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서산 팔봉산] 양길리주차장 코스 8개의 봉우리와 어송임도

BayZer™ 2024. 8. 28. 06:38

2024.08.25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

 

 

팔봉산 하면 일반적으로 홍천을 떠올리게 되는데 서산에도 산객들에게 꽤나 알려진 팔봉산이 있다는 사실~
2021년에 다녀온 홍천 팔봉산과 너무도 닮아 있는 서산 팔봉산을 오르기 위해 양길주차장에 도착,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주차장이 한산하기만 하고,
주차장 바로 왼쪽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 양길리주차장 :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829-2
* 주차무료

 

 

 

https://wonhaeng.tistory.com/278

 

[홍천 팔봉산] 1봉에서 8봉까지 정상석 찾기 재미가 있는 암릉 산행

TMC산행기 / 둘이가는 산악회 강원도 홍천 Photographed by BayZer™ 2021.04.10 오늘의 등산코스 매표소 - 1봉(현재 폐쇄) - 2봉(삼부인당) - 3봉 - 해산굴 - 4봉 - 5봉 - 6봉 - 7봉 - 8봉 - 홍천강 나가는길 - 매표

wonhaeng.tistory.com

 

 

 

팔봉산 등산코스
양길주차장에서 출발해 1봉부터 8봉까지 차례로 진행한 후 어송임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양길주차장 - 1봉(감투봉) - 3봉(팔봉산정상) - 8봉 - 어송임도 - 양길주차장

* 1봉부터 3봉까지는 기암과 암벽들의 절경이 볼만하고, 4봉부터 8봉까지는 각 봉우리의 거리가 가까워 빠른 진행을 할 수 있음.
* 산행이 짧다고 느껴지면 8봉에서 산이고개를 거쳐 금강산과 장군산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산행정보

* 거리 : 5.81km
* 소요시간 : 3시간41분 (산행시간 2시간58분, 휴식,촬영시간 포함)

 

 

양길주차장

출발시간 06:09

 

 

넓고 걷기 좋은 임도길을 따라 4~5분 정도 올라오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샛길로 등산로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돌아올때 이용하게 될 어송임도가 있다.

 

 

돌탑을 지나면서 조금은 더 가파른 길이지만 아직은 걷기 좋은 숲길,

 

 

몇분간 더 오르면 쉼터가 나오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돌계단과 바윗길을 가파르게 올라야 하고, 6~7분 정도면 능선에 도착할 수 있지만 땀 좀 흘려야 하는 구간이다.

 

 

가쁜 숨 한번 진정시키고 갈 능선에 빛이 스며들고 있다.
주차장에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 이곳에서 왼쪽으로 100m 지점에 1봉이 있으니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된다.

 

 

1봉으로 가는 길

 

 

편치않은 바윗길이 이어지고 가파르기까지 하지만 1봉까지는 금새 올라갈 수 있다.

 

 

1봉 (감투봉)

도착시간 06:32

 

 

거대한 바위들이 암벽을 이루는 중간에 작은 1봉 정상석이 다소곳하다.
여덟개의 정상석을 만들어야 해서 일까??? 팔봉산의 정상석은 왜이리 작은 것인지 홍천의 팔봉산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서산 팔봉산 1봉

 

 

옅은 안개와 운해로 30분이나 지난 뿌연 일출을 맞이하고,

 

 

서해바다까지 조망되는 멋진 풍경은 아직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일기예보에는 차차 맑아짐이니 봉우리도 많이 남았고, 시간도 많고, 가다보면 될 일이다.

 

 

누군가 일부러 쌓아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들, 반대쪽 하늘은 점차 열리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가야할 2봉과 그 뒤에 팔봉산의 정상인 3봉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이제 2봉으로 올라가보자.

 

 

2봉으로 가는 길은 조금 더 거칠어지지만 그만큼 등산 할 맛이 나는 구간이다.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본 풍경에 1봉이 시야 정면으로 들어온다.

 

 

거북바위와 우럭바위의 모습,
우럭바위는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경치에 반하여 돌아갈 날을 잊고 바위가 되었다고 하는데, 살짝 벌린 입도 그렇고 그냥 딱 봐도 영락없는 우럭의 모습이다.

 

 

철계단을 다 올라오니 1봉을 감투봉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나, 노적을 쌓아 올린 모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봉으로 가기 위한 암릉이 계속 이어지고,

 

 

3봉이 4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먼저 만나게 되고, 2봉 정상석은 조금 더 가야 볼 수 있다.

