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3
오랜만에 박물관 나들이를 계획했다.
이곳만 보기 위해 오기에는 워낙 멀다보니 다른 곳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잡으면 좋을 강원종합박물관,
* 주소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강원남부로 3016
* 주차 무료
* 관람시간 : 08:00 ~ 19:00 (18시 입장마감)
* 휴관일 : 연중 무휴
* 관람료 : 대인 9,000원, 초중고생 7,000원, 경로(만65세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6,000원
* 온라인 사전예매시 입장료 할인 (대인 7,500원) 당일은 사용불가
관람안내도
카페테리아 앞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박물관 입구 매표소에서 온라인 예매 입장권을 받으면 된다.
현장 매표시 할인가격이 적용되지 않으니 관람 하루 전에 미리 예매하면 되고, 혹시 계획한 날에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예매 사용기한이 연말까지라 언제든 방문하면 된다.
야외 종유석과 폭포
강원종합박물관중 가장 궁금했던 곳, 야외 종유석이 신비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SNS 핫플로 꼽히는 곳이다.
인생샷 포토존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종유만상의 풍경
각각 전시실에는 이렇게 번호가 있어 관람 순서를 유도하고 있는데, 원활한 관람을 위해서는 번호 순서대로 이동해야 한곳도 빠트리지 않고 관람할 수 있는 복잡한 동선이다.
여름에는 야외를 먼저 관람하는게 좋다. 야외라 덥기도 하고, 관람후 시원한 전시실로 이동하면 된다.
좌측에 이원정이 있고, 우측 건물은 전시실, 그 사이에 삐죽삐죽 솟아오른 종유석의 다양한 모습은 모조품이 아닌 실제 종유석이라고 한다.
동굴 속에서나 보아오던 종유석들이 야외에서 빛을 보는 전시라니 놀랍기도 하고,
달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둥 모양의 주상월문
미지의 혹성과 같은 풍경 속에 이원정은 마치 인류의 마지막 기지 같아 보인다.
파르테논 신전
월문을 따라 종유만상의 중심부로 들어가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자연 그대로의 바위와 비탈진 지형에, 솟아오른 봉우리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를 보는듯 하다.
전시실 전각과도 절묘하게 어울어지는 각양각색의 종유석들,
다섯 명의 현자가 있는 봉우리라는 뜻의 오현재봉, 그 다섯 현자는 어디에 있는걸까???
이곳을 통해 전시실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첫 방문이라면 동선이 헷갈릴수도 있다.
이원정에서 바라본 종유 세상
성벽처럼 둘러싸인 종유석 아래로 폭포수가 쏟아지고,
저 다리는 마치 극락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처럼 보인다. 인물사진도 잘 나올것 같은 장소다.
야외를 한바퀴 둘러본 뒤 전시실 관람을 위해 이제 안내도 번호 순서대로 이동해 보자.
전시관 입구, 1층부터 3층까지 각각 자연사, 도자기, 금속공예 전시실이 있다.
계단 옆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조성되어 있고,
야외 조각품과 12지신상이 종유석과 조화를 이룬다.
전시실 내로 들어가게 되면 화장실이 없기때문에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는게 좋다.
내부에는 복도를 따라 18나한상을 볼수 있으며, 아름다운 자수정이 화려한 빛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따라 입장한다.
자연사 전시실
자연사전시실 중 화석전시실은 생명진화의 최초 단계인 박테리아 화석부터 최후에 출현한 인류화석까지 총망라 되었으며, 지질시대별로는 고생대의 대표화석인 삼엽충부터 신생대에 멸종한 가장 최근의 울리매머드, 울리코뿔소에 이르기까지 화석역사의 처음과 끝을 보여준다.
울리매머드는 러시아 시베리아 콜리마강 부근에서 발견되었고,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5만년 된 실제 골격이라고 한다.
울리매머드 상아는 미국 알래스카 지역에서 발견된 4.5m의 상아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 길이가 최대이다.
