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비둘기낭 폭포] 한탄강 현무암 협곡 비둘기가 사는 낭떠러지

2022. 10. 22. 00:32+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사진찍기 좋은곳

2022.10.16

 

 

 

아침에 소이산 지뢰꽃길을 걸은후 간단히 아침을 먹고 포천 비둘기낭 폭포에 도착했다.

* 주차무료, 입장료 없음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인 이곳은 약 27만년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으로 한탄강 8경중 하나인 비둘기낭 폭포가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 폭포와 동굴, 맑고 푸른 물, 협곡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숨은 명소로서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주차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백비둘기들이 서식하였던 곳으로 현재는 비둘기가 살고 있지는 않다.
선덕여왕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이름이 알려졌고, 2010년 드라마 추노에서 등장했던 곳으로 그 해에 처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비둘기낭 폭포로 내려가는 데크계단 입구

 

 

 

12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입구부터가 나의 기억과는 너무도 달랐다. 출입구가 편해진 것부터가 눈에 띈다.

 

 

 

아래로 내려다보니 맑은 물이 협곡을 따라 흘러가고,,

 

 

 

우렁찬 폭포소리가 협곡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어 보호 차원에서 폭포까지의 진입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아름다운 폭포의 비경을 내려다볼수 있도록 상부와 하부에 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폭포 아래로 한탄강을 따라 흘러가는 협곡의 모습

 

 

 

 

 

12년전 저곳을 걸어서 아래로 내려 갔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비가 오지 않을때면 폭포에 물이 없는 날도 많지만 비가 온지 며칠 되지 않아서인지 비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물이 힘차게 쏟아지고 있다.
조각조각 붙여놓은 듯한 비둘기낭 폭포의 동굴 상부에서도 가느다란 물줄기가 쏟아진다.

 

 

 

무슨 촬영을 하는걸까,, 이런거 보면 정말 궁금해진다.

 

 

 

폭포의 멋진 모습을 보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제는 그럴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용암의 흐름으로 만들어진 협곡과 맑고 신비한 물빛이 어우러지니 예나 지금이나 실로 비경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다.

 

 

 

 

 

비둘기낭에도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다.

 

 

 

비둘기낭의 오래된 이야기

2010.05.23

 

 

 

2010년 당시에는 비둘기낭을 찾아가려면 포천 대회산리로 진입해 비둘기낭 마을 이정표를 따라 가면 종점상회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더이상 차량 진입을 할수 없으니 종점상회 앞에 주차를 하고 비포장 길을 따라 400m정도 걸어가면 멀리서부터 우렁찬 폭포 소리가 들려와 폭포를 찾는 일은 쉬웠다.

 

 

 

현재의 비둘기낭 캠핑장과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당시에는 질퍽한 길을 걸어야 했다.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비가 내리는 중이다.

 

 

 

비둘기낭 폭포로 가는 길

현재의 데크계단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험한 길을 내려가야 했다.

 

 

 

원래 이곳은 철망과 철문으로 막은 뒤 자물쇠를 걸어 두어서 아무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이장님이었던가,, 열쇠를 관리하며 철문을 열어주곤 하였는데 한탄강 댐이 건설되면 어차피 수몰될 곳이라는 말이 무성해지면서 그 이후부터는 철문을 아예 개방해 두기도 했다.

 

 

 

찾아간 이날도 이른 아침이지만 철문이 개방되 있어 쉽게 비둘기낭으로 진압할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나 장마철때면 사진촬영을 접어야 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그런 날 찾아가야 멋진 비경을 볼수 있는 곳이었다.

 

 

 

한탄강 댐이 건설되면 수몰될거라는 말에 영원히 보지못할 수도 있어 더 늦기전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폭포를 마주한 첫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만한 비경중의 비경이었다.

 

 

 

폭포와 함께 옆에 뚫여있는 동굴의 첫인상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온통 폭포의 굉음이 가득한 이 숲속에서 홀로 동굴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은 아마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이런 곳이 수몰된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기록사진으로라도 꼭 찍어두어야겠다 싶어 비가 오는 와중이지만 촬영을 멈출 수가 없었다.