 

 

2봉

도착시간 06:56

 

 

여전히 안개 낀 하늘에 뿌연 햇살이 비추고,

 

 

앞은 남자 코끼리, 뒤는 여자 코끼리를 닮아서 코끼리 부부바위라고도 불린다는데 안내판을 읽어보지도 않고 사진을 찍었더니 영 잘못 찍은 모양이다.
여자 코끼리는 확인할 길이 없고~ㅋ

 

 

코끼리바위 옆 3봉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해발 270m의 2봉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서산 팔봉산 2봉

 

 

안개가 조금 더 심해진것 같기도 하고, 개이는 건지 흐려지는 건지 감이 안잡힌다.

 

 

팔봉산 정상인 3봉은 등산 안내도에는 상봉으로 적혀 있던데 어깨봉으로도 불리는것 같다.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았다 하여 용맹과 건강을 상징하는 봉우리,, 새 힘을 얻어 삶이 새롭게 변화된다고 하니 어서 가보자~^^

 

 

3봉으로 내려가는 길에 돌아본 코끼리바위,

 

 

3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바윗길이라 더딘 산행이지만 재미를 더해준다.

 

 

바위 틈새로 빠져 나가야 될 것 같은 분위기~
바위 틈에 낑기기라도 하면 대책 없으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작은 쉼터가 나오고 3봉이 250m 남았다.

 

 

그 250m를 진행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칠까 조심조심, 난간을 잡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바위터널을 하나 지나고 저 앞에서 용굴을 만나게 된다.

 

 

홍천 팔봉산에는 해산굴이 있었는데 서산 팔봉산에도 용굴이 있다.
용굴은 가뭄 때 비를 내려 풍년을 들게 해주고 지역 주민에게 복을 주었다고 하는 팔봉의 수호신인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계단이 아닌 사다리를 올라 바위틈으로 올라가는 구간인데 바위가 물기로 젖어 있어 용굴 통과는 포기하고~

 

 

대신 옆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철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상당히 길게 이어진 철계단 중간에서 바라본 3봉 정상

 

 

지나온 1봉과 2봉도 조망되고, 안개가 더 심해지는게 곰탕산행일 확률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3봉 (팔봉산정상)

도착시간 07:26

 

 

팔봉산의 정상인 3봉,
팔봉산은 해발 361.5m의 낮은 산이지만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삼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정상에 데크공사를 진행한 탓에 아직 정상석이 설치되지 않았으니 100대 명산 인증하시는 분들은 팔봉산 안내판으로 인증하면 된다.

 

 

서산 팔봉산 정상 3봉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면 정상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용굴을 통과 후 올라오는 길이 보이고,

 

 

동행이 있었다면 사진찍기 좋은 곳도 주변에서 담아본다.

 

 

더 위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얼마나 가파른지 정강이 쪽이 앞 계단에 닿을듯 말듯~

 

 

위에서 내려다 본 계단에 산객 두분이 올라오는 중~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장관이다. 안개만 없었다면 최고의 풍경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정상에 새롭게 설치된 데크와 시설들, 난간이 없었을 때는 와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위험했을것 같기는 하다.
여기가 제일 높은 곳이니 3봉 정상석이 이곳에 설치되지 않을까~ 기왕이면 3봉 만큼은 큼직한 정상석을 기대해 본다.

 

 

서해바다 쪽으로 파노라마 한컷 돌려보지만 안개만큼이나 아쉬움도 가득하고,

 

 

가로림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는 팔봉산인데 오늘 그 풍경을 보기는 틀린것 같다.

 

 

특이한 바위들을 배경으로 안개와 운해가 쉴새없이 흘러가는 중이고,

 

 

짙은 안개속으로 바다가 보일듯 말듯,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하며 잠시 기다려보기로~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가면 4봉으로 이어지는데 올라가기전 아래쪽으로 하산로도 열려 있으니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갈 수 있다.

 

 

건너편 봉우리에서 바라본 3봉, 더 기다려봐야 날씨요정은 만날수도 없을것 같아 이만 4봉으로 내려간다.

 

 

3봉에서 4봉으로 내려서는 구간은 처음부터 엄청 가파르니 조심해야 한다.
왼쪽은 내려가는 길, 오른쪽은 내려와서 돌아본 길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4봉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의 앞 숫자가 절묘하게 가려져 0.2km가 2km로 보인다.ㅋ
3봉에서 4봉 방향이 아닌 하산로로 내려오신 분들을 이곳에서 만났으니 그리로도 길이 통해 있는 모양이다.
조금은 편해진 듯한 오솔길을 걷다보면 금새 4봉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만 올라가면 4봉,
언제나 그렇듯 봉우리 정상은 바위와 기암들이 가득하다.

