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걷기좋은길

[운탄고도1330 2길] 영월 각동리 ~ 모운동 운탄고도 마을호텔까지

BayZer™ 2023. 6. 21. 08:53

2023.06.18
2길,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

 

 

 

각동리 (2길 출발지점)

출발시간 05:57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리 37-3

 

운탄고도 1길의 종점인 각동리 버스정류장에서 2길이 시작된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 2길은 다시 원점회귀를 위한 교통편이 시간 맞추기가 수월하지 않아, 2길 종점인 모운동에 미리 주차후 택시로 각동리까지 이동했다.

* 각동리 주차 :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리 363-4 (주차장에서 출발지점까지 1km 도보 이동)
* 모운동 주차 :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159 (각동리 출발지점까지 택시비 45,000원)
* 영월개인택시 033-375-0001, 개인택시 033-373-5600
* 대중교통 이용하기
  - 각동리 방면 : 덕포시장 입구 승차 (15번 구인사 버스, 06:53, 08:53, 11:33, 14:53, 17:53, 16분소요)
  - 모운동 방면 : 덕포시장 입구 승차 (17, 17-1번 주문리 버스, 06:18, 10:03, 14:03, 18:28, 35분소요)
  - 원점회귀 : 모운동 (17, 17-1 주문리 시내버스 07:05, 10:55, 14:55, 19:03) - 덕포시장입구 환승 (15 구인사 시내버스 06:53, 08:53, 11:33, 14:53, 17:53) - 각동리
* 덕포시장 입구 위치 : 영월역 - 덕포사거리 - 덕포시장입구 (덕포우체국앞) 460m 도보6분소요

 

 

운탄고도 2길 안내지도

방랑으로 평생을 살았던 김삿갓과 함께 걷는 길,
늘보마을에서 슬로시티의 의미를 생각하며 걸음을 떼어 포도마을 옥동을 지나 잘 숙성된 와인 향기가 풍겨오는 예밀촌에서 한숨을 돌린 뒤, 만경대산 자락 해발 700m 구름이 모여드는 모운동까지 가파른 길을 오르며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게 되는 트레킹 코스이다.
각동리입구 - 가재골 - 대야리 - 김삿갓면사무소 - 예밀교차로 - 출향인공원 - 예밀폭포 - 장재터 - 모운동 벽화마을

* 거리 : 18.8km
* 소요시간 : 6시간45분
* 고도 : 171m ~ 643m
* 코스 초반 옥동리 구간과 대야리 구간에서 오르내림이 있는 산을 넘게 되고, 출향인공원에서 종점 모운동까지 완만하게 고도가 높아지는 임도를 따라 걷게 된다.
* 출향인공원에서 숲을 따라 들어가면 폭포 옆으로 철다리를 오르며 아찔한 비경을 볼 수 있다.

 

총 173km의 운탄고도 중 1길 15.6km를 걸었고, 오늘 2길 18.8km를 걸어야 한다. 1길보다 3km가 길지만 훨씬 더 수월한 코스라 소요시간은 1길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재골교를 건너 신선한 아침공기 가득한 마대산 자락으로 올라간다.

[운탄고도1330 1길] 성찰과 여유, 이해와 치유의 트레킹 코스

https://wonhaeng.tistory.com/443

 

[운탄고도1330 1길] 영월 통합안내센터 ~ 각동리 입구까지

2023.06.03 . . . 오래전부터 걸어보고 싶었던 운탄고도, 미리 신청해 두었던 패스포트(스탬프북)과 안내책자가 도착하면서 드디어 걷게 되었다. 운탄고도를 걷는 도보여행자들이 기념하기 위해서

wonhaeng.tistory.com

 

 

옥동천을 흡수하며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구름 많은 아침을 맞이하는 중이다.

 

처음부터 포장도로를 걷지만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길이다.
19km를 걸어야 하는 오늘, 워밍업 차원에서는 그리 나쁘지도 않다.

