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등대섬] 쿠크다스섬으로 유명한 소매물도 1박2일 출사여행기

2020. 11. 14. 17:44+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사진찍기 좋은곳

[ 사진찍기좋은곳 ]
Somaemuldo Island Deungdaeseom
경상남도 통영

Photographed by BayZer™

2014.08.12

 

 

 

휴가를 이용해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섬 소매물도로 향했다.
배를 타기위해 저구항으로 가는 아침길

 

 

 

통영에 들어선후 시간에 여유가 있어
가는길 곳곳에서 몇컷 담아본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저구항에 도착했지만
여객터미널이 8시에 문을 열어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항구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마침내 표를 끊으니 비로소 소매물도에 가는구나 싶었다.
저구항 ~ 소매물도 10,000원 (편도요금)
7.19 ~ 8.17일 하계특별수송기간 11,000원

 

 

 

뱃길로 한시간을 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하늘이 너무 깨끗해 소매물도에서의 첫컷을 담아본다.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리면 제일먼저 보이는 풍경이다.

 

 

 

미리 전화예약을 해둔 숙소를 찾아가는데
이건 뭐 일반 동넷길이 아니다. 어찌나 가파른지... 
아침부터 더위 작렬이지만 뒤돌아본 바다는 너무도 평화롭다.

 

 

 

요거 올라왔는데 더위 때문인지 금방 지친다.
여기 말고는 딱히 다른 동네가 있는것 같지도 않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현금없이 카드만 가지고 갔더니
숙박비 계산하는데 애를 먹었다.
등대섬을 보고 오늘 나가는거라면 굳이 1박할 필요가 없지만
이 먼곳까지 다시 오게될까 싶어서 이왕 온김에
오늘밤 야경이나 별사진 촬영후 내일 아침 일출까지
계획중이어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짐을 풀것도 없이 (모두 카메라 용품이라~) 그대로
배낭에 다 짊어지고 소매물도 정상으로 향한다.

 

 

 

올라가다 보면 옛 소매물도 분교가 나온다.
졸업생 131명을 배출하고 1996년 3월에 폐교되었다고 한다.
운동장 옆쪽에 즐비하게 자란 편백나무를 비롯해
400~500년 된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옛 교정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는 안내글이 있었지만 보기에는 완전 밀림같아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시설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폐교 이후 그동안 여행자들의 쉼터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드라마나 영화, CF의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소매물도의 정상은 망태봉이라고 한다.
폐교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작은 쉼터가 나오고
이곳부터는 그나마 평탄한 길이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등대섬 촬영후 남매바위가 있는
섬 둘레길을 돌아봤으면 좋았을걸~ 후회가 된다.

 

 

 

드디어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저 등대섬을 보려고 이 먼곳까지 왔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바다색이 너무 아름답다.
날씨마저 좋아 바다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등산로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촬영하기에 불편할정도는 아니다.
중간 중간에 바다쪽으로 툭튀어 나온 전망대가 있어
이곳에서 촬영하면 앵글에 사람들이 안걸리게 찍을수 있다.

 

 

 

첫배를 타고 들어와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전망대 뒤로 등대섬의 촛대바위가 펼쳐진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섬
사진 아랫쪽 초원지대에 가로로 난 길이
바로 등대섬으로 가기위한 길이다.

 

 

 

등대섬으로 들어가는 열목개라는 길이 보인다.
몽돌이 깔려있는 바닷길로 물이 빠져 등대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
시간을 맞춰 가야 들어갈수 있다.
바지 걷어부치고 텀벙텀벙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바다인지라 위험하니 정상적인 방법으로~~~

 

 

 

등대섬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멋스럽게 펼쳐져 있는데
운치있어 보이긴 하지만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고작 등대 하나 딸랑 있는 풍경이지만
다른 섬들과는 비교하지 못할 뭔가가 있는 특별한 섬인것 같다.

 

 

 

전망대에서 이렇게 담아보는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등대섬

 

 

 

촛대바위는 등대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바위섬으로
'곤장여'로도 불린다고 한다.

 

 

 

등대섬으로 가기위해 넓은 평지로 내려왔다.
사실 이곳까지 내려오려면 소매물도 전망대가 있는곳에서
엄청 가파르고 험한 길을 내려와야 한다.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줄 알았는데,,,

 

 

 

평지를 지나 열목개로 가려면 이 나무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여기도 엄청 가파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나중에는 이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는거~~

 

 

 

등대섬쪽으로도 배가 들어와 있었다.
설마 여객선은 아니겠지, 유람선인가, 아니면 고기잡이배?
등대섬을 바라보니 설레기까지 한다.
몽돌길은 아직 열리지 않았고
그 위로 파도가 하얗게 포말을 일으킨다.

 

 

 

이날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이 11시정도 됐으니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았다.
매일 열리는 시간이 다르다고 하니 미리 시간을 알아보고 가야한다.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소매물도 전망대로 올라가려는 길에..
이곳은 넓었던 평지의 남쪽 귀퉁이에서 담아본 사진이다.
아까 말했듯이 돌아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길이라
소매물도 전망대까지는 웬만한 등산과도 맞먹는 코스라는거~~

 

 

 

지금 생각해도 왜 올라오는 길의 사진이 없을까 이해가 되지않는다.
해는 뜨거운데 바람마저 한점 불지않는 무더위였지만
그래도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꼭 힘든것만도 아니다.

 

 

 

계속봐도 질리지가 않는 등대섬 풍경
하얀 등대가 여전히 멋스럽게 서있다.

 

 

 

배가 계속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소매물도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샌달이나
예쁜 구두보다는 꼭 운동화를 신고 오시길 당부드린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2시간이 지나고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 다시 내려온 열목개

 

 

 

열목개는 70m의 몽돌로 이루어진 길로 밀물 썰물에 의해
하루에 두번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길이 만들어진다.

