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호수길 5구간 - 가족길]
가을에 걷기 좋은 강원도 힐링 숲길 네번째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걷기좋은길
강원도 횡성
Photographed by BayZer™
2021.10.16
망향의 동산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 구방5길 40
주차장
오전에 대관령숲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횡성호수길을 걷기 위해 망향의 동산에 도착했다.
* 네비검색 : 망향의동산
* 주차비 : 무료
* 안내소앞 주차장이 만차시 안으로 더 진입하면 넓은 임시주차장이 있음
횡성호수길 종합안내
횡성호수길은 총 6개 구간 31.5km로 조성되어 있다. 그 중 오늘 걸어볼 코스는 추천코스로 표시되어 있는 5구간 가족길로 거리는 9km이다.
망향의 동산 기념조형물 '희망의 나래'
주차장 왼편에 화성의 옛터, 망향의 동산이 있으니 잠깐 둘러보면 좋을것 같다.
망향의 동산은 갑천면 5개 리 마을 수몰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2000년 횡성댐 건설로 수장된 마을에서 떠밀리듯 망향한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고자 조성한 공간이다.
중금리 삼층석탑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9호
이 탑들의 원래 위치는 갑천면 중금리 탑둔지의 옛 절터였으나 횡성댐 건설로 인해 탑이 물에 잠기게 되자 1998년 8월 이곳으로 옮겨왔다.
횡성의 옛터 전시관
망향의 동산에 세워진 아담한 전시관으로 횡성의 유래와 횡성댐 수몰지역의 문화유적을 비롯해 수몰민들의 삶과 그 흔적을 엿볼수 있다.
방문일에는 임시휴관중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 관람시간 : 09:00 ~ 18:00 (동절기 17:00)
* 휴무일 : 매주 월,화요일 휴무
코뚜레 게이트
출발시간 14:44
망향의 동산은 횡성호수길 5구간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로, 관광안내소 옆 코뚜레 게이트에서 왼쪽으로 출발한다.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으니 미리 들렸다가는게 좋다.
* 코스 통틀어 B코스에는 화장실이 없고, B코스 종료지점 (A코스 연결지점)에 마지막 화장실이 있음
코뚜레 게이트
A코스 출발점으로 소 코뚜레를 형상화한 브론즈 작품이다.
예부터 소 코두레를 문에 걸어 두면 액운을 쫓고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코뚜레 게이트를 통과해 보자
횡성호수길 5구간 안내도
총연장 9km의 5구간은 다시 두개의 코스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거리가 부담스럽다는 분들은 하나의 코스만 선택해 돌아볼수도 있다.
* A코스 : 4.5km, 1시간30분 소요
* B코스 : 4.5km, 1시간 소요
오늘은 망향의 동산을 출발해 A코스와 B코스를 모두 걸어볼 예정이다.
코뚜레게이트 - 매표소 - 장터가는가족 - A코스시작 - 원두막 - 오색꿈길(B코스시작) - 횡성호쉼터 - B코스종료(A코스) - 호수길전망대 - 가족쉼터 - 산림욕장 - 타이타닉전망대 - 오솔길전망대 - 장터가는가족 - 주차장
* 8.52km, 2시간 53분 소요 (휴식, 촬영시간 포함)
* 코스에는 매점이나 식수가 없으니 미리 준비해야함
호수길 카페 앞을 지나 매표소로 가는 길
임시주차장을 크게 돌아가는 데크길을 걷는중
매표소
횡성호수길 5구간은 입장료가 있는 유료 트레킹 길이다. 매표소 앞 느린우체통이 눈길을 끈다.
* 입장료 : 일반2,000원
* 입장료는 횡성관광상품권으로 환급해주기 때문에 입장료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관광상품권으로 돌려받은 티켓은 코스 종료후 커피 주문할때 보탤 예정이다.
매표후 호수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게 된다.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었다.
첫 포토존에 도착,
별거아닌 풍경이지만 깨진 항아리분에 심겨진 국화도 앙증맞고, 죽은 나무 작품도 산책로를 따라 길게 놓여있다.
포토존에서 바라본 호수의 풍경, 코스를 마칠때 나오는 길이 보인다.
장터가는 가족
도착시간 14:55
누나가 남동생의 손을 잡고 부모님과 함께 장터로 향하는 길이다.
하지만 장터에 가는 설레는 발걸음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횡성 오일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호수에 잠겨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장터 가는 사람들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회상과 고향에 대한 그림움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횡성호수길 5구간 출발점으로 가면 된다.
코스를 돌아본후 도착점은 장터가는 가족 앞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이쁘장하게 꾸며놓은 작은 정원을 지나 하나의 길로 코스가 이어진다.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폭이 넓어 걷기에도 좋고, 다양한 포토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나무 벤치에 앉아 잠시 쉼을 느껴보아도 좋을것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대관령에서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이곳에서도 약간 쌀쌀한 느낌이 든다.
풍경과 잘 어울리는 나뭇잎 의자
자작나무 목각인형이 걷는 길을 즐겁게 해준다.
