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오전 수피아 방문 후 오후에 구봉도를 향했다.
진입로에 있는 공영주차장 152호에 주차후 걸어서 구봉도 대부해솔길 등산로 입구에 도착,
만조시간이라 해안길은 물에 잠겨 있어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 공영주차장 주차 무료
오늘 구봉도를 찾은 이유는 노루귀를 담기 위해서다. 트레킹이 아니라서 앱은 켜지 않았다.
얼마나 피었을까,, 10년만에 조우할 노루귀에 설레기까지 한다.
솜털 뽀송뽀송한 노루귀를 찾아가기 위해 우선 낙조전망대 방향으로 대부해솔길을 걷는다.
https://wonhaeng.tistory.com/301
초입 부분에서 바라뵈는 대부도의 풍경,
구봉도는 초입 부분만 오르막이고 그 이후로는 비교적 걷기 편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절기상으로는 봄이지만 아직은 매마른 풍경이다.
노루귀가 있는 천연물 약수터 갈림길까지 10분 정도 소요됐다.
돌탑 뒤로 보이는 데크길을 내려가면 약수터 방면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는 데크계단은 낙조전망대로 이어진다.
그 뒤의 언덕이 바로 내가 알고있는 오늘의 촬영지 노루귀 군락지가 된다.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 만조 때라 물이 가득 들어와 있다.
빨리 노루귀를 만나기 위해 내려가보지는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이곳 일대는 온통 노루귀 천지였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벌목작업을 했는지 잘려나간 나뭇가지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곳곳에 노루귀가 파헤쳐진 흔적이 가득하다.
결국 한송이도 만나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에 예전 이곳에서 담았던 사진 한장을 소환해 본다.
이로써 20분만에 오후 일정이 통으로 틀어져 버렸다.
이쯤에서 선택할 수 있는건 낙조전망대의 해넘이를 담는것 뿐이다.
지금 시간이 15시48분이니 해가 지려면 두시간반 정도로 아직도 멀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
빠른 결정을 하고 낙조전망대로 가는 길에 바다안개가 밀려오고 있다.
날씨가 참,,, 해넘이도 틀어져 버리는 건가???
바다에는 해무가 가득하고
산으로도 연기 같은 바다안개가 휙휙 넘어가는 중이다.
해안길은 이렇게 이부분에서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구봉도의 명물 개미허리가 바로 앞이다.
안개는 금새 줄어들었지만 바다에는 아직 연무가 남아있는 상태.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가 뿌옇게 조망된다.
구봉도 끝자락과 똥섬으로 불리는 변도가 뿌연 안개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개미허리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해안길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섬과 섬 사이를 아치교로 이어 놓은 곳이다.
그 모습이 마치 잘록한 개미허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게 만조 때는 등산로를 통해 개미허리를 건너야 낙조전망대로 갈수 있다.
개미허리에서 바라본 종현어촌체험마을 방향 해안길의 모습, 아래쪽이 바다에 잠겨 있다.
해넘이를 보고 돌아갈 때는 어두워지기 때문에 등산로보다는 해안길로 가야할텐데 물이 빠져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멀리 구봉이 선돌의 할아배 바위가 보인다.
할매, 할아배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 풍경도 멋진데 요즘엔 일몰각이 어떨지 오늘 해가 져봐야 알것 같다.
개미허리 인도교에서 해안길로 내려가는 계단 끝이 이정도로 물에 잠겨있는걸 보니 어쩌면 낙조전망대에서 해안으로 돌아오기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일단은 낙조전망대로 계속 진행해보자.
개미허리 인도교를 건너 돌아본 모습
다른 사람의 시선도 담아보고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해안길은 여기까지는 물에 잠기지 않아 이곳으로 걷기도 하지만 물때에 따라 낙조전망대까지 가지 못할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만들자마자 폐쇄되었던 출렁다리가 개방되어 있다.
좌측에 기존의 등산길이 있는데 굳이 이곳에 만들어 놓은 이유는 뭘까???
이제 낙조전망대가 바로 아래에 있다.
좌측 내려가는 길로 간다.
해상 데크길이 낙조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라 풍경이 볼만하다.
해가 쨍하게 나왔는데도 연무가 쉽사리 걷히지 않는다.
제법 더웠던 날이라 바닷바람이 아직까지는 시원하다.
데크길 끝에 위치한 구봉도의 명물 낙조전망대
대부해솔길 1코스도 낙조전망대에서 다시 돌아가게 되어 있다.
파도치는 해안을 내려보며 내 인증샷은 그림자로 담아둔다.
산너머로 가는듯 하더니 급선회하는 비행기가 내머리 위로 지나간다.
낙조전망대의 풍경은 등대 하나와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작품의 조형물이 전부라 일몰때까지 무엇으로 시간을 채워야하나 난감하기만 하다.
낙조전망대의 모습
대부해솔길을 걸을 당시 이곳이 너무 뜨거워 사진 몇장 담고 빠르게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외로운 무인도 똥섬도 가깝게 보인다.
구봉도 3월의 해넘이는 영흥도로 떨어지는 모양이다.
17시10분, 아직도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노을빛이 조금씩 드러난다.
바람막이 하나 걸친 상태지만 앉아서 기다리자니 바닷바람에 추워지기 시작해 데크길을 왔다 갔다 해야만 했다.
그럴수록 지루한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17시50분, 일몰시간이 40분 정도 남았을 무렵,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또 돌아가는 중이었다.
해가 질때를 기다렸다가 조형물에 앉아 멋진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는 중이지만 교체타임에 이렇게 비는 시간이 간혹 찾아온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이동했다면 해를 가운데 위치 시킬수 있었는데 줄을 서 있어서 이동할수가 없었다.
줄을 선 우측으로 이동하니 해가 너무 나간 상태가 되고,, 찍어줄 모델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시간을 보내본다.
손 위에 해를 고이 올려놓는 것도 자주 볼수있는 컨셉인데 사진의 주인공만이 그 온전한 샷을 간직할수 있을 것이다.
이제 금방이라도 영흥도 너머로 해가 내려앉을것 같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은은한 빛을 남기며 조용히 가라앉는다.
하늘도 바다도 붉게 물들며 한낮의 모든 순간을 안고 해는 그렇게 저물어 간다.
낯설지 않은 해가 진 서해바다의 풍경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과 마지막까지 여운을 즐기는 사람들
이젠 진짜 춥다. 해안길에 물이 빠져있기를 기대하며 돌아가야 할 시간
다행히 물은 그새 이만큼이나 빠져 있다.
바위 위에까지 젖어 있는걸 보니 물이 엄청 빠졌다는걸 알수 있다.
다시 개미허리 인도교에 도착, 하늘에는 둥근 달이 대신하고,
돌아보니 아직도 노을빛이 아름답다.
해안길로 돌아가다보면 구봉이 선돌을 만날수 있다. 예전엔 갯벌까지 내려가 사진을 담곤 했었는데 지금은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할매, 할아배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도 아름다울테지~
비록 귀여운 노루귀는 못봤지만 구봉도의 아름다운 해넘이는 오래 기억될것 같다.
그나저나 구봉도 노루귀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누구 아시는 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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