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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88코스] 화성 궁평항 백미항 전곡항 일몰

BayZer™ 2025. 1. 17. 07:32

2025.01.12

(경기둘레길 48코스, 화성실크로드 2코스 황금해안길)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이다. 동해의 푸른바다를 보며 걷는 50개 코스 해파랑길과 남해의 쪽빛바다와 함께하는 91개 코스의 남파랑길, 서해의 갯벌과 바다를 보며 걷는 109개 코스의 서해랑길, 그리고 북쪽 48개 코스의 DMZ 평화의길로 총 4,500km를 하나로 연결하는 우리나라 대표 트레일 코리아둘레길이다.

 

 

 

이른 아침 제부도에서 일출을 본 후 서해랑길 88코스 종점인 전곡항으로 이동했다.
종점에 주차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 주차위치 : 전곡항수산물센터 옆 무료주차장

 

 

서해랑길 화성88코스 지도
코스 : 궁평항정류장 - 해송군락지 - 백미항 - 공생염전 - 제부교차로 - 전곡공원 - 전곡항

* 거리 : 17.6km (실제걸은거리 18.66km)
* 시간 : 6시간 (실제소요시간 4시간53분)
* 난이도 : 쉬움 (전 구간이 평지로 된 길)

코스 소개

* 궁평낙조길과 해안의 해송군락지를 걸으며 아름다운 궁평낙조를 조망할 수 있음.
* 지오트레일 백미리 해안의 파도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식기둥 감투섬.
* 경기둘레길 48코스와 화성실크로드 2코스 황금해안길과 함께하는 길.
* 쭉쭉 뻗은 해안가를 걸어 종점에 도착하면 전곡항의 아름다운 해넘이는 덤.

 

 

주차 후 전곡항 마리나 풍경 한컷 담고 코스를 끝낸 후 이곳에서 다시 일몰을 지켜 볼 예정이다.
일단 시점인 궁평항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 시점으로 돌아가는 대중교통 안내는 마지막에 있음.

 

 

궁평항

도착시간 11:51


 

전곡항에서 9시55분에 출발했으니 버스 기다리는 시간 포함해서 시점으로 돌아오는데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중요한 시간을 길바닥에서 소모하다니 6시간 코스라면 전곡항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해가 진 후일테고, 이러면 안돼는데~~~
일몰을 보기 위해서 오늘은 어떻게든 5시간 대로 끊어야 한다.

 

 

 

 

 

12시가 다 되어 출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다 위를 걷는 궁평낙조길이 바로 펼쳐진다.
전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궁평낙조를 지켜볼 수 있다니 이곳이 종점인 87코스를 걷게되면 참고할만 하겠다.

 

 

오른쪽으로 선캄브리아시대의 다양한 변성암류를 관찰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읽어보고,

 

 

궁평낙조길 이후에는 저 앞에 보이는 해안을 따라 궁평유원지로 길게 이어진다.

 

 

익살스런 장승의 표정과 대화에 덩달아 웃음이 난다.

 

 

모래 해변을 걸어도 좋고, 데크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저런 시설을 뭐라 그러더라~~~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 되니 코스 자체는 어렵지 않다.
5시간 내로 걸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놓치는게 있으면 안될 일이다.

 

 

잠시 해변으로 내려와 걸어보고,

 

 

오른쪽으로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다시 올라가 봐야겠지~

 

 

궁평 해송군락지

이곳은 해송군락지로 해안가를 따라 천여 그루의 백년송을 만날 수 있는 솔숲이라고 한다.

 

 

오래전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조성된 해송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으로 시야를 빼곡하게 가득 채운다.

 

 

솔향을 따라 700m 구간을 도란도란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은 길, 도보여행이 아니라면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 걷는 내내 화성실크로드 황금해안길 안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잠시 살펴보면,
서해랑길 88코스와 정확히 일치하는 노선이다. 저 앞에 화장실도 있고~

 

 

오솔로파크를 지나는중, 코스는 공사중인 도로를 건너 마을길로 접어든다.

 

 

백미리 어촌체험 마을이지만 농촌같은 풍경을 보며 걷는다.

 

 

논바닥에 앉아있던 오리떼들, 살짝 지나가려 했는데 내가 위협적이었나 보다.
요란한 울음소리가 익숙한지 비닐하우스 아이는 쳐다도 안보는데 왜 내가 미안한 느낌이 드는건지~

 

 

꽉꽉거리며 하늘을 선회해 다시 저 앞에 앉는다.

 

 

이번엔 슬금슬금 피하기만 할뿐 날아가지는 않고,

 

 

곳곳에서 오리떼들과 눈치싸움을 하다보면 어느새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에 다다른다.

 

 

백미항

도착시간 13:06


 

마을길을 통과해 해안에 이르면 백미항이다.
코스는 오른쪽으로 가면 되고, 일단 백미항 풍경을 둘러봐야겠지~

 

 

백가지 맛, 백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의 백미항, 겨울이라 어촌체험은 휴장인 상태다.

