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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코스] 심도역사 문화길 2편

BayZer™ 2021. 10. 1. 15:22

[강화나들길 1코스]
2편. 연미정길 해온마을 입구 ~ 갑곶돈 코스

걷기좋은길
인천 강화

Photographed by BayZer™

2021.09.22

 

 

 

강화나들길 1코스 1편을 안보신 분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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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코스] 심도역사 문화길 1편

[강화나들길 1코스] 1편. 강화버스터미널 ~ 연미정길 해온마을 입구 걷기좋은길 인천 강화 Photographed by BayZer™ 2021.09.22 강화나들길 1코스 지도 강화버스터미널 - 견자산 - 동문 -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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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15:00
한시간만에 다시 정방향으로 출발한다. 좌측 도로로 조금 진행하다 우측 숲길로 들어간다.

 

 

 

역방향으로 한번 걸어왔던 길이라 다시 걷는 지금은 아는 길이라는 안도감이 먼저 앞선다.

 

 

 

이맘때는 확실히 나무와 풀이 울창하게 자라 길이 좁아보이는 효과가 있고, 이정표가 숲에 가려 안보이는 경우도 많다.

 

 

 

등산화 끈이 풀려 다시 고쳐매는데 내 등과 바로 옆에 투두둑~~!! IC 깜놀@@
밤송이가 벌어져 알맹이가 떨어진 것이다. 그래도 참 다행이지, 밤송이 채 떨어졌으면 내 등은 어쩔뻔했냐구~~
주변에는 이렇게 밤껍질이 수두룩하다.

 

 

 

드문드문 피어있는 야생화들도 담아보고

 

 

 

현재시간 15:24
종점까지 7.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면 산길을 거의 다 걸어온 것이다. 종료지점에 도착할쯤이면 아무래도 어두워질게 분명하니 조금더 서둘러야겠다.

 

 

 

산길을 빠져 나와 우측으로 가야한다.

 

 

 

탱자나무의 억센 가시때문에 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성벽에 많이 심기도 했다는 사실을 갑곶돈에서 배웠는데, 어느 집 담장에 탱자나무가 심겨져 있다.

 

 

 

 

잠시후 나오는 이 삼거리에서 역방향으로 확인차 걸었던 것이다.

 

 

 

도로 난간에 누군가 놓고간 꽃다발처럼 보여 한컷~

 

 

 

이 길로 상산능가사까지 걸어가면 된다.

 

 

 

길을 제대로 걷고 있으니 풍경을 돌아볼 없던 여유도 생겨나고,

 

 

 

 

상산능가사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앞에서 좌측길로 가면 연미정이 있다.

 

 

 

원미정 (월곶진)

도착시간 15:36


월곶진 조해루
월곶진은 한강 어구에 위치하여 염하를 통하여 인천 방면을 거쳐 삼남지방으로 왕래할수 있으며, 중국과도 교통할수 있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이전만 하더라도 매우 번성한 포구중 하나였다.
또한 과거 서울, 인천, 연백 등지로 교통할수 있는 월곶나루가 있던 해상로의 요충지였다.

 

 

 

 

월곶진 주변에는 월곶돈대와 황형택지, 연미정 등의 유적이 있다. 천천히 하나하나 둘러볼 예정이다.

 

 

 

조해루를 간단히 둘러보고 연미정으로 올라간다. 연미정은 돈대 내에 위치해 있다.

 

 

 

황형택지

향토유적 제3호

조선 중기 무신이었던 황형(1459~1520)의 옛 집터이다.
중중5년(1510년) 삼포왜란때 전라좌도 방어사로 제포에서 왜적을 크게 무찔렀다. 중종7년(1512년)에는 함경도 지방에서 야인들의 반란을 진압하고 병마절도사를 거쳐 공조판서에 이르렀다.
왕이 그의 공을 찬양하며 연미정을 하사하여 이곳 월곳리에서 만년을 보냈다 한다.

 

 

 

연미조범
연미정 높이 섰네 두 강물 사이에
삼남지방 조운 길이 난간 앞에 통했었네.
떠다니던 천척의 배는 지금은 어디 있나
생각건대 우리나라 순후한 풍속이었는데

* 연미조범이란 연미정을 오가던 세곡을 실어나르는 배 조운선을 뜻함

 

 

 

월곶돈대
월곶진에 속한 돈대로 남으로는 염하와 연결되고 북으로는 조강을 통하여 서해로 진출할수 있다. 조선 숙종5년(1679년) 강화유수 윤이제가 정비한 돈대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 염하는 강화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강화해협을 칭하는 말로 마치 강과 같다 하여 염하라고 부른다.

 

 

 

연미정 느티나무
연미정 우측에 수령이 5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웅장한 자태로 연미정을 감싸고 있다.

 

 

 

연미정
고려시대에 세워진 연미정은 돈대 앞 물결이 제비꼬리 같다하여 연미정이라 이름 붙여졌다. 곡선을 그리며 날렵하게 올라간 처마의 선과 사방으로 탁 트인 정자의 모습은 수려한 풍광을 보여준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고요한 아침 풍경과 해지는 석양이 일품이다. 

