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오대산 노인봉과 소금강] 진고개 코스 소금강계곡 단풍산행

BayZer™ 2024. 10. 22. 14:37

2024.10.13
(블랙야크 100대 명산)
사진 많음 주의!!!

 

 

이번 가을산행은 오대산이 품고 있는 또 하나의 100대 명산인 노인봉,
도착한 곳은 오대산국립공원 진고개 탐방지원센터

* 진고개 주차장 주차 무료
* 주차장 옆에 진고개 정상 휴게소 있음

 

 

 

 

오대산국립공원 안내도

 

 

오대산의 정상은 비로봉으로, 작년 2월에 다녀온 겨울산행 링크

https://wonhaeng.tistory.com/410

 

[평창 오대산 비로봉] 상원사 코스, 100대 명산 눈꽃 산행

2023.02.19 오대산 월정사 매표소 06시49분, 매표소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입장요금을 계산하고 월정사 주차장을 지나 상원사 탐방지원센터까지 올라간다. * 주차요금 : 5,000원 * 입장

wonhaeng.tistory.com

 

 

진고개 코스
오늘 일정은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오른 후 하산은 단풍과 계곡 풍경을 보기 위해 소금강으로 내려갈 예정임.
진고개탐방지원센터 - 노인봉 - 노인봉무인대피소 - 낙영폭포 - 백운대 - 구룡폭포 - 식당암 - 소금강분소

* 진고개 ~ 노인봉 : 4.1km
* 노인봉 ~ 소금강분소 : 10.2km
* 소요시간 : 7시간
* 난이도 : 보통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하산할 경우 거리가 14.3km로 길고 낙영폭포까지는 급경사로 이어져 어려운 구간이다.
그럼에도 진고개 원점회귀 보다는 소금강으로의 하산이 매력적인 이유는 낙영폭포와 구룡폭포를 비롯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소금강의 기암과 아름다운 계곡 풍경때문일 것이다.

 

 

산행정보

* 실제걸은거리 : 14.7km
* 전체소요시간 : 7시간45분 (산행 6시간42분, 휴식,촬영시간 포함)

 

 

진고개 탐방지원센터

출발시간 07:33

 

 

들머리인 진고개가 해발 960m이니 1,338m인 노인봉까지는 고도 378m만 올라가면 된다.
탐방지원센터 옆에 화장실이 있고 (세면대는 없음) 이후에는 소금강 분소까지 화장실이 없으니 볼일은 미리 보고 가는게 좋다.

 

 

단풍 피크 시기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니 하늘의 뜻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직 제대로 물들지는 않았지만 소금강계곡의 비경을 만나기 위해 우선 4.1km 앞 노인봉으로 출발,

 

 

건너편 동대산이 1.7km라고 하니 1일 2산도 가능, 동대산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처음부터 평탄한 길이 이어져 산행 전 워밍업 하기에 좋다. 이 길이 딱이라는 대장외 1명,

 

 

진고개 고위평탄면으로 불리는 이곳은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넓고 평탄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능선인 진고개는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고 하는 것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두가지 유래에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앞쪽으로 솟아있는 저곳이 노인봉은 아닐테지,, 꽤 높다.

 

 

오른쪽 평창 방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시야가 활짝 트였다. 저 너머에는 운해가 가득하고,

 

 

왼쪽 강릉방면은 상대적으로 험준한 급경사!!!

 

 

과거와 앞으로의 진고개에 대해 간단히 읽어보고,

 

 

고위평탄면이 끝나면 저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제 노인봉까지 3.2km 남았고 900m를 산책하듯 지나왔으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보자.

 

 

진고개 코스가 쉽기는 하지만 노인봉을 2km 남겨둔 지점까지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

 

 

제법 물이 든 단풍도 구경하며 천천히~

 

 

올해는 단풍색이 곱지만은 않다.

 

 

계단길이 생각보다 길어 땀이 송글송글, 더웠는지 한꺼풀 벗어내고~

 

 

안전쉼터에 도착하면서 한숨 돌리고 간다.

 

 

이후에도 20분 정도는 더 계단길을 올라간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이곳 참나무 풍경이 멋스러웠는데, 동지들은 뭐가 멋있냐며 마지못해 포즈를 취해 준다.ㅋ

 

 

어느새 해발 1,220m라니 놀라운 일이다^^
이제 힘든 구간은 끝났고, 나머지 구간은 쉬엄쉬엄 걸을 수 있다.

 

 

노인봉까지 1.7km,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

 

 

걷기 좋으니 남은거리도 쭉쭉 줄어든다.

 

 

노인봉 삼거리
해발 1,286m에 위치한 노인봉삼거리는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분기점으로, 노인봉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제 200m만 가면~

 

 

노인봉 정상

도착시간 09:13

 

 

출발한지 1시간40분 이렇게 걸릴 코스는 아닌것 같은데,

 

 

노인봉 정상석은 암봉 꼭대기에 있으니 조심히 올라가 보자.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해발 1,338m의 화강암 봉우리 노인봉

 

 

노인봉은 멀리서 바라보면 그 모습이 백발노인 같이 보인다 하여 불리는 이름이다.

