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6
해안둘레길
출발시간 09:50
구름다리
장봉도의 인생샷 명소 공룡해식동굴을 찾아가는 트레킹을 시작해 본다. 걷는 중에 해식동굴에 관한 이정표나 안내 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구름다리까지는 인천둘레길 16코스를 이용해 걸어왔으니 아래 링크 참조~
https://wonhaeng.tistory.com/435
"나는 트레킹과 상관없다, 동굴만 보면 된다 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이동"
https://wonhaeng.tistory.com/438
구름다리를 건너 인천둘레길과 헤어지는 해안둘레길로 트레킹을 이어간다.
이번 편에서 걸은 코스
구름다리 - 말문고개 (무장애숲길) - 장봉2리 - 야달선착장 (갯티길5코스) - 공룡해식동굴 - 건어장해변 - 버스종점
* 총 8.5km, 2시간 50분 소요됨
제2전망대
해안둘레길을 걸어 처음 만나게 되는 전망대, 주변 나무들 때문에 조망이 트이지 않은 곳이다.
양 갈래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무장애 숲길인 데크길을 걷게 된다.
안내 이정표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 사실을 모른채 해안 가까이 걷기 위해 왼쪽 길로 진행했다.
홀로 선 산벚나무는 이제야 하얀 꽃잎을 떨구는 중이다.
인천둘레길 코스인 거머지산이 바로 앞에 보이고 그 너머에 옹암해변이 이어진다.
해식동굴을 보고 난후 다시 저곳으로 돌아가 인천둘레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굉음을 내며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어디 있는지 보이지가 않아 두리번거리다 찍은 사진, 현재 날씨를 말해주고 있다.
산 윗쪽에 걷기 좋은 무장애 숲길이 이어져 있다. 저기로 걸었어야 했는데,,,
왼쪽 길을 걸어도 나중에 이렇게 무장애 숲길과 만나게는 되어 있다.
무장애숲길 제1전망대
한들해변으로 가면 갯티길 6코스를 걸을 수 있는데 여기서 국사봉 방향으로 가야했다.
그 이유는 오늘 물때가 간조 07:42, 만조 14:18, 현재시간은 10:05, 물이 들어오고 있어 더 늦으면 해식동굴에 갈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장봉도 무장애숲길
도착시간 10:05
보행 약자들도 산림욕과 산책이 가능한 숲길이다.
전망대에서 국사봉 방향으로 가는 길도 데크로드라 걷기에는 좋다.
또 날아가는 비행기,, 이번엔 어디 있나 또 두리번거리다가~
10시 이후 맑아진다고 했는데 하늘은 개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봄날의 풍경은 눈을 맑아지게 하는것 같다.
말문고개 (무장애숲길 입구)
도착시간 10:09
데크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오늘 있는 벚꽃축제 걷기대회의 행사요원이 배치되어 있다.
벚꽃길 걷기는 옹암해변 행사장에서 출발해 도로를 따라 이곳 말문고개까지,, 여기서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잠깐동안 걸어본 무장애 숲길이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정상전망대까지 다시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국사봉으로 넘어가는 다리 아래 안내판 덕분에 이곳이 말문고개라는걸 알수 있었고,
여기서 장봉2리 방향으로 가면 갯티길 5코스 시작지점에 조금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다만 도로 갓길을 걸어야 한다는~
축제 걷기대회 때문인지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몇몇 사람들은 이곳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제비우물
말문고개에서 7분만에 제비우물에 도착, 계속 내려가는 길이라 힘들지는 않다.
코스를 잘못 선택한건가???
제비우물 이후에도 생각보다 길게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한들해변으로 가는 갈림길,, 이곳에서도 계속 장봉2리 방향 마을로 향했다.
장봉2리 마을길
도착시간 10:21
도로를 따라 꽤 걸었다 생각했는데 말문고개에서 11분이 소요됐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 삼거리에서 야달선착장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마침 버스가 우측 길에서 나와 내가 걸어온 길로 지나갔다.
잠시 생각이 많아졌는데 버스는 분명 야달선착장에서 말문고개로 가는 중이라는걸 직감했기 때문에 빠른 길일것 같아 버스가 온 우측 진촌해변 방향으로 간다.
갈매기 장터에서 생수 작은거 하나를 구입하고, 장봉로 541번길로 진입, 옹진농협 옆으로 지나간다.
다시 좌측길로 걸어 해당화 펜션을 지나고,
아일랜드 펜션 앞으로 나가면 야달선착장 길에 도착하게 된다.
갯티길 5코스 야달인어길
도착시간 10:35
갯티길 5코스는 야달선착장을 거쳐 건어장 해변까지 걷는 길로, 중간부분에 공룡해식동굴이 위치해 있는 코스다.
방파제 길을 걸으며 야달선착장이 계속 보이지만 가까워지는 느낌이 없는 희한한 상황,
차량이 거의 없는 조용한 어촌마을, 야달해변까지 이제 0.4km 남았다.
멀리서부터 계속 보이는 풍경을 걷는 길은 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도 힘들게 느껴진다.
어느새 물이 많이 들어와 있다.
