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5
올해 새해 해돋이 보러 찾아갔던 미생의 다리를 다시 찾아갔다.
하필 이렇게 흐린날 일출을 보러 가다니~
사실은 그동안 코로나로 취소되었던 시흥 갯골축제가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린다고 해 축제 마지막날에 아침 일찍 찾아가는 길이었다.
축제기간에는 주차장 진입이 어려워 아예 미생의다리에 주차후 일출을 보고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는 일정이었다.
미생의 다리는 네비 검색이 안될시 방산오수중계펌프장을 찍고 찾아가면 된다.
해가 얼굴을 내밀듯 하면서도 구름속에 갇혀 나오지를 않는다.
단단히 굳은 갯벌에는 칠면초가 씨앗을 잔뜩 머금은채 빨갛게 물들어가는 중이고
조금더 밝아졌지만 여전히 해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갯골생태공원으로 가는 길은 다리를 건너 큰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다리를 건너오니 마침 갯골에 햇살이 드리우고~
이런 날씨에도 출사 나온 분들이 꽤 많았다.
길을 따라 걸으며 미생의다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본다.
갯골생태공원으로 가는 길은 아까시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로 걷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도 인기있는 곳이다.
이 길은 시흥늠내길 2코스 갯골길로 꽤 여러번 걸었던 길이다. 물론 코스를 제대로 걸은건 아니라 포스팅하지는 않았다.
이 길을 걷다보면 소래습지생태공원 북문과 서문에서 걷는 길이 생각날만큼 매우 닮아 있다.
그나마 갯골 풍경을 보며 걸어야 지루하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흡사하다.
작년에 방문했을때는 갯골에 많은 철새와 텃새들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찾아볼수가 없다.
저멀리 흔들전망대가 보이고 길을 따라 크게 돌아가야 도착할수 있다.
미생의 다리에서 7:20분경에 출발해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8시, 40분이나 걸렸다.
액자 프레임으로 흔들전망대는 꼭 담아봐야 한다.
여전히 해는 나오지는 않았고, 빛내림이 간간히 연출된다.
흔들전망대 주변으로는 내 키보다도 훨씬 큰 억새풀이 한창이다.
일단 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도 많지 않아 이곳에서 아침 간식도 할겸 휴식하기로~~
구불구불한 길이 억새 사이를 걸을수 있도록 걷기좋게 열려 있다.
전망대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어지러움이나 멀미를 느끼는 분들도 있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중간 부분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히 멋진 전경을 볼수 있다.
갯골축제 때문에 곳곳에 행사 시설물과 천막이 설치되어 있는게 보인다.
염전체험장의 나풀거리는 천의 용도가 궁금해진다.
각종 체험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작년에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있던 자리였는데, 코스모스도 그렇고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미생의 다리 방향에서 걸어온 길로 갯골 중간에 보이는 다리는 '바라지 다리'이고 미생의 다리는 저멀리 보이는 아파트 앞 방산대교 부근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보니 참 멀기도 하다.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이른 아침인데도 땀이 날 정도였는데 흔들전망대는 찬바람을 쐬며 휴식하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다.
휴식이라지만 사진 찍는 시간으로 보내고 말았다.
다시 내려와 갯골생태공원 정문에서부터 공원을 한바퀴 돌아볼 예정이다.
오후쯤에는 사진찍기 좋은 하늘이 만들어질 것도 같긴한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
정문쪽으로 이동, 아직은 방문객들이 많지 않은 시간,,
시간의 언덕에는 여전히 댑싸리가 자라고 있다.
작년에는 댑싸리의 규모가 제법 큰편이었는데 올해는 행사부스 설치때문에 요기만 이렇게 작게 심어놓았다.
이렇게 없던 포토존도 새로 생기긴 했다.
작은 습지호수를 지나 해바라기밭으로 가본다.
해뜨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있지만 이미 시들었다는걸 눈치챌수 있었다.
산책길에는 코스모스가 그나마 가을인걸 말해준다.
한지인형 체험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맞은편에는 갈대천연염색을 하는 곳인데 널어놓은 염색천이 멋스러워 보인다.