 

 

 

옛날에는 서해에서 서울로 향하던 배가 모두 연미정 아래에 닻을 내렸다가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정묘호란 때는 인조가 후금과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었던 곳이기도 하다.

 

 

 

 

연미정 앞바다는 남한의 한강과 북한의 임진강이 하나되어 서해로 흐르는 곳이어서 실향민들이 아픔을 달래려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 건너 보이는 북한 땅을 이렇게 가깝게 지척에서 볼수 있다.

*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정자에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섬 유도에는 재미있고 훈훈한 일화가 있다.
1996년 홍수때 북한의 소 한마리가 유도로 떠내려 왔는데 비무장지대라 남북 모두 손을 쓸수 없었다. 그러나 나날이 야위어가는 소를 보다못한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하여 우리 군이 구출하였고, '평화의 소'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후 '평화의 소'는 제주도 출신의 '통일염원의 소'와 부부의 연을 맺고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원래 연미정에는 좌우측으로 두그루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었다.

 

 

 

좌측에 있던 느티나무는 2019년 9월에 발생한 역대 5위급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에 의해 땅 위로 약1m 정도만 남고 완전히 부러져 고사하고 말았다.

 

 

 

남아있는 밑동에서 어린 새싹이 나오고 있어 여전히 보호받고 있는 중이다.

 

 

 

연미정에 도착한지 어느새 30분이 지났다.
이런 시설을 보니 북한과 가까운 곳이라는걸 실감하게 된다. 야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간에는 검문이나 신분확인 절차는 없었다.

 

 

 

다음 지점인 강화대교까지는 이제 4.6km 남았다.

 

 

 

700m정도 해안북로를 따라 도로를 걸어야 한다. 철책선에 나들길 리본이 일정한 간격으로 매달려 있다.

 

 

 

철책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반대쪽 논과 코스모스를 담아본다.

 

 

 

해안북로에서 우측 마을길로 들어서는 지점

 

 

 

바로 다시 좌측으로 나들길이 이어진다.

 

 

 

옥개방죽

도착시간 16:17


이제부터는 쭉쭉 뻗은 길을 걷는 구간이다.
종점까지 5.5km 남았다고 하니 단조로운 길이라도 걷는 속도를 올릴수 있어 그리 나쁠건 없다.

 

 

 

왼쪽 수로의 물색과 오른쪽 논의 황금색, 하늘의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옥개방죽 길이다.

 

 

 

해가 많이 내려 앉았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가을 풍경

 

 

 

방죽길을 걷다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난다.

 

 

 

벼베기가 끝난 논은 철새들의 먹이활동 장소가 되어주고,

 

 

 

 

곧게 뻗은 길을 걸어 코스모스가 만발한 T자형 삼거리에 도착하면 다시 좌측으로~

 

 

 

 

갑룡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해 산으로 올라가면 된다.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못보고 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가 리본이 안보이자 다시 되돌아 와 알게되었다.
이제 종점까지 4km 남았다.

 

 

 

산길 초입부분은 길찾기가 수월하다.

 

 

 

지금까지 처럼 이정표나 리본이 길목마다 보인다.

 

 

 

하지만 산으로 들어갈수록 군데군데 산소도 많고, 풀이 크게 자라 길인지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정표도 없고 자주 보이던 리본도 이 구간에서는 보이지 않아 길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가게 된다. 우측에 마을이 있어 사람들이 더 많이 밟고 다녀 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화살표 방향은 풀이 우거져 길이 묻히고 나무들이 울창해 길처럼 보이지 않는다. 1코스는 그리로 가야한다.

 

 

 

리본이 보이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

 

 

 

길찾기 어려웠던 지점에서 마을로 내려가 잠시 헤맨 시간을 포함해서 숲길로 들어선지 24분만에 통과했다.

 

 

 

종점까지 3km 남은 지점

 

 

 

나들길은 다시 숲으로 안내해주고 있다. 걸어보니 그냥 도로를 따라가도 몇분 뒤에 만나는것 같았다.

 

 

 

코스대로 숲으로 들어가 예닮카페 가는길을 걸어서 소나무 숲을 지나 내려가게 된다.

 

 

 

숲을 통과하는데 12분 정도 소요됐다. 도로에 내려와 우측으로, 다시 좌측으로 코스가 이어진다.

 

 

 

해가 적당히 내려 앉아 억새풀이 반짝반짝 빛이나는 가을 오후다.

 

 

 

회사들이 있는 길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해안북로와 만나게 된다.

 

 

 

나들길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대산공장 앞에 도착했다. 국궁장인 강화정이 왔던길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오면서 별다른 이정표를 보지는 못했다.
이제부터는 해안북로를 따라 강화대교까지 걷는 길이다.

 

 

 

6.25 참전용사 기념공원

도착시간 17:56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해안북로 철책선으로 둘러진 오르막길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전쟁 당시 참전한 국가들이 기념비 앞으로 나열되어 있다.

 

 

 

나라별로 자세한 설명을 읽어볼수도 있고,

 

 

 

한반도 지도 모형에 우리땅은 그대로 강화 앞바다가 보이게 해두었고, 반면 북한땅은 만발한 무궁화를 그려 놓았다.