중생대 쥐라기 중기에 살았던 육식공룡 모노로포사우루스
슈노사우르스와 가소사우르스의 역동적인 모습,
오른쪽 가소사우르스는 중생대 쥐라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으로, 이 공룡의 이름은 중국 사천성의 가스회사 노동자들이 천연가스를 발굴하던 중에 이 공룡화석을 발견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규화목은 죽은 나무가 늪지대나 갯벌, 모래, 화산재 등에 묻혀 산소가 차단될 경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나무의 성분을 잃어버리고 대신 광물 성분을 흡수해 화석화된 나무화석으로, 내부는 돌로 치환이 되었으나 나무 자체의 구조와 조직, 나이테 등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장미꽃처럼 보여 사막의 장미라 불린다.
판 형태의 결정이 여러 각도로 뒤섞여 둥근 형태를 이루며 성장한 석고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고생대의 대표 화석인 삼엽충
보석광물은 지구상에 약 3,700여 종의 광물 중 100여 종이 보석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대부분 보석의 아름다운 결정은 고열 고압의 용암속의 입자들이 냉각되면서 형성된다.
수정과 황철석의 복합광물과 탄산염광물인 선석(아라고나이트)
종류별 광물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소장되어 있고, 특이한 모양의 방해석과 눈꽃수정, 루비와 사파이어, 어안석등 대형 광물들이 특이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다.
도자기 전시실
2층으로 올라가면 도자기 전시실이 있다.
인류문명의 시작과 함께한 도자기는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문명을 발전시켰는지 보여준다.
한국의 토기들로 토기 잔과 주자, 항아리 등 다양한 토기 공예를 볼수 있다.
조선의 분청사기는 고려의 청자가 변형된 것으로 청자에 분장을 한 사기그릇이라는 의미가 있다.
분청사기는 도공 스스로가 창작해 내어 소박하고 솔직하면서 서민적인 실용성과 친근함이 묻어난다.
중국의 청화백자는 질 좋은 점토, 최첨단의 중국 도자 기술과 이슬람의 코발트 안료와 아라베스크 문양 등을 접목시켜 만든 도자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다.
중국 연적을 비롯한 다양한 석공예 작품들
금속공예 전시실
3층으로 올라가 금속공예 전시실을 만난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했던 금속인 청동,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철기, 그리고 신석기 시대부터 사용된 옥기가 전시되어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삼국시대 5~6세기의 반가사유상으로 한쪽 다리를 다른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으로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의 불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사유상을 석가불의 뒤를 이어 출세할 미래불(미륵)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용의 모습을 한 옥공예의 진수 반야용선은 불교에서 말하길 고통의 바다에 빠진 중생을 건져서 극락정토로 향하는 배를 말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세상의 중생이 극락세상의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야하는 배가 반야용선이라고 한다.
다양하고 정교한 옥공예 작품들
청동으로 만들어진 방대한 양의 물건들
동굴
동굴로 가는 길, 자연이 만들어 낸 보석과도 같은 신비를 느낄수 있다.
종유석과 석주, 석순들은 실제 동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조명때문에 사진이 시뻘겋게 나오고 노이즈도 심하다. 이럴땐 폰이 유리한것 같아 동영상으로 담아 본다.
종유석 전시장의 보현보살
경전을 수호하고 널리 퍼뜨리며, 불법을 펴는 보살로 여섯 이빨의 희고 큰 코끼리를 타고 다른 보살에 둘러 싸여 나타난다.
자비행을 실천해 나가는 행자의 모습이다. 수행의 과덕 그 자체를 보현원행으로 승화시킴으로 불교 실천행의 상징이다.
달달하게 생긴 동굴팝콘
버섯석화와 빙설석화
동굴의 벽면이나 천장에서 지하수가 스며 나와 투명석고의 침상 위에 얇은 막으로 피복하면서 형성된다.
얼음처럼 투명한 결정체로 광물 성분은 주로 아라고나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민속
세계 민속과 관련된 전시도 볼 수 있는데 그중 목공예 작품인 삼국지연의 조각이 눈에 띈다.
도원결의, 관도대전과 조조의 하북장악, 적벽대전 등의 이야기가 이 한곳에 모두 조각되어 있다.