다양한 무늬로 염색된 손수건을 널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
미생의 다리에서부터 걸어오면서 흐르는 땀을 닦을 손수건이 마침 필요했는데~~
이 염색된 천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일까? 필요한 만큼 잘라서 쓰는건지,,
건너편에는 작은 해바라기밭과 갈대화관 만들기 체험부스가 있다.
소금놀이터 염전체험장은 직접 해수를 모아 소금을 채취해 볼수 있다.
흔들전망대에서 보였던 푸른 계통의 천들이 바람에 펄럭이니 은근 멋스러워 보인다.
소금체험을 위해 준비해 놓은 염전 바닥에는 소금과 밀대(?)가 준비되어 있다. 12세 이하만 체험할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하는 소금놀이터
해변의 모래를 덮는거나, 염전의 소금을 덮는거나 똑같다는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도 즐거워 보인다.
축제장에서 푸드트럭이 빠질수는 없는 일, 출출함을 달래주는 곳이다.
시끌시끌한 축제장을 벗어나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면 된다.
벗나무 길에는 갯골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옛 염전의 모습을 감상할수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같은 장소에 핑크뮬리가 자라고 있다.
보들보들한 느낌이 좋아 한번쯤은 쓰다듬게 된다.
포토존이 아직은 손님을 맞이하지 못하는 시간인가 보다.
건너편에 위치한 코스모스밭도 한적하니 걸어볼만 하다.
어딜가든 황화코스모스가 대세인 요즘인데 이곳에는 토종인지 암튼 일반 코스모스가 잔뜩 피었다.
코스모스 하나 하나 자세히 보면 잎색깔이 참 다양하다는걸 알수 있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달린 꽃 한송이가 참으로 여려보이지만 가을만큼은 꽉 잡고있는 강인한 모습이다.
올해 코스모스는 갯골생태공원에서 그나마 큰 규모로 식재되어 있다. 물론 이곳 또한 작년만은 못하지만~
가을이면 온통 붉게 물드며 강렬한 색을 보여주는 다른 것들과는 달리 코스모스는 뜨거운 가을 빛에도 파스텔톤으로 저만의 색을 유지한다.
그래서 더 맘에 드는 꽃이다.
작은 화단의 코스모스든, 들판의 코스모스 밭이든, 올해만큼 코스모스를 많이 찍었던 해도 없는듯 하다.
꽃송이 만큼이나 행복으로 가득한 매일 매일이 될수 있기를~
코스모스와 함께 수크령도 가을이면 한예쁨한다.
긴 브러시처럼 생긴 여러해살이풀로 강아지풀과 함께 들녘 길가에서 아주 흔하게 볼수있는 벼과의 식물이다.
수크령이란 이름이 있기 이전에 '길갱이'란 한글명이 쓰이기도 했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머리새'라는 한글명도 우리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수크령과 코스모스 사이
이른 아침부터 가볍게(?) 둘러본 갯골생태공원,
아침으로는 쌀쌀한 요즘인데 따스한 기운을 듬뿍 받고 이제는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은 흔들전망대를 지나 다시 늠내길을 걸어 미생의 다리까지~
아, 흔들전망대 앞 이곳에서 멍때리기 대회, 일명 '갯멍'이 열린다고 하는데 못보고 가는게 아쉽기는 하다.
축제는 끝났지만 언제나 풍경은 그대로 그자리에 남아있을터~
점점 더워지는 한낮으로 가는 시간,
걷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조금씩 뜸해지고 있지만 이렇게 걷기좋은 길을 오롯이 느끼며 홀로 걷는 즐거움도 소소한 행복인것 같다.
걷다가 힘들면 길가 벤치에 앉아 물한모금 축이고,,
이 길에는 이렇게 생긴 벤치가 자주 배치되어 있어 도보여행자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을 제공해 준다.
삶은 경험해 봐야 하는 여행!
천연염색체험장에서 직접 체험한건 아니고 2,000원에 구입한 손수건,
처음 빨때는 물이 조금 빠진다고해 손수건을 특템하고도 당장 쓰지는 못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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