 

남한강에 둘러싸인 각동리 마을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김삿갓의 방랑길도 이 아침의 풍경에는 반하지 않았을까 싶다.

 

출발한지 1km되는 지점으로 완만하게 계속 올라가는 길을 따라 도착했다.
다소 요란해 보이는 쉼터지만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 곳,

 

이정도의 경사도라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재골까지는 1km만 더 가면 된다.

 

우측 아래 계곡에는 시냇물 같은 물이 흘러 조용한 산속에서 청량한 소리를 선사해 준다.

 

은근 마음에 드는 운탄고도 기둥형 심볼
운의 ㅇ은 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표현하였고, 탄의 ㅌ은 탄을 캐러가던 갱도와 우거진 숲길을 형상화 하였다.
1330은 운탄고도의 최고 높이를 상징하고, 탄광 등 석탄의 역사를 기억하는 길을 산 아래에 글자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오늘 영월은 폭염이 예상되는 날씨라 아침 그늘일 때 최대한 부지런히 걷고 있는 중~ 

 

가재골

도착시간 06:23

 

쉼터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가재골,
2길에는 3번의 숲길을 걸어 산을 지나야 하는데, 이제 숲으로 들어서는 첫번째 구간인 것이다.

 

대야산성에 대한 안내글도 읽어보고, 데크계단을 올라가면 양심장독대가 있다.
아직 생수를 한병도 소비하지 않았으니 오늘은 배려에 감사한 마음만 담아간다.

 

산으로 들어서면서 갈지자로 서서히 고도를 높이지만 1길 태화산을 넘어갈때 보다는 훨씬 수월한 숲길이다.

 

지금 이 시간의 아침 풍경이 제일 괜찮을듯 한데 전망이 활짝 트이지는 않는다.

 

가재골에서 10분 정도 진행한 지점, 하늘이 보이길래 이제부터는 내려가나 했는데 숲을 오르고 내리는 길은 계속 이어진다.
대야리까지 2.79km 남았다.

 

낙엽 덮힌 좁다란 길은 새소리만이 적막을 깨울뿐 한적하고 싱그런 느낌이다.

 

물마른 계곡도 건너고 1길과 마찬가지로 외씨버선길이 계속 함께하고 있다.
비가 온 뒤에는 물길이 생길 수도 있는 구간이라 주의해야 한다.

 

다시 10분 정도 진행한 지점으로 이제부터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보기와는 다르게 숲은 쾌적했고, 모기나 거미줄이 없어 시원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었다.

 

지그재그를 그리며 산을 내려와 걸어야할 마을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대야리까지는 1.8km를 더 걸어야 하고, 종점까지는 15.4km 남았다.
산 위로 솟아오른 해는 점점 더 뜨거워질텐데 이제부터는 그늘없이 뻥 뚫린 마을길을 걸어야 한다.

 

돌아보니 넘어온 산의 풍경이 펼쳐지고,

 

이곳 일대도 대야리인것 같은데 이정표 상에는 아직 1.5km가 남아 있다.
이미 햇빛이 잔뜩 들어온 정자 쉼터는 360년 된 느티나무가 오랜 세월 지키고 있고, 쉼 없이 계속 진행한다.

 

정면의 멋진 산세를 감상 하다보면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산 아래 마을에도 아침이 시작되고,

 

대야뜰의 밭 사이로 길게 뻗은 포장길은 정감이 넘친다.

 

직선의 길이 어찌보면 피곤해 보이지만 넓은 들판에는 바람이 잘 불어 기분좋게 걸었던 길이다.

 

충의사 재실을 지나 도로까지 나가고,,

 

잠깐 도로를 걷다 다시 대야리 옛길이라는 안내를 볼수 있는 길로 들어선다.

