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7코스]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서 철새들을 보며 동막역까지 걷는 해안길
둘이가는 산악회 / 걷기좋은길
인천 논현동 ~ 동춘동
Photographed by BayZer™
2021.06.26
이미지 : 인천관광공사 인천둘레길 홈페이지 참조
오늘의 코스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 새우타워 - 해넘이다리 - 논현고잔동둘레길 갈림길 - 고잔TG 육교 - 외암사거리 - 남동유수지 - 저어새생태학습관 - 승기천 동막교 - 동막역
* 8.25km, 총 2시간46분 소요 (촬영, 휴식시간 포함)
* 6코스 종료지점인 해오름광장에서 바로 이어 7코스를 걸음
* 주차된 지점으로 복귀는 7코스 종점인 동막역(지하철이용) - 인천시청(환승) - 인천대공원역(지하철 2호선) 이용
인천둘레길 7코스 시작점
7코스 출발지점으로 꽃게 부근 바닥 노면에 표시되어 있다.
소래철교
먼저 출발하기 전에 6코스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소래철교를 살펴보면,,
수인선 건설과 운행
수인선은 1935년 9월23일 민간철도회사인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인천~수원간 52km, 54석 협궤철도 선로를 놓기 시작해 2년뒤인 1937년 8월6일에 남인천~수원 구간 운행을 시작하였다.
수인선은 1937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민족의 애환을 싣고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소금과 쌀을 운반하는데 쓰였으며, 1978년 증기기관차를 디젤기관차로 교체하면서부터 화물수송을 중단하고 시내로 통학하는 학생들, 장터를 오가며 하루벌이로 생계를 꾸리는 장꾼들과 아낙들의 발이 되어 여객 수송을 전담하였다.
1970년대부터 다양한 노선을 누비는 시외버스와 시내버스가 널리 등장하면서 수인선 이용자는 버스로 옮겨갔고, 그에 비례하여 수인선 운행 구간이 차츰 짧아지다가 마침내 1995년 12월31일 우리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뒤로한채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소래철교
소래철교는 운행이 중단되면서부터 인천 남동구 소래와 경기도 시흥, 월곶을 연결하는 보행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안전문제로 인한 폐쇄조치 등의 우여곡절 끝에 역사적 보존가치를 고려하여 2010년 8월23일 존치 결정후 현재에 이르렀다.
처음 보행통로로 이용될때와는 많이 변해서 현재는 철교라는 느낌을 찾아볼수 없었다.
썰물인 간조때라 물이 증발된것 마냥 쪽 빠져있는 소래어시장 앞의 포구 풍경이다.
대충 12시간 간격이니 코스 종료시까지 오늘은 바닷물 없는 갯벌만 보고가야할 판이다.
갈매기도 모두 배따라 바다로 나갔는지 찾아보기가 힘들다.
꽁지깃 끝에 검은 띠가 있어서 다른 갈매기와 구별된다는 괭이갈매기의 모습
소래철교 위에서 바라본 장도포대지와 그 뒤로 보이는 수인선 철도.
장도포대지
장도포대지는 조선 고종 16년(1879년)에 인천으로 진입하는 이양선(모양이 다른배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에 외국선박을 이르던 말)을 막기 위하여 화도진을 구축할 당시 축조되었다.
3개의 포좌가 설치되어 2개는 바다 쪽으로, 1개는 동남쪽을 향하여 각각 외곽과 내곽 수비를 했다고 하는데 지형 여건상 현재는 포좌 2기만 복원되어 있다.
장도포대지에서 바라본 소래철교와 수인선 철도
해오름광장 (소래포구 꽃게)
12:33분, 6코스를 종료하고 바로 7코스를 이어서 걷기로 한다.
꽃게를 보고 있으니 배가 고프긴 한데, 소래포구에서 점심을 먹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바다 산책을 쉽게 할수있는 해오름광장. 건너편 월곶이 가깝게 보인다.
이곳 해오름광장 일대에서 올해 10월8일부터 31일까지 '제21회 소래포구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2년 연속 취소되었던 축제가 다시 열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되길 인천 시민으로서 바랄뿐이다.
수인분당선을 오가는 전철이 지나가고,
지금까지 걸었던 둘레길 코스와는 뭔가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7코스인듯,
저멀리 새우타워가 보인다.
이 길은 논현고잔동 둘레길로 인천둘레길이 함께하고 있다. 예초작업후 아직 뒷정리가 안된듯하다.
새우타워
소래포구의 랜드마크로 2020년에 만들어진 새우타워 전망대.
멋진 포구의 풍경을 조망할수 있고, 밤에는 전망대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용안내 : 평일 09:00-17:30분, 주말,공휴일 09:00-18:00
새우타워에 올라가지는 않았고, 전망대를 지나쳐 돌아본 모습,
금계국이 활짝 피어 단조로운 산책로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갯벌 건너 월곶중학교와 초등학교, 아이원아파트의 모습이 월곶 해안으로 늘어서 있다.
