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산행이야기

[홍성 용봉산] 기암과 암릉의 절경 자연휴양림 코스

BayZer™ 2024. 6. 18. 18:26

2024.06.16
(블랙야크 100대 명산)

 

용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출발시간 : 03:54

 

이른 새벽, 일출산행을 위해 짧은 시간에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홍성의 용봉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래쪽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네비에 용봉산 자연휴양림을 검색하면 이곳 등산객 전용 주차장으로 안내해 준다.
우측에 보이는 매표소에서 윗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 주차 무료
* 입장시간 : 09:00 ~ 18:00(하절기), 17:00(동절기)
* 입장료 : 일반1,000원, 청소년,군인800원, 어린이400원
* 홍성, 예산군민은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
* 이른 아침에는 매표소가 문을 열지 않아 무료로 입장 가능

 

 

 

용봉산 등산코스
용봉산 자연휴양림주차장(매표소) - 최영장군활터 - 용봉산정상(최고봉) - 투석봉 - 노적봉 - 악귀봉 - 임간휴게소 - 용바위 - 병풍바위 - 구룡대매표소 - 자연휴양림주차장

* 거리 : 6.27km
* 소요시간 : 총 5시간07분 (산행 3시간27분, 일출촬영,휴식 1시간40분)

 

오늘은 홀로 산행으로 산행 메이트 '둘이가는 산악회' 대장은 다른 산악회에서 단체 버스로 오느라 아마도 내가 산행을 마친 뒤에나 도착할것 같다.
주차장에서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올라오면 잠시 후 관광안내도가 보이고 길 따라 저 위에까지 가면 된다.

 

좌측 등산로 방향으로 가면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그 맞은편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갈림길 마다 이정표가 자세히 세워져 있어 길 찾기는 쉽다. 최영장군 활터가 0.5km 남았다.

 

용봉산은 해발 381m의 낮은 산이라 100대 명산이라는게 의아했는데, 등산로 자체가 기암괴석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둡지만 그 멋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올해는 청룡의 해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1월에 가볼만한 여행지' 5곳을 추천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용봉산이라고 한다.

 

출발한지 38분만에 흔들바위에 도착했다.

 

이전부터 전망이 트이기는 했지만, 밝아오는 여명 아래 내포신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일출시간은 5시15분, 일출까지 40분 정도 남았다.

 

곳곳에 우뚝선 기묘한 바위들과 추락주의 안내판을 눈여겨 보며 새벽산행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천천히 진행하는 중이다.

 

최영장군 활터

도착시간 04:39분

 

흔들바위에서 7분 정도 오르니 팔각정이 세워져 있는 이곳, 최영 장군이 무술 연마를 하며 활을 쏘았던 활터이다.

 

정상까지 0.3km 남았으니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다.
잠시 안내문을 읽어보면~

최영 장군이 소년시절에 애마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내기를 했다고 한다. 화살을 쏘아서 말이 빨리 가면 큰 상을 내리고, 화살이 빠르면 말 너의 목을 치겠다는 내기였다. 말은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소년 최영은 말을 타고 건너편 남동쪽 5km 지점의 흥성읍에 있는 은행정 방향으로 화살을 쏘았다. 동시에 말과 함께 바람처럼 달렸다.
최영이 말과 함께 단숨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화살은 보이지 않았고, 최영은 약속대로 사랑하는 애마의 목을 칼로 내리치는 순간 화살이 피융하며 지나가는 것이었다.
최영은 자신의 경거망동을 크게 후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자고 약속했던 애마를 그 자리에 묻어주었다.
지금도 흥성읍 국도변 은행정 옆에 금마총이라고 부르는 말 무덤이 있다.

 

활터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잠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데, 저 위에까지만 가면 되는 짧은 거리지만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구간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늘은 금방이라도 해가 솟아오를 것만 같다.
정상 방향과 노적봉 방향이 나뉘는 삼거리에서 정상과 투석봉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노적봉으로 진행하는 오늘 산행 일정이다.

 

용봉산 정상(최고봉)

도착시간 04:51분

 

출발후 1시간만에 해발 381m 용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최고봉으로 불리며, 낮은 산이지만 그 풍경만큼은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는 산이다.

 

정상석 뒤로 하늘이 많이 밝아졌고 운무가 낮게 깔린 아침,

 

아직 20분 정도 남은 일출시간, 용봉산에서 유명한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귀엽게 생긴 냥이들이다.
쉬려고 배낭을 내려 놓으니 학습이 되었는지 주변으로 모여드는데,, 물과 방울토마토 뿐이라 마땅히 줄만한 것이 없다ㅠ;;

 

일출 전 주변 풍경도 둘러보고, 2분 빠른 5시13분 드디어 아침 해가 떠오른다.

 

빠르게 솟아오른 태양 아래 드러난 내포신도시와 낮은 산 봉우리들이 운무에 잠겨 있다.