 

 

 

6.25 참전용사기념비
6.25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강화도 출신 전우들이 뜻을 모아 건립한 기념비라고 한다.

"우리들은 나라와 국민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여 싸우고 물리치고 지켰노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언제쯤이면 저 강화 앞바다 염하를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을까~!! 긴 철책선은 아무 말이 없다.

 

 

 

의미 있었던 관람을 간단히 마치고 강화대교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한다.

 

 

 

처음엔 철책선이 있는 길 건너편 쪽으로 걸었는데 파란 송수관 같은것 때문에 나중에 길이 좁아지며 없어지게 된다. 도로를 조심히 건너와 인도 없는 갓길을 걸어야 한다.
저 앞에 강화대교가 보이니 코스도 이제 마무리 할때가 다 되어 간다.

 

 

 

도로가 끊기는 지점에서 강화대교 아래를 통과하면 된다. 오른쪽 공사 시설물때문에 이정표가 가려져 있다.

 

 

 

갑곶순교성지

도착시간 18:20


갑곶성지 후문, 왼쪽 열린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진해루
이곳은 갑곶나루가 있던 곳으로 강화도에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강화외성의 6개 문루 중 하나인 진해루가 바다를 향해 복원되어 있는데, 염하를 건너와 갑곶나루에서 내린 사람들이 강화읍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을 통과해야 했다고 한다.

 

 

 

강화 통제영학당지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49호

통제영학당은 조선 고종30년(1893년)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해군사관학교이다.
고종은 서양 함선인 이양선의 출몰이 잦아지자 해양 방어의 일환으로 군함을 건조하고 수입하려 했지만 인재와 기술의 부족, 재정의 궁핍, 청나라와 일본의 방해 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그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통제영학당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영국 장교들이 교관으로 부임하여 교육하였으나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 등으로 교육이 순조롭지 못했다. 그후 1896년 5월 영국군 교관들이 귀국하자 폐교가 되었으며, 학교 건물은 소실되고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종료지점을 앞둔터라 들떴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본다.

 

 

 

야외 미사 장소인 잔디밭에 예수님상이 세워져 있다.
오후 늦은 시간, 인적없는 장소라 더 경건해짐을 느끼게 된다.

 

 

 

예수님상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고개 숙여 기도를 하고, 예수님상 앞을 지나 나무데크길로 들어선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올라가는 중

 

 

 

데크길을 올라오면 전망이 좋은 장소에서 염하와 강화대교, 그뒤로 문수산을 조망할수 있다.

 

 

 

야외 제대
큰길을 따라 갑곶돈 방향으로 곧장 내려가지 않고 갑곶성지를 조금더 둘러보기로 했다.

 

 

 

갑곶 십자가

여기서나마 제 뜻대로 십자가를 고를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가 가는 십자가의 길이 끝없는 길이 아님을,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무의미한 길이 아님을 믿게 해 주소서.

 

 

 

순교자 삼위비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국 군함에 왕래했다는 죄목으로 갑곶돈대에서 효수형을 당한 천주교인 우윤집, 최순복, 박상손 순교자를 기리는 곳이다.

 

주님, 제가 방금 켠 이 초가 빛이 되어 제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어려움에 처했을때 제 앞을 밝게 비춰주기를 바라옵니다.
이 초가 불이 되어 주께서 제 안의 이기주의, 오만함, 그리고 불순함을 태워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이 초가 불꽃이 되어 주께서 제 영혼을 뜨겁게 해주시고,
저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저는 주님의 교회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지만, 이 초를 놓아두면서 저 자신도 조금 놓아둡니다.
그러면 매일의 생활 속에서 제가 좀 더 오래 기도할 수 있겠지요, 아멘.

- 피레네 산맥 어느 작은 교회의 담벼락에 적혀있는 기도

 

 

 

 

효수대석
순교자들이 효수형을 당할때 쓰이던 주춧돌을 말한다

 

 

 

성당이 저녁 노을빛에 물들어간다

 

 

 

성모상

"천상에 모후시며 평화의 모후여 우리를 위하여 비르소서"

 

 

 

성지 입구

 

 

 

예수성심상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갑곶성지를 나오면 바로 왼쪽 담장 너머로 갑곶돈이 있고 강화전쟁박물관이 보인다.

 

 

 

갑곶돈 (종료지점)

도착시간 18:50


해는 이미 넘어가 땅거미 지는 시간에 강화나들길 1코스 종료지점인 갑곶돈에 도착했다.
갑곶돈에 주차후 09:30분부터 걸어 강화터미널에서 10:00경부터 시작해 8시간50분이 소요됐다. 잘못된 이정표 덕분에 헤맸던 1시간을 제외하면 코스에만 8시간이 걸린 셈이다.

마치며...
앞으로도 긴 코스들을 걷게될 경우가 많을것 같은데,,
오늘 걸었던 내용을 밑거름으로 시간을 좀 더 단축시킬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것 같다.
사진을 좀 줄이는 방법 밖에는 없을듯 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트레킹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