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C산행기 / 둘이가는 산악회
강원도 홍천
Photographed by BayZer™
2021.04.10
오늘의 등산코스
매표소 - 1봉(현재 폐쇄) - 2봉(삼부인당) - 3봉 - 해산굴 - 4봉 - 5봉 - 6봉 - 7봉 - 8봉 - 홍천강 나가는길 - 매표소
12월 초순 ~ 3월 초순에는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해 입산이 금지된다.
팔봉산 주차장 무료주차.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위치한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해발 327.4m로 100대 명산 중에서 가장 낮은 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지루함 없이 등산의 묘미와 스릴을 만끽할수 있고, 위험한 암벽 등반 수준의 구간도 많다.
07:01분,
주차장에서 팔봉산과 마주한 도로 방향으로 가면서 오늘의 등산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볼때는 8개의 봉우리가 확실하게 보였는데 가까이 오니 1봉과 2봉이 완만한 능선처럼 보인다.
100대 명산중 가장 낮은 산이라지만 우습게 볼 산은 아니라는 사실~~
홍천강을 따라 걷다보니 거의 끝물인 벚꽃이 아침을 열어준다.
팔봉산은 삼면이 홍천강으로 둘러싸인 산이다.
8봉까지 갔다가 내려오면 홍천강을 따라 나 있는 예쁜 길을 걷게 된다.
팔봉교를 건너면 산행안내센터와 팔봉산 입구가 있는 매표소가 있다.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2002년 10월에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07:10분,
팔봉산 입구
입장료 :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등산시간
봄 ~ 가을 : 07:00 ~ 15:00
여름 (휴가,피서철) 07:00 ~ 16:00
산행안내센터 직원이 1봉 정상으로 가는길은 난간 손잡이 파손때문에 일시적으로 폐쇄 되었다며 우회해서 2봉으로 가라고 안내해 준다.
팔봉산은 음의 기운이 강해서 등산로 초입에 남근상을 조각해 놓았다고 한다.
1봉
열체크와 방문기록을 남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높지않은 산이지만 계속되는 계단과 오르막길에 처음부터 숨이 차오른다.
1봉으로 가는 쉬운길이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느낌!!
햇살이 듬뿍 묻은 진달래가 환하게 반겨준다.
산행안내센터 직원 말대로 1봉 암벽으로 길이 출입금지 되어 있었다.
아쉽지만 2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2봉 가는길로 가다가 1봉 뒷면에 도착하니 이쪽도 막아 두었다.
그래도 올라가서 1봉 인증석만이라도 찍어올까 하다가,,
가지 말라는데는 가지 말아야지~~
미련없이 2봉으로 향한다.
팔봉산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각 봉우리 정상마다 바위틈에서 솟아난 소나무를 볼수 있다.
2봉과 삼부인당
2봉으로 가는길에 돌아보니 소나무 뒤로 1봉이 보인다.
산 아래로는 홍천강의 물줄기가 휘어져 흐르지만 아직은 전망이 트이지는 않았다.
가파른 암벽구간은 밧줄을 잡고 올라가거나 바위에 박아놓은 발 디딜곳도 잘 정비되어 있다.
주말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은 깨끗한 하늘을 보여준다.
덩달이 기분도 업~ 업~~!!
2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1봉이 멋스럽게 서있고 그 아래로 홍천강이 흐르고 있다.
2봉 가는길
2봉에 있는 산신각의 모습
팔봉산 산신령님과 칠성님을 모신 곳이다.
삼부인당
김씨,이씨,홍씨할머니를 모시는 곳으로 매년 봄, 가을에 전국 무속인들이 모여 당굿을 하며,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소원을 비는 전통 굿놀이로 유명한 곳이다.
기도를 하면 즉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영험함 때문에 전국에서 기도객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다.
삼부인당 옆에 조그만한 2봉 정상석이 있다.
100대 명산 인증장소인 2봉은 팔봉산의 최고봉으로 327.4m다.
높이만 보고 우습게 볼 산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
귀염 귀염한 정상석에서~~
지금까지 가본 산의 정상석 중에서 아마도 제일 작았던 것 같다.
삼부인당 앞으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3봉
다음 가야할 3봉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모든 봉우리들이 암벽들로 이루어져 있다.
3봉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를 내려가 전망대 아래로 지나게 된다.
3봉으로 올라가는 암벽에 철계단이 가파르게 놓여 있다.
이곳으로 올라가기 전에 2,3봉사이 하산로가 있다.
철계단을 오르고 암벽을 돌아가면 또 다시 철계단이 나온다.
3봉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
3봉 정상 직전에 바라본 뷰~
돌아보니 2봉 삼부인당과 전망대가 보인다.
3봉 정상석~^^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과 고사목의 풍경
해산굴과 4봉
먼저 오신분들이 한참을 위에 계셔서 바로 이동~
철계단을 내려가면 해산굴 가는길과 4봉으로 바로 가는길이 나뉜다.
우리는 해산굴로 간다.
암벽들로 이루어진 바위 사이로 일단은 전진을 했는데~
좁은 바위틈 앞에서 잠시 멈칫하는 TMC 대장,,
"여길 어떻게 지나가~~?!"
해산굴의 유래를 보면,
해산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굴로 이곳을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하여 해산굴이라고 부른다.
여러번 통과할수록 무병장수 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굴로도 불린다.
- 안내문에서 옮김 -
이곳을 통과하려면 배낭을 메고는 지날수가 없다.
먼저 위로 던져놓고, 팔을 뻗어 밖으로 내민 다음 팔힘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발이 디딜곳이 없거나, 벽에 닿지 않을수 있으니 자신없는 분들은 4봉으로 바로 가시는것도~
해산굴을 통과한후 바로 4봉 정상석을 만날수 있다.
