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블랙야크 100대 명산)
구룡사 주차장
출발시간 06:53
이번 가을 산행은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치악산으로 정했다. 구룡지구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신흥동주차장 (구룡사주차장)에 도착,
* 주차장 주소 :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83-4
* 주차요금 : 기본 5,000원 (12시간 이내)
* 카드결제 전용
* 회차시간 20분 (초과시 기본요금 부과)
치악산국립공원 안내도
구룡사 코스 안내
구룡사에서 출발해 비로봉에 오르는 코스는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을 선택해 갈 수 있다.
주차장 - 구룡사 - 세렴안전센터 - 사다리병창길 - 말등바위전망대 - 비로봉 - 비로봉삼거리 - 계곡길 - 칠석폭포 - 세렴폭포 - 구룡사 - 주차장
* 주차장 ~ 세렴폭포 : 3.3km (난이도 쉬움)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길 ~ 비로봉 : 2.7km (난이도 어려움)
* 세렴폭포 ~ 계곡길 ~ 비로봉 : 2.8km (난이도 어려움)
* 입산시간 : 동절기(11월~3월, 05~13시), 하절기(4월~10월 04~14시)
* 입산통제장소 : 세렴폭포
산행정보
* 실제걸은거리 : 13.7km (사다리병창길로 올라 비로봉에서 계곡길로 하산함)
* 실제소요시간 : 7시간21분 (산행 6시간21분, 휴식,촬영,정상체류시간 포함)
주차장 주변 식당들을 지나 세렴폭포까지는 이렇게 아주 쉬운 코스로 시작하게 된다.
구룡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을 지나 다리를 건너 왼쪽 무장애 탐방로인 황장목 숲길로 들어선다.
그냥 오른쪽길로 가도 구룡사 앞에서 만나기때문에 이왕이면 계곡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황장목 숲길로 걷는게 이 아침에는 더 좋을듯 하다.
수량이 풍부하니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데크길이 놓여 있고,
왼쪽으로는 계곡 풍경이 시작부터 시선과 발길을 잡는다.
동네 어르신들의 아침 운동 코스로도 제격인 듯,
20분이나 걸려 구룡사에 도착, 경내는 내려오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계속 직진해 숲길로 들어선다.
낯선 곳에서 건너는 이런 다리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다리 아래 구룡소도 구경하고~
세렴폭포까지 1.7km 남은 지점, 비로봉까지는 4.4km 남았다.
아침 산책을 나오신 주민 분들이 많다.
저 다리를 건너면 계곡을 우측에 두고 걷게 된다.
대곡안전센터에 도착, 이곳은 자생식물관찰원 일대로 마지막 화장실이 있다.
치악산 비로봉의 정상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비로봉 미륵불탑의 축소형 돌탑을 쌓아 만든 작은 비로봉이라는 의미의 '솔비로봉'을 조성해 두었다.
산책나오신 분들은 여기서 다시 돌아가고~
차단기를 통과하고 우람한 산뽕나무 곁으로 걷기 좋은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우측 계곡 풍경은 내려올때 찍어도 될텐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이것도 성격 탓인가???
계곡 출입은 금지되어 있기때문에 산책로에서 담아본다.
이른 아침, 바로 옆에서 이끼 낀 계곡을 보며 걸을수 있다니, 의외의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한낮에는 등산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이 더 많은 곳이라는걸 내려올때야 알게 되었다.
나와 일정거리에서 걷던 산객들은 이미 벌써 모두 지나갔고, 바쁠거 없으니 물소리도 원없이 들어본다.
비슷한 풍경의 산책길은 한결같이 걷기 좋게 이어지고, 이대로 비로봉까지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렴안전센터에 도착, 계곡 사진찍느라 출발한지 1시간하고도 7분이 더 걸렸다.
이곳은 세렴폭포가 위치한 곳으로 관광모드를 끝내야할 시점이기도 하다.
가볍게 오신 분들은 직진 세렴폭포 방향으로 75m만 가면 된다. 여기도 내려올때 들리기로 하고 우측 철교를 건너간다.
세렴폭포에서 비로봉까지 왕복은 '매우어려움'이라고 다리 난간에 큼직하게 붙여 놓아 지레 겁먹을 만 하다.
사다리병창길
도착시간 08:08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등산로가 열리는데 그 유명한 사다리병창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사다리병창길로 비로봉에 오를 경우 2.7km,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고, 우측 계곡길은 비로봉에서 하산길로 이용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끝이 안보이는 계단이 가파르게 맞이한다.
데크계단과 돌계단이 번갈아 가며 고도를 순식간에 올려주는 길,
악산의 맛을 절절히 느낄수 있게 해준다.
말로만 듣던 사다리병창을 몸소 체험하니 처음부터 엄살 섞인 말로 들리겠지만 진짜 힘든 코스라는 점,
힘들어 그렇지 계단이라 편한 잇점도 있기는 하다.
8시32분,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평지에 도착하니 구급함이 설치되어 있다.
비로봉까지 2.2km 남았단다. 24분동안 500m를 줄였다는 얘긴데 1분에 고작 20m ㅋㅋ
길은 다양하게 이어지지만 한가지 같은게 있다면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는거다.
곱게 물든 단풍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헬기구조 제1포인트, 이날 실제로 정상 부근에서 계단으로 추락한 남성을 119 헬기가 구조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었다.
능선으로 걷는 조금은 완만해진 길에 사다리병창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구룡사 큰골에서 세렴폭포와 갈라지는 곳에서 시작되는 바위로 된 치악산의 주탐방로가 바로 사다리병창길이다.