 

홍성 용봉산 일출과 등산코스

 

계속 혼자였는데 드디어 산객 한분이 도착해 정상석 옆자리를 잠시 내어주고, 정상 인증 사진도 찍어 드리고, 반가운 마음에 내 카메라에도 담아본다.

 

정상에서 일출을 담기 위해서는 정상석이 있는 옆자리가 시야에 방해를 받지 않는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찍어드린 분은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이 자리를 홀로 차지하니 오히려 혼자인게 다행이다 싶었다.

 

 

해는 떠오를수록 세상을 온통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고,

 

운무는 신비스러운 빛으로 변하고 있다.

 

올라왔던 최영장군 활터의 봉우리가 온전하게 드러나고 저 멀리 이름 모를 산은 운해에 잠겨 있다.

 

이거 하나 보려고 새벽 2시에 출발했는데 오늘은 시작부터 나름 만족할만한 산행이다.

 

정상석 아래에서도 보일만큼 해는 높이 솟아 올랐고, 이제 투석봉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른 아침 내놓는거 하나 없는 반갑지 않은 산객때문에 잠이라도 설친건가??? 냥이들은 아직도 꾸벅꾸벅 졸고있는 중이다.

 

최고봉에 도착한지 50분만에 투석봉으로 출발, 거리는 0.22km이니 금새 도착할 수 있다.

 

투석봉

도착시간 05:48

 

5분만에 도착한 투석봉,

 

좌측 최고봉과 우측 최영장군 활터 위로 해가 저만큼이나 떠올랐다.

 

최영장군 활터와 내포신도시, 그리고 신비스런 운무가 환상적인 아침이다.

 

산세가 마치 용의 몸통과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용봉산, 악귀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수암산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덕숭산이 조망된다.

 

자연이 내는 색감은 참으로 오묘하다. 이제 노적봉으로 가야할 시간,

 

5시58분, 다시 최고봉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산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활터에서 올라왔던 삼거리로 돌아와 노적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노적봉까지 0.3km의 구간에는 멋진 전망이 펼쳐지는 곳이 곳곳에 있으니 인스타 사진 정도는 쉽게 담아갈 수 있다.

 

바위 이름이 없는 넓은 너럭바위는 최고의 전망대가 되어 준다.

 

노적봉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산줄기에 사자바위가 있다는데 어느 바위인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었고, 왼쪽 끝에 병풍바위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로 능선에 자리 잡았다.

 

사자바위 찾기???
아래 도시 풍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노적봉이 지척에 보이고, 그 뒤로 악귀봉도 기암괴석으로 절벽을 이루었다.

 

노적봉으로 가는 길,

 

왼쪽 사진은 내려가는 길, 경사가 심하다. 오른쪽 사진은 올라가는 길, 등산로에서도 온통 바위산이라는걸 실감할 수 있다.

 

노적봉

도착시간 06:21

 

노적봉 봉우리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석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최고봉에서 20분이 걸렸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노적봉, 전망이 아주 좋다.

 

지나온 길에는 정상 최고봉과 좌측 끝에 활터 정자도 보인다.

 

여기서 악귀봉까지는 0.3km, 기암 절벽 사이로 데크길을 따라가면서 덕숭산을 조망할 수 있다.

 

용봉산의 보물인 옆으로 크는 나무는 수령이 약 100년된 소나무로 그동안 사람들의 손길로 몸살을 앓아 부득이 데크로드를 소나무와 떨어져 설치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모양의 기암들은 걷는 내내 즐거움을 주고,

 

악귀봉이 눈앞에 보이지만 우선 급경사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에 솟대바위와 행운바위를 만날 수 있다.

 

솟대바위에 해를 걸어 보고,

 

행운바위는 돌을 던져 저 위에 올리면 행운이 찾아 온다고 한다.

 

악귀봉과 임간휴게소 갈림길에서 악귀봉 방향으로 들어서는 중,

 

악귀봉

도착시간 06:45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놓은듯한 악귀봉의 모습

 

 

일행이 있었다면 아마도 절벽 끝 저 동그란 바위 위에 기필코 앉혔을 것이다.
사진상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 올라가면,, 무서울 수도 있겠다.

 

악귀봉 정상석은 계단을 한층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이름도 무서운 악귀봉 정상석이 바위 절벽 끝에 놓여 있고,

 

그 맞은편에는 고개를 들고 있는 물개 한마리가 있다.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악귀봉에서 담은 파노라마 한컷은 용봉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소나무 위로 삐죽 솟아오른 바위, 보이는 모든 것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임간휴게소로 내려가기전 전망대에도 잊지말고 갔다오자. 악귀봉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하늘을 향해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듯한 웅크린 모습이 영락없는 두꺼비였다.

 

병풍처럼 이어지는 기암들이 장관을 이루고 그 끝에 두꺼비가 매달린 모양새다.

