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이천 설봉산 영월암] 마애불과 지팡이가 자란 은행나무

BayZer™ 2021. 11. 13. 00:05

이천 설봉산 정상과 영월암의 가을풍경

 

둘이가는 산악회 / TMC산행기
경기도 이천

Photographed by BayZer™

2021.11.07

 

 

 

설봉산 등산안내도

오늘의코스 : 설봉공원 - 호암약수 - 설봉산성 - 성화봉 - 연자봉 - 설봉산정상(희망봉) - 영월암 - 설봉서원 - 설봉공원 코스
* 5.36km, 2시간15분 소요 (촬영, 휴식시간 포함)

 

 

 

등산로 입구

출발시간 10:38


제1주차장에서 매점으로 이동후 옆길을 따라 레포츠공원 방향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초입에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오른편에는 레포츠공원이 있음.

 

 

 

노랗게 물이 들어 볼만하다 싶었은데 벌써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다.

 

 

 

나무보다는 오히려 등산로가 더 노란~~

 

 

 

등산안내도에서 5분 정도 올라오면 설봉산 산림욕장 입구가 보인다.

 

 

 

 

 

 

호암약수터

도착시간 10:53


완만하게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호암약수터에 도착했다.

 

 

 

약수터 주변으로 운동시설과 휴식할수 있는 쉼터가 있다.

 

 

 

통나무 의자에도 탁자에도, 약수터 지붕에도 낙엽이 소복히 쌓여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약수터에서 설봉산 정상까지는 1.82km 남았다.

 

 

 

 

낙엽이 쌓인 길은 마치 눈길처럼 미끄러워 자칫 다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설봉산성

사적 제423호
도착시간 11:07


약수터에서 10분정도 산길을 걷다보면 설봉산성을 만나게 된다.

 

 

 

설봉산성은 관고리성지, 또는 무안산성이라고도 불린다.
관고동의 일명 기치미 고개에서 중일리에 이르는 산줄기의 연봉에 위치하고 있어 북쪽과 남쪽은 물론 주변지역을 넓게 조망할수 있다.

 

 

 

성문이나 암문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고 중간에 끊어진 곳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를 잠시 벗어나 성벽을 따라 가본다. 복원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성벽 끝부분에서 위로 올라오면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설봉산은 봄날에 진달래로 유명한 산이라고 한다.

 

 

 

등산로를 내려다본 모습,
산성의 전체 둘레는 1,079m이고 삼국시대의 성 중에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하는 산성이다.

 

 

 

침목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칼바위를 만날수 있다.

 

 

 

성화봉

도착시간 11:16


설봉산 정상에 가기전에 성화봉이 있고 넓은 공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곳이다.
오른쪽 길게 선 바위가 칼바위라고 한다.

 

 

 

성화봉

 

 

 

봉화대

봉화는 산봉에 어떤 경축이나 신호로 놓는 불로, 낮에는 토끼똥을 태워 연기를 사용해 난리를 알리는 봉화대가 있다.

 

 

 

봉화대 옆에 있는 칼바위

칼바위 부근의 토광과 서문지 하부에서 백제 토기가 다수 출토되었다고 한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 앞에는 사직단이 있다.

 

 

 

사직단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이후로 천,지,인의 삼위일체 사상이 점점 발달되면서 사(社)와 직(稷)을 하나로 합하여 토지와 곡물을 관리하는 신으로 받들어 이때부터 천자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친히 사직에 제사를 올리는 중요한 국가행사였다.

 

 

 

오랜 세월 산성과 함께 지내왔던 소나무들은 뿌리마저 툭툭 불거져 마치 계단을 만들어 놓은듯 하다.

 

 

 

산길이 힘들땐 읽는척이라도 하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성화봉을 지나면서는 그리 힘든 구간 없이 평탄하게 길이 이어진다.

 

 

 

 

낙엽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대충봐도 짐작이 간다.

 

 

 

오늘도 자신이 만든 고치 속에 갇혀 굳은 의식으로 불만의 풍선껌이나 불어대고 있는 그대여
언제까지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실 건가요.

- 이외수 / 청춘불패

 

 

 

정상까지 0.49km 남은 지점

 

 

 

계단을 올라 산불 감시탑을 지나면

 

 

 

연자봉

도착시간 11:29


울퉁불퉁 튀어나온 나무 뿌리 가운데 연자봉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설봉산 자체가 낮은 산이라 그런지 연자봉이라는 봉우리 느낌도 모르는채 도착했다.

 

 

 

조금더 가파르게 오르막길을 걷는다.

 

 

 

정상까지 300m 남은 지점, 가파른 계단이 놓여있는 이 구간이 설봉산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던것 같다.

 

 

 

계단이 불편한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산길로 올라올수도 있다.

 

 

 

 

 

 

설봉산 정상 (희망봉)

도착시간 11:36


<동국여지승람>에 "설봉산은 부(府)의 서쪽 5리 되는 곳에 있는데 진산이다" 라는 기록이 있으며 일명 부아악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중에는 영월암과 삼국시대에 백제, 고구려, 신라가 각축전을 벌이던 축성 등 문화유적이 많다.

