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0
오늘의 일출 촬영지는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면 좌측에 있는 황산도,
평소에는 한적한 어촌마을이지만 새해 아침이면 진입하려는 차들이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해돋이 명소라 할수 있다.
* 주차장 없음, 길가 주차 가능
* 황산도항 (황산도어판장) 주차 무료
사실 오늘은 마니산을 가려다가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해뜨는 시간에 정상까지는 도저히 불가능할 같아 차선책으로 차에서 내리면 바로 일출을 볼수 있는 황산도로 정한 것이다.
황산도는 강화해협 남단에 있는 섬이었지만 강화도와 둑으로 연결되어 길이 생기면서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갯벌둑에서 바라본 염하
황산도의 주요 촬영장소는 갯벌둑에서 바라보는 저 작은 섬을 위주로 일출 촬영이 이루어지고, 이후에는 길을 따라 해안산책길을 걸어 황산도항까지 아침 풍경을 담아볼 예정이다.
마니산을 가려다가 행선지를 바꾼 탓에 일출 시간까지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지던 참에 마침 쇠기러기 떼가 고요한 아침을 깨워준다.
해가 떠올라 빛이 좋았으면 그림이 됐을텐데,,
이런저런 생각할 여유도 없이 급하게 셔터만 눌러댄다.
쇠기러기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꽉꽉대며 참 요란하게도 지나간다.
우측으로 행렬에서 벗어난 무리들도 보이고, 저멀리에는 까만 점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순식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지루한 시간을 달래주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마을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가스층이 짙어 해가 보이기는 할까 싶었는데 7시43분, 드디어 오늘의 해가 떠올랐다.
물때가 안맞아 물이 빠지고 갯골이 드러난 상태지만 차선택 치고는 훌륭한 해돋이다.
동영상으로 찍는 중에 이미 해가 이만큼이나 떠올랐다.
황산도 갯골은 사진가들에게는 장노출 출사지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돌려야 하는 장노출 작업은 성격상 나와는 맞지 않아 시도조차 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작업이다.
찍는 순간에도 해가 움직이기 때문에 찌그러져 보이는걸까~
계란같은 아침 해가 탐스럽게 떠올랐다.
아,, 실수다!!! 계속 같은 장소에서만 찍고 있다는걸 알아채고 이동하려는 순간,,,
2차로 쇠기러기 떼가 몰려온다.
일출과 함께 철새들의 이동이라니, 급히 변경된 일정치고는 운이 제법 따르는것 같다.
이 아침에 어디로 이동하는 걸까?
내 머리 위로도 휙휙 지나가고, 촬영이 이렇게 신났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동영상으로 담았어야 실감나는 장면인데 꼭 중요한 순간에는 폰보다 카메라 셔터에 손이 먼저 간다.
일출을 보러 온건지, 철새 탐방을 온건지,, 둘 다 할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게다가 오렌지 빛으로 하루를 여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그 속에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희망, 감사의 마음까지 모든게 담겨 있다.
특별했던 이벤트가 끝나고나니 추위가 엄습해 온다.
갯골로 불어오는 바람이 생각보다 너무 차다.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끝이 시려 감각이 둔해지고 있다.
봄날 같았던 요즘 날씨에 잠시 겨울이라는걸 잊고 있었나보다.
옆으로 이동하며 몇컷만 더 담아보자
진작에 이동했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쇠기러기 탓도 해보고,
물이 점점 들어오는 중이라 염하도 황금빛으로 빛나고, 갯골마저 아름답게 물이 든다.
염하는 강화와 김포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으로 마치 강과 같다 하여 염하라고 부른다.
결국 찬바람을 피해 차에 시동을 걸었다.
마니산 정상에서 먹으려했던 간식과 커피로 몸을 녹이며, 새로운 일출 감상법을 발견하고는 맘놓고 휴식해 본다.
이제 황산도항까지 해안산책로를 걸어보자.
그새 하늘 빛도, 갯골 풍경도 모두 변해 있었다.
황산도 동쪽 해변에 만들어진 데크 산책로는 섬의 북쪽 황산도항까지 연결되어 물때와 상관없이 해안가를 산책할 수 있는데, 알고보니 이 길은 강화나들길 8코스의 일부분이었다.
철새 보러 가는길이라니 나중에 8코스를 제대로 걸어봐야겠다.
걸으며 바라본 염하의 풍경, 걸을수록 섬의 위치도 점점 변하고 있다.
이 방향에서의 풍경이 맘에 든다. 진작에 이동하지 못한걸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일출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일출사진을 놓친건 아닌지,, 쇠기러기 떼에 홀렸던게 분명하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캠핑카들과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제부터 해안 데크길을 걸어보자.
바다를 보는 방향이 바뀌니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인다.
이 해안산책로는 황산도항 또는 황산도어판장까지 제법 길게 이어져 있다.
이른 아침 염하의 풍경, 강 같은 바다를 보고있는 중이다.
멀지만 가까운듯 초지대교가 보이고, 그 앞에 황산도항이 위치해 있다.
사람 모양의 조형물이 이 데크길은 강화나들길이라 말해주고 있다.
이 길에서도 일출 감상이 가능하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해안산책로 데크길 어디에서도 일출 조망이 가능한것 같고, 3~4개의 쉼터 같은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촬영포인트가 되어줄것 같다.
물때와 상관없이 언제든 염하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의외로 생각보다 데크길이 길게 이어지고, 겨울에는 바닷바람과도 맞서야 한다.
염하 위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데크길은 꼬불꼬불 섬의 모양대로 이어지며 산책하기에 좋고, 바다 풍경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침 빛이 좋아 자꾸 뒤돌아보며 사진을 담게 된다.
요즘엔 이런 컨셉의 길이 많이 생겨 평소에는 걸을수 없었던 곳도 이제는 쉽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이제 황산도항에 거의 다 와 간다.
마지막 조망대를 지나고,,
꽃게 조형물과 배 모습의 황산도호
황산도 앞바다는 해변이 아니고 이렇게 골 깊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어 특이한 구경거리가 되어 준다.
정박해 있는 배로 갈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잠시 내려가 본다.
아직도 일출의 기운이 남아있는 염하와 정박해 있는 배들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황산도 어판장에는 이렇게 많은 식당들이 줄지어 위치해 있다.
일출도 보고, 철새도 보고, 황산도항까지 20~30분정도 소요되는 해안산책로도 걸어 보았다.
게다가 맛난 음식점들도 즐비하니 바닷가 여행지로서는 손색이 없는 황산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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