 

중계리 방면의 홍동산인가?? 저쪽 방향은 아직도 운해가 넘실거린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악귀봉, 이곳에서는 더이상 갈 길이 없고 다시 악귀봉으로 돌아가야 한다.

 

임간휴게소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 계단에서 내려왔고, 안내도에 대피소로 되어있는 곳에 도착했다.

 

편한듯 불편한듯 등산로가 아래로 계속 이어지고, 가야할 용바위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임간휴게소

도착시간 07:12

 

악귀봉을 내려와 낮은 평지 구간에 있는 임간휴게소에 도착, 엄청 시원한 곳이라 여기서 잠시 쉬어간다.
이곳에서 용봉사와 용바위 방향으로 코스를 선택해 갈 수 있고 어느쪽이든 0.3km 거리에 있다.

 

방울토마토로 수분 보충을 하고, 처음 계획한대로 용바위로 올라간다.
계단과 바위구간을 번갈아가며 질리도록 바위들을 만나게 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용봉산.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해는 어느새 뜨거워져 있고,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이제 여기만 넘어가면 용바위에 도착할 수 있다.

 

드디어 용바위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용바위

도착시간 07:35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용바위에 도착, 정상에서 1시간40분 정도 소요됐다.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 하는 용바위가 절벽 끝에 자리잡은 절경이다.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가 많아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명산인만큼 지나온 봉우리를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 산객 한분과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수암산에서 이곳까지 걸어 와 휴식중이었고, 최고봉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서산 팔봉산도 추천해 주시며 찍은 사진도 받을 수 있느냐고~
속성으로 찍는 사진이라 잘 나온건 없지만 다음 날 보내드렸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제 병풍바위 방향으로 내려가 용봉사로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용바위에서 병풍바위까지는 0.3km,, 저 앞에 병풍바위가 보인다.

 

어느 산보다도 쉬어갈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산객들이 찾아오는 명산중의 명산이라 할 수 있다.

 

병풍바위를 돌아가며 그 웅장함을 실감하고,

 

병풍바위

도착시간 07:54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을만큼 거대한 바위들의 연속이다.

 

하늘을 향해 고개들 쳐 들은 악어의 모습 같기도 하고,

 

병풍바위 위로 올라오니 바위 골짜기를 지나가는듯 하다.

 

돌아본 모습,

 

걸어온 능선 방향으로 병풍바위 정상석이 놓여 있고, 넓은 암반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미끄러지듯 능선을 이루고 있다.

 

의자바위는 사람 한명 딱 앉기 좋은 모양새였는데 일행이 없으니 이럴땐 참 아쉽기만 하다.
그 아래로 한적한 용봉사의 모습이 보인다.

 

이제 하산로를 따라 용봉사로 가면 될 일이다. 마사와 돌가루가 많은 가파른 내리막 길은 자칫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사진이 중요한 이유는 병풍바위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된 이정표인데 이곳에서 구룡대 방면으로 내려가면 용봉사로 바로 갈 수 없다. 갈 수는 있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우측으로 좁다란 등산로를 따라 가야 하는데 그쪽 방향 이정표가 뒤통수만 보여 넋놓고 구룡대 방면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그 사실을 모른채 구룡대 방면으로 빠르게 내려오다 기묘한 바위들에 시선과 걸음이 멈추었다.

 

올라가보면 뒷쪽으로 병풍바위가 조망되고, 그 뒤로 삐죽 솟은 용바위도 보인다.

 

묵직하게 쌓은 돌탑 3기를 지나 절벽 위에서는 아침에 올랐던 능선 감상도 빼놓지 않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마을이 가까워져 있고,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만 계속된다.

 

용봉사로 가야 하는데 뭔가 잘못된걸 눈치챈건 여기서부터다.
마침 홀로 올라오는 여성분께 물어보니 위에서 설명했던 그 이정표를 놓쳤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려가서도 용봉사로 가는 포장길이 있다고 하니 계속 내려오긴 했는데, 데크길 이정표를 보니 병풍바위와 용봉사의 거리가 거의 같았다.
데크를 따라 용봉사 방향 포장길로 나와 산수국을 보며 오늘은 이걸로 끝내기로 마음 먹고~

 

구룡대매표소

도착시간 08:43

 

매표소 나가기 전 산림휴양관 방향으로 갔어야 했는데 더위를 먹었나 또 정신줄을 놓고 구룡대매표소를 그냥 나오고 말았다.

여기서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1,000원 입장료를 내고 다시 들어가 산림휴양관 방향으로 가는걸 추천,
아니면 자동차극장까지 내려와 우측으로 돌아 편의점도 들르고, 새벽에 차로 올라갔던 그 길을 다시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15분 소요됨)

 

산행정보
거리 : 총 6.27km
소요시간 : 5시간07분 (산행 3시간27분, 촬영,휴식 1시간40분)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