 

 

 

정상석 비스듬한 앞쪽에 희망봉이라는 비석도 함께 세워져 있다.

 

 

 

이제 화두재 방향으로 가다가 영월암 이정표가 나오면 그리로 따라갈 예정이다.

 

 

 

정상에서부터 가파른 내리막길 데크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계단을 다 내려와 한쪽에 덩그러니 놓인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영월암이 300m 거리에 있다.
처음엔 부학봉, 청운봉, 백운봉을 거쳐 화두재까지 간후 구암약수터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영월암에 꼭 가보고 싶어 이곳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화두재가 0.71km 전방이면 갔다가 다시 돌아와도 별 무리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영월암으로 내려가며 뒤돌아 본 길

 

 

 

영월암

도착시간 11:55


갈림길에서 영월암까지는 금새 도착하게 되는데, 한번더 나오는 이정표를 따라 좌측길로 가면 된다.
산 위에서부터 예불소리가 들려오니 길 잃을 염려는 없을듯~

 

 

 

등산길에서 내려오면 이쪽 방향으로 영월암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노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중생들을 맞이해 준다.

 

 

 

나옹대사 지팡이 은행나무

오른편 이쪽이 영월암 입구로 나옹대사의 지팡이가 자란 은행나무가 서있는 곳이다.

 

 

 

 

고려 공민왕때 나옹대사는 풍수지리에 밝은 고승으로 조선의 수도를 정한 무학대사의 스승이라고 한다.

 

 

 

나옹대사가 영월암에 머물던 어느 날,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 은행나무가 서있는 자리에 꽂아 놓았다. 스님들과 신도들은 그 까닭을 알수 없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며칠뒤 나옹대사는 절을 떠났고, 지팡이에서 싹이 나와 지금의 이 은행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1982년 10월에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로 수령이 640년, 수고 37m, 나무둘레 5m라고 한다.

 

 

 

대웅전

대웅전에서는 예불이 한창이라 내부를 둘러보는건 생략하고,,

 

 

 

 

 

 

바위에서 솟아나온 뿌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바위와 하나가 되어버렸다.

 

 

 

 

영월암의 깊어진 가을 풍경

 

 

 

영월암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월암 삼층석탑

 

 

 

대웅전 옆길로 올라가면 연대를 알수 없는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삼층석탑에서 바라본 삼성각의 모습

 

 

 

바람이 불자 나뭇잎이 눈송이처럼 날리고 있다.

 

 

 

영월암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822호


대웅전 뒷편에 있는 불상으로 자연 암석을 다듬어 머리와 두 손만 얕게 부조하였고, 옷 주름 등은 선각으로 처리한 입상이다.

 

 

 

둥근 얼굴에 눈,코,입을 크고 뚜렷하게 조각하였는데 지그시 감은 눈, 넓적한 코, 두툼한 입술 등은 온화한 인상을 준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 형식의 옷은 몸 전체에 유연한 사선으로 흐르고 왼팔을 돌아 내려간 가사 끝단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마무리 되어 고려시대 조각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마애상은 보물 지정 당시 명칭이 마애여래입상으로 되었으나 머리가 민머리인 점과 옷의 형식으로 보아 나한상이나 조사상으로 확인되었다.
이 불상은 유래가 드문 마애조사상으로 조성 연대는 고려전기로 추정된다.

 

 

 

삼성각 앞의 여성분처럼 사찰 문에 기대어 앉은채 눈감고 바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것같았다.

 

 

 

 

흩날리는 낙엽도 가을만의 매력인듯

 

 

 

삼성각에서 바라본 나옹대사 은행나무

 

 

 

 

 

 

가까이서도 한 프레임에 담길만큼 규모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아름드리 나무들이 사찰 풍경을 압도한다.

 

 

 

애기 손바닥같은 은행잎이 반짝거리며 날리고 있다.

 

 

 

 

 

 

이제 영월암을 떠나야할 시간이다.

 

 

 

 

 

 

 

내려가는 길에 돌아본 영월암의 울창한 나무들

 

 

 

영월암에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시멘트 포장길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바람이 불어오자 바싹 마른 잎파리가 낙엽비가 되어 요란하게도 떨어진다.

 

 

낙엽지는 등산로에서

 

 

 

설봉서원

폐쇄되어 있어 전경만 한컷 담아두고

 

 

 

설봉공원 방향으로 내려간다.

 

 

 

충효동산을 지나고

 

 

 

인공암벽장 앞을 지나

 

 

 

다시 설봉공원 설봉저수지에 도착했다.

 

 

 

마치며...

10시32분에 시작해 12시47분에 종료,
총 5.36km, 2시간 15분이 소요됐다.
짧은 거리라 공원이나 도자비엔날레를 둘러본 후에 등산을 겸해도 부담없는 거리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