 

 

아이스링크장처럼 반질반질한 얼음판 뒤로 봉긋하게 솟은 감투섬이 보인다.
섬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하고 문득 가까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어가는 선착장 입구가 잠겨있어 멀리서 사진으로만 담았다.

 

 

감투섬은 선캄브리아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며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시스택(Sea stack, 해식기둥), 해식동굴, 해식절벽 등의 지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보기에도 지루할만큼 길게 뻗어있다.

 

 

캠핑장인 백미힐링마당 주차장을 지나는 중,

 

 

돌아본 백미항의 감투섬

 

 

바람이 불긴 하지만 흔들의자에 앉아 오늘 첫 휴식시간을 갖는다.
햇살이 스며들고 간식이 들어가고, 흔들흔들 움직여주니 몸이 노곤노곤, 황금같은 15분을 투자했다.

 

 

이후에도 경기둘레길 리본이 나풀거리는 해안가를 계속 걷는다.
저 앞에 반려가족 놀이터도 있고, 계절 영향을 받는건지 다양한 시설에 비해 인적이 너무 없는 느낌이다.

 

 

바다와 논밭을 가로지르는 메마른 뚝방길도 걷고,

 

 

공생염전으로 가기 위해 논뚝으로 빠져나오면 오솔로에서 봤던 그 도로 공사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두루누비 앱이 필수경유지를 통과했다고 알려주는데 대체 뭐가 있길래~~~

 

 

왼쪽 뚝방길로 쭉 왔으면 공사중인 길은 피할수 있었을텐데 한맥중공업 땅인지 회사를 크게 돌아서 오게 짜여진 코스였다.

 

 

이후에도 도로와 나란히 걷지만 보행자 길이 있고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

 

 

해안초소가 있는 좌측으로 들어서면 다시 길게 이어진 방조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지루할만큼 직선의 길이라 재밌거리를 찾으며 걸어야 하지만 보이는 풍경이 위치만 조금씩 달라질뿐 계속 똑같다는게 흠이다.

 

 

서서히 물이 들어오고 있는중, 저멀리 감투섬이 코딱지만하게 보인다.

 

 

당겨 찍어보니 오리떼들이 바글바글~

 

 

해안 경비를 담당했던 군용 초소라 일반인 사용은 금지되어 있고, 뭐 특별히 사용할 일도 없긴 하다.
걷기 좋은 길이라 오랜만에 몇몇분을 만나기도 한 길이다.

 

 

해가 얼마나 내려왔나 체크하며 걷기~

 

 

감투섬 뒤로 섬 같은 또다른 시스택이 보이고, 철새들의 울음소리도 지루함을 잊게해 준다.

 

 

망루같은 초소를 기점으로 걷는 방향이 조금 더 왼쪽으로 틀어질 뿐 보기만해도 참 길다.

 

 

이 길이 참 웃긴게 좁기도 하지만 왼쪽으로 떨어질것 같은 본능 때문인지 오른쪽으로 몸이 자꾸 기울어 나뭇가지들을 계속 스치며 걷게 된다는 점ㅋㅋ
저 앞에는 무엇을 담으려는지 망원을 거치한 삼각대와 진사님 한분, 서로 반가움에 인사하며 지나갔다.

 

 

10분 이상을 빠르게 걸어 조금은 넓어진 곳에 도착하니 안정감 때문인지 흙길 밟는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공생염전

도착시간 14:48


 

필수경유지인 공생염전에 도착, 출발 후 8km를 걸었고 앞으로 대략 10km 정도 남은 지점이다.

 

 

서해랑길에서 보이는 염전풍경은 하나의 소금창고와 이제는 작업을 하지 않는 소금밭이 전부인 모양이다.

 

 

그 옆에 넓은 빙판도 염전인지는 확실치 않고,
소금은 3~4월에 시작해 가을이면 작업을 끝낸다고 하니 어찌됐든 겨울에는 소금을 생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일이다.

 

 

공생염전에서 조금 더 걸어와 다시 초소를 만나면 해안 끝으로 가는게 아니고 마을길로 넘어가 반대쪽 해안으로 가로질러 간다는걸 지도에서 알 수 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 산토리니 방향으로 내려가면 눈 앞에 다시 해안이 펼쳐진다.
이곳이 어떤 의미로 산토리니 인지 궁금했는데 펜션 이름이었다.

 

 

15시10분 다시 도착한 해안가에서 둥그런 봉우리에 소나무를 이고 있는 까치섬을 만났다.
그 뒤로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가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제부도를 보며 왼쪽 저 끝까지 제방길을 걸어가야 한다.

 

 

까치섬에서 빠른 걸음으로 15분을 걸어왔는데 보이는건 다른 방향에서 보는 까치섬,

 

 

장식 소품들과 빈 화분들이 나뒹굴고 있는 길을 지나 제부도와 이어진 서해랑 케이블카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쪽으로는 점점 멀어지는 까치섬과 바로 앞에 있는 길죽한 새섬 사이로 윤슬이 반짝이고, 해도 많이 내려 앉았다.

 

 

오랜만에 관광지 느낌이 나는 곳을 지난다.

