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불과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

2022. 11. 22. 23:32+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문화유산 답사기

2022.11.20

 

인천 강화도 서쪽의 석모도에 자리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라고 한다.
보문사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보문사 경내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일주문

길가로 즐비하게 늘어선 음식점과 동네 어르신들의 노점을 지나면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은 문 밖의 사바세계와 문 안의 부처님의 세계를 나누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 주차비 : 2,000원
* 입장료 : 2,000원
* 관람시간 : 하절기 07:00~19:00, 동절기 07:00~18:00

 

 

 

 

 

일주문을 지나서도 오르막길은 계속 된다.
어르신들이나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이 길을 오르다가 지칠수도 있으니 중간에 마련된 쉼터에서 쉬엄쉬엄 올라가는 것도 좋다.

 

 

 

휴일이라 그런지 방문객들이 엄청 많아 처음에는 안들릴까도 생각했었다.
참고로 이날은 석모도 종주 산행을 하고 내려온 후라 많은 인파들 보다도 다리의 피로감 때문에 이 오르막길을 보는 순간 망설인게 사실이다.

 

 

 

석모도까지 와서 안가본다면 아마도 나중에 후회할게 뻔할테니~~
어느새 전각들이 위치한 입구에 도착,
우측에는 수령 약600년 된 은행나무 아래 특산물 판매점과 용품점, 보문카페가 위치해 있다.

 

 

 

보문사 극락보전과 느티나무

보문사의 중심 전각인 극락보전과 수령 약290년인 느티나무가 방문객들을 맞이해 준다.

 

 

 

해수관음 성지인 보문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오백나한이 눈에 띈다.

 

 

 

 

 

오백나한과 33관세음보살 사리탑

2005년에 조성된 사리탑은 목조 형식의 3층 석탑으로 총 서른세분의 관세음보살이 각인되어 있다.

 

 

 

33관음 사리탑 뒷편을 둘러 감싸안듯 오백나한이 있는데 그 모습이 이채롭고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오백나한의 모습과 표정이 모두 달라 각각의 개성적인 모습을 자유분방하게 나타내고 있다.

 

 

 

나한이란 아라한의 약칭이라고 한다.
아라한은 공양 받아 마땅한 자, 공양으로 복음 심은 밭, 진리에 상응하는 자, 나고 죽는 윤회에선 벗어난 자, 더 이상 배울것이 없는 자 등으로 불린다.

 

 

 

 

 

나한은 불제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계위로, 이들은 더 이상 생사윤회의 흐름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하며 매우 덕이 높은 성자로 추앙받았다.
나한이 보살과 다른 점은 대개 실존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처음에 아라한은 부처님을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그 뒤 부처님과 아라한이 구별되고, 부처님의 제자가 도달하는 최고의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하게 되었다.

 

 

 

천인대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있는 수령 약 290년인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준다.

 

 

 

와불전

와불전은 천인대 위에 조성된 전각으로 천인대는 길이 40m, 폭 5m의 큰 바위로 법회때 설법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는데 그 크기가 넓어서 천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하여 천인대라 이름 붙여졌다.

 

 

 

와불전은 열반 당시 모습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전체 신장이 10m, 열반대는 13m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실내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와불전에서 내려다본 오백나한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건 당시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을 따서 낙가산이라고 하고,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여 보문사라 이름 지었다.

 

 

 

보문사 석실

천인대 계단에서 바라본 석실의 모습으로, 보문사 석실은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회정대사가 처음 건립하고, 조선 순조 12년(1812년)에 다시 고쳐 지은 석굴사원이다.

 

 

 

 

 

석실 안에 봉안된 삼존상과 관세음보살상, 19분의 나한상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좌상과 더불어 보문사의 대표적 성보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보문사가 관음성지인 동시에 나한신앙의 대표적 도량이 된 것은 바로 이 석실에 있는 나한상 때문으로 보아도 틀림이 없다.

 

 

 

보문사 향나무

석실 바로 앞에서 자라고 있는 향나무로 수령이 약600년 된 노목이다.
뒤틀리고 휘어진 채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향나무는 한국전쟁 당시 죽은것 같이 보였다가 3년 뒤 다시 소생하였다고 한다.