 

 

 

조그마한 돌들인줄 알았는데 몽돌이 제법 컷다.
이정도면 바위 수준인데~~

 

 

 

파도가 밀려드는 소리가 너무 좋다.

 

 

 

물이 빠지면 다시 이렇게 예쁜 돌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물결이 부딪치는 장면도 담아보고,,
이 사진을 찍고나서 나중에 집에돌아와 엄청난 고난이 있었다는~~

렌즈에 묻은 이물질 덕분에

사진에 검은쌀 같은 것들이 잔뜩 있어 지우느라 일일이~~ 에고 --;

 

 

 

하늘도 바다도 몽돌도, 참 맘에 드는 소매물도다.
또 배가 들어와 많은 사람들을 내려놓고 나가는가 보다.

 

 

 

등대로 가는 목조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길도 올려다 본다.
소매물도는 여름에 오면 안되는 이유를 알았다.
바로 그늘이 없어 더위를 피할곳이 없다는거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걸음이 급격하게 무거워진 느낌이다.
두시간전 열목개에서 소매물도 전망대로 다시 올라가는게
아니었다라는 생각에 목이 급격하게 말라온다.

 

 

 

등대가 눈앞에 보이지만 여전히 멀리있는 이 느낌~~

 

 

 

계단을 중간쯤 올라 뒤돌아본 열목개와 소매물도 풍경

 

 

 

가깝게 보이지만 은근히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만 보던 촛대바위와 연결된 능선의 일부분이다.
저곳에 들어갈수 없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다 온것 같은데 아직도 등대까지는 멀기만 하다.

 

 

 

더위에 지치다보니 쉬어갈겸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거대한 공룡 한마리가 바다로 들어가는 형세를 닮았다는

공룡바위도 이곳에서 확실하게 보인다.

 

 

 

이제 등대 코밑까지 왔다.
힘든것도 잠시 다시 설레기 시작한다.

 

 

 

햇빛은 더욱 뜨거워지고

 

 

 

드디어 등대에 도착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등대섬은 소매물도 남쪽에 인접한 섬으로
특별한 지형경관 및 자연식생, 멸종위기동물 매가 서식하는 등
환경부에서 특정도서로 지정한 섬이라 한다.

 

 

 

사진을 찍으며 늦게 도착했더니 더위를 피하기위한

그늘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등대 옆에 하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어느 친절한 분이 자리를 움직여 한쪽을 내어주니
얼마나 고맙던지,, 배낭을 내려놓고 물한병을 다 마셔 버렸다.

 

 

 

어느정도 열을 식히고나니 촬영 의지가 새록새록 솟아난다.
등대에서 촛대바위쪽을 바라본 모습.

 

 

 

너무 멋진 섬이다.

 

 

 

아래쪽 바다에선 낚시가 한창이다.
등대에서 찍은 사진들도 상당히 많은데
모두 올리려면 점점더 길어지는 내용때문에,, 이제 그만~~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등대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등대 주변으로 새들이 날고 있다.
그 많던 사람들이 금새 하나둘 내려가기 시작하고,
뱃시간이 빠듯한건 아닐텐데, 더위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1박이 예정된 나는 시간적으로는 많은 여유가 있었지만
더위때문에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대에서 바라본 소매물도가
바다 한가운데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등 뒤가 다 젖도록 땀을 흘리신 저분,,
내려갈때도 뛰어가신다. 인정~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니 이제야 살것같다.
그런데,,, 망태봉 전망대에 올라갔다 왔어야 하는데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가리는것 없이 깨끗하게 등대섬을 담으려면
망태봉에서 찍어야 하는데 한낮에는 계속 미루다가
돌아올때 깜박하고 만것이다.

 

 

 

숙소 주인이 하는 식당인지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멋지게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삼각대를 챙겨 나와
선착장으로 가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몰은 아쉽지만 이것으로 끝나버렸다.
숙소주변의 야경,,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가 않다.
새벽2시에 별괘적사진을 담으려고 나갔지만
구름이 너무많아 포기하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4시 알람이 울자 장비를 챙겨들고 다시 산위에 올랐다.
일출겸 새벽풍경을 보려고 갔는데 구름이 잔뜩 끼었다.
폰이 방전되어서 미리 날씨를 확인하지 못한 실수,,
폐교를 지나면서부터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채

안개낀 숲길을 올라갈땐 약간의 두려움마저 생겨났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저멀리 등대섬의 불빛만이
나를 한번씩 비추고 돌아갈뿐 주변이 온통 깜깜하다.
등대 불빛이 나를 지나가고 나면 다시 주변이 깜깜해지고..
산속에서 특이한 체험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지만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여전히 안개가 짙다.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고 해는 볼수 없었지만
나와 연결된것만 같았던 등대섬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으니
앞으로 내 삶의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거란 믿음까지 생겨난다.

 

 

 

날이 어느정도 밝아지자 열목개로 내려갔다.
소매물도 본섬에서 열목개로 내려오는 철계단이다.
이번이 몇번째 오르고 내리는 중인지...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듣는 파도소리는 좀 특별한것 같다.
그 소리가 볼륨을 엄청 크게 올린것마냥 들린다.
눈을 감으니 그 소리가 더 증폭되기까지 한다.

 

 

 

바위에 앉아 촬영을 잠시 쉬어본다.
너무 정신없이 사진에만 신경쓴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밤중에 저멀리 등대를 보며 뱃길을 찾는 수많은 배처럼
나도 오늘은 저 등대를 의지하며
여기까지 걸어온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1박을 한 보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정리하며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일상에서는 할수 없는 것들을 경험한것 같아
특별히 기억되는 여행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의 날씨 :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