야달선착장
도착시간 10:56
헬기장이 있는 야달선착장에 도착, 갯티길 5코스를 시작한지 어느새 20분이 지났다.
선착장은 별로 볼거리가 없어 섬의 기암괴석들을 둘러보기 위해 해변으로 내려간다.
암벽 위에 내가 가야할 갯티길 5코스가 이어져 있다.
무게중심이 잘 잡힌 돌탑
만조까지는 이제 3시간 정도 남았다.
앞으로 얼마를 더 걸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으니 어쩌면 해식동굴에 가지 못할수도 있을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문득 들었다.
해안을 벗어나 계속 갯티길을 이어간다.
계단끼리 연결되어 있지 않아 밟으면 흔들거리는, 요기 올라가는데도 불안 불안~~
계단을 올라와 바라본 야달선착장의 모습
이곳 숲길은 단순한 숲속산책로라고 표시되어 있을뿐 지도가 아니라면 이 길이 갯티길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갯티길에 대한 어떤 로고나 리본, 안내 이정표도 그동안 볼수 없었다.
야달선착장에서 6분만에 첫번째 쉼터에 도착,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 쉼터이다.
이곳에서 드디어 오늘 장봉도 섬여행의 목적지였던 공룡해식동굴이 있는 기암절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법 멀리 위치해 있어 망원으로 당겨 찍어보니 확실히 맞는것 같다. 툭 튀어나온 절벽 너머에는 물이 벌써 해안 끝까지 들어와 있는듯 보였고, 일단은 계속 진행해 보기로 한다.
가을 낙엽들이 겨울내내 묻혀있다 그대로 드러나 낙엽만 보면 가을 산행인줄, 덕분에 미끄럽기까지 하다.
동굴 절벽이 조금더 가까워진듯,
쉼터에서 출발한지 12분이 지난 지점, 등산로에서 동굴로 내려가는 길이 없을거라고는 왜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조금더 가면 내려갈 수 있겠지,, 희망고문이 시작되었다.
여기로 내려가나?? 빼꼼 내다보기도 하고,
전망대 쉼터
도착시간 11:38
쉼터에서 빠르게 15분을 걸어 두번째 쉼터에 도착,
이곳은 계속 바라보던 그 동굴절벽의 윗부분, 거기에 세워진 전망대 쉼터였다.
나무가 우거져 해안 아래쪽으로는 볼수가 없고, 우측 끝에는 건어장해변이 보인다.
해안으로 내려갈 수 없어 계속 숲길을 따라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왜 웃음이 나오는건지, 힘이 쭉 빠져버려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그래도 동굴의 위치도 확인했고, 버스 종점인 건어장 해변도 어느 방향인지 알았으니 얻은게 없는건 아니다.
10분이나 쉬었더니 마음이 다시 착해진다.ㅋㅋ
쉼터를 내려와 만나게 되는 이정표, 건어장해변이 0.8km 거리다.
여기까지 오니 숲 사이로 마을길이 해변으로 이어져 있는게 보여서 저기로 내려갈 수 있겠다 싶어 기다리던 사람을 만난듯 기쁜 마음으로 낙엽길을 빠르게 내려간다.
걷다보면,
트레킹천국 장봉도!!!
공룡해식동굴 (장봉도 쌍굴)
도착시간 11:50
산을 내려오고 나니 이곳에서 이렇게 해변으로 갈수 있었다.
이제 물이 어느 정도 들어왔는지가 관건이다. 쉼터에서 쉬지않고 왔더라면~~
만조시간이 두시간 정도 남아 있어서 해안 바윗길로는 아직 걸어갈 수 있을 정도다.
저 앞 코너만 돌아가면 해식동굴을 만날 수 있다.
두둥,,,!!!
드디어 공룡해식동굴에 도착했다.
원래 이름이 공룡해식동굴은 아니고, 쌍굴로도 불리지만 왼쪽 동굴 입구가 공룡 모양을 하고 있어서 흔히들 공룡해식동굴이라 부른다.
동굴 안에 들어와 보면 왜 공룡해식동굴이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
목이 긴 공룡을 닮은 동굴의 모습, 바다 앞에 보이는 섬은 동만도와 서만도
다른 한쪽은 전형적인 동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쌍굴이 한 프레임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데 광각렌즈가 아니라면 차라리 폰 촬영이 더 유리하다.
두개의 입구는 내부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트여 있고, 사람이 서있어도 충분할만큼 동굴 높이가 높다.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동굴 안은 새로운 세상에 와 있는것 같다.
안쪽으로 깊이 들어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지난달 영흥도 노가리 해변에서 해식동굴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크고 신비로운 느낌이다.
https://wonhaeng.tistory.com/424
만조시간이 가깝다보니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동굴의 크기가 가늠이 안되지만 실루엣으로 담은 인생샷 명소로 손꼽힐만 하다.
밀려드는 파도소리가 동굴 안에서 커다란 울림으로 퍼진다.
내부는 이렇게나 넓고 아늑하기까지 하다.