 

 

 

 

 

그 아래에는 다양한 모습의 동자승들이 놓여 있다.

 

 

 

느티나무와 향나무의 모습, 그 뒤로 각각 와불전과 석실이 위치해 있다.

 

 

 

 

 

극락보전

아미타부처와 좌우 협시로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전각의 출입문은 채색된 꽃무늬의 문살로 단순한 가운데 소박한 멋을 더하고 있다. 뒤로는 낙가산의 눈썹바위가 보인다.

 

 

 

보문사는 1980년 발생한 10.27법난의 피해사찰이라고 한다.

 

 

 

삼성각

나한전 석실과 극락보전의 사이에 위치한 전각으로 1960년에 지어졌다.

 

 

 

전각 안에는 불단은 있으나 불상 없이 가운데 칠성탱화를 중심으로 산신탱화, 독성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이제는 마애불을 만나러 가보자.
보문사에 들어서면서부터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오전 내내 걸었던터라 천천히 휴식겸 경내를 먼저 둘러봤다. 가는 길은 극락보전 옆 연등이 수놓은 계단으로 올라가 저 위의 눈썹바위까지 이어진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하니 안가볼 이유가 없다.

 

 

 

 

 

마애불까지 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500여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다리가 뻣뻣해짐을 느끼게 된다.

 

 

 

 

 

올라가는 내내 계단 옆으로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용왕단

마애불로 오르는 길이 힘들어질 즈음 용왕단에 도착하게 된다.
서해 바다의 탁트인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용왕단에서는 각자의 소중한 발원을 담아 소원지를 써서 유리병 속에 100일간 보관을 한후 100일이 지난뒤 소원지를 꺼내 스님이 축원을 하고 소전을 하게 된다.

 

 

 

용왕단에서 바라보이는 눈썹바위 앞으로 소원등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석모도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 아래에 탁 트인 서해를 바라보며 중생들을 살펴주는 마애불을 만나는 순간이다.

 

 

 

 

 

1928년 배선주 주지스님이 보문사가 관음 성지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금강산 표훈사의 이화응 스님과 더불어 낙가산 눈썹바위 아래에 조성한 것으로 크기는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하는 거상이다.

 

 

 

비록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이곳이 3대 관음성지인 동시에 기도 성지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불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정성으로 기도 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 없다 하여 지금도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로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불과 3시간전 만해도 이 눈썹바위 위에서 서해 바다를 내려다 보았었다.

 

 

 

이제 다시 계단을 내려가 경내의 못둘러본 곳을 살펴보자

 

 

 

범종각

대웅전 앞에 위치한 범종각은 1975년에 지어졌으며 제작 당시 국내 최대의 범종이 봉안되어 있다.
범종각이라는 현판 글씨는 강화의 서예가 박세림의 작품이다.

 

 

 

이 범종은 1975년 고 육영수 여사가 화주하여 모셔진 것으로 유명세를 알렸으며, 조성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나라 안팎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범종의 기본 형태는 국보인 오대산 상원사의 동종과 성덕대왕 신종을 조화시켜 도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종각으로 들어가는 문에 있는 물고기와 연잎과 암자.

 

 

 

법고와 목어, 운판

 

 

 

 

 

윤장대

 

 

 

보문사 맷돌

옛날 절의 스님들이 취사용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와불전 앞마당에 위치해 있다.

 

 

 

석재는 화강암이며 전체적으로 돌을 다듬은 솜씨가 부드럽고 조각도 정밀하며, 보통의 것보다 크기가 두배 가량 된다.
현재 사찰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맷돌은 웃돌만 남아 있는데 보문사 맷돌은 웃돌 뿐만 아니라 아랫돌까지 완전히 보존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종무소에서 내려다본 공양간의 모습

 

 

 

김치를 담그는 중, 이곳은 일반인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종무소 뒷쪽 난간에 서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 조용해서 마음의 쉼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용왕전

나한전 바로 옆에 자리한 용왕전은 30여년전 수각이 있던 자리에 조성되었다. 용왕전 바로 아래에는 작은 옹달샘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규모가 큰 사찰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였으며, 석모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할 수 있는 곳이었다.

불자를 떠나서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사찰이 아닌가 싶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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