 

 

뒷면에는 한글로 굵직하게~
평창 방면의 운해를 가리키는 대장

 

 

블야 인증용 사진 몇장 찍어주고, 동영상도 담아 본다.

 

 

오대산 노인봉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

 

 

바람도 잔잔한 오늘, 저곳만 아직도 운해가 가득하다.

 

 

황병산, 소황병산, 매봉 방면

 

 

백마봉 방면

 

 

파노라마로 넓게도 펼쳐보니 주변 경관이 비로봉 못지않은 일품이다.

 

 

내려갈 시간까지 사진놀이에 빠진 대장,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그만 내려가야겠다.

 

 

다시 노인봉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계획대로 소금강 방면으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 10.4km라고 하니 결코 짧은거리가 아니다.

 

 

노인봉 대피소

도착시간 09:44

 

 

삼거리에서 100m, 노인봉에서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무인대피소가 있어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내려가기로~
대피소 내부는 잠겨 있어서 비상시 외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

 

 

혼자 다닐때는 기껏해야 구운계란과 과일이 전부였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컵라면으로 바뀔테지만~
여성 일행이 있으니 산에서 먹는 아침 치고는 진수성찬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든든히 배를 채우고 30분만에 다시 출발,

 

 

노인봉에서 2.5km 거리에 있는 낙영폭포까지 이제부터 계단길과 가파른 숲길을 내려가야 한다.
만물상까지 전화가 불통이라니 중요한 전화는 미리 미리~

 

 

소금강 방면에서 노인봉으로 오른다면 이 구간이 가장 어려운 구간이기도 하다.

 

 

다행히 내려가는 길이니 30분만에 해발 295m를 낮추었지만 이후로도 한참을 내려간다.

 

 

낙영폭포가 0.3km 남았다는 반가운 이정표, 가파른 길은 거의 다 내려온 셈이다.

 

 

계곡물에 손을 담가보고는 대장,

 

 

첫 출발지점인 진고개보다 더 낮은 곳까지 내려왔다. 이제 낙영폭포가 코앞이다.

 

 

낙영폭포

도착시간 11:27

 

 

낙영폭포 이정목을 보고 처음엔 이곳이 낙영폭포인줄 알았다.

 

 

조금 더 내려오면 여기가 진짜 낙영폭포

 

 

폭포가 일으키는 바람에 물보라의 차가움이 전해지고, 가을 단풍 아래 눈이 즐거워진다.

 

 

오대산 소금강계곡

 

 

이미 떨어진 낙엽들은 물감을 뿌려 놓은듯 하고,
지난주 산행이었으니 아마도 지금은 단풍이 더 물들었거나, 비바람에 많이 떨어졌거나 둘중 하나~

 

 

굳이 계곡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고, 소금강 계곡으로 불리는 숲길을 따라 가을을 즐기며 내려가기만 하면 될 일이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에서는 가을이 완연한 계곡 풍경도 놓칠 수 없고,

 

 

청량한 물소리는 마지막까지 끊이지 않고 귀를 즐겁게 해준다.

 

 

낙영폭포에서 다시 40분을 걸어온 지점,

 

 

노란빛이 가득한 숲길은 코스가 길어서 그렇지 좋은 컨디션을 제공해 준다.

 

 

사문다지라는 현위치에서는 어디가 사문다지인지 알 길이 없고, 광폭포까지는 0.6km가 남았다.

 

 

광폭포 상단 지점에 있는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

 

 

광폭포

도착시간 12:50

 

 

생각했던만큼 폭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 앞에 넓은 못을 형성해 광폭포로 불리는것 같다.

 

 

어느새 해발 545m로 낮아졌다.

 

 

광폭포에서 0.6km를 내려오면 삼폭포가 있는데 이정표가 숲길에 위치해 있다보니 어디가 삼폭포인지 애매하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계곡, 여기가 삼폭포???

 

 

이제 백운대까지 0.3km 남았다.

 

 

백운대

도착시간 13:11

 

 

노인봉에서 5.7km를 내려온 지점, 해발 503m인 백운대에서 하산길 첫 휴식시간을 갖는다.

 

 

넓은 암반 지대를 형성한 곳이라 많은 산객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고,

 

 

앞으로는 시원하게 조망되는 계곡과 잔잔하게 고인 넓은 못에는 잠시 발을 담가 볼 수도 있다.

 

 

작은 바위가 큰바위를 얹고 있는 특이한 모습

 

 

이제 0.5km 앞에 있는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걷는다.

 

 

삼각대 없이 장노출로 담으려니 사진 찍을때마다 시간이 꽤 걸려 일행들에게는 따라갈테니 기다리지 말고 쭉쭉 내려가라고 했다.

 

 

만물상이 보이는 소금강은 설악의 천불동 계곡과도 닮아 있다.

 

 

만물상의 대표 경관인 귀면암 바위는 인간의 얼굴 형상으로 비치기도 한다.

