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1편에서 계속 이어짐
https://wonhaeng.tistory.com/355211
노인봉의 암봉들이 험준하기 짝이 없다. 처음엔 저기를 통과해 신선대로 가는줄 알았는데 그 아래로 깊이 돌아서 지나간다.
노인봉과 뒤에 보이는 대청봉,
오른쪽으로는 서북능선이 길게 뻗어가고, 그 앞에 용아장성도 조망된다.
눈앞에 펼쳐지는 경관과는 달리 등산로는 험준하게 이어진다.
봉잡는 구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산객들이 교차되는 상황이라면 정체 될만한 구간이다.
바위 틈새로 봉이 연결되어 있으니 조심스럽게 내려가보자. 이런 구간에서는 스틱이 필요치않다. 오히려 짐만 될뿐이다.
여기에 올라서 바라보는 경관도 아주 훌륭하다.
동영상과 파노라마 한컷 담아본다.
바람도 잠잠해져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높은 산일수록 기온변화가 심하기때문에 그때그때 입었다 벗었다 할수 있게 얇은 옷을 겹쳐 입는게 좋다.
범봉과 천화대의 모습이 장엄한 공룡능선의 멋을 더해 준다.
높이 올라간만큼 내려가야 한다는건 이미 여러번 학습했으니 산에 순응하며 걷기만하면 될 일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가느다란 물소리가 들린다. 여기부터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는 등산로 상태는 대충 이런 식이다.
저 위 고사목이 있는 곳까지 20분을 계속 올라왔다.
올라와 돌아보니 다시 한번 느껴지는 희열~!!!
1275봉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풍경이다.
해발 1,100에서 1,200대를 왔다갔다 하는 공룡능선,
진행 방향으로는 저 뒤에 신선대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다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등산로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게 보인다.
저기로 다시 올라가야 한단 말이지~
일행으로 보이는 산객들이 휴식을 끝내고 다시 이동하는 중,
외설악 방향은 거칠지만 산세가 아름답다. 꼭대기 화채봉이 유난히 뾰족한 모습이다.
속초 앞바다가 설악의 석벽으로 둘러쳐진 모습이다.
신선대로 가는 길의 기암들, 멀리서보면 저마다의 암봉들이 공룡의 등뼈를 거칠어 보이게 만들어준다.
이름없는 기암 괴석들을 보며 걷다보니 마법에 걸린듯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고사목이 있던 곳에서 바라보던 등산로에 도착했다.
멀리서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오랜 세월 이곳에서 버티고 서있었을 자연의 웅장함이 경이로울 뿐이다.
쓰러진 고사목 하나가 있는 안부에 도착하면 우측으로 서북능선의 조망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귀때기청봉 아래 용의 이빨을 닮은 용아장성의 장엄한 모습,
대청봉부터 안산까지 넓게 펼쳐본다.
고사목을 통과해 다시 급격하게 내려가는 코스,
저 두분은 출발 하면서부터 하산 할때까지 거의 계속 근거리에서 만났던 분들이다.
사진 찍고있는 동안 다시 먼저 지나가시고~
이제 신선대까지 500m를 남겨둔 지점
설악산을 제일 처음 알았던 중딩 수학여행 시절 울산바위는 오르지못할 그저 거대한 암벽으로만 생각했었다.
기암들의 전시장마냥 각양각색의 암봉과 석벽들이 장관을 이룬다.
외설악 쪽의 조망이 활짝 트이는 곳이 곳곳에 있으니 잠시 멈추었다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 신선대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면서 돌아보면 공룡능선의 장엄한 풍경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시각적으로 아주 훌륭한 구간이었다.
신선대
도착시간 12:11
드디어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해발 1,214m의 신선대에 도착했다.
공룡능선만 거의 4시간30분 가량 탄 셈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8시간25분 만이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도 공룡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점에서 더 큰 희열을 느꼈던것 같다.
먼저 신선대에서 조망되는 넓은 풍경을 펼쳐본다.
1275봉의 웅장함은 여전하다. 이렇게보면 어떻게 저기로 내려왔는지 의문이 들만큼 나름 뿌듯함도 느껴지고,
우측으로 범봉의 모습도 눈여겨 보게 된다. 왜냐하면 어떤 여성 산객이 물어보았던 바로 그 범봉이니까~
겹겹이 중첩되는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이 아름답고 경이롭게 펼쳐진다.
좌측으로는 귀대기청봉과 서북능선, 그 아래 용아장성이 조망되고, 아래 가야동 계곡도 훤히 내려다 보인다.
