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만항재] 함백산 야생화축제, 구름 위 정원을 걷다

2023. 7. 22. 17:10+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사진찍기 좋은곳

2023.07.19

 

만항재는 정선 고한읍, 영월 상동읍, 태백 혈동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개로 해발 1,330m이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중 가장 높은 고갯길로 함백산과 운탄고도의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날, 오늘은 운탄고도를 걷기 위함이 아니고 고한 이곳저곳 관광모드로 둘러볼 예정이다.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있는 일정이라 이동거리가 짧고 모든 장소 무료주차가 가능한 곳이다.

* 일정 : 만항재 - 정암사 - 삼탄아트마인 - 마을호텔 18번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만항재,
조금전까지 약한 비가 내렸던터라 자욱하게 안개가 끼었다.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한 만항재
다양한 행사와 함께 연계해서 볼거리도 풍성하니 축제 기간에 다녀가면 좋을것 같다.

* 2023 함백산 야생화축제 일정 : 7.29(토) ~ 8.6(일)
* 주차 무료, 입장료 없음

 

만항쉼터에 주차후 하늘숲정원을 둘러본 뒤 산상의 화원으로 이동하며 풍경과 야생화 탐방을 해볼 참이다.
만항마을 위에 있는 야생화 공원은 야생화 축제장이기도 한데, 아직 축제 전이라 하늘계단만 담아볼 예정이다.

 

안개비 날리는 이른 아침, 하늘숲정원을 오롯이 혼자 즐기는 시간,
운탄고도 5길을 걸을때 왔었는데 그게 벌써 17일이나 지났다. 앞으로 6길을 걷기 위해 이곳에는 한번 더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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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리는 범꼬리,

 

만항재는 수시로 피고 지는 야생화들의 천국이니 특별히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많은 야생화들을 만날수 있다.
긴산꼬리풀이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북적거리는 축제기간 보다는 조금더 조용한 만항재를 만나고자 한다면 지금쯤이 적당할 듯,,,

 

이번 주말부터 또 큰비가 예보되어 있던데 별 피해 없이 조용히 잘 지나갔으면 바랄뿐이다.

 

숲속 정원 답게 쉴수 있는 공간도 많다.
이곳은 한여름에도 시원할 정도인데 고한의 '한'은 땀을 멎게 할만큼 바람이 서늘하다고 해서 땀 한(汗)자를 쓰고 있다.

 

진짜 스머프가 살고 있을것 같은 낙엽송 숲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며 만항재를 산상의 화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는 29일 개막식은 물론 숲속 작은음악회와 작은 우체국, 숲속 도서관, 숲속 물놀이체험 등 다양한 숲속 힐링체험을 할수 있다.

 

주차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해 진다.
햇빛 쨍한 날도 좋지만 만항재는 이런 분위기가 더 어울리는 곳이다.

 

겨울에는 최고의 상고대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여서 계절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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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산상의 화원으로 내려가며 아침 풍경 스케치를 해보자.

 

낙엽송 숲으로 들어가는 좁다란 숲길을 따라 오랜만에 여유있는 산책도 해보고,

 

밤새 내린 비에 지치기라도 한듯 둥근이질풀은 얼굴에 물기가 가득하다.
이맘때 가장 많이 피어있는 긴산꼬리풀도 담아 보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걷게되는 숲길

 

야생화 팻말에 있는 꽃들을 전부 다 만날 수는 없다.

 

구릿대는 키 큰 친구를 만난듯 반갑기만 하고,

 

낙엽송 아래 숲을 수놓는 고사리도 볼만한 풍경이다.

 

동자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꽃들이 피고 질테지만, 그냥 숲속을 걷는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고한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별과 바람과 꽃이다.
빛 하나 들지 않았을 높고 높은 산속 마을에서 별들은 손에 닿을듯 반짝거렸고, 서늘한 바람에 하늘거리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기 때문이다.

 

숲에서 반짝이는 별을 만난 듯한 이 흰 꽃은 산꿩의다리라고 한다.

 

주근깨 투성이 초롱꽃도 풀숲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두개의 의자가 눈에 띄는 공연장의 모습, 솟대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공연장 부근에서 만나는 야생화들

 

긴산꼬리풀

 

들에서 흔히 자라는 노란 솔나물도 이 아침에는 각별해 보인다.

 

함백산 시비

지은이 : 곡죽 최인수

함백 산하 만첩봉은 여명에
운무 이불 허리 덮고
검푸른 봉 머리 모아 아직도 단잠인데
동트며 솟는 햇님 찬란한 아침 햇살
이곳 먼저 비추시니 이것이 일백이요
한나절 햇님 이고 스르르 낮잠들면 하늘에서 놀던 구름
소리없이 내려와서 잠든 함백 휘감으니
이것이 일백이요
햇님 종일토록 세상만물 생성타가
함지에 드시면서 거룩하신 큰빛노을 다시 함백 밝게
하니 이 아니 일백이며
햇님들고 어스름에 행여 이곳 어둘세라 달님 서둘러서
은하수에 세수하고 맑게 밝게 웃으시며
여기 먼저 오시니, 이 또한 일백인데
억겁토록 세인들은 크고 밝은 이곳 일러
함백산이라 불렀더라

 

산상의 화원 입구에서 바라보는 낙엽송 숲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산새소리에 홀린듯 걷다보면 이 숲은 혼자 걷기에는 아침 풍경이 너무도 벅찬 느낌이다.

 

숲 해설가의 야생화 이야기를 들으며 숲길을 산책하는 숲속 힐링체험도 할수 있다.

 

 

 

산상의 화원에서 만항숲길을 따라 1km만 가면 야생화 축제장으로 갈 수 있다.

 

같은 풍경처럼 보이지만 찍을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되니 아마도 마법의 숲이 아닐런지~

 

저홀로 활짝 핀 말나리 한송이가 어여쁨을 과시하고,

 

짚신나물과 연분홍빛 범꼬리에는 나비가 찾아 들었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시간,

 

이 모습이 만항재의 전부라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만항재만의 풍경이라 해도 좋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일년 내내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꽃이 어여쁜 둥근이질풀

 

스님과 동자승에 관한 설화가 전해지는 동자꽃

 

해가 드는 숲속 풍경

 

기린초와 이름 모를 꽃송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상의 화원을 만들고 있다.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야생화 축제장을 만나게 된다.

 

운탄고도를 따라 풍차의 행렬이 보이고, 그 아래 야생화 축제장이 있다.

 

이곳에도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주차후 잠깐 올라오면 축제장 입구에 다다른다.

 

익살스러운 장승의 마중을 받고,

 

축제 전이라 준비가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수제비누공예, LED야생화공예, 야생화 화분심기, 종자판매, 다육식물체험 등을 할수 있고, 토속음식, 자연 먹거리 코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이곳에 오면 인증사진 찍기 좋은 곳이 한군데 있는데 바로 하늘계단이다.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오면 넓게 트인 곳에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계단이 있다.

 

파란 하늘과 풍차를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겨보자...
사람이 풍경이 되어줄때 아름다운게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러한 듯...

 

이것으로 만항재 힐링 산책을 끝내고 정암사로 향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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