볼수록 신기하고 신비로운 쌍굴의 해식동굴, 장봉도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천천히 둘러보는 해식동굴, 여기까지 오려고 아침부터 첫배를 타고 들어왔는데 물때가 애매해서 몇분 전까지만 해도 못보는줄 알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보게 됐으니 오늘 트레킹은 성공한 셈이다.
그 옆에 다른 해식동굴이 또 하나 있는데 세로로 길게 생긴 입구가 좁다랗게 열려 있다.
이곳도 의외로 깊고 높았고,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안에 들어와 입구를 바라보니 위쪽에도 하나의 구멍이 뚫려 있어 눈부신 빛이 들어온다.
해안 절벽을 걸어 나오다보면 작은 해식동굴도 만나게 된다.
어느새 물이 많이 들어왔다. 건어장 해변까지 해안길을 걸을 예정인데 그쪽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이제 그만 출발해야 한다.
좀더 여유있게 해식동굴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건어장 해변으로 간다.
숲에서 내려왔던 길을 지나 해안으로 계속 갈 예정인데 험해 보이긴 하지만 다행히 갈수는 있어 보인다.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을 보고 담으며 걷는 해안길은 언제나 흥미롭다.
공룡해식동굴이 있는 해안절벽을 돌아보니 멋진 또하나의 섬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이 많이 들어왔지만 건어장 해변까지 가는 길은 문제없어 보이는만큼 조금 더 여유로워진다.
화려한 색과 모양으로 눈을 현혹하는 바위도 담아보고, 커다란 바위 더미들도 하나 하나 조심히 넘어 간다.
이런게 해안트레킹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 문제없이 왔는데 이 짧은 구간이 문제가 될줄은, 어쩐지 너무 쉽게 풀린다 했다.
여름이라면 등산화 벗고 바다에 발을 담글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래도 여기만 올라가면 되니 그 편이 훨씬 낫다. 바로 카메라를 챙겨 넣고~
사족으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는 신공을 발휘해 바위 위로 올라왔다.
다시 조심히 내려와 돌아본 해안길, 물이 들어오면 여기가 제일 먼저 끊기는 지점이었다.
방문할때는 반드시 만조시간 3시간 전후로 다녀와야 한다.
건어장 해변
도착시간 12:17
드디어 건어장 해변에 도착했다.
공룡해식동굴만 보려면 장봉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 건어장 해변까지 이동후 저기 보이는 곳까지 쉽게 다녀올수 있다.
해변을 벗어나 위로 올라왔다.
방파제 담장에는 실치를 건조중인 모도 건어장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600m 정도만 가면 버스 종점에 도착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옹암해수욕장까지 도로를 따라 4.4km, 걸어서 돌아갈 수도 있지만 휴식도 취할겸 계획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곳배
버스 종점에 도착하기 전에 곳배를 볼수 있다.
일반 배와는 조금 복잡해 보이는 구조의 곳배
곳배는 무동력 고기잡이 배로 서해안 강화도와 충남 태안반도 등에서 조업을 했지만 지금은 어구의 현대화로 사라져 연구 자료로만 남아 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멍텅구리배라 부르기도 하는데 곳배라는 이름은 조업할 때 배를 멈추게 하는 "고"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곳배는 섬과 섬 사이가 협소하고 유속이 빠른 곳에 그물을 설치해야 고기가 몰려 많이 잡을 수 있었다.
동력이 없는 배라서 조업 장소까지 이동하려면 예인선에 의해 이동되었고, 바다 폭이 좁은 곳에 다다르면 물이 흐르는 방향에 자루그물을 바다에 늘어뜨리고 6시간을 주기로 밀물과 썰물이 반복될 때마다 그물을 들어 올려 잡은 고기를 털어내었다.
저기 앞에 보이는 팔각정이 버스 종점,,
트레킹중 한명도 만날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종점 전에 있는 카페와 식당에 모여 있었다.
버스 종점
도착시간 12:37
이곳에서 구름다리로 이동해 인천둘레길 반환지점부터 걸어 장봉선착장까지 갈 예정이다.
버스정류장 우측에 있는 이정목으로 3km 거리에 있는 장봉도의 끝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갔다오고 싶지만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이곳으로 왕복을 해야하니 다음에 걸어보기로 한다.
건어장 해변에서 장봉선착장으로 가는 버스시간표
현재 시간 기준으로 정규운행 버스 7회차는 13:20이고, 주말 예비버스는 5회차 12:45에 있으니 곧 도착할것 같다.
* 장봉선착장이 옹암선착장으로 표기되어 있음
말문고개를 지나 구름다리에서 하차하려 했는데 정류장이 없어 옹암해변에서 내리게 되었다.
아침부터 오전 내내 걸었던 길을 20분도 안걸려 도착했다.
옹암해변의 풍경,
인천둘레길 중 저 앞에 있는 거머지산 구간이 본의 아니게 생략 되었고, 여기서 나머지 구간인 장봉선착장까지 마저 걸어간다.
장봉선착장에 입도하면서 걷기 시작해 버스 종점까지의 거리만 기록되었다.
* 총14.6km, 4시간57분 소요 (트레킹시간 3시간49분, 촬영, 휴식, 식사시간 포함)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돌아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걷기좋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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