만리장성
만수천상 (계림이강)
계림에는 3만6천여 개의 뾰족한 기암 거석 봉우리들이 깍아 지른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로 이강이 흐르는데 "현세 속의 선경"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다양한 전시품의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저것 다 갖다 놓았다는 SNS의 후기도 보았는데, 그런 느낌 보다는 분류별로 잘 정리된 거대한 박물관의 모습이다.
민속과 관련된 각 국의 공예 작품들도 나라별로 특색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사바신의 아들인 가네쉬와 쌀의 신인 곡신, 토속인 부부 조각,
이집트 전시품에서는 파라오와 투탕카멘의 관이 단연 눈에 띈다.
아프리카관의 전시품들은 언제보아도 흥미롭다.
아프리카 토속인의 인형은 얼굴을 무섭게 조각했고, 벽장식 탈과 구루 가면, 각종 무기와 사냥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멕시코에는 태양과 관련된 전시품들과 마야 문화에서 유래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공룡 영상&체험관
마멘치사우루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룡이며 목이 가장 긴 공룡으로 유명하다.
이 공룡의 목은 11m로 전체 몸길이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는 이유로 목뼈는 속이 비어 있어 목의 무게를 덜어 주었다.
이름은 중국 사천성 마멘크시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졌다.
티라노사우르스를 만난 데이노니투스의 모습,
좌측의 티라노사우르스는 백악기에 살았던 거대한 육식공룡으로 몸길이 12.4m, 키 4.6~6m, 몸무게는 약 5~7톤에 달하지만 팔의 길이는 1m에 불과하다. 크고 날카로운 이빨과 거대한 머리, 잘 발달된 턱 근육과 목을 가진 백악기의 무서운 포식자로 유명하다.
데이노니투스는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의 육식공룡으로, 뒷다리에 있는 네개의 발가락 가운데 두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13cm가 넘는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공룡 입체퍼즐을 색칠 후 스캔하면 내가 만든 공룡이 알에서 깨어나는, 나만의 공룡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현장에서 QR코드를 찍으면 간편하게 설치 가능한 "신비한 공룡사전 & AR 컬러링북"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증강현실로 공룡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 공룡입체퍼즐은 매표소와 공룡영상관에서 구매 가능 (3,000원)
발굴 현장같은 동굴곰의 골격을 보며 안으로 들어서면 야외 종유석으로 갈 수 있다.
우르수스 우랄렌시스는 우랄산맥에서 발견된 동굴곰 종류로서 세계적으로 희귀하며, 오늘날 곰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동면 중에 동굴 안에서 죽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흙에 덮여 화석화가 진행되면 골격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룡에 속하는 이크티오사우르스는 물고기 같은 몸으로 진화한 파충류이다.
머리와 몸은 돌고래를 닮았고, 상어처럼 발달한 등지느러미와 수직으로 선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움직여 헤엄을 쳤다.
코엘로피시스는 트라이아스기 후기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육식공룡으로 몸길이 3m, 몸무게는 30kg정도이고 큰 머리, 강한 턱, 톱니 모양의 이빨, 길고 유연한 목, 유선형의 몸, 긴 꼬리 등을 갖고 있다.
이 공룡은 무리 생활을 하였고, 뛸 때는 두발, 걸을때는 네발을 사용하였다.
종유석 사이로 바라 본 야외의 모습,
이원정을 통해 밖으로 나가면 제일 처음 둘러보았던 야외 종유석 종유만상의 절경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실제 종유석이라니 믿어지지 않을뿐더러 다시 보아도 절대 지루하지 않은 풍경이다.
야외와 실내관람이 적절하게 어울어지는 강원종합박물관, 내려가면서 마지막 한장까지 소중했던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전시실 출입문으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이라는 뜻의 부동견심은 능소화의 전설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많은 전시품들과 아름다운 광물들을 두루 볼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 입장요금이 절대 아깝지 않은 박물관이라 평가하고 싶다.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 분수대 앞에서~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 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관람전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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