완만한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호수 풍경이 이어진다.
저멀리 보이는 데크산책로, 현재는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호수가 훤하게 조망되는 길에서 마치 섬과도 같은 풍경을 담아본다.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일어서 멋진 반영은 기대할수도 없는 날씨다.
데크길이 호수 위로 걸어볼수 있게 만들어졌으면 좋았을텐데,,
여지껏 600m 밖에 못왔다니,,,
5구간 도착점이 3.9km지만 B코스(4.5km)도 함께 돌아볼 예정이라 아직 8.4km가 남은 셈이다.
흐린 날씨탓에 쌀쌀하기도 하거니와 숲으로 들어가면 셔터스피드가 안나오는 상황이 되기전에 조금더 서둘러야 한다.
다정한 연인이 마중해주는 호수길
호수길은 이렇게 구불구불 호수를 따라 이어지기때문에 앞으로 가야할 길이 저멀리 계속 보이게 된다.
좌측에서 걸어와 우측 앞에 보이는 원두막으로 가는 길이다.
줌으로 땡겨본 원두막의 모습
원두막 (B코스출발점)
도착시간 15:27
'장터가는 가족'에서 1km 거리에 원두막이 위치한다.
키다리 목각 인형이 앉아 있는 벤치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해보자
횡성호에 잠긴 태기왕국의 꿈
태기왕은 횡성으로 들어와 공근, 갑천, 청일 둔내면 일대에서 수년에 걸쳐 논밭을 개간하여 농사를 보급하는 한편,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면서 한동안 부족국가의 형태를 유지해갔다.
태기왕의 꿈은 왕국 건설이었으나 태기산성 최후의 전투에서 신라군에 패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갑천면'이라는 이름은 삼랑진 전투에서 혁거세 군에 쫓기던 태기왕 군사들이 이곳에 와서 비로소 한숨을 돌리고 피투성이가 된 갑옷을 냇물에 씻었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그 냇물이 바로 이곳 횡성에 잠겨있는 계천이다.
태기왕의 못다 이룬 꿈을 간직한채 계천은 오늘도 청일에서 내려와 횡성호에 잠시 머물다 섬강으로 흐르고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멋스럽게 지어진 원두막 옆에 아이들이 말뚝박기를 하고 있다.
함께 올라타 어린시절 추억도 만들어보자
원두막에서 오른쪽 A코스 호수길 전망대로 바로 갈수도 있고, B코스인 오색꿈길을 선택해서 왼쪽으로 갈수도 있다.
B코스에는 화장실이 없기때문에 마지막 화장실 현수막이 A코스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오색꿈길 (B코스입구)
출발시간 15:31
B코스의 출발점인 오색꿈길 입구에서부터는 좁은 오솔길 구간이 이어진다.
현재 바람의 세기는 이 정도,, 호수변의 억새가 드러눕기 직전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호수길이라도 호수변을 빙돌아 도착하게 되어 있기때문에 진도가 빠르지 않은듯 느껴지게 된다.
돌아 나가는 길에서 바라본 호수의 풍경, 호수를 달리던 보트가 이곳에 와 있었다.
작은 새집은 주인이 있는걸까~
가늘고 길게 뻗은 은사시나무가 바람에 춤추듯 손을 흔든다.
다시 크게 돌아서 나가는 호수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B코스를 출발해 0.9km를 걸어왔다. 앞으로 3.6km 남은 B코스
이것은 멋을 낸것도 아니고, 안낸것도 아니다.
걸어왔던 길을 돌아본, 아니 옆으로 쳐다본 풍경,
포스팅이 늦어져서 그렇지 아마도 지금쯤은 아름다운 단풍이 들었을것도 같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호수 건너편으로 보인다.
걷는 중에도 사진을 찍으며 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목교
도착시간 15:56
B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횡성호 쉼터를 만나기 위해서는 두개의 작은 목교를 건너야 한다.
* 입구, 출구 이정표가 총 4번 나오기 때문에 횡성호 쉼터까지는 입구 방향으로 이정표를 4번 따라가면 된다.
목교를 건너 입구 방향으로 가는 길
두번째 이정표, 다시 입구 방향으로 간다.
호수길 5구간 안내도에는 B코스가 겹치는 부분이 없는걸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다시 출구로 나와 겹치는 길이 있었다.
입구 방향으로 들어선후 돌아본 길이 호수와 더불어 아름답게 보인다.
세번째 이정표를 만나면 다시 입구 방향으로 두번째 목교를 건넌다.
네번째 이정표에서도 입구 방향으로,,
나중에는 오른쪽 길로 나오게 되겠지~~ 참 재밌는 구간이다.
드디어 횡성호 쉼터가 앞에 보인다.
횡성호 쉼터 (뱃머리전망대)
도착시간 16:04
이곳으로 안와봤으면 어쩔뻔~~
사실 이정표에 입구, 출구가 표시되어 있으니 다시 돌아 나오게 되어있음을 짐작하고 이 길을 생략하는 분들이 많았다.