 

 

4봉 ~ 7봉

도착시간 08:05~08:42

 

 

해발 330m의 4봉, 같은 모양의 정상석이 바위 위에 얌전히 자리 잡았다.

 

 

4봉에서 내려가는 방향

 

 

돌아본 4봉

 

 

5봉으로 가는 길과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남은 봉우리들

 

 

4봉에서 5봉까지는 200m만 진행하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봉우리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지나가는 등산로에서 5봉 정상석이 맞이해 준다.

 

 

바로 이어서 6봉으로~
저 앞에 거친 바윗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구간이 짧아 10분 내로 충분히 도착할 거리이다.

 

 

나무 뿌리는 기어이 계단이 되어 주고,

 

 

잠시 밧줄에 의지해야 올라갈 수 있는 구간도 재미나다.

 

 

5봉에서 8분만인 8시22분에 6봉에 도착,

 

 

힘들지 않은 산행이지만 습도가 높아 땀은 줄줄 흐르고, 잠시 전망 좋은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휴식하기로~

 

 

에너지바 하나와 파란사과로 10분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이제 나머지 구간을 걸어보자.
6봉에서 7봉으로 가는 길은 돌탑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그쪽 밖에 길이 없다~ㅋ

 

 

6봉과 7봉의 거리는 200m
편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다가 7봉 앞에서 잠시 올라가면 된다.

 

 

7봉 정상석은 응급의료함 왼쪽 바위 위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위치다.

 

 

6봉보다는 고도가 5m 낮아진 7봉, 주변은 나무들로 조망이 없으니 바로 8봉으로 내려간다.

 

 

7봉과 8봉 사이에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여기까지 와서 8봉을 안들릴 이유는 없다.
100m 가파르게 올라가보자.

 

 

마지막 봉우리라고 그냥 고이 보내주지 않는 것 같다.

 

 

금새 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닦는것 자체가 일이 되어버렸고, 수건은 비틀어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그만큼 수분보충은 충분히 해주어야 하는 여름 산행이니 별일 없으려면 물은 많이 준비하는게 좋다.

 

 

이곳을 지나면 8봉 오름길은 끝이 나고

 

 

8봉

도착시간 08:52

 

 

해발 319m 팔봉산의 마지막 봉우리 8봉에 도착, 7봉에서 10분만이고, 주차장에서 출발 후 2시간43분만이다.

 

 

특별히 활짝 열리는 조망지점도 없고, 숲에 둘러싸인 형국이니 바로 내려간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애매하다.
근처에 서태사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그리로 가면 안되고, 정상석과 벤치 가운데 길로 내려가야 양길주차장으로 가는 어송임도를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없었던 등산로인지 말그대로 좁다란 길이다. 내려와 뒤돌아보니 꽤나 가파른 등산로였다.

 

 

8봉에서 410m를 내려와 만난 첫 이정표, 갈림길이 없으니 일단 주차장 방면으로 계속 내려가면 된다.

 

 

흙길과 솔잎, 돌멩이들 때문에 미끄러워 자빠지기 딱 좋은 길,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8봉에서 18분만에 도착한 지점,
어송주차장 방향과 바로 아래 양길리주차장 방향 이정표가 있으니 그리로 진행하면 된다.
원래는 없었던 이정표 같은데 서산시 보조사업으로 팔봉면 주민자치회에서 제작한 이정표라고 한다.

 

 

잠시 평지 같은 오솔길을 4~5분 걷다보면 이제 마지막 구간인 어송임도와 합류하게 된다.

 

 

어송임도

도착시간 09:15

 

 

어송임도는 걷기 좋은 소나무 길이 이어지는 2.5km의 한적한 숲길이다.

 

 

걷다보니 운탄고도 모운동 길이 생각나기도 하고, 운탄고도중 가장 인기있는 5길과도 많이 닮아 있다.

 

 

갈림길이 나오면 올라가는 오른쪽 방향으로~

 

 

양길리주차장이 2km 남은 지점에서 4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주어 아름답다고 하니 봄에 걸어봄직 하다.

 

 

벌써 가을 분위기가 나는 임도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아침에 올라갔던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300m만 내려가면 된다.
2.5km의 긴 임도길이라 시간이 꽤 걸릴줄 알았는데 30분만에 도착했다.

 

많은 산객들이 찾는 인기 있는 산이라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가득하다.
다음 일정을 위해 바로 이동하는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산행을 끝내고 10분만이니 얼마나 기막힌 타이밍인지,, 대신 이후의 일정은 포기하고 바로 고속도로를 들어섰다.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