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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 등산로 무쇠말재 코스 원점회귀

BayZer™ 2024. 9. 6. 21:23

2024.09.04
(블랙야크 100대 명산)

 

 

산행정보
코스 : 가리산 자연휴양림 제2주차장 - 합수곡기점 - 가리산연리목 - 무쇠말재 - 가리산 정상(1봉) - 2봉,3봉 - 무쇠말재 - 제2주차장 (원점회귀)

* 거리 : 왕복 7.08km
* 시간 : 왕복 4시간47분 (산행 4시간, 휴식,촬영시간 포함)
* 전망이 트이지 않는 육산이지만 정상에서의 뷰가 좋음
* 무쇠말재 방향은 거리가 짧은 대신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고, 가삽고개 방향은 경사가 완만한 대신 거리가 길다.

 

 

가리산 자연휴양림 방면 등산로가 그동안 공사로 인해 폐쇄되었다가 7월부터 다시 개방되었다고 한다.

 

 

 

 

 

제1주차장을 지나 관리사무소와 매점을 지나면 제2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으니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1km 정도는 산행거리를 이득볼 수 있다.

 

 

가리산 자연휴양림 제2주차장

출발시간 06:29

 

 

입장료가 있다고 했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입장료와 주차비를 징수하는 사람은 없었고, 내려와서도 내지는 않았다.

 

 

주차장 입구에 가리산 정상석보다 더 멋스러운 정상석이 세워져 있어 한컷 담아두고,
걷기좋은 포장길을 따라 걸으며 산행전 워밍업 하기에는 그만이다.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당연히 가리산 등산로 방향 좌측 길로~

 

 

포장길을 걷는 내내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계곡 아래로 작은 폭포 하나가 보인다.

 

 

길이 열려 있으니 잠시 들렸다 가도 좋고, 내려오면서 들린 곳이라 이미 햇살이 가득하고, 물소리에 절로 시원해진다.

 

 

신산막 7동 뻐꾸기실을 지나 차량 차단기가 설치된 곳

 

 

가리산이 여기서부터 5km라니 아마도 왕복거리인 모양이다. 실제 걸은 거리와는 차이가 났다.

 

 

차단기를 지나 강우레이더 관측소 관리동 앞으로~

 

 

주차장에서 10~15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이곳에서 등산 안내도를 보고 해충기피제도 온몸에 분사해 준다.

 

 

관리동을 지나면 본격 등산로가 시작된다.

 

 

합수곡 분기점까지는 평범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다리 3개를 지나면 도착 할 수 있다.

 

 

합수곡 분기점

도착시간 06:50

 

 

합수곡은 휴양림에서 1.2km 올라온 지점으로 무쇠말재와 가삽고개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 곳이니 어느 방향이든 체력에 따라 선택해서 갈 수 있다.
완만한 경사의 가삽고개 방향으로 정상까지 올라간 후 경사도가 있는 무쇠말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기는 하지만, 이정표 상으로 그렇게 돌면 6km라고 한다. 아직은 한낮이 뜨거운 여름이니 단거리로 다녀올 수 있는 무쇠말재로 올라가 다시 원점회귀 하기로 결정했다.

* 무쇠말재 방향 정상까지 2.4km
* 가삽고개 방향 정상까지 3.5km
* 트랭글 산행정보를 보면 총 거리가 7km로 기록되었으니 어느 것이 잘못된건지~

 

 

왼쪽길 무쇠말재로 들어서자 이내 물소리 청량한 계곡을 만나게 된다.

 

 

삼각대가 없으니 손각대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장노출 놀이,

 

 

산행도 하기 전 무려 15분이나 이곳에서 놀았다.

 

 

계곡을 건너 산 위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물길을 건너는 곳에서는 벌써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다행히 숲길이라 햇빛을 가려주기는 하지만 이미 땀은 줄줄 흐르고,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하는 등산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리산 연리목

도착시간 07:33

 

 

30여 분을 올라와 만나게 되는 첫번째 쉼터, 흘린 땀이 많으니 수분 보충을 위해 잠시 쉬어간다.

 

 

쉼터 앞에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연리목이 있다.
특이한 것은 침엽수인 소나무의 송진때문에 활엽수인 참나무가 달라붙을 경우 고사하기 마련인데 세번씩이나 감아올라 한몸을 이루었으니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목이라고 한다.

 

 

이후에도 가파른 등산로는 계속된다.

 

 

간간히 야생화도 담으며 쉬엄쉬엄,

 

 

좁다란 등산로에는 물봉선이 많았다.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느낌상 여기만 올라가면 숨 좀 돌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정답~

 

 

무쇠말재

도착시간 08:05

 

 

휴양림에서 2.3km 올라온 지점에 무쇠말재, 가리산 정상이 이제 900m 남았다.
두번째 쉼터인데 이미 햇빛이 점령하고 있으니 계속 이어서 걷기로~

 

 

이후부터는 조금은 완만해진 숲길을 걷게 되는데 조망이 트이는 지점은 여전히 없다.

 

 

무쇠말재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세번째 쉼터, 이곳은 가리산 최단코스로 알려진 야시대리 코스와 만나는 지점이다.
1,2,3봉 이정표 방향으로 가야하지만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된다.

