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찍기 좋은곳 ]
Inje Wondae-ri Birch Forest
강원도 인제
Photographed by BayZer™
2014.10.04 / 2013.08.31
꿈익는 마을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는 길 도로가에 원대리를 알리는 목조물이 서있다.
이곳에서 조금더 직진후 내리막길 오른편으로
자작나무숲 입구가 나온다.
도착하자마자 느낀건 이곳이 그리도 유명한 곳이었나
의심이 갈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주차장도 없이 자작나무숲이라는 이정표 하나가
도로 한쪽에 덩그러닌 서있는게 전부이니 말이다.
이미 차 한대가 와있었다. 누굴까~~ 그뒤에 차를 세웠다.
(수정 : 현재는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는 새로 지은듯한 원대산림 감시초소가 있다.
감시초소를 지나 우측으로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강원도에서 말을 보다니,, 신기~~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여기서부터 3km를 걸어가야 숲에 도착할 수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어 넓어 쉽게 걸으수 있는 산길이다.
산위의 작은 나무들이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른 아침의 적막함과 자연이 주는 싱그러운 풀내음을
오롯이 느낄수 있어서 더 맘에 드는 곳이다.
온통 자작나무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는
편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양쪽 산 능선은 키작은 자작나무들의 차지가 되었다.
하얀 줄기가 볼수록 매력적이다.
비슷비슷한 풍경이 이어지지만
잠시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여러컷 담아본다.
경사가 완만하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오르막 길이다보니 적당히 쉬면서 올라가야 한다.
지난 겨울 설경이 아름다웠던 소나무길을 지나고 나면
자작나무숲에 도착하게 된다.
드디어 도착~~
자작나무 토막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벤치들이 놓여 있어 잠시 쉬었다가 숲을 탐방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는거~~
숲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되는
S자로 휘어진 길이다. 숲을 만나 첫사진을 찍어본다.
설레기도 하고,
자작나무의 신비함에 빠지게되는 순간이다.
인공으로 멋을 내지 않은 숲
저멀리 자작나무로 만든 움막같은게 살짝 보인다.
들어온 길을 다시 돌아다 보고,,,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움막과
아이들을 위한 "자작나무 숲속교실"이 이곳 시설의 전부다.
관광객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대부분 편의시설들을 설치하게 되는데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자연의 숲 자체라서 더 맘에든다.
자작나무로 벤치를 만들어 앉아 쉴수있게 만들어 놓았다.
저기 앉아 계시는 저분,,
남자는 바로 내 앞차의 주인이었다.
벌써 2코스와 3코스를 모두 둘러보고 오는길이라며
숲속교실에서 내려온 내게 먼저 인사를 해준다.
아침이라 나무사이에 걸린 거미줄도 많다는 조언도 해주시고^^
이 자작나무 숲은 목재생산의 단순한 경제성만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자작나무 숲만이 간직한 생태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명품 숲이라고 한다.
하늘을 올려다 본 샷~~
이런 사진은 숲에 가면 필수로 찍어오는것 같다.
한 가족이 도착했다.
아이의 목소리가 새소리마냥 산속에 울려 퍼진다.
숲속교실이 있는 여기에서 탐방로를 선택해 갈수 있다.
먼저 2코스로 들어섰는데 2코스는 치유의 길로 1.5km가 된다.
작은 목교를 지나 자작나무 사이로 좁다란 길이 연속된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자작나무들이 빼곡히 시야를 메운다.
안내하는 길마저도 자작나무로 꾸며 놓았다.
가는 길이 어찌나 예쁘던지, 잠시도 한눈을 팔수가 없다.
이 신비스러운 숲속에 혼자서 걷고있다 생각하니
뭔지모를 짜릿함과 자유,,
이시간 지금의 이 숲은 전부 나의 것이 되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전기톱 소리가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숲을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벌목작업이라 하니
이정도는 참아줄만 하다는 너그러움까지 생겨난다.