 

 

풍경이 좋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편한 길을 걷는 일행들 따라가기도 바쁘다ㅋㅋ

 

 

홀로 우뚝선 기암 하나는 삼라만상의 온갖 형상을 하고 있어 이곳이 만물상이라 불리는 모양이다.

 

 

소금강의 가을은 점점 더 깊어지고, 하늘 빛은 많이 흐려졌다.

 

 

한참을 내려갔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의리있게 기다려주는 일행들,

 

 

생각해보니 여름때 보다도 가을이 되면서 더 많은 계곡을 걷고 있는것 같다.
가리왕산 이끼계곡과 두타산 무릉계곡, 그리고 오늘 소금강계곡까지~

 

 

학유대를 건너며 대장이 카메라와 눈맞춤 해주고,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학유대의 절경,

 

 

학유대를 지나 돌아본 모습,

 

 

이제 0.5km 거리만 더 가면 입산통제소가 있는 구룡폭포에 도착할 수 있다.

 

 

구룡폭포

도착시간 13:52

 

 

입산통제소를 지나 내려오면 구룡폭포의 마지막 9폭인 구룡폭을 먼저 만나게 된다.
구룡폭 위에 전망대가 있으니 그리로 올라가보자.

 

 

올라가면서 보이는 9폭과 8폭

 

 

구룡폭포는 소금강을 대표하는 폭포로 구룡소에서 나온 9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이다.

 

 

더이상 가지 못하는 이곳은 제8폭 구룡연이라고 한다.
길고 긴 산행에 지쳐있을 일행들도 비경 앞에서 쉬어가고,

 

 

제1폭을 상팔담, 제6폭을 군자폭, 제8폭을 구룡연, 제9폭을 구룡폭이라 부른다.

 

 

제8폭 왼쪽 하단 반석에는 미수 허목이 쓴 구룡연(九龍淵)이란 전서체의 바위 글씨가 있다는데 찾을수가 없다.

 

 

이제 소금강산2주차장까지 3.2km 남았다. 지금까지도 한참 내려왔는데, 길긴 길다.

 

 

그래도 이곳은 길이 좋아 등산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많아지는 구간이다.

 

 

삼선암을 지나는 중

 

 

이제 다리에만 올라가면 손을 흔들어준다~^^

 

 

다리에서 보니 삼선암의 전체 모습이 드러나는데 세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어 삼선봉으로도 불린다.

 

 

식당암이라 불리는 넓은 암반지대에 도착

 

 

식당암

도착시간 14:22

 

 

일반 관광객들이 많은 곳으로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너럭바위, 식당암이다.

 

 

"사방을 두루 돌아보니 모두 석산이 솟아 있고 푸른 잣나무와 키 작은 소나무가 그 틈바구니를 누비고 있었다.
석산이 양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냇물의 근원이 매우 먼데, 흐름이 거센 곳에 폭포를 이루어 맑은 하늘에 천둥소리가 계곡을 뒤흔드는 듯하고, 고인 곳은 못이 되어 차가운 거울에 흠 하나 없는 듯한가 하면, 깊고 맑고 아름답고 푸르러 낙엽이 붙지 못하고 휘돌아 흐르는 구비 마다 암석 모양이 천변만화하고 산 그늘과 나무 그림자에 이내가 섞여 어스레하여 햇빛이 보이지 않았다."
율곡 <유청학산기>에 묘사되어 있는 식당암

 

 

율곡이 1569년 찾은 가장 깊은 지점으로 당시까지 식당암이라 부르던 바위를 비선암으로 고쳐 부르고, 식당암 서쪽의 가장 높고 모양이 특이한 봉우리를 촉운봉이라 하였다.

 

 

율곡은 주변의 계곡을 천유동이라 하였으며, 그 아래에 있는 못은 경담이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산 전체를 청학산이라 명명하였다.

 

 

식당암 바로 아래 금강사가 위치해 있다.

 

 

금강사는 소금강 무릉계곡에 정가 스님이 1964년 창건한 절로 주변의 기암괴석과 계곡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일행들이 기다릴것 같아 간단하게 스케치만 하고 내려간다.

 

 

금강사 앞에 있는 연화담,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아직도 주차장까지 1.7km가 남았다.
노인봉에서 8.9km, 지금까지 총13km를 걸어왔다.

 

 

출입차단기를 통과하면 무릉계지킴터가 있고, 화장실도 이곳에 있다.

 

 

소금강 표지석 앞에서 대장의 완주 기념샷 한컷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산 분소 앞,
이름을 소금강에서 소금강산으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많은 이들이 산이 아닌 강으로 알고 찾아와 혼동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소금강산 분소를 지나 내려오면 체험학습관이 있고 그 앞에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진고개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려 했는데 소금강에서는 버스가 강릉 방향으로만 나가고 진고개로는 안간다고 한다.
천상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소리~
이곳에서 앱을 종료하니 총 7시간45분이 걸렸다.

 

 

택시를 타고 20분만에 다시 진고개에 도착, 택시비 45,000원을 고정요금처럼 받았다.
산행을 끝내고 나니 안개가 밀려드는 중이다.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