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7
아침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길래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계양산둘레길을 걸어보려고 집을 나섰다.
이미 예보 시간보다 일찍 많은 눈이 내려 거북이 운행으로 장미원에 도착, 주변에 주차를 해둔다.
* 계양산장미원 주차장은 계양공원 조성공사로 폐쇄됨
* 계양공원 조성공사 : 2022.4.15 ~ 2023.2.8
계양산 장미원과 산림욕장
출발시간 07:58
약속이 있어 10시까지는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도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말았다.
계양산 장미원 입구, 눈에 젖을까봐 카메라가 걱정되던 참인데 다행이 눈발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임시화장실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고, 둘레길 진입을 위해 오른쪽으로 간다.
오늘의 코스 : 계양산장미원 - 연무정 - 임학정 - 다남녹지 - 고랑재고개 - 목상동솔밭 - 피고개 - 계양산장미원
이미 많은 눈이 쌓여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정겹기는 하지만 시간내에 마칠수 있을까 조금 서둘러 걸어야겠다.
장미원의 눈내린 풍경
황소 콧잔등에 쌓인 눈이라도 치워주고 싶다ㅎㅎ
실버카페가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었다.
이제 산림욕장 방면으로 오늘 둘레길을 시작해 본다.
언제봐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마침 눈이 딱 그쳐 걷기에도 좋다.
계양산 무장애길이 왼쪽 소나무숲 사이로 보인다. 이곳으로 걸어도 산림욕장 끝지점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소나무길을 담아보려고 걸어볼까 싶었는데 느티나무길이 더 욕심이나 사진 한장 담아두고 그냥 지나친다.
아직까지 만난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가 이미 지나간 발자국들,
두시간 정도 함박눈이 내렸는데 양이 제법 많았던 모양이다.
끝지점에 새로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계양산둘레길과 인천둘레길이 거의 같은 코스지만 임학정에서 길이 다른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 오늘 걸은 코스는 인천둘레길과 일치하는 코스임.
* 거리 7.0km, 3시간 소요
* 실제걸은거리 7.3km, 2시간12분 소요 (촬영시간 포함)
https://wonhaeng.tistory.com/289
계양문화회관으로 내려가는 길
계양산둘레길은 순환코스기 때문에 계양문화회관에 주차후 여기서부터 출발해도 된다.
* 운영시간 : 11:00~18:00 (월~토요일), 일요일, 국경일 휴무
* 주차요금 : 최초30분 400원, 30분이후 15분당 200원, 전일주차 4,000원
계양문화회관을 지나 어린왕자 벽화길을 빠져나오면 도로를 따라 경인여대 앞을 지나 연무정까지 직진하면 된다.
연무정 (계양산 등산로)
도착시간 08:20
계양문화회관에서 10분 정도 걸어오면 계양산성박물관 옆 계양산 등산로에 도착하게 된다.
야외공연장 앞 등산로로 이 길은 둘레길, 종주길, 녹지축둘레길 모두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편백나무가 길을 이어주고, 바닥에는 멍석이 깔려있어 미끄럽지 않게 걸을수 있다.
그래도 겨울에는 운동화보다는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이제 겨울 시작이긴 하지만 오늘 같이 갑자기 추워지는 날에는 장갑과 방한용품도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둘레길과 종주길이 나뉘는 지점, 목상동 솔밭까지 3.2km 남았다.
솔밭의 겨울풍경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눈 한번 내렸다고 풍경이 너무 이쁜 길이다.
둘레길은 크게 오르고 내리는 길이 없어 편하게 걸을수 있다.
잠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임학정에 도착하게 된다.
임학정 (임학오거리)
도착시간 08:30
계양산 정상과 목상동 솔밭 방향, 계양산 치유의숲 등 다양한 방면으로 갈수 있는 곳이다.
인천둘레길때 걸었던 산불조심 현수막이 있는 길로 가면 다남녹지를 지나 목상동 솔밭으로 갈수 있다.
임학정의 모습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길이라 편하지만 너덜길이라 눈 아래 돌을 밟을때 조심해야 한다.
이곳 일대는 계양산성 복원정비로 인해 산행에 불편이 있다고 하는데 둘레길은 무난하게 걸을수 있다.
작년 봄, 비가 온 다음날 질퍽했던 길을 걸어 좁은 구간을 지나기도 했는데 길이 새롭게 잘 정비되어 있다.
식당인 비닐하우스 옆을 지난다.
이 지점에서 해가 산 너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온기는 없지만 햇빛이 들면 얼얼한 귀와 볼이 조금은 녹지않을까 싶다.
목상동 솔밭까지 2.1km 남은 지점,
청수수목원에서 좌측으로 열려있는 철문을 통과하면 잠시 오르막길을 걷게 된다.
고랑재 고개로 가는 길, 숨을 들이 마시면 찬공기가 허파속까지 들어오는것 같다.
코와 입이 얼지않게 보호를 해주니 숨이 차도 오늘은 마스크를 하는게 더 좋다.
넥워머가 있어 코까지 끌어올리면 되지만 사용하기에는 2년동안 쓴 마스크가 아직은 편하다.
이제 목상동 솔밭까지 1.8km 남았다. 어느새 주변으로 소나무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남녹지
도착시간 08:50
작년 인천둘레길을 돌때는 몰랐는데 둘레길이 다남녹지 곁을 지나가는 길이었다.