 

 

1,2,3봉 방향으로 올라가 보니 윗사진에 표시한 화살표 방향 길과 만나게 되어 있어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제부터 가리산의 하이라이트인 암벽을 오르는 계단길이 시작된다.

 

 

계단 초입에서는 나무에 시야가 가려 1봉인 정상의 암벽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다.

 

 

계단에서는 한컷에 담기지 않을만큼 웅장해 두컷으로 나누어 담아보고,

 

 

꽤나 길게 계단이 이어지고 있다.

 

 

암벽 아래에서 올려다본 1봉, 자연 앞에 압도되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계단에서 조망되는 봉우리 꼭대기에 강우레이더 관측소의 레이더동이 보인다.
이곳은 등산 초입에 있던 관리동과 모노레일로 연결되어 있다.

 

 

무념무상으로 올라도 가파른 계단은 생각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고,

 

 

암벽 사이로 이어진 계단, 꼭대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종아리가 터질것 같아 숨좀 돌리며 내려다 본 계단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정상에는 언젠가 도착하게 되어 있다.
계단을 벗어나는 지점,

 

 

저 위가 정상

 

 

돌아보면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한 가리산의 고즈넉한 풍경이 조망된다.

 

 

가리산 정상(1봉)

도착시간 08:53

 

 

사진찍기에 열중하다 보니 무쇠말재에서 거의 50분이나 걸렸다.
가리산은 1,051m의 산으로 홍천 두촌면과 춘천 동면 사이에 있는 산이다. 가리의 뜻은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딸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정상 일대는 좁은 협곡을 사이에 둔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상인 1봉에서 2봉과 3봉이 차례로 조망된다.

 

 

그 뒤로 소양호의 모습도 보이고,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는 나무가 시야를 가리기때문에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더 좋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

 

 

 

홍천 가리산

 

 

2봉과 3봉이 가까우니 여기까지 와서 안가볼 수는 없는 일,

 

 

2봉으로 가려면 우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소양호까지 트인 풍경이 등산 내내 답답했던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기분, 다시 돌아올때 이곳을 올라와야 하는 걱정 따위는 잠시 잊고 있어야 할것 같다.

 

 

계단에서 바라본 2봉과 3봉,
앞쪽 2봉에는 큰바위 얼굴이 있는데 암벽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어디가 얼굴인지 아직까지는 알기가 어렵다.

 

 

2봉과 3봉을 다녀온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처음 정상에 도착 했을때는 저 앞에 능선을 따라 뾰족한 봉우리가 2봉, 그 뒤에 완만하게 솟은 곳이 3봉인줄 알았다.

 

 

2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돌아본 1봉 정상의 모습.

 

 

이정표는 가삽고개로 이어지는 하산로를 안내하고 있고, 2봉과 3봉은 잠시 위로 올라가면 된다.

 

 

2봉과 3봉

도착시간 09:14

 

 

2봉에 도착, 1봉에서 금새 도착할 거리지만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니 느긋하게 도착했다.
1봉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확연히 눈에 띈다.

 

 

2봉에서 볼 수 있는 큰바위 얼굴, 전해지는 이야기도 읽어보고,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가리산의 1봉,

 

 

2봉에서 3봉까지도 데크계단으로 이어져 있으니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언듯 호랑이가 앉아있는 모습처럼 보이길래 한컷 담아두고 옆으로 지나간다.

 

 

계단을 올라와 도착한 3봉,

 

 

3봉에서 바라본 2봉과 1봉

 

 

이곳이 3봉인 것은 안쪽 숲에서 알 수 있다.
이정표에 1봉이 100m, 2봉이 300m라고 하는데 나만 이해하지 못하는건지,, 거리가 바뀐것 같다.
여기서는 더 진행할 수 없고 다시 2봉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산로 이정표 앞에서 가삽고개로 내려갈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기로 하고 다시 1봉으로 돌아왔다.

 

 

넘실대는 산그리메와 온통 능선으로 둘러싸인 풍경에 매료되어 잠시 시선을 빼앗기고, 여기서 아침을 먹고갈까 했는데 햇빛을 피할 곳이 없으니 바로 내려간다.

 

 

암벽 계단길을 다 내려와 야시대리 코스와 합류하는 지점에서 산객 두분이 이정표 정상 방향이 아닌 저리로 내려오는 나를 보고 정상가는 길을 물어 보신다.
그대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고,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휴식~

 

 

9시 43분, 정상에 도착 이후 벌써 50분이 지났다. 10분간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보내고 9시53분에 내려간다.
하산하는 길에는 사진은 찍지 않고 그냥 내려가기만 했다.

 

 

10시16분, 연리목 쉼터 도착,
10시39분, 등산로 초입 계곡에 도착, 휴식 이후 43분만에 내려왔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단풍이 물들진 않았지만 햇빛에 물든 단풍잎도 예쁘기만 하다.

 

 

제2주차장에 도착하면서 가리산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

 

 

 

오늘도 좋은 산 하나 잘 걷고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조금은 시원해진 초가을 산행 모두들 안산하세요

 


Photographed by BayZer™