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머금은 연꽃과 한적한 관곡지의 풍경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71 (관곡지로 139)
21 Photos
2013.07.28
ⓒWonHaeng.com, Photographed by BayZer™
지난주에 연꽃이 덜 피어서 전체적인 풍경을 담지 못했는데,, 이번엔 넓은 연밭의 풍경들을 스케치해 보려고 다시 관곡지를 찾아갔다.
아침부터 비가 몹시도 내리더니 관곡지에 도착하자 신기하게도 비가 그친다.
마침 연성문화제 축제기간이라 한창 무대 준비중이었고, 궂은 날씨에도 지난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비가 온 날이라 하늘빛이야 그렇다치고 연꽃들이 어째 지난주보다 더 없어보인다.
연꽃송이가 아예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에 덜 피었던 수련과 가시연이 그나마 위안을 해주지만 밤새 내린 비와 바람이 너무 세찼나보다.
넓은 연밭의 풍경은 다시 내년으로 미뤄두고 빗물을 흠뻑 머금은 연꽃을 몇컷 담아봤다.
이곳에 다녀가시는 분들 대부분이 연꽃테마파크만 둘러보고 가시는데 이곳이 정작 유명해진 이유는 관곡지 때문이다.
비록 작은 연못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연꽃 시배지라는 의미있는 곳이니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싶어 몇해전에 담은 관곡지 사진 몇컷을 함께 올려본다.
개인 사유지라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문구와 대문이 굳게 닫혀있어 관곡지 3번 사진처럼 안으로 들어가 볼수는 없다는거 외에는 몇년이 지난 지금과 크게 달라진곳이 없는 관곡지다.
여전히 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하다..
관곡지 풍경...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 관곡지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08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명신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농학자로 이름이 높은 강희맹(1424~1483) 선생과 인연이 깊은 연못이다.
평소 우리나라 농학발전에 대해 많은 연구와 관심을 기울였던 선생은 세조 9년(1463) 중추원부사로 진헌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오게 되었다.
선생은 중국에서 돌아올 때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씨를 채취해 귀국한 후, 하중동 관곡에 있는 연못에 시험재배를 해본 결과 점차 널리 퍼질 수 있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우리 지방의 읍호를 세조 13년(1467)부터 '연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관곡지 연꽃의 색은 희고 꽃잎은 뾰족하며 담홍색인 것이 특징이다.
한 때는 연못가에 수초가 무성하여 연못이 폐허화하자 헌종 11년(1845) 군수 권용정이 시흥지방의 장정들을 동원하여 연못을 보수하고 하중동 주민중에서 6명의 연지기를 두고 관리케 하였다. 관곡지는 선생의 사위인 권만형가에 있어 대대로 권만형 후손의 소유가 되어 관리되고 있다.
사람이 실제 살고있는 곳으로 이곳까지 들어갈 수는 없다.
행여나 문이 열려있어 들어갈 수 있다해도 개인 사유지이니 조용히 둘러보고 나와야 하겠다.
이 작은 연못이 바로 관곡지다.
규모는 가로 23m, 세로 18m 50cm이며, 연당 한 가운데에 있던 관상소나무는 관곡지의 품위를 돋보이게 하고 농학자로서 선생의 기품을 상징하고 있는 듯 했으나 1990년 9월 폭우로 고사되었다고 한다.
시흥시의 향토문화축제명인 '연성문화제'와 연성동의 동명 및 연성초등학교의 교명 등은 모두 관곡지에서 연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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