 

오르막길에서 돌아보면 거대한 바위가 자리 잡은것 마냥 온통 돌산으로 병풍을 둘렀다.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강가 풍경을 보던 김삿갓에게는 자연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대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경치를 즐기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가 서니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이 꽃이 피었네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숲 속의 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

방랑시인 김삿갓

 

대야리

도착시간 07:25

 

묘지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라 300m 남짓 올라오는 동안 묘지들이 많다.
운탄고도 홈페이지에 이곳이 대야리로 나와 있는데, 오르막길을 올라와 철문으로 닫힌 집 앞에서 좌측으로 운탄고도가 이어진다.

 

2길에서 두번째 산길을 걷는 구간으로 완만하게 오름길이 이어진다.

 

전망이 트이지 않는 숲길을 23분 정도 올라오니 코스에서 좌측으로 벗어난 지점에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원하게 펼쳐질 전망을 기대하며 잠시 올라가보지만 멋진 소나무 두 그루의 풍경뿐,,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김삿갓 마을이 빼꼼 내려다 보일 뿐이다.

 

현재시간 07시50분, 숲으로 들어선지 25분만에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곳 소나무 숲에 산불이 났던 모양이다.

 

벗겨지고 불에 타 시커멓게 변해버린 소나무들, 스치기만 해도 까만 그을음이 잔뜩 묻어난다.

 

그렇게 재로 변해버린 숲은 스스로 회복중에 있다.

 

이제 막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키작은 풀 나무들,
키 큰 소나무의 상처가 너무도 심해 보인다.

 

인간의 작은 실수 하나가 숲 전체를 망가뜨린다는걸,
그걸 모르겠으면 산불 난 숲을 직접 걸어보라 권하고 싶다.

 

길은 가파르게 내려가며 짧은 시간에 고도를 급격하게 낮춘다.

 

55분만에 산을 넘어와 화살표 방향으로 빠져나가면 마당바위 황토민박 앞으로 들어서게 된다.

 

도착시간 08시21분, 강가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잠시 바람 쐬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 2길을 걷는 여행자를 만났다.

 

방금 넘어온 산은 제법 높게 펼쳐지고, 옥동천의 청량한 물소리에 청각마저도 정화되는 느낌,
흐르는 땀 한줌 훔쳐내면서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게 되는 길이다.

 

영월동로가 지나는 옥동교, 차로 왔다면 10분도 안걸릴 거리인데, 산을 넘어 2시간 20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김삿갓면사무소 방향으로 버드나무길을 따라 운탄고도가 계속 이어지고, 잠시 영월동로를 따라 걷게 된다.

 

옥동리에 도착해 김삿갓 아리랑장터 방면으로 들어서면서 김삿갓 마을을 둘러보게 된다.

 

김삿갓 우체국을 지나 벽화에는 시골 장터의 정감 넘치는 풍경이 이어지고,

 

옥동 버스정류장을 지나 계속 직진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김삿갓면사무소

도착시간 08:36

 

출발한지 2시간40분만에 이곳에 도착,
쉼 없이 걸어왔지만 예밀교차로까지 가서 휴식할 예정이라 아직 1.4km를 더 걸어야 한다.
코스중에 식사 할만한 곳을 찾는다면 그래도 이곳이 가볼만한 식당인듯,

 

영월동로를 따라가지만 이 구간은 인도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수 있다.
옥동중학교와 옥동초등학교를 지나 예밀교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운탄고도는 외씨버선길과 드디어 헤어지게 된다.
드디어라는 말에서 기쁨이 묻어나는건 기분 탓이겠지~

 

예밀교에서 담은 사진으로, 운탄고도는 옛 예밀교의 수세미 터널을 지나가면 되고, 외씨버선길은 사진의 우측 숲길로 올라가게 된다.
1길에서부터 외씨버선길과 함께 하던 좁다란 산길과는 이제 헤어진다니 내심 기쁘기도 하고,,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진행하면 잠시 쉬어가기 좋은 지점이다.

 

나이 들어 보이는 고목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옥동천,
옥동천 중에서도 물길이 상당히 넓은 곳으로 풍경 또한 아름답다.