좁은 길을 계속 따라가면 소연못이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2코스다.
"자작나무가 낙엽송을 만났을때"
자작나무와 낙엽송을 한곳에서 볼수있는 곳에 이렇게
재치있게 세워둔 조각을 보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오른쪽으로는 자작나무, 왼쪽으로는 낙엽송이 하늘을 향해 함께 뻗어있다.
사슴이 마시는 물이라고 하는데 물길이 말라 있었다.
숲속에서 진짜 사슴이 나올것만 같은 아침이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하얀 나무가
햇빛에 반짝이며 더 눈부시게 빛난다.
이곳을 지나 오른쪽 길은 1코스인 자작나무 길이고,
왼쪽길이 2코스인 치유의 길이다.
1코스를 걸어보기로 한다.
1코스는 0.9km의 짧은 길이지만
아름다운 자작나무를 느껴볼 수 있는 길이다.
다 같은 나무지만 다시 보아도 참 신비스런 나무인것 같다.
탈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하여 자작나무라는데
태워보지 않아서 그 소리가 세삼 궁금해지기도 한다.
역시 명품숲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것 같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따위는 여기에 살며시 내려놓게 된다.
하얀 나무처럼 머리속을 하얗게 비워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시원한 공기때문인지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숲속교실이 있는 곳에서 보았던 가족이 찾아왔다.
마치 내 숲에 방문한 손님마냥 어찌나 반갑던지
나도 모르게 다가가 인사를 하게 된다.
촬영을 허락해 주셔서 함께 사진에도 담아보고...
광각과 망원을 연신 바꿔가며 촬영을 했다.
같은 풍경이지만 망원으로 보는 숲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다시 돌아서 나오는 길에 잠시 걸어본 낙엽송길..
자작나무와는 대비를 이루며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어릴적 산골에 살때는 낙엽송 숲이 특별한 놀이터였다.
바닥에 수북히 쌓인 솔잎들이 탄력좋은 쿠션역할을 해주었고,
소풍갈때면 어김없이 가는 곳이 바로 낙엽송밭이었다.
다시 숲속교실에 오니 처음 만났던
그 분이 아직도 앉아있었다.
커피 한잔씩 나눠 마신후 3코스로 길을 나섰다.
1.1km의 거리로 산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이전 코스하고는 또다른 느낌이다.
여기도 온통 사방이 하얀 나무 투성이다.
뒤돌아보니 걸어 내려온 길이 너무도 아름답다.
길이 예뻐서 다시 망원으로 마운트하고
저 넘어에서 누군가가 걸어와 주었으면 하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자작나무 높은 가지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마냥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진다.
가까운듯 멀리있는듯 시야를 어지럽게 만드는
기분좋은 매직아이와 같다.
좁다란 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다보니 길이 막혀 있다.
옆쪽으로 피해 더 내려갈수는 있지만
함께 커피마신 그분의 말이 아래쪽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산위를 올려다보니 너무 아름답다.
이제 그만 돌아가려 하니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한번더 오면 좋을것 같다.
사계절 아름답지 않은 숲이 어디 있으랴마는
이곳 자작나무숲은 사계절 언제나 마음에 위안과
치유를 주는 아름다운 숲이라는걸 어느새 인정하게 된다.
11시쯤이 되서야 숲속교실로 돌아왔다.
동호회에서 온듯한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었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었다.
오늘의 특별한 여행을 마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반가웠던 숲길과 운치있는 숲속교실을 뒤로 하고...
가을이 점점 더 깊어지면 온통 자작나무 잎으로
예쁜 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다음에 다시 꼭 와보고 싶은 숲
그 약속을 여기에 담아 두고 다시 산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도 처음 만났던 그분과 함께 내려오며
적지않은 얘기를 나눴다.
간단한 인사 한마디로 다시 헤어지는 관계이긴 하지만
이렇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난다는게
어쩌면 대단한 인연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달이 지난후 인천대공원 느티나무길에서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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