첫번재 목교를 생략하는 순간 이곳 풍경은 볼수 없는 것이다.
B코스를 종료할려면 아직 2.7km를 더 걸어야 한다.
어느새 4시가 넘었는데 A코스도 남아있는 상태, 숲속이라 금새 어두워질것 같은데 B코스 종료후 시간을 봐서 결정해야 할것 같다.
뱃머리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본 풍경,,
시간이야 어쨌든간에 간식과 수분보충도 할겸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이제부터는 다시 출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나가는 길이 저멀리까지 꾸불꾸불 이어진다. 이 느낌이 바로 횡성호수길 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들어올때 건넜던 두번째 목교가 앞에 보이고 그 뒤로 가야할 길이 보인다.
곧장 가면 얼마 안되는 거리를 빙빙 돌아가려니 눈앞에 보이지만 참 멀게도 느껴진다.
첫번째 목교지점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포기했던 횡성호 쉼터를 만나고 다시 돌아 나왔다.
사진을 찍다보니 호숫가 풍경이 계속 같은 그림인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제 B코스 종료지점이 900m 남았다.
조금은 급한 마음으로 걷던 내게 여유를 가지라는 듯 호숫가에 벤치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제 B코스가 거의 끝나 간다는걸 직감하게 되는 순간,,
B코스 도착점 (A코스연결점)
도착시간 16:42
오색꿈길 나가는 문이 반겨준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B코스 시작지점에서 보았던 현수막의 마지막 화장실이다.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이제 결정해야 한다. A코스를 마저 돌아볼려면 3.3km를 더 걸어야 한다.
늦은 시간이라 이곳에서 5구간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많았다.
어두워 셔터스피드가 안나와 사진을 못찍더라도 일단은 코스를 마저 돌아보기로, 전망대 방향으로 이미 걷고 있었다.
호수길 전망대
도착시간 16:45
호수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호수 안으로 길게 뻗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B코스의 모습
B코스의 구불구불했던 길이 호수 위로 첩첩 산자락과 함께 멋진 곡선을 만들고 있다.
A코스는 B코스보다는 길이 넓고, 흐린 하늘이지만 햇빛으로 적당히 밝은 길이 이어진다.
종점까지는 3.1km 남았다.
B코스를 걷느라 볼수 없었던 자작나무 목각인형이 반갑기만 하다.
가족쉼터
도착시간 16:55
호수길전망대에서 0.5km 거리에 위치한 가족쉼터,
호숫가에 만들어진 원형 전망대로 넓은 호수 전경을 바라보며 피크닉 타임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쉼터 중앙에는 사각 프레임 안에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나무 식탁이 있다.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도란도란 모여 앉아 나눠 먹는 도시락도 꿀맞일 것이다.
가족쉼터에서 바라본 호수길 전망대
이제 도착점까지 2.7km 남은 지점.
B코스를 돌때만 해도 금새 어두워지지 않을까 은근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산림욕장
도착시간 17:01
가족쉼터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산림욕장에 도착했다.
각 지점들이 가깝게 위치해 있으니 지루하지도 않고, 찾아가는 맛이 난다.
하늘로 쭉쭉 뻗은 전나무 사이로 발을 내딛는 순간, 숲이 뿜어내는 청량한 피톤치드 향에 머리 속이 시원해진다.
선베드형 의자에 가만히 누워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도 좋고, 나무벤치에 앉아 눈을 감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 새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조금더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남은 1.8km 길을 마저 걷기위해 길을 나선다.
산림욕장에서 출발하는 길 입구에 '느리게 걷는길'이라는 문구가 다시 한번 여유를 갖게 해준다.
호수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다.
타이타닉 전망대
도착시간 17:12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타이타닉 뱃머리를 닮은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뱃머리를 뚫고 나온 소나무 사이로 호수 풍경이 운치를 더하지만 사진찍기에는 그닥이란 생각이 든다.
전망대 끝에 서니 이제 망향의 동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호수길 카페가 밝은 조명으로 등대같은 역할을 해준다.
호숫가를 따라 숲길을 걷는중, 망향의 동산까지 1.4km 남았다.
이 시간이 올줄 알고 있었다.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지 않으니 사진이 날리기 시작한다.
잠시 폰으로 전환~
숲에 재밌는 목각인형들이 산비탈 곳곳에서 지나가는 나를 쳐다보는것 같다.
나오는 길 (A코스 도착점)
도착시간 17:32
나오는 길을 빠져 나오면서 드디어 A코스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곳은 '장터가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이제 주차장까지만 더 걸으면 된다.
마치며...
임시주차장에 도착하니 그 많던 차들이 거의 빠져나가고 휑한 모습이다.
총 8.52km, 2시간 53분이 걸렸다.
햇빛 좋은날 꼭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은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 입장료를 내고 받은 횡성관광상품권을 깜박하고 집에 와서야 발견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거운 트레킹으로 힐링의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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