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9
신안 기점도와 소악도, 진섬을 잇는 노둣길을 걷는 12사도 순례길을 걷다보면 '갤러리 노두'를 만날 수 있다.
일명 '순례자의 길'로 요한의 집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갤러리 노두'는 지난 10월 1일 개소식을 갖고 전시관에는 이중섭 회고전을 개최중이다.
전시 공방도 함께 문을 열어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휴식할 수도 있다.
* 무료관람
전시관은 병풍도의 작은 섬인 대기점도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은 폐교된 남촌분교를 리모델링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격동의 세월 6.25 전쟁 중 부산 피난민 시절 만난 그림쟁이 김환기와 이중섭은 호형호제로 깊은 우정을 나누며 전생이 끝나면 서로의 고향 마을에서 그림 전시회를 하자고 약속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7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두 화가는 이제 고인이 되어서 서로에게 한 약속을 지킬수가 없게 되었는데, 이 두 화가의 사연을 전해 들은 신안군 박우량 군수가 폐교가 된 이곳 남촌분교에 문화공간을 만들어 이중섭 회고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다고 한다.
나무틀 유리창을 그대로 사용했고, 당시의 종도 달려 있어 이곳을 다녔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남을만한 곳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방명록 위에 이중섭 화가의 모습과 중섭공방 대표의 글도 걸려 있다.
이중섭 화가는 20세기 대한민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서 어릴적부터 소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삶을 살다가 영양실조와 간암으로 불행했던 생을 마감했다.
세상을 떠난후에야 진가를 인정받아 작품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고, 그림들이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국민화가로 인식되고 있다. (지식백과 참조)
전시관 내부
이건희 컬렉션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섬마을 공방에서 이중섭 화가를 만난다는건 뜻밖의 행운인것 같다.
황소 (1953년)
이중섭의 대표적 작품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기증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흰소 (1954년)
어렸을 때부터 소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을 그릴때는 하루 종일 소만 바라봤다고 할 정도로 '소의 화가'로 유명하다.
1940년대 조선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아카데믹 미술계가 친일미술로 경도되던 시기에도 꿋꿋하게 민족적 정서를 담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지켜왔던 이중섭의 대표작이다. (지식백과 참조)
부부
가족
춤추는 가족
달과 까마귀
달과 소년
천도복숭아 /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봄의 아동 / 그리운 제주도 풍경
전시관 옆 카페에서도 이중섭 화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함께 들러보면 좋다.
전시관 구경후 가려고 하니 대표인듯 보이는 중년 여성분이 여기도 보고 가라고 해 들어가게 되었다.
이곳은 중섭공방
깔끔한 내부와 다양한 소품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전시관에서 볼수 없었던 작품들도 이곳에서 볼수 있다.
과수원의 아이들, 바닷가의 아이들... 등등 장난스럽고 재밌게 표현된 작품들도 많다.
다양한 소품들과 그림들을 둘러보다 보면 이중섭 화가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수 있다.
'서귀포의 환상'이라는 작품이 나무판에 그려져 있고, 병마와 싸우던 시기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린 '돌아오지 않는 강'도 걸려 있다.
전시관 입구의 인사말을 쓴 중섭공방 대표님 이신듯, 구경하고 가라며 불러주시고 쿨하게 하던 공방 제품 작업을 하고 계시는 중~
아마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게 아닐까 싶다.
걷다가 우연히 만난 '갤러리 노두'
이중섭 화가의 생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순례길이 될수 있을것 같다.
다시 순례길을 떠나기 위해 학교종을 살짝 쳐본다. 맑고 청아한 소리가 섬마을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태원 참사 깊이 애도합니다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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