앙증맞은 정상석을 쓰담쓰담하며~~
5봉
해산굴,, 산행하면서 겪어본 경험중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점점더 팔봉산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풍경과 다양한 암벽코스, 그리고 작아서 지나칠수 있는 정상석 찾는 일은 또다른 재미다.
뒤에 오시는 분들께 길을 양보해가며 사진을 담다보니 점점더 길어지는 산행 시간,,
서둘러 5봉으로 간다.
가파른 암벽을 내려가는 코스
10분 정도 경과후 5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을 만난다.
철계단을 오르면 삼각형 모양의 5봉 정상석이 암릉 끝쪽에 위치해 있다.
지금까지 중에 제일 작은듯한~
5봉에서 바라보는 뷰도 좋다.
6봉
6봉으로 가는길 역시 일단은 암벽을 내려가야 한다.
암벽 능선을 걸으며 멋진 소나무 사이로 홍천강도 바라보고
6봉이 어딘지 한참 두리번 거렸던 지점
6봉이 아직인지 지난건지,,
끝내 6봉 정상석을 찾지 못하고, 다음 봉우리가 7봉이면 다시 돌아와 찾아보기로 한다.
내려와 올려다본 6봉 같은 봉우리
계속 내려가야 하는걸 보니 6봉이 맞는것 같기도 한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철계단이 암벽에 걸려있는게 보인다.
"6봉 여기 있어요~~!!"
앞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실 1봉부터 만났던 분들은 8봉까지 계속 만나게 되는 코스라 이렇게 서로 도움도 주며 즐거운 산행을 할수있다.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에서
마치 팔봉산의 축소판인 듯한 바위 옆을 지나고 나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6봉 정상석이 바위틈에 조그맣게 세워져 있다.
어렵게 찾은 6봉~^^
6봉에서 7봉으로 내려가는 길에 멋스럽게 서있는 고사목
홍천강을 굽어보며 오랜세월 그렇게 서있었나 보다.
멀리서 봐도 유난히 눈에 띄는~
7봉
언제나 암벽을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야 한다.
7봉으로 가는길은 급격하게 험해지기 시작한다.
계단이나 사다리가 없는 곳에서는 철난간을 잡고 암벽을 올라가야 한다.
올라오고 난뒤 뒤돌아본~
수직 절벽이지만 손잡이나 발 디딜곳이 잘 설치되어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여기만 올라가면 저 위에가 7봉이다.
드디어 7봉에 도착,,
바위 위에 매끈하게 생긴 정상석이 놓여 있다.
인증사진 몇장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바로 마지막 8봉으로 다시 내려간다.
8봉
가야할 길과 뒤돌아본 길
8봉이 눈앞에 우뚝서 있다.
팔봉산 등산코스중 가장 험한 8봉 코스다.
이곳에서 7,8봉 하산로를 통해 내려갈수도 있으니 체력이 없으신 분이나 노약자는 이곳에서 하산하시라는 안내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는 마지막 8봉으로 계속 진행한다.
본격적으로 험해지는 코스
바위틈에서 솟아나온 소나무가 멋스럽기만 하지만 긴장을 놓을수는 없다.
암벽을 따라 위태롭게 설치되어 있는 철난간이 그나마 나를 보호해주는 유일한 장치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먼저 오르는 TMC 대장
올라와서 내려다본,,
이곳은 추락사고와 실족사고가 있었던 지점이라고 한다.
방심하지만 않으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않게 오를수 있는 곳이란 것도, 오르고 난후에는 알게된다.
먼저 오신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신다.
잠시 기다리며 7봉을 배경으로 8봉 정상에서~
10:40분,
마지막 8봉 정상석이다.
다양한 모양의 돌로 만들어진 작은 정상석도 어느새 익숙해진다.
마지막 인증사진을 담고,,
하산길
이젠 정말 내려간다.
8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강까지 수직 급경사로 내려가야 한다.
1봉으로 오르던 등산로보다 이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진달래가 만발이다.
홍천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 험하게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에는 왜 입산금지로 통제가 되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이런 길에 눈까지 쌓여 실족하거나 미끄러진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한 상황이다.
급경사로 내려오다보니 힘든것보다도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거리는 짧아 잇점이 있기도 하다.
홍천강의 맑은 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깨끗한 강물도, 예쁜 진달래도 감상할 틈도 없이 내려가는 내내 긴장하게 된다.
사진을 담으며 한손으로만 난간을 잡고 내려가다 보니 더욱 긴장감을 놓을수가 없다.
드디어 강가 나가는 길에 도착했다.
두려움에서 벗어난 기쁨 때문인지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강가 둘레를 따라 걷다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너무 편해진다.
재밌게 놓인 짧은 출렁다리를 건너고,,
점점 푸릇푸릇해지는 봄길을 걷기도 한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념 포즈
좋은 산행이었다는 말이 어울리는 팔봉산
재밌는 산행이었다고 누구에게라도 말할수 있을것 같다.
가는길은 하나밖에 없지만 나름 이정표는 잘되어 있다.
다시 매표소에 도착.
세종실록과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팔봉산 기록이 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마지막으로 벚꽃을 담으며 재밌었던 봄날 산행을 마친다.
서산에도 이름이 같은 팔봉산이 있다.
산행 형식도 비슷하고 100대 명산 플러스에 드는 산으로 산객들에게 꽤나 잘 알려져 있다.
난이도는 홍천 팔봉산보다는 훨씬 쉬운 편이다.
https://wonhaeng.tistory.com/355200
찾아주신 모든분들 안산하시길 바라면서
긴 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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