 

상수리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등산로 초입, 가파르긴 하지만 구간이 짧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산할 즈음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라 왔는데, 아이고~ 소리가 들려올만큼 제법 힘든 구간이다.

 

 

 

해발 600m인 배후령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해발 779m인 오봉산까지 179m만 오르면 되지만 다섯개의 봉을 거쳐야 하기때문에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첫 이정표가 나오면 일단 오봉산의 힘든 구간을 절반은 통과한 셈이다.

 

 

 

안개가 밀려드는 숲속,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에 다람쥐도 깜짝 놀라 후다닥 도망간다.
정겨운 오솔길을 잠시 걸으며 숨을 돌려 본다.

 

 

 

 

 

힘겹게 올라온게 0.36km라니 믿을수가 없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은 이렇게 짧은 구간에서 끝나고 여느 산과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곳을 지나면 1봉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1봉

도착시간 07:47

 

 

넓은 암반 위에 세워진 1봉 정상석.
내려올때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산객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고 있었다.

 

 

 

1봉에서 사진 부탁을 하시던 한분을 만났을뿐 아직까지는 한적하고 조용하다.
1봉에서 2봉까지는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안개가 밀려오고, 햇살도 드리우는 숲,
가을 산행은 단풍인데 단풍색이 곱지 않은 상수리나무가 주종이라 차라리 안개도 괜찮다 싶었다.
암튼 오후에 비가 올거라는 예보는 현재로서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2봉

도착시간 08:00

 

 

1봉에서 2봉까지 13분만에 도착했다. 실질적으로는 더 빨리 도착할수 있는 거리다.
앉아서 쉴수 있는 벤치도 있고, 1봉에서 만났던 분이 먼저 도착해 사진을 부탁하기에 흔쾌히 찍어드리고,,

 

 

 

 

 

2봉에서는 전망이 좋지 않고, 안개때문에 아직은 소양호 풍경을 볼수가 없다.

 

 

 

등산로 정면에서 해가 드니 생각지도 않은 멋진 풍경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속이 파인 고목이 홀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따스한 햇빛을 받고 있다.

 

 

 

 

 

빛이 좋아 잠깐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침에만 볼수있는 풍경이라 휴식중에도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강해진 햇빛에 숲은 잠시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고,

 

 

 

인생샷 하나 담아보자고 여러 컷 시도도 해본다.

 

 

 

이제는 안개가 걷혀주길 바라며 사진놀이로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발길을 서두른다.
3봉으로 가는 길도 어렵지 않으니 금새 도착하게 된다.

 

 

3봉

도착시간 08:19

 

 

낙엽으로 둘러싸인 3봉 정상석.

1봉, 2봉에서 만났던 분이 보이지 않는다. 3봉에서도 인증사진을 찍어드리려 했는데, 조금전 빛내림 놀이에 빠져있는 동안 마냥 기다릴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1봉부터 차례대로 지나다보니 홍천의 팔봉산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곰탕같은 하늘은 언제쯤 활짝 개일지,, 바로 4봉으로 출발한다.

 

 

 

 

 

잠시 후에 가게 될 용화산이 안개에 둘러싸여 있다.

 

 

 

어느새 상수리나무가 사라지고 소나무가 대부분인 등산로를 걷고 있다.

 

 

 

지금까지 전망이 좋지않은 풍경만 보며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전망도 훤히 뚫리고, 은근 멋스러운 풍경들이 정상까지 이어지게 된다.

 

 

 

하산할때 쯤이면 깨끗한 풍경일지도 모르는데 인증샷은 그때그때 찍어야 맛이 난다.

 

 

 

이렇게 올라갈수 있는 곳은 모두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되어준다. 여전히 끝봉 너머에는 안개가 자욱해 소양강의 소자도 안보인다.

 

 

 

신이 난 TMC 대장~

 

 

 

청평사 계곡과 푸른 소양호의 모습이 이곳 전망포인트인데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가야할 오봉산의 정상이 그리 멀지않아 보인다.

 

 

 

그 앞의 절벽 구간은 어떤 식으로 오르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그냥 지나쳐도 상관없다면 모를까 4봉 정상에 가려면 이 다리를 기억해야 한다. 4봉은 등산로에서 잠시 벗어난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다리에서 바라본 전망

 

 

4봉

도착시간 08:39

 

 

다리를 건너 50m정도 직진하다가 왼쪽 오르막길로 산악회에서 리본들을 매달아 놓아 4봉 입구를 표시해 두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지점이니 이왕이면 순서대로 모두 가보는게 이 오봉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제 마지막 오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 잠깐 내림길을 걸어 가장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철난간과 밧줄을 엮어 등산로를 만들어 놓은 암벽 구간을 만나게 된다.

