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3
지난주 장봉도 해식동굴을 찾아가는 트레킹을 했었는데 일주일후 다시 장봉도로 향했다.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장봉도 배편에 대해서는 인천둘레길 16코스에서 언급한바 있으니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
https://wonhaeng.tistory.com/435
장봉선착장에 도착후 지난주 아쉬웠던 해식동굴을 다시 찾아갈 예정이다.
이번에는 쉽게 찾아가기 위해 선착장에서 마을공영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 건어장해변에 도착했다.
* 버스요금 : 1,000원
오늘은 오랜만에 TMC대장 부부와 함께 한다.
버스 종점에서 건어장 해변을 따라 산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쉽게 해식동굴까지 갈수 있다.
* TMC : 둘이가는 산악회
오늘은 특별히 제수씨도 함께 왔는데, 오늘의 주요 일정을 아마도 모르고 왔거나, 함께 오고 싶어 대장이 얘기를 안했거나 둘중 하나가 분명하다.
만조시간이 06시55분이라 여유있게 9시 배를 타고 들어왔다. 간조시간은 13시15분이니 오늘 물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몇몇 사람들이 해식동굴에 갔다가 돌아오는게 보이는데, 저 앞에 툭 튀어나온 해안절벽에 해식동굴이 위치해 있다.
만조시에는 해안길이 물에 잠기기때문에 반드시 물때를 알아보고 가야 한다.
* 바다타임 사이트에서 장봉항 검색
구름이 많아 아침부터 흐리긴 했는데 하늘이 갑자기 좋아졌다가 다시 흐려지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등산 모드로 바위 위에서 인증샷 하나 남겨보고
지난주 트레킹 때 물에 잠겨 바위 위를 넘어왔던 구간,
바위에 붙은 따개비와 온갖 갑각류들이 마냥 신기한듯 질문이 많아진다.
날카롭게 깨진 굴껍질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위, 돌멩이들이 깔려있는 해안길이라 등산화가 좋겠지만 운동화 정도는 신어줘야 다치지 않는다.
올라갈 수 있는데는 모두 올라가 보는 대장
행여나 넘어갈까 기울어진 큰 바위를 받치고 있는 중 ㅋㅋ
이제 해식동굴까지 거의 다 왔다.
지난주에는 저 절벽 위 숲을 걸으며 아래로 내려올수 없어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작은 기쁨을 동시에 맛보기도 했었다.
이렇게 쉽게 찾아올 수 있는데 굳이 왜 산길을 걸어 왔느냐 묻는다면 길이 있으니까 걸은 것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https://wonhaeng.tistory.com/436
걷기가 편한 해변은 아니지만 이런 길도 바닷가에서나 걸을수 있기에 나름 재미가 있다.
드디어 해식동굴 앞에 도착, 천천히 구경하며 걸었더니 35분이 걸렸다. 이래서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암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니 기분이 새롭다.
이제보니 왼쪽 동굴은 밖에서 보면 공룡이라기 보다는 봉황새를 더 닮은것 같다.
뾰족한 부리도 그렇고, 날개 깃 마저도 세심하게 표현되어 보인다.
동굴 안으로 들어온 일행, 신비로움에 놀라고 웅장함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장봉도 해식동굴, 혹은 장봉도 쌍굴로 불리는 이곳은 오른쪽 동굴 입구가 목이 긴 공룡을 닮아 흔히들 공룡해식동굴이라 부른다.
일반 렌즈로는 쌍굴이 모두 담기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 크다.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다. 뒷쪽에 솟아난 바위 위에서 찍어야 멋진 그림이 완성되는데~
인생사진 하나 찍어보자고 여기까지 따라 왔을텐데,, 인생사진은 없다.
실루엣으로 까맣게 나온다니 더 좋아한다.
그래도 사진을 보내주니 너무 좋다며 맘에 들어 해주니 다행이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 인기있는 공룡 쪽은 양보해 주고,,
이 사진도 위치 선정에 실패했다.
너무 안쪽으로 들어와 포즈를 취하니 아랫부분은 동굴 그림자에 가려 잘 표현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바다로 걸어 들어갈 것만 같은 공룡의 모습,
일행이 있다보면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는데 밖에서 찍은 동굴사진이 없어 지난주에 담았던 사진을 가져왔다.
밖에서 보면 동굴 안으로 이렇게나 밝게 빛이 들어온다.
파도의 해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크고 웅장한 모습, 처음 보는 이로 하여금 위압감마저 들게 한다.
안에서 점프샷 찍어보자 할때는 안하더니 밖에서는 왜 이러는건지~
그 옆에 있는 바위 틈 같은 동굴에도 들어가 본다.
어떤 컨셉으로 찍을까 설정하는 중~
이쪽에는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적극적이다.
눈부신 빛이 아름답게 번지지만 광량 부족으로 노이즈가 심하다.
이건 무슨 컨셉인지~ㅋㅋ
한바탕 웃고 나니 어색함이 풀렸는지 이제야 어떤 컨셉으로도 다 찍을수 있을것 같은데, 촬영은 이내 종료됐다.
찍는걸 찍고 있는~
은근히 맘에 드는 구도다.
이 컷을 마지막으로 해식동굴 순례(?)를 마친다.
저마다의 인생사진 한장 남기기 위해 여기저기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한다.
이 둘은 마치 땅 보러 온 사람들 같다.
간만에 바닷바람도 쐬고, 동굴 구경도 하고, 같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기분으로 걸음마저 가벼운데 이후의 일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돌아가는 길에 기울어져 있어 받치고 있던 큰 바위 위에 기어이 올라가 본다.
용 비늘 같은 (용 비늘을 본적은 없지만) 멋진 무늬의 바위도 좋은 촬영포인트가 되어 준다.
등산가면 자주 취하는 포즈~
바닷가의 흔한 풍경도 매일 같은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주고,
무인도인 동검도와 서검도가 저멀리 바다 한가운데 보인다.
이른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커피까지 마신후 다음 일정을 위해 일행은 이곳에 남겨두기로 했다.
그 이유는 바다 보러 가자는 말에 따라 왔다며 산행은 1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ㅋㅋ
함께 걷기로 한 대장도 어쩔수 없이 남아 다섯시간 뒤에 선착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나홀로 트레킹을 떠난 것이다.
다섯시 배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는데 4시34분에 선착장에 도착,
여행자센터 2층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는 대장 ㅋㅋ
그동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건어장해변과 옹암해변도 걸어보고, 선착장에서 막걸리에 굴과 소라도 먹었다며 의외로 바쁘고 재미있게 놀았단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장봉도를 즐긴 것인데, 긴 시간동안 남겨두었던 일행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오히려 안심되었다.
드디어 다섯시 배가 들어오고,,
장봉도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고 간다.
삼목선착장까지는 40분이 걸리는 만큼 배에서 시간 보내기에는 갈매기와 노는 것보다 더 좋은건 없다.
새우깡을 낚아채는 갈매기들의 다양한 모습도 사진으로 담다보면 흥미로운 일이다.
가끔 손을 쪼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즐거운 일~~
이 또한 인생사진이 아닐까??? 아니 조생사진인가???
삼목선착장에 도착해 천천히 배가 정박중인데,, 새우깡이 남았는지 마지막까지 은혜(?)를 베풀고 있다.
갈매기만큼이나 신나고 멋진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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