바위 모양의 사다리를 곤두세운 것 같다고 하여 '사다리병창'이라고 부른단다.
병창은 영서지방의 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한다.
잠시 허벅지에 휴식을 주는 구간, 우측으로는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두장을 찍어 이어 붙인 사진, 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으니 화질이 떨어져 요즘엔 두장을 붙이는 방법을 쓰곤 한다.
단풍은 고지대로 올라가면서 더욱 울긋불긋해진다.
사진이라고는 모두 올라가는 계단이나 바윗길 뿐이니 생각에 따라서 지루하거나 볼거없는 힘들기만 한 산일 수도 있겠다.
내 산행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도 좋았고, 매력있는 길이자 산이라는거다.
비로봉이 1.6km 남았고, 세렴폭포에서 1.1km를 올라온 지점
물론 단풍이 물든 계절이라 그나마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것도 사실이니~
숨이 차면 쉬어가면 될 일이고, 힘이 들면 앉았다 가면 된다.
정상에 빨리 올라가려고 시간에 얽매이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산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분들과도 산행 내내 사진 찍어가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올라갔다.
비록 남들이 나를 지나쳐 앞서간다 할지라도 결국엔 정상에서 모두 만나게 되어 있다.
악산이라는 이름답게 정말 악소리가 저절로 나오니 쉬엄쉬엄 자신의 체력에 맞게 조절하며 올라가는게 중요하다.
나의 산행을 보고나면 너무 쉽게 보인다고 말하는 이웃님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사다리병창길은 찐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계곡길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은 계단이라 허벅지와 종아리만 불타면 될 일이니~
월악산 영봉 때도 하염없이 올라간다 생각했는데 사다리병창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오르면 오를수록 남은거리는 줄어들고 정상에는 가까워지는 법이니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정상에는 도착하게 되어 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오른쪽으로 간간히 조망이 열리더니 이내 말등바위에 도착했다.
말등바위 전망대
도착시간 09:11
사다리병창길 입구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이 사진도 두 장을 이어 붙였다.
전망은 황홀하기 그지없고, 다른 분들 사진도 찍어주고, 땀도 식힐겸 몇분간을 서있었다.
따뜻한 가을색과는 달리 갑자기 찬바람이 강해지고, 추워지기 시작했다.
비로봉이 1.1km 남은 지점, 어느새 해발 901m까지 올라왔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길, 정상까지 가야하니 당연한 소리.
다만 그 길이 가파르다는거~
이제 0.7km 남았으니 가시거리에 들어온 셈이다.
이정표 뒤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날씨는 점점더 추워져 한겨울에야 느낄 수 있었던 입주변이 얼어버리는 느낌.
모든걸 날려버릴 기세로 강풍이 불어대는데 사진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비로봉이 앞으로 0.3km, 마지막까지 허벅지를 불태워야할 계단길이다.
이제는 익숙해질때도 됐지만 지금까지의 피로가 누적되니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이 가파름~~
한겨울 같은 갑작스런 추위에 차라리 몸에 열이라도 낼수 있는 계단이 어쩌면 다행인 듯도 싶다. 또 돌맞을 소리~ㅋㅋ
올라와 돌아보니 계단길이 아득해 보이고 그 위로는 첩첩산중이다.
말등바위에서 바라보던 방향인데 지금은 훨씬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중이다.
울긋불긋한 봉우리 너머 원주시내가 마치 미니어처 같은 모양새다.
올라왔던 구룡사 방면,
계단 상부에서 보는 전망으로 돌아서면 바로 위 계단 끝에 비로봉이 위치해 있다.
비로봉 (해발 1,288m)
도착시간 10:12
계단을 다 올라오면 좌측으로 칠성탑이 먼저 보인다. 다른 탑들과는 동떨어진 곳에 있는 느낌이다.
치악산 비로봉에 세워진 미륵불탑은 남쪽의 용왕탑, 중앙에 산신탑, 북쪽에 칠성탑으로 불린다.
우측으로는 산신탑과 용왕탑이 정상의 바위 봉우리를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준다.
정상석은 그 사이에 있고, 정상석이 보이는 방향에서는 가까운 쪽에 있는게 용왕탑이 되겠지~
비로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전경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자의 '적악산'이라고도 불렸다는 치악산
올해는 단풍이 늦은만큼 더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너무 추우니 사진보다도 일단 바람을 막아주는 돌탑 뒤로의 피신이 먼저다.
올 들어 최고의 추위를 겪고 있는 중이다.
높은 산일수록 날씨가 급변하니 다음 산행부터는 추위에도 단단히 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비로봉 미륵불탑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이라는 살람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혼자 힘으로 쌓도록 했다고 한다.
이에 용창중씨는 1962년 9월부터 1964년까지 5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며, 1967년과 1972년에 알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고 그해 복원을 하였다. 1994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구운계란과 컵라면으로 칼로리를 보충하고 나니 바람도 잔잔해지고 하늘도 다시 맑아졌다.
비로봉의 명물, 미륵불탑을 몇장 더 담아본다.
오른쪽의 용왕탑과 산신탑,
파란 연기가 피어오르는 봉화 같은 모습의 용왕탑
저 앞이 용왕탑, 가까운 쪽이 산신탑,
용왕탑과 주변 전망대 길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예정대로 계곡길로 내려간다.
이정표에 0.3km로 되어있는데 그 지점이 비로봉삼거리로 거기서부터 계곡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계곡길로의 하산은 아래 링크 이용 (계곡길, 칠석폭포, 세렴폭포, 구룡사)
https://wonhaeng.tistory.com/355210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
'+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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