눈밭에 세워진 다남정을 보고 순간 기억이 났다.
다남녹지의 겨울 풍경은 마땅히 찍을만한게 없다.
지난 여름에 찍어놓고 쓰지않은 사진들이 있어 여기에 함께 올려본다.
- 2022.09.18 촬영분 -
계양산누리길을 걸을때 알게된 다남녹지,
이곳은 서운일반산업단지 대체부지 훼손지 복구사업으로 조성된 녹지공간이다.
* 주차무료, 입장료 없음
육각정, 원두막이 여러군데 설치되어 있어 일찍 도착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쉼터였다.
관목원과 소나무원, 편백나무원, 철쭉원, 단풍나무원 등의 테마원을 걷는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제일 꼭대기에 다남정이 설치되어 있다. 뒤로 계양산 둘레길이 지나간다는건 오늘에야 알게된 사실,,
다남정 옆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아름드리 나무들과 각종 야생화가 만발해 꽃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시 현재로 넘어와~
이곳 일대는 박새(?)인지 새이름이 확실치않은 새가 엄청 많았다.
나를 경계하기라도 하는듯 새들이 이리저리 날며 엄청 지저귄다.
하찮은 작은 열매지만 새들에게는 좋은 식량이 되어주기도 한다.
뒤돌아보면 해는 이미 산 위로 떠올랐지만 등지고 걷는 길이라 아직까지는 차가운 얼굴이 쉽사리 녹지 않는다.
고랑재고개
도착시간 09:08
다남녹지에서 10분 정도 걸어오면 고랑재 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 일대에도 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목상동 솔밭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곳이다.
연무정에서 2.6km, 목상동 솔밭까지는 0.9km 남았다.
숲에 햇빛이 들어오기라도 하면 체감온도가 올라가 따스한 느낌이 든다.
솔밭까지 640m 남은 지점부터는 소나무 숲길을 걷는 기분이 좋은 구간이다.
내림길과 평지길을 걷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다.
목상동 솔밭
도착시간 09:20
겨울인데도 숲에서는 솔향기가 퍼지고,
바닥에는 솔잎이 깔려있어 폭신폭신하기까지 하다.
직선이 주는 정갈한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
조금은 느리게 걸어도 누구 하나 뭐라할 이 없는 조용한 솔밭길이다.
여름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더위를 식히던 솔밭이었는데 겨울이라 인적은 없지만 이미 많이들 지나간듯 하다.
https://wonhaeng.tistory.com/364
그동안 인천둘레길 1코스의 스템프함은 코스와 동떨어진 솔밭쉼터에 잘못 설치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코스가 지나가는 이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솔밭 아래로 내려가는 길
둘레길은 솔밭 아래로 가지 않고, 계곡을 건너 가면 된다.
이제 피고개로 향하는 길, 솔밭에서 900m만 가면 되지만 계속해서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라 숨이 찰수도 있다.
솔밭에서 오름길을 15분 정도 진행하면 돌탑에 도착
앞에 어르신 두분이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신다.
이 추운날 산행을 하시다니 대단하신것 같아 앞질러 가지않고 천천히 따라가 보았다.
피고개
도착시간 09:40
실질적인 피고개는 정면에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둘레길에서는 이 지점이 피고개로 인식되고 있다.
피고개 반대방향인 계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정상까지 395m라고 한다.
하느재쉼터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만큼이나 힘든 구간이다.
현위치 확인 한번 해보고~
둘레길은 계양산장미원으로 이어져 있다.
계양구와 서구의 경계지점을 지나 6~7분 정도 진행하면 돌탑에 도착하게 된다.
계양산 돌탑
도착시간 09:48
눈이 덮여 있어 돌탑이라고 하기에는 쉽게 알아볼수 없는 풍경이다.
정교하게 쌓은 돌탑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을 맞이해주고 있어 계양산둘레길을 돌때면 참 반가운 곳이다.
산 위로는 해가 드는데 걷는 길은 산그늘에 가려 추워지다보니 이제부터는 조금도 속도를 올려야겠다.
10시까지는 코스를 끝내야 하는데, 시간이 조금은 오버될것 같다.
동식물 서식 공간으로 조성한 계양산 물웅덩이를 지나고,
다행히 장미원까지는 햇빛을 정면에 두고 걷게 된다.
빛이 들어오니 청량한 느낌마저 들고, 몸도 녹고, 포근하기까지 하다.
눈내린 아침 풍경을 보기 위해서인지 올라오시는 분들도 간혹 만나게 되고,
햇빛 잠깐 받으며 걸었다고 금새 더워지기 시작한다.
계단을 내려와 또하나의 계양산 물웅덩이를 지나면 둘레길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다.
상고대가 없어도 보기 좋은 겨울산의 풍경이다.
이제 종점까지 400m 남았다.
계양산 장미원
도착시간 10:10
공사중이라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길은 막혀 있고, 실버카페 앞을 지나 내려가면 된다.
아침 시작할때의 풍경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걷고싶게 만드는 풍경을 뒤로하고, 눈 내린 아침 계양산 둘레길을 종료한다.
소요시간 : 2시간12분
걸은거리 : 7.3km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걷기좋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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