 

 

 

산객들이 많은 시간대에는 정체되는 구간일 수도 있다. 발을 안전하게 디딜 수 있는 암벽이라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재미없는 너덜길 보다는 이런 곳이 훨씬 더 흥미롭고 스릴 넘치기 마련이다.

 

 

청솔바위

도착시간 08:48

 

 

암벽 구간을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청솔바위.

한쪽 절벽 위에 우뚝 솟은 바위 사이로 뿌리를 내린 청솔이 홀로 유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청솔바위 비를 세워 두었는데 올라가지 말라는 문구도 함께 새겨져 있다.
인생샷 하나 찍어 보겠다고 올라가지 말라는 곳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실제로 올라간다면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곳이다.

 

 

 

이제 정상까지는 10~20분 정도 남았다.

 

 

 

 

 

바위 틈마다 깊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바위를 넘나드는 등산로 같지 않은 등산로가 계속 이어진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폰 촬영중인 TMC 대장,

 

 

 

이제 암벽 한구간만 더 오르면 정상에 도착할수 있는 지점이다.

 

 

 

이제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1.9km, 청평사로 하산하는 산객들은 앞으로 1.5km만 더 가면 된다.

 

 

 

오봉산 산행중 전망이 제일 좋았던 지점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니 등산객이 없어 여유있게 머무를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짙은 안개의 바다다.

 

 

 

넘실대는 안개구름 아래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햇빛이 좀더 강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뿌연 모습이다.

 

 

 

스멀스멀 밀려드는 안개가 오봉산 자락도 감춰버렸다.

 

 

 

 

 

바위 벼량 끝에 뿌리 내린 소나무 한그루, 한쪽 가지는 고사한듯 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유유히 흐르는 소양호를 내려다봤을테지~

 

 

오봉산 정상

도착시간 09:06

 

 

드디어 높이 779m 오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BAC 인증을 하고, 정상석 주변으로 의자 서너개가 있어 이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내려갈 예정이다.

 

 

 

정상에서 청평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안내되어 있다.
반대로 청평사에서 이곳에 도착한 서너분도 정상에서 휴식중이었다.

 

 

 

돌담 왼쪽에 청평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고, 우리는 다시 배후령으로 돌아간다.

 

 

배후령으로 원점회귀

출발시간 09:37

 

 

내려가는 길에 보게 된 단풍이 고운색으로 물이 들었다.

 

 

 

상수리나무가 천지인 숲에서 올라올땐 역광에 안개까지 끼어 이 예쁜 단풍을 못보고 지나쳤던 모양이다.

 

 

 

내려가는 길엔 조금더 맑아져 선명한 풍경들이 보이지만 여전히 뿌연 하늘이다.

 

 

 

40분전에 머물렀던 곳에 다시 도착해 비교사진도 찍어보고

 

 

 

반대방향에는 소양호가 이제 희미하게 보이지만 하늘에는 비 예보대로 먹구름이 밀려오는 중이다.

 

 

 

 

 

청솔바위를 지나 내려가는 암벽 구간

 

 

 

가을하면 유명한 산들이 많다.
그런곳에 한번쯤은 다녀오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로 정체되면 앞사람 엉덩이만 바라보며 걸어야하는 산행은 하고싶지가 않다.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한 산이 의외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100대 명산인지라 등산로 입구까지 가파른 구간에서는 이미 많은 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다시 배후령에 도착하면서 BAC 100대 명산 하나를 더 추가했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TMC 대장~~
이제 오늘의 두번째 산인 용화산 등산을 위해 최단코스인 큰고개로 차량을 이동해야 한다.

* 용화산은 다음 포스팅에서~~

 

 

 

배후령 ~ 정상

* 소요시간 : 1시간 49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 걸은거리 : 2.43km

 

정상 ~ 배후령

* 소요시간 : 58분
* 걸은거리 : 2.5km

 

https://wonhaeng.tistory.com/379

 

[춘천 용화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1일2산 큰고개 최단코스

2022.10.23 주말 이틀동안 올 가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미친듯 돌아댕겼더니 오봉산과 연계된 용화산 포스팅이 늦어졌다. 짧은 코스지만 가성비는 최고의 명산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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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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