해안 가까이 여름철새 왜가리도 보이고
해안 갯벌에 서식하는 검은머리물떼새는 먹이활동이 한창이다.
소래해안-03 지점
12:46분, 직진길로 13분만에 도착한 특별할것 없는 휴게지점이다.
월곶포구
월곶포구가 가깝게 보이고, 차량으로나 가보던 곳이 소래에서 이렇게 가깝게 보이는줄은 처음 알았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인천둘레길 마스코트,,
저 끝까지 계속 직진하면 된다.
이미 몇분전부터 계속 보이던 해넘이 다리가 조금더 가깝게 보일뿐 풍경이 변한건 없다.
해넘이다리
한화에코메트로에서 월곶 옆에 위치한 시흥 배곧신도시로 이동할수 있는 다리로 예전엔 통행이 금지되었었다고 한다.
해넘이다리 입구
12:58분 도착, 오토바이는 통행할수 없고, 사람만 통행할수 있으며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가야 한다.
입구 광장에 '인천 소망의 씨앗'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인천 소망의 씨앗
해안도로의 단절된 장소에서 연계의 장소로, 고립된 장소에서 확산의 장소로 열린 바다의 의미와 철책의 경계가 아닌 소망을 담는 오브제로 씨앗을 모티브한 조형물이라고 한다.
철거된 철책과 프레임을 활용해 새로운 확산과 연계의 씨앗이 되었다.
해넘이다리를 잠깐 걸어본다.
양쪽으로 화단을 만들어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들게끔 만들었고, 길은 생각보다 좁은 느낌이었다.
해넘이다리를 걷다가 바라본 소래포구와 월곶포구의 모습.
아득하게 보이는 끝에 수인선 철도가 가로지르고 좌측으로 내가 걸어온 길이 곧게 펼쳐져 있다.
이제 비는 안오지만 하늘은 역시 흐린 상태다.
남동소래아트홀
다시 해넘이다리 입구로 나오면 삼거리 건너편에 요상하게 생긴 남동소래아트홀이 있다.
논현고잔동 둘레길이 계속 이어지고, 여기까지 1.75km를 걸어왔다.
인천둘레길 역시 저 끝 다리가 보이는 곳까지 함께 이어진다.
보행자 통로와 자전거 도로가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는 길이라 안전하게 걸을수 있다.
무슨 꽃인지,, 아직도 빗물을 머금고 있다.
돌아본 해넘이다리의 모습,
해안 가까이 각종 야생초들이 만발하다.
오랜만에 보이는 둘레길 로고,,반갑~^^
계속 직진하는 길이라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걷는 내내 갯벌쪽을 바라보게 된다.
멀게만 보이던 다리에 가까이 도착하자 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왼쪽 다리는 군자대교로 제3경인고속도로이며 고잔 톨게이트를 앞둔 지점이다.
둘레길은 그 아래를 돌아서 걷게 되어 있다.
에코메트로 9단지가 보이고 이안라온파미에하우스 앞에서 둘레길 로고를 따라 좌측으로 턴을 한다.
이 길 역시 논현고잔동 둘레길이고, 소래에서 2.39km 지점이다.
조금더 진행하다 보면 왼쪽에 남동유수지를 안내하는 마스코트가 풀숲에 세워져 있다.
남동유수지 저어새 섬은 아직 더 가야하는데, 이곳에도 유수지가 있어 이것을 설치했는지 약간 의문이 든다.
갈림길
13:20분 도착, 논현고잔동 둘레길과 인천둘레길이 드디어 나누어지는 지점이다.
2.76km를 걸어와 오른쪽 벤치에서 첫 휴식을 가져본다.
쉬는 동안 한사람도 만날수가 없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다.
직진방향으로 둘레길 리본이 매달려 있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고잔TG 옆길
여기서부터 도로 옆 인도를 걷는 구간이 시작된다.
논현고잔로를 넘어가는 고속도로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방향으로 둘레길이 이어진다.
운전면허시험장 앞을 지나는 중,,
고잔TG 육교
13:42분, 면허시험장 정문을 지나 고잔TG 육교가 나오면 건너서 반대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마스코트와 육교를 내려와서 가야할 방향을 둘레길 로고가 안내해주고 있다.
육교에 오르기전 인도 노면에 둘레길 표지가 붙어있는데 나중에 알게되어 사진을 놓치고 말았다.
남동 해안도로를 걸으며 고속도로와 함께하는 길이라 자동차 소음이 조금은 신경쓰이지만 크게 문제될건 없다.
아래쪽 길은 자전거 도로이고 윗쪽길로 해안 갯벌을 보며 걷게 된다.
둘레길 바닥에 떨어져 있는 솔잎과 솔방울들
좌측으로 펼쳐지는 서해바다는 여전히 물이 없이 드넓은 갯벌만 보여주고 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쉼터 앞에 둘레길 로고가 걸려있다.