 

 

 

2년 뒤 비둘기낭 폭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수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뉴스를 보게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러기까지는 많은 시민단체와 관련인들의 노고와 수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사진가들에게는 숨겨진 비경으로, 미디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 동네 주민들에게는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만 여겨지던 비둘기낭이었다.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비둘기낭은 이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폭포 오른편에 움푹 파인 동굴 같은 곳은 서늘함이 느껴질만큼 한기가 머물러 있다.

 

 

 

조각난 현무암을 이어 붙여 놓은 듯한 상부에서 물줄기가 계속 쏟아지며 동굴 내부에 울려 퍼진다.

 

 

 

동굴은 그리 깊지는 않지만 웅장한 모습 앞에서 처음에는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던거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누군가의 소원탑들도 많이 세워져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굿을 하는 곳이 아닌가도 싶었다.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비둘기낭 폭포의 모습은 고요속의 외침과도 같이 한적하고, 요란하고, 신비로웠다.

 

 

 

드디어 다른 방문객 두분이 더 이곳을 찾아왔다.
내가 동굴 안쪽에 있어서 아무도 없는줄 아셨을텐데 놀라지 않게 등장하는 방법을 생각중이었다^^

 

 

 

이곳은 추노의 명장면 중 혜원 역할을 맡은 이다해가 부상을 입었을때, 태하 역의 오지호가 이다해를 업고 데려가 치료해주었던 장소로 아름답게 그려진 곳이다.

 

 

 

 

 

 

 

 

 

폭포 아래 소는 얼마나 깊은지 가늠이 안된다.

 

 

 

 

 

 

 

폭포를 중심으로 양쪽 날개를 펼친듯 현무암 주상절리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비경을 감춰둔채 오랜 세월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진 곳...

 

 

 

조금전 방문한 다른 두분을 위해 자리를 피해 하류쪽으로 내려가 본다.

 

 

 

볼수록 상상 이상의 절경이 펼쳐지는데 이런 곳이 수몰될뻔 했다니 안타까움에 당시에는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두려 했었던것 같다.

 

 

 

 

 

바위틈에서는 돌단풍이 자리를 잡았고, 거친 물살을 헤치며 거북이 한마리가 고개를 쳐들고 있는듯 보이기도 한다.

 

 

 

하류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현무암 절벽 곁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해 가을에 예쁜 단풍이 물들면 다시 와보리라 다짐했는데 결국 다시 오지는 못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작은 애기폭포 두 개가 보인다.

 

 

 

 

 

어디에서 스며들어 흘러나오는걸까???

 

 

 

 

 

절벽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비가 온 탓에 폭포 아닌 폭포를 만들어 냈다.

 

 

 

 

 

조금 더 내려가보면 현재 한탄강 하늘다리가 있는 멍우리협곡과 합류하게 된다.
애기폭포를 담고 있는 동안 두분이 먼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이때만해도 멍우리협곡이 있는줄은 몰랐고, 이곳에서 비둘기낭 협곡이 끝나는줄 알고 여기서 돌아서고 말았다.

 

 

 

 

 

비둘기낭 폭포의 높이는 약 15m라고 한다.
마른 날이면 폭포수도 말라 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전날 밤부터 비가 내렸고, 마침 일요일이라 이곳을 선택한건 정말 행운이었다.

 

 

 

비둘기가 사는 낭떠러지,
옛날에는 박쥐가 살았던 곳.
관계된 일을 하지 않고서는 이제 이곳까지 들어올 수도 없을테고, 다시는 이 프레임으로 담을수도 없는 소중한 사진이 되어버렸다.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채 영원히 보존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했던 그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곳으로 비둘기낭 상류 쪽에 또 하나의 폭포가 더 있었다.
거센 물살이 휘돌아 바위틈 아래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몸이 휘청일 만큼 바람이 심하게 불어 현기증이 날 정도였고, 조금은 위험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폭포를 보려면 숲으로 들어선 뒤에야 아래로 내려올수 있다.

 

 

 

 

 

비둘기낭 폭포와는 또다른 맛이 나는 폭포였고 수량이 엄청 났다.

 

 

 

현재 비둘기낭을 방문했을때 이 폭포를 볼수 있는 곳은 찾을 수가 없었다.

 

 

 

거칠게 떨어진 폭포수는 잔잔히 흘러가 비둘기낭 폭포로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절경을 원없이 담아가는 아침이다.

 

 

 

당시에 포스팅을 하지 않아 이렇게 잊혀지는게 아쉬워 현재의 비둘기낭과 함께 올려 본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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