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주말 이틀동안 올 가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미친듯 돌아댕겼더니 오봉산과 연계된 용화산 포스팅이 늦어졌다.
짧은 코스지만 가성비는 최고의 명산이라고 할수 있는 용화산을 올라가 보자.
https://wonhaeng.tistory.com/378
용화산 최단코스는 '큰고개'에서 시작한다. 오봉산 배후령에서 자차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차량 진입이 더이상 불가능한 곳까지 들어가면 용화산 큰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 네비에 큰고개 또는 큰고개주차장 검색
* 배후령에서 큰고개까지 30km, 대략 30분정도 소요됨
* 주차장 있음
용화산 큰고개 주차장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의 차량이 들어서 있고, 도로 한쪽으로도 길게 줄지어 세워져 있다.
아래쪽에는 관광버스까지 한대가 와 있었어서 놀랐다. 강원도의 조용한 산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줄 의외였다.
등산로 안내도
최단코스다 보니 등산 안내도 자체는 별 도움이 안된다.
용화산 코스 : 큰고개 - 만장봉 너럭바위 - 정상(0.7km) - 만장봉 - 큰고개 원점회귀
* 큰고개에서 정상까지 0.7km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1.3km정도 된다.
* 소요시간 : 1시간06분 (정상까지 촬영, 휴식시간 포함) + 42분 (하산시간)
* 실제 걸은거리 : 왕복 2.55km
용화산 들머리 (큰고개)
출발시간 11:18
용화산은 강원도 춘천과 화천 경계에 솟은 바위산으로 의암댐과 소양댐, 춘천댐, 화천댐에 포위된 천혜의 성벽이다.
등산로 초입 부분에 단풍이 제일 아름답게 물들었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 만장봉까지 줄곳 이어진다.
정상까지 0.7km라는 안내도를 보고 금새 후딱 갔다오자며 배낭도 안메고 카메라 하나만 달랑 들고 올라갔는데,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던가, 차에 다 두고온걸 금새 후회하고 말았다.
등산로 바위나 돌멩이들이 낙엽에 덮혀 있어서 잘못 디디면 발목을 접질릴수도 있으니 서로 조심의 당부를 하고,,
몇몇 구간은 이렇게 용어를 모르는 저 ㄷ모양의 스템플러 같은게 바위에 박혀있어 안전하게 오를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배낭을 두고 오니 몸도 가벼워졌는지 아직은 표정도 좋은 TMC 대장.
환하게 불을 켜 놓은듯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데크계단에 올라서 잠시 단풍구경중~
이제 여기만 통과하면 거의 다 온것같은 느낌,, 기분탓이겠지
배낭을 두고온걸 지금부터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목이 말라 물이 필요하지만 물병조차도 안가지고 왔다.
와중에 암벽 등반이라도 하라는 건가?? 연이어서 저 스템플러가 박혀 있다.
극적인 표정을 지어보랬더니 부담스런 엉덩이만 보인다.ㅋㅋ
의외로 바위구간이 험하게 이어지지만 여기만 올라가면 된다.
잠시후 전망이 넓게 펼쳐지는 뷰가 좋은 곳에 도착, 출발한지 13분만에 볼수 있는 풍경이다.
오후에 비가 온다더니 오긴 올 모양이다.
독야청청 멋스러움을 지닌 소나무 한그루는 최고의 촬영스팟이 되어준다.
등산코스가 짧아서인지 지점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어 이곳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상 만장봉 뷰인것 같다.
시간과 체력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는 산이다.
물 한모금의 목마름도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뷰 맛집이다.
정상까지는 아직 더 올라가야 한다.
암벽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스릴넘치는 곳이라 조금은 기분이 업된듯,,
차분히 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만장봉으로 가는 중
오르는 내내 암벽을 바라볼수 있는데 그 시점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한다.
잠시 숲길을 걷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자신이 묻어둔 곳인지 낙엽을 헤집고 파더니 도토리를 꺼내 껍질을 까고 입안에 저장~ 그 행동을 5~6번 반복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여러컷을 담는 동안 도망가지도 않는다.
선서하는 손가락처럼 보이길래 한컷 담아두고,
만장봉의 깎아지른 절벽이 조금더 그모습을 드러내는 지점.
다시 암벽등반 체험을 하면서 올라왔다.
잠시 숲길을 걸으며 숨을 돌리다보면 능선 위로 만장봉에 도착하게 된다.
만장봉 너럭바위
도착시간 11:56
출발한지 38분만에 만장봉에 도착했다.
이 구간은 넓은 암반이 등산로에 길게 깔려있어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고, 사진찍기에도 최고의 장소였다.
마침 햇빛도 내리쬐니 사진 찍을 맛이 난다.
다른쪽 방향은 멋진 산그리메와 하늘의 구름이 요란하는 변하고 있는 중이다.
만장봉 뷰의 최고 풍경은 바로 하늘벽 촛대바위라고 할수 있다.
들머리의 안내도에 따르면 '새가 난다'하여 이름 붙여진 새남바우와 층층바위, 득남바위 등의 기암들이 있다고 하는데 모양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건 바로 이 촛대바위 뿐이었다.
홀로 절벽 끝에서 뿌리 내린 소나무 곁도 좋은 촬영포인트가 되어 주고,
찍고 또 찍고,,
이 풍경만으로도 용화산은 꼭 와봐야 하는 최고의 명산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등산로는 이렇게 넓은 암반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오른쪽은 절벽이고, 하늘벽을 계속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올라가다 바라보고 사진찍고, 이곳에서 한참을 이러는 동안 등산 전체 시간이 길게 늘어나는 중이다.
하늘벽을 마주한 등산로의 모습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올때 찍어도 될텐데, 사진은 그때그때 담아두어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올라갈수록 촛대바위가 점점 모습을 뒤로 감추게 되니 아쉬울수 밖에 없다.
깎아지른 절벽만이 만장봉의 매력인줄 알았는데 등산로 자체도 아름다운 곳이다.
만장봉은 실제 암벽등반을 하는 산인지 절벽 아래로 빼꼼 내려다보니 쇠사슬같은 것들이 바위에 박혀 있었다.
말이 필요없이 그저 산멍하기에 좋은~
용화산, 그리고 쉼...
아쉽지만 만장봉 너럭바위 구간을 떠나 정상으로 가는 길.
뭘까?? 저 뿌리들은~~ 했던
앞쪽에서 보니 커다란 기념비와도 같이 생긴 바위였다.
최단코스인 만큼 이제 정상까지는 얼마남지 않았다. 목마름이 극에 달했던 순간~ 배낭속의 물병과 먹식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만장봉에서 15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수 있는 거리다.
용화산 정상
도착시간 12:21
드디어 용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1시간을 조금 넘기긴 했지만 짧은 시간에 이정도의 풍경이라니 가성비 최고의 산인건 분명하다.
정상 숲에서 자리 깔고 음식을 나눠드시는 분들을 보며 왜 배낭을 안가지고 왔지는,, 목마름은 우리 오만함의 벌이라 생각하자.
정상에서는 나무와 잔가지들로 전망이 좋지 않으니 쉼없이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큰고개 ~ 정상
* 소요시간 : 1시간 06분 (촬영, 휴식시간 포함)
* 걸은거리 : 1.24km
정상 ~ 큰고개 (촬영없이 바로 내려옴)
* 소요시간 42분
* 걸은거리 : 1.31km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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