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성했던 과거의 추억 복고감성을 즐기다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사진찍기 좋은곳
동인천역 북광장
Photographed by BayZer™
2021.11.13
과거 인천 최고의 명소였던 동인천의 추억과 복고감성을 즐길수 있는 낭만시장이 13일 시작됐다.
1883년 인천 개항후 1899년 경인철도가 생기며 축현역(지금의 동인천역) 일대는 수문통시장, 배다리시장, 청과물시장을 중심으로 인천 최대의 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번성했던 상권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위축되었지만 피란민, 실향민과 다시 터전을 일구려는 사람들이 모여 '송현시장' 세워지고, 미 군수품을 거래하는 일명 양키시장 '송현자유시장'과 결혼전 꼭 들러야 했던 한복, 침구류 전문 '중앙시장'이 생기며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 지역상권연계 낭만시장 : 2021.11.13 ~ 14 (송현시장,중앙시장,배다리공예상가,미림극장)
* 경관조명 : 2021.11.13 ~ 12.26 (점등18:00, 소등23:00)
* 뉴트로포토존 : 매주 토,일 16:00~21:00 낭만사진관에서 무료흑백사진 출력소 운영
* 친환경 아나바다 : 매주 토,일 16:00~21:00 친환경제품 교환소 운영
낭만시장에 입장하려면 우선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2차접종 14일이 경과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 미만으로 입장이 제한된다.
* 입장절차 : 접종완료 QR코드확인 - 방역살균게이트 통과 - 안면인식 체온측정 - 손소독 - 방역완료 팔찌착용 - 입장
* 쿠브앱 등 접종완료 QR코드로만 입장할수 있음 (신분증에 붙인 스티커는 입장불가)
*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의 PCR음성확인증 필요
* 어린이는 그냥 입장할수 있음
* 행사장 내에서는 절대 취식 불가함
방역을 마치고 행사장에 들어왔다. 행사와 점등시간이 오후 6시로 예정되어 있어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500명 선착순이라 미리부터 밖에서는 긴줄을 서고 있지만 굳이 미리와서 줄을 서있을 필요는 없다.
추억극장 미림도 함께하는 낭만시장, 하늘의 청사초롱이 아름다운 날이다.
행사장 가운데에 마련되어 있는 음악다방과 어린이 꿈동산
그시절 핫플레이스, 청년문화의 상징이었던 음악다방.
6,70년대를 거쳐 80년대 중반까지 각 도심과 변두리 지역에 넓게 자리했던 음악다방은 차 한잔 값이 100원 정도하던 시절이었다.
마땅히 갈곳없고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았던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의 유일한 휴식처였으며, 그 시절 청년들의 문화창구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안에 들어가 기타를 들고 추억의 사진을 찍어보자.
멜로디에 입혀진 DJ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올것 같은 뮤직박스에는 추억의 음반들이 걸려있어 옛스러움을 더해준다.
동인천의 별 음악다방은 매주 토요일이면 '트위스트 파티'가 열리던 곳이었다. 일등한 참가자에게는 무려 금 한돈이 상품이었다고 한다.
동인천의 미담다방은 역 근처에 위치해 많은 직장인과 대학생이 모닝커피를 즐기던 곳이었다.
현재는 사라졌지만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 미담다방을 재현해 놓았으니 다녀 가신다면 박물관도 한번 꼭 들러보자.
음악감상실 심지는 동인천에서 음악 좀 들었다고 하던 이들에게 유명했던 음악의 메카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1,5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원하는 만큼 음악을 들을수 있었다고 한다.
인천을 대표하는 추억의 노래라면 단연 '이별의 인천항', '연안부두'를 떠올리게 된다.
인천 대표 가수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도 당시 엄청 유행했던 노래라고 한다.
인터넷도 케이블도 없던 시절,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은 오후 5시만 되면 집으로 돌아와 TV만화 시리즈들을 보기위해 TV 앞에 앉았다.
두꺼웠던 챔프만 있으면 친구들에게 우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딱지를 찢어지지 않게 잘 뜯어내 손안에 꼭 쥐면 그 동글동글한 느낌이 마치 타자가 된듯한 기분이었다.
글자수가 많거나 적으면 이기거나 혹은 별의 갯수로 승부를 가리기도 했다.