 

 

 

 

먹거리가 가득한 곳, 중간중간 간식을 먹었더니 아직 식사를 해야 할 정도로 배고프지는 않으니 계속 진행해본다.
우측으로 나가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제부교차로

도착시간 15:40


 

코스 안내에도 나와 있는 제부교차로에서 해양공단로를 따라 이동하는 구간이다.
새벽 제부도 일출을 보기 위해 자차로 이미 지나갔던 길이기도 하다.

 

 

도로를 따라 걷는 중이라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는 없는 길이다.
다만 아침에 전곡항에서 시점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첫번째 환승 장소였던 제부여객차고지(장외리,오리골) 버스정류장을 만나면서 알수없는 기쁨은 있었던것 같다.

 

 

전곡공원
30분만에 드디어 도로에서 공원길로 접어드니 반가움이 컷던 지점이다.

 

 

 

 

이제 남은 거리는 2km 정도, 공원 쉼터에서 마지막 휴식시간을 갖고,

 

 

해안에 둘러처진 철망이 아쉽기는 하지만 전곡항이 보이는 마지막 해안길을 따라간다.

 

 

해도 많이 내려앉아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해안을 크게 돌아가면 오늘의 종착지에 도착하게 된다.

 

 

남경루쉼터

도착시간 16:46


 

이곳이 남경루 쉼터인지 처음엔 몰랐었는데 화성실크로드 안내판에 표기되어 있었다.
궁평항에서 출발한지 4시간53분 만에 두루누비 앱을 종료하고 88코스를 완주했다.
전곡항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서는 5시간 내로 도착해야 했는데 시간은 잘 맞추었지만 갑자기 구름이 심상치가 않다.

 

 

이곳에서 89코스 시작점까지는 전곡항교차로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만 차가 전곡항에 주차되어 있으니 여기서 전곡항으로 조금 더 걸었다.

 

 

오늘 일몰시간은 17시 37분,
이제 16시50분인데 늦지않게 왔더니 이거 너무한거 아니야???

 

 

금새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린 이 상황이 어찌나 허탈 황당하던지, 이걸 보려고 부지런히 걸어온건 아닌데~

 

 

전곡항 마리나와 탄도항 누에섬 풍경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차 때문에라도 전곡항까지는 어찌됐든 가야한다.

 

 

전곡항

도착시간 16:58


 

전곡항 마리나에 도착하니 신기하게도 해가 구름 아래로 다시 나타나고 있는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

 

 

바라면 이루어진다 했던가???
반가움에 주차장 난간에 기대어 무조건 셔터를 눌렀던것 같다.

 

 

서해랑케이블카 탑승장 쪽 방파제로 이동해 바라본 제부도의 일몰,

 

 

이른 아침 제부도 일출로 하루를 시작했다면, 전곡항에서 바라보는 제부도 일몰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제부도 매바위의 일출 (2025.01.12)

https://wonhaeng.tistory.com/355228

 

[화성 제부도 매바위] 일출 명소 물때시간표 빨간등대 일출

2025.01.12  2025년 새해 첫 해돋이로 제부도 매바위를 선택했지만 차가 막혀서 가다가 실패하고, 12일 일요일 물때가 좋아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부도에 들어가는 길 입구

wonhaeng.tistory.com

 

 

제부도와 누에섬이 함께 조망되고, 바다도 덩달아 아름답게 물이 들고 있다.

 

 

탄도항의 랜드마크 풍차 3기와 등대전망대가 있는 누에섬도 일몰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방파제 끝 등대도 담아보고 마리나 방향에는 둥그런 달이 떻다.

 

 

잠시 한눈 판 사이에 또다른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해수면으로 내려 앉으려면 20분이나 남았는데, 오늘의 해는 이대로 내일을 기약하며 사라져버렸다.

 

 

여운을 조금 더 즐기다가 오늘 하루 일정을 이제야 마친다.
안녕! 마리나~!!!

 

 

시점으로 돌아가기

소요시간 1시간56분


 

전곡항에 주차 후 전곡항수산물센터 옆, 해양경찰 뒷편에 있는 전곡항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미리 검색으로 알아본 H52번은 이미 떠났는지 없고, 정류장에 H50번이 금방이라도 출발할듯 시동이 걸린채 서 있었다.
해서 H50번으로 가는 교통편을 소개해보면~
1. H50번 (배차간격 60~120분) 승차 후 2개 정류장 이동, 장외리,오리골 하차

 

 

2. 장외리,오리골 (제부여객차고지)에서 330번 (배차간격 25~45분) 환승 후 20개 정류장 이동, 매화리 하차

 

 

3. 걸어서 서신초등학교 버스정류장으로 216m 이동 후 400번 (배차간격 30~50분) 탑승, 18개 정류장 이동, 궁평항 하차

* 배차간격이 긴 버스노선이라 실제 이동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음.

 

 

마이 리포트
코리아둘레길 4,500km 중 총 29.7km 걸음,
2개 코스 완주

오늘도 좋은 길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다른 길에서 다시 만나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