이렇게 보니 대청봉의 능선은 삐죽 솟아오른 이렇다할 암봉 하나 없이 가장 순해보이는 산세를 가졌다.
잠시 휴식 후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가지 않지만 대략 1km 남았다.
신선대 이후로는 계속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학습의 효과인지 다시 올라가야 한다해도 또 그러려니 했을것 같다.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걸을 경우 처음부터 신선대까지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하는 빡센 구간인 것이다.
그래도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의 구간보다는 수월해 보이기도 하고,
잎파리 하나 없이 낙엽을 모두 떨군 나무들의 앙상함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무너미고개
도착시간 12:44
신선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별 이벤트 없이 쭉쭉 내려와 30분만에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다.
업된 기분과 여운을 느끼며 여기서 잠시 쉬어가려 해도 쉴만한 의자 하나 없는 삭막한 풍경뿐이다.
이곳은 마등령 방향으로 가는 공룡능선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잠시 천불동계곡 코스 탐방로 안내도를 살펴본다.
설악01-14 지점까지는 급한 경사로 내려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후로는 무난하게 경관을 즐기며 내려갈 수 있는 코스다.
천불동 계곡을 통해 이곳으로 올라와 대청봉까지 갔었던 지난해의 산행이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https://wonhaeng.tistory.com/476
이제부터는 아는 길이라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아직 소공원 주차장까지 8km의 긴거리가 남아 있고, 3시간반에서 4시간 가까이 더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햇빛을 피해 숲에서 20분 정도를 휴식을 취하며 나머지 간식도 탈탈 털어 먹고,
공룡을 넘어오신 두분의 휴식이 남일 같지 않은 이유는 같은 길을 걸었다는 동지애 때문일 것이다.
산행 전 며칠동안 비소식이 있었던 설악이라 풍부한 수량으로 무명폭포의 물소리가 굉음을 내지르고 있다.
천당릿지 구간으로 들어선다.
협곡의 천당폭포를 내려다 볼수 있는 곳으로 주변 계곡 일대의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천당폭포의 측면샷
다리에서 담아본 천당폭포 정면샷
작년 대청봉에 오를때 이미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찍었던터라 이번에는 간단히 스케치만 하고 계속 내려가는걸로~
상부 다리에서 내려다 본 양폭포를 지나면 양폭대피소에 다 온 것이다.
양폭대피소
도착시간 13:47
무너미 고개에서 한시간이 걸렸지만 20분 휴식시간을 빼면 40분만에 도착, 쉼 없이 계속 이어서 내려가보자. 설악동탐방지원센터까지 6.5km 남았다.
가을의 절정은 이미 지나갔지만 천불동 계곡의 웅장함은 계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것 같다.
계단에서 바라보는 천불동 계곡은 산만한 나뭇가지의 방해로 계곡 물줄기를 담기에는 애로가 많다.
거대 협곡 아래 자리한 천불동계곡, 천개의 봉우리는 천개의 불상이 된다고 했다.
길게 내려가는 내내 대자연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기분도 들게 하고,
시야가 좋지 않지만 오련폭포도 빼놓지 않았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단풍은 환한 등불을 켜 놓은듯~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니 노란빛이 강렬하다.
올해 설악의 마지막 가을을 즐기는 산객들의 모습,
귀면암 뒷쪽 석벽은 높은만큼 깊은 계곡을 만들었다.
끝물이지만 마지막 가을 정취에도 흠뻑 빠져보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나뭇가지만 앙상했던 공룡쪽 보다는 더 가을가을한 풍경이 연출된다.
어느새 비선대가 가까워졌다.
비선대
도착시간 15:39
입산시간 지정제로 인해 비선대 지킴터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 문이 닫혀 있다. 나가는 길은 당연히 나갈 수 있고~
* 입산시간 : 하절기(4~10월 03:00 ~ 14:00), 동절기(11~3월 04:00 ~ 12:00)
비선대의 멋스러운 세개의 암봉은 미륵봉, 형제봉, 선녀봉이라 불리며 왼쪽 미륵봉 등허리에는 금강굴이 있다.
파노라마로 넓게 펼쳐보는 비선대, 이제 3.7km만 더 내려가면 된다.
비선대까지는 누구나 가볼수 있는 편한 길이라 지금 이시간에도 올라가는 분들이 많았다.
소공원까지 내려와 길었던 오늘 공룡능선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산행기록
* 시간 : 2024.10.30, 03:48 ~ 16:29 (12시간40분)
* 거리 : 20.5km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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