추억의 만화영화들, 로보트태권브이가 이기는지 마징가제트가 이기는지 심오한 토론까지 벌였던 시절
7080 추억티비에서는 그 시절 세계를 주름잡았던 복싱이 이제 막 보급되었던 컬러TV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의 흐름을 읽어볼수 있는~
무대 우측에는 복고상점들로 꾸며 놓았다.
물론 실내에 들어갈수 있는 건물형태는 아니다.
낭만사진관은 폰으로 찍은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하면 즉석에서 흑백사진으로 인화해주는 곳이다.
낭만시장 종료때까지 운영되니 복고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진관 앞에서 사진도 찍고, 흑백으로 인화해 추억으로 남길수도 있다.
* 운영시간 : 매주 토,일 16:00 ~ 21:00 (하루 50명 선착순)
* 이용방법 : 폰사진 선택(1장) - 메일전송 - 즉석인화 (1인1회)
꼭 사진관 앞이 아니더라도 그 주변 어느곳에서 찍은 사진도 가능하다고 한다.
낭만사진관 옆 낭만상회는 낭만 아.나.바.다를 운영중에 있다.
역시 낭만시장 종료때까지 운영되는 곳으로 물물교환소라고 할수 있다.
* 운영시간 : 매주 토,일 16:00 ~ 21:00 (하루 50명 선착순)
* 이용방법 : 플라스틱 칫솔이나 합성소재 수세미, 빈 세제용기를 가져오면 친환경제품으로 교환 또는 리필해줌
복고감성 포토존은 이곳뿐이라 규모가 작다는게 조금 아쉽기만 하다.
잡지표지 사진을 찍어볼수 있는 포토존, 월간 낭만로타리도 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타봤을 네바퀴 말,
말이 달리는건지, 두발로 내가 달리는건지 타면서도 힘들었던 말이었다.
뒷쪽으로는 지역상권 연계 낭만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도 이틀 동안만 운영한다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체험해볼수 있는 곳도 다양하고, 캐리커처도 그려볼수 있다.
나무공작소에서는 친환경 나무소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우드블록으로 다양한 만들기를 할수 있다.
도자제품과 다육, 식물들, 실공예품, 수제향초등 종류도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오징어게임 덕분인지 단연 인기있는 코너는 달고나,
금새 아이들과 부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이건 내꺼가 아니라 사진만 찍고 빠짐~^^
각종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악세사리도 골라볼수 있고
먹거리도 각각 포장되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다.
배다리 자하도 공예상가에서도 낭만시장과 함께 하고 있다.
전통혼례 포토존
미림극장
송현동 양키시장 못 미처 길가에 있었던 평화극장은 1957년 당시 고은진씨가 세운 천막극장이었다. 시설이 열악해 의자도 없이 맨땅에 가마니를 깔고 영화를 봤던 시절이다.
실제 미림극장은 동인천역에서 배다리 방향으로 걷다보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쉽다.
미림극장의 옛모습
미림극장 벽면에 적힌~
한때는 상영이 중단되며 폐업위기에 있었지만 '추억극장 미림'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동인천의 추억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점등식은 오후6시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축하공연과 관련인사들의 인터뷰 등으로 40분정도 늦어진 시간에 점등이 됐다.
소규모라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으니 그냥 낭만시장을 둘러보며 그시절을 즐겨본다는거에 만족하면 좋을것 같다.
낭만 음악다방과 어린이 꿈동산의 조명
청사초롱이 아름답게 빛나는 낭만시장
어린이 꿈동산은 마치 커다란 TV를 보는듯하다.
청사초롱 아래 대형 컬러TV
음악다방에서는 카세트테이프가 당장이라도 멋진 음악을 들려줄것 같다.
낮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뉴트로 포토존
저녁때가 되니 상점들도 한산한 분위기다.
동인천 낭만시장은 지난날 인천 최대 명소였던 동인천의 번성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이 공간을 지켜온 시장 상인들과 인천 시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그 시절 뜨거웠던 영광의 순간을 되돌려주고 싶은 열망으로 만들어진 축제라고 한다.
가족, 친구, 아이들에게 그 시절 우리의 낭만을 이야기해 보자~
가까운 곳에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 위치해 있고, 헌책방거리로 유명한 배다리도 걸어서 가볼수 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낭만 넘치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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