14:05분 도착 지점,
4거리에서 횡단보도를 직진 방향으로 건너가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역시 원목계단을 올라 윗길로 가면 된다.
지루하리만큼 곧게 뻗어있는 길이지만 해안 갯벌이 있어 그나마 지루함을 달래준다.
자세히 보니 여름철새들이 여기저기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왜가리 한마리가 날아와 사뿐히 착지한다.
눈부터 뒷머리까지 이어진 검은 댕기깃이 멋스러운 아이다.
중대백로의 우아한 모습,
황새목 왜가리과로 온몸이 새하얗고 눈앞에 녹색 피부가 드러나 있으며 다리는 검고 정강이는 갈색이다.
갈매기 새끼 2마리가 칠면초 사이에서 세상구경을 하고 있다.
새끼 사진 몇장을 담는 동안 어디서 나타났는지 어른 갈매기들이 저멀리서부터 내머리 윗쪽 하늘까지 왔다가며 다시 빙빙 돌고 있다.
끼룩끼룩 대는 소리도 그렇고, 아마도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인듯 하다.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았는데 갈매기들은 아직도 진정되지가 않는가 보다.
그러는 사이 저 V자 기둥이 있는 고가도로가 어느새 가까워졌다.
외암사거리
14:26분, 드디어 외암사거리에 도착했다.
소나무에 매달린 로고를 확인하고 횡단보도 방향으로~
횡단보도는 고가도로 아래를 통과하지 말고, 우회전하듯 건너 고잔사거리 방향으로 가야한다.
고잔사거리
잠시후 만나는 첫 사거리가 고잔사거리로 여기서 좌회전 동막역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를 건너오니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닻이정표가 보인다.
남동유수지
14:36분 도착, 7코스의 마지막 구간이다.
10분전에 지나온 V자 고가도로 기둥이 보이고, 물빠진 유수지가 평화로워 보인다.
여러 철새들이 한데 어울려 모여 서식하고 있다.
남동유수지 저어새섬
송도갯벌 매립으로 갈곳을 잃은 저어새들이 해마다 이곳 인공섬을 찾아와 번식을 하고 있다.
송도의 높은 건물들을 뒤로한채 유수지 한가운데 조그만 섬이 삶의 터전이 된 것이다.
저어새를 관찰할수 있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물이 가득차 잔잔한 날이면 물에 비친 야경도 꽤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세계에 2,600여마리만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고 한다.
납작한 스푼 모양의 부리를 휘휘 저어서 어류나 새우 등을 사냥하는 저어새.
남동유수지에서는 3월부터 8월까지 저어새를 볼수 있으며 중국, 홍콩, 필리핀 등에서 월동을 한다.
우측으로 작은 바위섬이 하나 더 있다.
아마도 번식을 위한 장소인것 같다.
새집같은 나뭇가지들이 쌓여있고 저어새들이 모여 있다.
특이하게 홀로 서있는 나무에는 가마우지들이 마치 경비병인냥 앉아서 지키는것처럼 보인다.
두개의 저어새섬,
지금껏 인천 살면서 차량으로 남동유수지를 지나가기만 했을뿐 이렇게 저어새가 살고있는줄은 처음 알게 되었다.
저어새생태학습관
14:57분, 저어새를 보며 남동유수지를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하게된 생태학습관.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고, 뒷쪽 야외 학습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나무마다 기대어 있는 기왓장이 눈에 띈다.
저어새를 기왓장에 그려놓은 초등생들의 작품이다.
다양한 모양의 저어새를 그려 놓았지만, 주걱같은 저어새 부리는 한결같아 보인다.
단순하게 형상화한 저어새들, 내눈에는 모두가 예술작품으로 보인다.
그와중에 생각이 남다른 정왕초 6학년1반 정보성은 저어새보다 사랑을 찾기로 했나 보다 ㅋㅋ
야외학습을 나온 모양이다.
승기천 동막교
힘든줄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즐기며 여기까지 왔다.
생태학습관을 지나 계속 직진방향으로 걷다보면 승기천을 건너는 동막교가 나온다.
승기천
동막교에서 바라본 승기천과 송도신도시의 모습
인천둘레길 8코스 시작점
동막교를 건너고 나니 인천둘레길 8코스 지점이 인도 노면에 표시되어 있다.
다음 8코스는 여기서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동막역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동막역으로 간다.
이 길은 연수둘레길로 인천둘레길과 함께하고 있다.
동막역
15:19분, 7코스의 종료지점인 동막역에 도착했다.
8.25km, 총 2시간46이 소요됐다.
대체적으로 단조로운 코스이긴 하나 구간마다 즐길거리를 찾아가며 걷는다면 절대 지루한 코스는 아니라고 본다.
6코스, 7코스 모두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는 최고인듯 하다.
실제로 둘레길을 걷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난것 같다.
오늘 6코스와 7코스를 연이어 걸었더니 20km가 조금 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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