 

하천 습지 갈대풀 사이로 모진 풍파를 지내오며 자란 듯한 작은 고목 또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수려한 경관을 보며 걷는 길, 어느새 김삿갓의 마음을 닮아가는듯 하다.

 

이정표를 따라 가다보면 길찾기는 쉬운 편이다. 터널을 지나 0.3km만 가면 예밀교차로에 도착하게 된다.

 

예밀교차로

도착시간 08:59

 

출발지점에서 3시간만에 도착한 예밀교차로, 이곳에서 첫 휴식시간을 갖는다.
넓게 트여 있어 바람이 좋은 곳이다.

 

15분을 쉬었더니 땀도 적당히 식어 다시 출발한다. 햇빛을 피할수 없는 길을 따라 출향인공원까지 가야하는 구간이다.
이 깊은 산골에 와인과 관련된 시설이 있다는게 의아했지만 예밀와인은 꽤나 유명한듯 보였다.

 

예밀2리 마을에 들어서고

 

와인 생산지인만큼 포도 농장이 많다.

 

조금은 지루한 길이지만 저 앞의 망경대산 어디론가 길이 이어질걸 알기에 현재의 편한 길을 마음껏 누려본다.

 

예밀와인 족욕체험센터에 도착, 예밀교차로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잠시 여유를 갖고 족욕체험으로 트레킹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이곳에서 운탄고도 2길 중간 스템프함을 만날수 있는데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설치된 작품 "와인에 물들다"

와인에 물든 삿갓 / 2021
"와인 족욕으로 힐링하러 잠시 다녀오겠소"

 

방랑시인 김삿갓의 발자취가 곳곳에 살아있는 예밀촌 마을에 대한 소개글도 읽어보고,

 

이정표를 따라 와인공장과 경로당을 지나 망경대산으로 조금더 다가간다.

 

출향인공원

도착시간 09:50

 

족욕체험센터에서 0.5km 거리에 있는 출향인공원
장재터로 가기 전 휴식할수 있는 마지막 쉼터라 할수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숨고르기를 해본다. 망경대산에서 흘러 내려온 맑은 물은 수로를 따라 샘을 형성하며 시원함을 안겨준다.
운탄고도는 정자 방향이 아닌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옥수수밭 곁으로 좁다란 길을 따라 양봉장을 지나 장재터로 코스가 이어진다.

 

장재터까지는 2.65km 남았는데, 이 길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이맘 때의 숲길이 그러하듯 풀이 길게 자라 길이 사라져 보이지만 그래도 가야하는 이유는 스릴넘치는 비경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하루든 이틀이든 먼저 지나간 여행자들의 발길로 겨우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풀 아래는 질퍽한 물기를 머금었다.

 

조금더 진행하면 비교적 좋아 보이는 숲길이 나타나지만,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하기 때문에 비가 온 뒤에는 이 구간은 위험할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숲에 가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암벽 앞으로 지나 드디어 예밀폭포에 도착했다.

 

예밀폭포

도착시간 10:17

 

철계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인지 구분도 가지 않는 바위 구간을 조심히 넘어가야 한다.
비가 온 뒤에는 통제하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구간이다.

 

뜻밖의 비경을 마주하는 기분, 이곳에 서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폭포 이름이 없어 지명을 따다 붙인 예밀폭포, 공기 좋은 망경대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치고는 물빛이 그리 맑지는 않다. 아마도 광산의 영향을 받은 탓인것 같다.

 

산꼬라데이길의 일부였던 이곳은 이제 운탄고도라는 이름으로 지나가게 되었다.
위태롭게 놓인 철계단을 올라 중간부분에서 바라본 예밀폭포는 물줄기는 가늘지만 길게 이어지며 그래도 우렁찬 폭포소리를 뿜어낸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순간 난간 끝으로는 다가갈 수도 없을 정도로 머리가 쭈뼛해 진다.

 

비가 온 뒤에는 엄청난 수량으로 쏟아져 내릴 폭포를 생각하니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진다.
폭포 위쪽에 또다른 폭포가 협곡 사이 너머에 숨어 있었다.

 

장재터로 가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지만 특별히 기억될 코스임이 분명하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물은 자연스럽게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갈 터이다.
나의 시름마저도 함께 떠내려 보내고, 많은 짐을 스스로 내려놓고 이 길을 지나간다.

 

장재터

도착시간 10:28

 

폭포를 벗어나 리본을 따라가면 망경대산을 갈지자로 오르는 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운탄고도는 우측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제부터 종점인 모운동까지 걷게될 길의 풍경, 한낮으로 가는 시간이라 땡볕은 어느정도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이 길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우측으로 시야가 활짝 트이기 때문이다.
골짜기를 따라 걸어온 예밀촌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속 오르막길 구간이라 지금까지 걸어온 것과 합쳐지면서 피로도도 그만큼 올라가게 되니 천천히 걷는게 중요하다.

 

예밀 버스정류장 앞에서 길이 나뉘게 되는데 운탄고도는 4km 거리에 있는 모운동으로 가면 된다.
3길을 걷게되면 다른 길로 다시 망경산사까지 올라와야 한다.
모운동에서 10시55분 출발하는 버스가 내려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분들은 이 버스를 놓칠 경우 14시55분 버스를 타야 하거나 택시를 불러야 한다.
다행히 아침에 차를 모운동에 세워 놓았으니 1길을 걸을때처럼 버스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이 지점에서 길은 이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여전히 햇빛을 피할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운탄고도 마을호텔까지 2.2km 남은 지점, 산 아래로 모운동의 풍경이 들어온다.

 

현재시간 11시21분, 장재터에서 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어 도착한 지점,
모운동까지 1.78km 남은 이곳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데크계단을 내려가면 처음엔 길이 별로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지게 된다.

 

한결 시원하고 넓직한 숲길,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고도는 원래 이런 모습이라 할수 있다.

 

망경대산 자락 해발 700m 분지에 형성된 모운동이 이제 바로 앞에 보인다.
2길을 걷는 발걸음이 멈춰지는 곳이다.

 

모운동 벽화마을 (2길 도착지점)

도착시간 11:39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98-1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모운동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곳이지만 현재는 모운밥집으로 운영되고 있고, 숙박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까맣던 옛 탄광촌의 흔적들은 모두 지워진듯 보이지만 아직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고,
이제는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 스템프함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올해 1월에 모운동에서 만경사까지 걸었던 산꼬라데이길 사진을 보면 분명 이곳 부근에 빨간 우체통 같은게 있었던걸 확인할수 있다.

 

몇번을 왔다갔다 한뒤 모운동 쉼터로 오니 스템프함이 이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3길을 걸을때 찍어도 되지만 잊어버릴수도 있으니 미리 찍어두는게 좋다.

 

구름이 모이는 마을, 모운동은 영월지역의 대표적인 폐광촌으로,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동네였다. 1989년에 옥동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화려했던 영화도 사그라져 갔고, 모두가 떠나는 폐광촌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현재는 구름과 사람이 쉬어가는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나부터도 벌써 두번째 방문중이니 말이다.
모운동 풍경은 3길을 걸을때 좀더 자세히 담아보기로 하고, 길었던 2길을 이것으로 마친다.

 

트레킹 정보

시간 : 05:57 ~ 11:43 (총 5시간47분, 휴식 촬영시간 포함)
거리 : 18.9km

* 초반에 두번의 산길만 넘어오면 비교적 쉬운 길로 구성된 2길이다. 그마저도 1길 태화산을 넘던것 보다는 훨씬 수월한 편이다.
* 예밀폭포의 숨겨진 비경도 빼놓을수 없지만 비가 온 뒤에는 출향인공원에서 큰길로 진행하는 편이 낫다.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트레킹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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